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정기구독


[모아 읽는 책]두근두근 새 학기! 만나고 싶은 선생님, 피하고 싶은 선생님!
<학교도서관저널 , 2018년 03월호> 18-03-28 10:44
조회 : 530  


새 학년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같은 반 친구들에 대한 걱정만큼이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진다. 다행히(?) 아이들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피하고 싶은 몇몇 선생님들이 있을 뿐이다. 이런 선생님은 사회에 무리를 일으킨 연예인만큼이나 아이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기도 하는데 도서관에서는 선후배간에 “선생님 알아?”로 대동단결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선생님의 만행에 대해 설명하기 바쁘다.
청소년쯤 되면 아이들은 이미 다양한 선생님을 만났다. 소설에서 이상적인 선생님의 모습이 나오면 “그런 선생님은 현실에서는 없어요.”라고 이야기하는 아이들.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아이들에게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해마다 3월을 기다리며 꼭 등장하는 몇몇 ‘착한 선생님’이, 피하고 싶은 선생님만큼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아이들과 선생님 이야기를 나누다가 초등학교 때 읽었던 『마틸다』 이야기가 나왔다. 마틸다의 교장과 같이 절대 만나면 안 되는 선생님과, 꼭 만나고 싶은 마틸다의 담임과 같은 선생님.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마틸다의 담임에 대한 아이들의 다른 의견이었다. 착하지만 교장에게 휘둘리며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한 것은 잘못되었다는 의견과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는 의견. 그리고 <신기한 스쿨버스>의 프리즐 선생님처럼 신기한 능력이 있으면서 조금은 엉뚱한 선생님은 어떨까 하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렇다면 청소년에게 권하고 싶은 책에서 선생님의 모습은 어떨까?
 
 
 
2018-03-28 10;39;42.PNG
 
 
 
『쥐를 잡자』 임태희 지음|푸른책들
최 선생은 고등학교에 갓 부임해서 담임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아이들은 다가오지 않는다. 여린 성격을 탓할 수밖에 없을까? 그런데 반의 한 학생이 임신한 사실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임신한 주홍이는 배에, 주홍이의 엄마는 냉장고 속에, 최 선생은 사물함 속에 쥐가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세 명의 입장이 번갈아 가며 서술된다. 삶의 위기에 닥친 학생 앞에 마냥 여리기만 한 담임교사는 결국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학생을 가슴에 묻어야 했다.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이영미 옮김|은행나무
도서관에 온 아이들이 학교 상담선생님과 상담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작년에 상담선생님은 엄청 좋았는데, 올해는 작년에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이 많은 가정선생님이 상담선생님으로 왔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우연히 이 책이 우리 눈에 들어왔다. 이라부 정신과 의사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상담교사로 온다면? 생각만 해도 신난다. 무심한 듯 아이들 이야기를 듣다가 툭 던지는 처방들로 고민의 실마리를 찾고, 심지어 이라부 선생님이 학교 여기저기를 다니며 복수를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았다.
 
『오사카 소년탐정단』『 시노부 선생님, 안녕!』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김난주 옮김|재인
이 시리즈에는 발랄, 유쾌, 통쾌한‘ 시노부’ 선생님이 등장한다. 초등학교 교사인데 선수급의 소프트볼 실력을 가지고 있고, 불의를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욱하는 성격 때문에 다양한 사건에 휘말리곤 한다. 추리 능력이 뛰어나고, 학생들에 대한 애정도 크다. 선생님이 있는 곳에는 사건이 펼쳐지니 조금 위험하기는 하지만 심심할 틈이 없겠다. 이 에너지 넘치는 시노부 선생님이 담임이면 좋지 않을까? 엄청난 트릭이 숨겨 있거나 인간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담겨 있는 작가의 기존 작품과 달리, 사건 중심으로 가볍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
 
 
 
2018-03-28 10;41;09.PNG
 
 
『우리들의 스캔들』 이현 지음|창비
보라가 있는 교실에 이모인 진숙경이 교생으로 온다. 2학년 5반에는 반장이 만들어둔 비밀의 방 0205가 존재하는데, 어느 날 글 하나가 게시된다. 바로 교생인 진숙경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진숙경 선생님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결혼하진 않았지만 아이는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 책에는 이상한 선생님들이 많이 등장한다. 반 아이들을 보호하고 이끌 책임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무차별하게 아이를 때리는 선생님, 반에서 폭력 사건이 있었는데도 모르고 있었던 선생님도 등장한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햇살과나무꾼 옮김|윤정주 그림|양철북
아이들의 행동에 익숙하지 않은 신임 고다니 선생님과 깡패교사라는 별명을 가졌지만 아이들에게만큼은 따듯한 아다치 선생님, 그리고 주인공 데쓰조가 나온다. 초등학교 근처에 쓰레기처리장이 있어‘ 처리장의 아이들’로 불리는 빈민, 소외계층의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애쓰며 고군분투하는 고다니 선생님과 선생님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데쓰조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문제아로 찍힌 아이들에게“ 보물을 잔뜩 쌓아놓고 있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교육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이해 못할 행동과 사건들이 난무하는 교실에서 학생들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지만 우리는 고다니, 아다치 같은 선생님을 만나고 발견하기를 기대하게 된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을…
 
『이 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 고은우 외 지음|양철북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밝고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옆에 희망을 보여 주는 멋진 선생님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친구와 오해로 다툼이 일어났을 때 선생님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이들이 다양한 상황 실제 상황들을 알려 준다. 아이들에 의해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선생님도 있고, 학교폭력에 대해 관대한 시선을 가진 아이들도 보인다. 평화로운 학교는 언제쯤 올 수 있을까? 화해를 한다고 해서 정말 평화가 찾아올까? 그래도 주위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8-03-28 10;43;15.PNG
 
『헨쇼 선생님께』 비벌리 클리어리 지음|이승민 그림|선우미정 옮김|보림
소년 리 보츠는 동화작가 헨쇼 선생님에게 편지를 쓴다. 헨쇼 선생님께 편지를 쓰면서 나중에는 편지 쓰듯이 혼자 일기를 쓰기도 하고, 스스로 글을 쓰는 법을 익히기도 한다. 헨쇼 선생님은 리 보츠에게 질문하기도 하고 리 보츠가 궁금해하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리 보츠의 성장과정을 헨쇼 선생님과 주고받은 편지와 일기를 통해 알 수 있는 책이다. 청소년들에게 편지 쓰기를 권하고 싶다.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특별한 선생님을 새 학기에 만나보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 지음|권사우 그림|다림
낯선 곳으로 전학 온 한병태에게 더욱 낯선 것은 바로 담임선생님의 태도였다. 담임선생님은 교실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것이다. 용기를 내 무시와 저항하는 병태에게 담임선생님은 그 용기마저 빼앗아 버린다. 도서관에 오는 청소년들은 새 학기를 앞두고 여러 걱정을 안고 찾아오곤 한다.“ 상냥한 선생님이 담임이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여러 가지 염원을 가지고 새로운 교실에 갔을 때, 누구보다 의지가 되는 선생님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오덕 선생님』 이오덕 원작|박건웅 만화|고인돌
박건웅 만화가가 이오덕 선생님이 쓴 글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과 노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러 에피소드를 담은 만화책이다. 이오덕 선생님은 1925년생이시기에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지금과는 거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정말 아이들을 위한 것은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비싼 수박과 참외를 못 먹은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같이 나눠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고, 냇가에서 신을 잃은 아이를 업고서 집까지 데려다 주며 인사하고 돌아오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며 저절로 드는 생각들이 있다. 청소년들도 이 책을 읽고‘ 자신만의 선생님’을 생각하고 찾아보면 좋겠다.
 
 

<저작권자 (주)학교도서관저널,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Total 263 [ 날짜순 / 조회순 ]
[그냥 재밌는 책] '폭스 밸리' 외 (2018년 09월호) 72 hits.
  그 상자는 열렸을까?스완지에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에 근무 중인 매튜는 런던에 위치한 동종업계에서 더 좋은 대우를 해주겠다며 스카우트 제의를 해오자 당장 런던으로 가자고 아내 바네사에게 말한다. 하지만 스완지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바네사는 그렇게 되면 지금껏 다져온 모든 인간관계와 학교의 두터…
[사서의 서재] 잠 못 드는 밤, 꿈꾸기 위한 나만의 서재 (2018년 09월호) 46 hits.
  『끝없는 이야기』 미하엘 엔데 지음|허수경 옮김|비룡소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완벽한 이야기가 아닐까.『 모모』의 미하엘 엔데 작가 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이고, 그의 역작이라 생각한다. 책을 통해 보여 주는 모든 상상력이 이 안에 보물처럼 숨어 있다. 어릴 때도, 어른이 되어서도 이유 없…
[요즘 책들] "희망을 버려요"외 (2018년 07+08월호) 1179 hits.
    내 마음을 들여다볼 때 연민하지도 냉소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관조할 수 있다면 그때 우리는 마음의 밑바닥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쓸데없는 희망을 버리라고 이야기하지만 희망을 비웃지는 않는다. 대신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마음속에 쌓아둔 위시리스트가 나를 더 힘겹게 …
[영화 읽기 책 그리기] 너와 나의 무한대의 시간을 살아간다는 … (2018년 07+08월호) 262 hits.
나는 수류탄이야 여주인공 헤이즐은 열세 살 때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암이 폐로 전이되고 폐렴이 오고 폐에 물이 차면서 죽을 고비를 만나지만 다행히도 살아납니다. 암환자의 70퍼센트에게 효과가 없다는‘ 팔란키포’라는 신약이 기적적이게도 헤이즐에게는 효과가 있어 더 이상 암이 전이되지 않는 상태로 …
[모아 읽는 책]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2018년 06월호) 279 hits.
청소년들은 때때로 여러 역할과 관계 속에서 힘겨운 날들을 보낸다. 아이들이 속상한 일이 있을 때나 괜히 울적할 때 말한다. “오늘은 슬픈 책이 보고 싶어요. 읽으면 그냥 펑펑 울 수 있는, 아니면 그냥 슬픈 책이요.” 아이들은 주인공이 극한 상황에서 날마다 힘겹게 견뎌내는 이야기나 극적인 일들을 겪고 있는 이야기…
[영화 읽기 책 그리기]오월의 광주는 지금 여기에도 있다 (2018년 06월호) 246 hits.
    영화 <화려한 휴가>와 <택시운전사>,소설 『소년이 온다』거의 십년이라는 간극을 두고 5.18을 다룬 상업영화 두 편이 개봉했습니다. <화려한 휴가>(2007)와 <택시운전사>(2017)는 1980년 5월의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뤘다는 점에서 그 맥을 같이합니다. 영화가 다루는 포커스나 …
[어른도 그림책]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 (2018년 05월호) 1132 hits.
아기가 자라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기를 거쳐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기도 하고, 다시 만나 결혼으로 이어지거나 좋은 친구로 남거나 하는 걸 생각하게 만드는 달, 5월이에요. 어떤 관계를 맺는가도 중요하지만 실은 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큰 관건입니다. 어차피 나 아닌 타자는 지옥의 모습으로 오니까요. 그…
[영화 읽기 책 그리기]고민이 있다면 나미야 잡화점으로 오세요! (2018년 05월호) 318 hits.
    여기 어설픈 3인조 도둑이 있습니다. 친구로 보이는 세 청년은 어느 날 빈집을 털고 도망치다가 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몸을 숨기려 인근의 허름한 폐가에 들어갑니다‘. 나미야 잡화점’이라고 써 있는 간판이 붙은 그 건물은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 같습니다. 하룻밤만 지내고 날이 밝는 대로 도망가려…
[요즘 책들]<제주의 3년 이하 이주민의 가게들:원했던 삶의 … (2018년 04월호) 312 hits.
    ‘로컬숍 연구 잡지 브로드컬리’는 서울의 3년 이하 빵집들을 다룬 1호와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을 다룬 2호, 3호까지 심도 높은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 발행된 <제주의 3년 이하 이주민의 가게들: 원했던 삶의 방식을 일궜는가?>는 제주도에서 오픈한 카페, 민박, 서점, 빵…
[그냥 재밌는 책]아내에게 낯선 책이 도착했다 외 (2018년 04월호) 295 hits.
  아내에게 낯선 책이 도착했다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누군가는 알고 있다』에 등장하는 캐서린과 로버트는 부부이며 니콜라스라는 이름의 아들이 있다. 이야기는 먼저 아내 캐서린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어린아이들을 유혹해서 성적으로 학대하는 범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상을 받은 그날 밤, 캐서린은 자…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