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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 읽는 책]두근두근 새 학기! 만나고 싶은 선생님, 피하고 싶은 선생님!
<학교도서관저널 , 2018년 03월호> 18-03-28 10:44
조회 : 703  


새 학년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같은 반 친구들에 대한 걱정만큼이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진다. 다행히(?) 아이들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피하고 싶은 몇몇 선생님들이 있을 뿐이다. 이런 선생님은 사회에 무리를 일으킨 연예인만큼이나 아이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기도 하는데 도서관에서는 선후배간에 “선생님 알아?”로 대동단결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선생님의 만행에 대해 설명하기 바쁘다.
청소년쯤 되면 아이들은 이미 다양한 선생님을 만났다. 소설에서 이상적인 선생님의 모습이 나오면 “그런 선생님은 현실에서는 없어요.”라고 이야기하는 아이들.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아이들에게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해마다 3월을 기다리며 꼭 등장하는 몇몇 ‘착한 선생님’이, 피하고 싶은 선생님만큼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아이들과 선생님 이야기를 나누다가 초등학교 때 읽었던 『마틸다』 이야기가 나왔다. 마틸다의 교장과 같이 절대 만나면 안 되는 선생님과, 꼭 만나고 싶은 마틸다의 담임과 같은 선생님.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마틸다의 담임에 대한 아이들의 다른 의견이었다. 착하지만 교장에게 휘둘리며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한 것은 잘못되었다는 의견과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는 의견. 그리고 <신기한 스쿨버스>의 프리즐 선생님처럼 신기한 능력이 있으면서 조금은 엉뚱한 선생님은 어떨까 하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렇다면 청소년에게 권하고 싶은 책에서 선생님의 모습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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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잡자』 임태희 지음|푸른책들
최 선생은 고등학교에 갓 부임해서 담임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아이들은 다가오지 않는다. 여린 성격을 탓할 수밖에 없을까? 그런데 반의 한 학생이 임신한 사실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임신한 주홍이는 배에, 주홍이의 엄마는 냉장고 속에, 최 선생은 사물함 속에 쥐가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세 명의 입장이 번갈아 가며 서술된다. 삶의 위기에 닥친 학생 앞에 마냥 여리기만 한 담임교사는 결국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학생을 가슴에 묻어야 했다.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이영미 옮김|은행나무
도서관에 온 아이들이 학교 상담선생님과 상담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작년에 상담선생님은 엄청 좋았는데, 올해는 작년에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이 많은 가정선생님이 상담선생님으로 왔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우연히 이 책이 우리 눈에 들어왔다. 이라부 정신과 의사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상담교사로 온다면? 생각만 해도 신난다. 무심한 듯 아이들 이야기를 듣다가 툭 던지는 처방들로 고민의 실마리를 찾고, 심지어 이라부 선생님이 학교 여기저기를 다니며 복수를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았다.
 
『오사카 소년탐정단』『 시노부 선생님, 안녕!』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김난주 옮김|재인
이 시리즈에는 발랄, 유쾌, 통쾌한‘ 시노부’ 선생님이 등장한다. 초등학교 교사인데 선수급의 소프트볼 실력을 가지고 있고, 불의를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욱하는 성격 때문에 다양한 사건에 휘말리곤 한다. 추리 능력이 뛰어나고, 학생들에 대한 애정도 크다. 선생님이 있는 곳에는 사건이 펼쳐지니 조금 위험하기는 하지만 심심할 틈이 없겠다. 이 에너지 넘치는 시노부 선생님이 담임이면 좋지 않을까? 엄청난 트릭이 숨겨 있거나 인간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담겨 있는 작가의 기존 작품과 달리, 사건 중심으로 가볍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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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스캔들』 이현 지음|창비
보라가 있는 교실에 이모인 진숙경이 교생으로 온다. 2학년 5반에는 반장이 만들어둔 비밀의 방 0205가 존재하는데, 어느 날 글 하나가 게시된다. 바로 교생인 진숙경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진숙경 선생님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결혼하진 않았지만 아이는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 책에는 이상한 선생님들이 많이 등장한다. 반 아이들을 보호하고 이끌 책임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무차별하게 아이를 때리는 선생님, 반에서 폭력 사건이 있었는데도 모르고 있었던 선생님도 등장한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햇살과나무꾼 옮김|윤정주 그림|양철북
아이들의 행동에 익숙하지 않은 신임 고다니 선생님과 깡패교사라는 별명을 가졌지만 아이들에게만큼은 따듯한 아다치 선생님, 그리고 주인공 데쓰조가 나온다. 초등학교 근처에 쓰레기처리장이 있어‘ 처리장의 아이들’로 불리는 빈민, 소외계층의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애쓰며 고군분투하는 고다니 선생님과 선생님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데쓰조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문제아로 찍힌 아이들에게“ 보물을 잔뜩 쌓아놓고 있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교육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이해 못할 행동과 사건들이 난무하는 교실에서 학생들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지만 우리는 고다니, 아다치 같은 선생님을 만나고 발견하기를 기대하게 된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을…
 
『이 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 고은우 외 지음|양철북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밝고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옆에 희망을 보여 주는 멋진 선생님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친구와 오해로 다툼이 일어났을 때 선생님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이들이 다양한 상황 실제 상황들을 알려 준다. 아이들에 의해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선생님도 있고, 학교폭력에 대해 관대한 시선을 가진 아이들도 보인다. 평화로운 학교는 언제쯤 올 수 있을까? 화해를 한다고 해서 정말 평화가 찾아올까? 그래도 주위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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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쇼 선생님께』 비벌리 클리어리 지음|이승민 그림|선우미정 옮김|보림
소년 리 보츠는 동화작가 헨쇼 선생님에게 편지를 쓴다. 헨쇼 선생님께 편지를 쓰면서 나중에는 편지 쓰듯이 혼자 일기를 쓰기도 하고, 스스로 글을 쓰는 법을 익히기도 한다. 헨쇼 선생님은 리 보츠에게 질문하기도 하고 리 보츠가 궁금해하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리 보츠의 성장과정을 헨쇼 선생님과 주고받은 편지와 일기를 통해 알 수 있는 책이다. 청소년들에게 편지 쓰기를 권하고 싶다.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특별한 선생님을 새 학기에 만나보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 지음|권사우 그림|다림
낯선 곳으로 전학 온 한병태에게 더욱 낯선 것은 바로 담임선생님의 태도였다. 담임선생님은 교실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것이다. 용기를 내 무시와 저항하는 병태에게 담임선생님은 그 용기마저 빼앗아 버린다. 도서관에 오는 청소년들은 새 학기를 앞두고 여러 걱정을 안고 찾아오곤 한다.“ 상냥한 선생님이 담임이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여러 가지 염원을 가지고 새로운 교실에 갔을 때, 누구보다 의지가 되는 선생님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오덕 선생님』 이오덕 원작|박건웅 만화|고인돌
박건웅 만화가가 이오덕 선생님이 쓴 글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과 노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러 에피소드를 담은 만화책이다. 이오덕 선생님은 1925년생이시기에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지금과는 거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정말 아이들을 위한 것은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비싼 수박과 참외를 못 먹은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같이 나눠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고, 냇가에서 신을 잃은 아이를 업고서 집까지 데려다 주며 인사하고 돌아오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며 저절로 드는 생각들이 있다. 청소년들도 이 책을 읽고‘ 자신만의 선생님’을 생각하고 찾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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