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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영상 읽기 - 더불어 사는 삶, 영화 속 세상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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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1-06 17:59 조회 7,19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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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찬바람이 불어온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불어오는 바람뿐만 아니라 마음의 빈 구석을 헤집고서도 찬바람은 무시로 밀고 들어온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점차 살기 어려워지는 세상살이의 거친 바람을 견뎌내야 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성적으로 줄 세워지는 학교생활과 학업에 대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더욱 힘들게 이 계절 속을 버텨내야 한다.

그러나 나 혼자만 힘들다고 말하지 말자. 사람들은 모두들 한가지 이상씩은 채울 수 없는 허함을 안고 세상을 살아간다. 경제적인 이유에서든 심적인 이유에서든 거기다 신체적인 이유까지 각자의 아픔을 행복으로 바꾸기 위해 오늘도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동정하거나 나보다 잘난 사람을 시기할 필요가 없다. 나에게 없는 무엇인가를 남을 통해서 채우고, 남에게 없는 무엇인가를 내가 채워주면 그뿐이다.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있기에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외와 차별, 열악한 삶의 조건들을 극복한 우리의 이웃들이 따끈한 군밤처럼 서로를 데워주면서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우리 영화들로 채워보았다.

천하장사 마돈나
어느 학교에든 조금 특별한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 아이들은 남자와 여자의 분명한 경계선을 그어 놓고 살아가는 잣대를 지니고 있기에 그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 특별한 아이들은 홀로 오랫동안 고민하고 아파하다 결국은 학교를 떠나는 경우도 종종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야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좀 더 자유로워지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나와 다르다는 것은 따돌림과 놀림의 대상이 아니다. 나와 다르기 때문에 특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 영화는 가르쳐 준다. “남들이 겉으로 보기에 예쁘다고 하는 거 다 소용없는 거야. 네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진짜인 거야.” 고등학교 1학년인 오동구는 사랑하는 일어 선생님에게 여성으로 다가가고 싶어 수술비용 500만 원을 마련하고자 씨름대회에 나가려고 한다. 그런 그에게 극중 엄마가 한 말이다. 다른 퀴어 영화처럼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웃음과 눈물이 적당히 범벅이 된이 성장영화는 우리 아이들의 그릇된 성의식,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편협한 사고를 일깨우고 성소수자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말아톤
이 영화는 자폐증을 앓지만 마라톤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초원이(조승우)에 대한 얘기이자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한 어머니(김미숙)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그리고 “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우리 사회에 자폐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잘못된 시각을 깨우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던져준 가장 중요한 감동은 시련 앞에 굴복하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표를 향해 한계를 극복하면서 한발 한발 내딛는 초원이처럼 희망을 가지고 달려가라는 메시지에 있다. 다른 모든 부모들처럼 나 또한 그랬던 것 같다. 아이가 처음 태어나던 날, 겉으로 드러난 신체의 이상 유무만 파악하고 내심 안심을 했었다. 그러고 나서는 아이들이 커갈수록 제대로 된 대화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부하라고만 몰아붙였다. 그런 부모에 의해 우리 아이들은 심적으로 병이 들고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팽개치고 희망도 없이 커간다. 그렇게 아이들은 어느 정도 크게 되면 영화 속 자폐증에 걸린 초원이처럼 부모와의 소통을 단절한 채 자기만의 세계 속에 빠져 버릴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이 영화를 보여주고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배낭을 멘 소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2002년부터 해마다 옴니버스식 인권영화를 제작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새터민 탈북 청소년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짧지만 강한 울림을 던져준다. 북한의 실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우리는 북한의 인권상황을 직접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그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와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속에서 인간의 행복의 조건은 무엇이며,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만든다. 목숨을 걸고 넘어온 남한 땅에서 살아가는 열아홉 현이와 소녀 진선. 같은 새터민 아파트촌 위 아래층에서 살아가는 그들은 홀로 탈북했다는 사실과 늘 혼자라는 공통점을 지닌 채 낯선 남한에서 살아보려 발버둥을 친다. 하지만,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서도 돈을 떼이는 진선, 고향의 부모를 생각하며 힘들게 돈을 벌어 배낭에 선물을 하나씩 채워가는 현이. 그렇게 정치적이거나 이념적인 이유가 아닌 단지 따뜻함을 찾아 떠나온 남한이었건만 자본과 안락함에 빠져든 남한은 현이와 진선이 들어올 틈새를 철저히 봉쇄한 채 그들을 소외시킨다. 그 단단한 소외와 차단의 벽을 뚫기 위해서인가 진선을 뒤에 태운 현이의 오토바이는 거침없이 도로 위를 내달린다.


두개의 문
우리는 누구나 법 아래 평등하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이 공간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 영화 속 용산은 주한미군 기지가 있었던 지역이다. 재개발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토지의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지지 못하고 소외 받은 사람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이 시대의 차가움이 여기 있었다. 그래서 혹시 현대사의 비극을 이곳에서 찾고자한다면 누군가는 억지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라. 2009년 1월 19일과 20일, 남일당 망루 위 개발과 생존이라는 두 개의 문은 서로를 철저히 막은 채 결국 귀중한 6명의 목숨을 앗아갈 때까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이 문들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자들의 입장을 무시하고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삶의 기본적인 희망조차 활활 타는 잿더미 속에 태워 버렸다. 그러나 이 영화가 비극적인 상황을 다룬 다큐이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철거민이나 경찰특공대 어느 한쪽에 이분법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이 사회 삶에 충실하고자 하는 우리 모두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가끔 영화는 몰라도 되는 사실을 선명하게 드러내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가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울지마, 톤즈
“이 영화는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보여준 한 남자의 이야기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나오는 자막은 인간 대 인간의 관계 속에 꽃을 피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라는 물음표를 던진다. 한국에서의 의사라는 안락한 삶도 버리고 10남매를 기르신 어머니의 만류도 뿌리친 채 사제가 되어 떠난 아프리카 수단. 그곳 톤즈에서 전쟁으로 상처 받고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병원을 세우고 학교를 만들어 마음이 아닌 몸으로 직접 더불어 살아가는 사랑을 실천한 한국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 주말이면 한센인들을 위해 무료 진료를 다니고 병든 자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살랐던 남자. 그리고 무엇보다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직접 모래와 벽돌을 쌓아 지은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수단최초의 브라스 밴드를 만들어 그들에게 직접 음악을 가르치는 모습은 그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조건 없음에서 시작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그는 잠시 한국에 들렀다 자신의 몸이 말기 암이라는 사실을 알고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의 장례식 장면이 작은 화면을 통해 나오자 톤즈 아이들의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즈음 우리는 ‘아!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살다보면 인간도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꽃이 될 수도 있구나!’ 라는 느낌표를 얻게 된다.


방가방가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의 아버지들이 외국에 돈을 벌기 위해 갔듯이 우리 주변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는 이주노동자들은 임금 착취와 인종 차별, 거기다 단지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심한 차별과 소외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 속에서 백수로 전전하다 이국적인 자신의 외모를 이용해 부탄 출신 노동자로 공장에 취업하는 주인공 방태식은 엉뚱하다. 게다가 국적을 속인 채공장에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와 노래방을 드나들며 재미있게 어울리고, 애 딸린 베트남 미녀 장미에게 사랑을 느끼는 장면에서는 비현실적인 면까지 느껴진다. 그러나 이 영화는 코믹하면서도 그 안에는 우리의 삐뚤어진 시선을 바로잡고자하는 날카로움이 번득인다. 그리고 세계화 시대, 유독 이주노동자들에게만 삐딱한 시선으로 대하는 우리들의 잘못된 태도를 웃음이라는 코드를 이용해 바로잡고자 했다는 점 또한 신선하다.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취업에서 낙방한 젊은 세대들이 다 같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 그런 희망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진지하게 토론해봤으면 싶다.

파파
솔직히 이 영화는 요즘처럼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제대로 반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우리 시대 가족 구성원들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담아서 큰교훈을 던져주지도 못하는 너무도 뻔한 스토리의 영화다. 그럼에도 굳이 이영화를 추천하고자 하는 이유는 따뜻함, 웃음, 감동이 종합 세트처럼 버무려진 이 영화를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보고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싶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가 되지 않기 위해 위장결혼을 하게 되는 춘섭, 어느 날 아이들의 엄마이자 법적으로는 그의 부인인 여가수가 사고로 죽게 된다. 그래서 그는 복잡한 인연으로 한 집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6남매의 파파가 되게 된다. 파파는 강제추방을 면하기 위해, 아이들은 고아원에 가지 않기 위해 위장 가족으로 지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재미도 있으면서 눈물까지 찍어내게 만드는 감동마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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