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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재밌는 책]『영원의 아이』외
<학교도서관저널 , 2017년 11월호> 17-11-01 16:06
조회 : 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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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아이들의 시간
학교 폭력이나 아동학대와 같은 사회 문제는 그 배경에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고, 이는 어느 나라 어느 사
회나 다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까닭은 전적으로 가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며, 결국 가족이 화목해지면
만사 오케이일 거라는 식의 암묵적인 동의가 당시 일본 사회에 만연해 있던 모양이다. “괜찮아, 어쨌든 가족이니까, 윗사
람을 공경하고 여기저기 엇나가지만 않으면 평화롭고 안전해, 같은 말만으로는 결국 여성이나 아이처럼 가족 안에서도 입
장이 약한 사람에게 괴로움만 강요해가는 꼴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킬 뿐”이라고, 어느 인터뷰에서
덴도 아라타는 말했다. 가족 파시즘은 공고하고 가정에는 폭력이 없을 것이라는, 가정은 휴식처라는 이데올로기와 맞서기란 지금보다 더 요원한 일이었으리라. 그는 쇼크를 줘서라도 이 문제를 환기시키고 공격적인 표현을 사용해서라도 가족 환상이라는 벽을 깨고 싶었다고 한다. 덴도 아라타는 그런 각오로 소설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그 정점에 『영원의 아이』가 있다. 이 책은 학대를 받아 깊은 상처를 입고, 자신을 최초부터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덴도 아라타는 “그런 일을 당한 아이들이 성장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영원의 아이』를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피해자의 위치에 서서 예리한 감각으로 그들의 입장을 납득시킬 수 있는 지점까지 독자를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만큼 집필 과정은 고통스럽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영원의 아이』 제작 노트에 그는 이렇게 적었다. “상처 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상상 이상으로 힘든 경험이었다. 적절한 표현을 찾는 일은 언제나 시간이 모자라 괴로웠다. 잠을 이룰 수 없게 되었다. 긴장성 두통 때문에 몸도 항상 무거웠다. 쉬게 되면 그만큼의 시간이 없어지기에 불면과 두통을 안고 일을 계속했다.” 그는 결국 5년 하고도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고투한 끝에 『영원의 아이』를 완성한다. 『영원의 아이』를 쓰는 내내 그는 공공장소에서 웃음을 보이지 않았다. 보일 수 없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아동 학대의 피해, 밝게 웃는 얼굴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사람들에게 상처가 될까 봐 두려웠다고 한다.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을 받았을 때도, 같은 이유로 건배를 사양했다. 상의 관계자들에게 실례라는 것은 알지만 섬세한 마음을 가진 독자를 우선 배려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십 년. 이제 그도, 웃을 수 있을까. 김홍민 북스피어 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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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불끈 쥐게 하는 세 자매 이야기
일단 제목부터 확! 끌린다! 우아한 모습으로 총을 든 여인이 그려진 표지 일러스트도 강렬하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
기 위해 리볼버를 구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아직 여성에게 참정권도 없던 시절, 스스로의 삶을 지켜나가는
세 자매 이야기에 오늘날의 언니들도 주먹을 불끈 쥐게 된다. 미스테리한 아동 실종 사건을 추적하고 언니들의 삶에 드
리운 과거의 비밀을 밝혀내는 흥미로운 구성까지 금상첨화. 이따금 총을 들고픈 언니들에게 권한다. (착한) 오빠들에게도. 이현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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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어쩌면 친근한 두 글자
웹툰으로 연재되었다가 단행본으로 나온 작품. 죽어서 저승에 온 사람들이 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토리가 전
개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만화다. 작중에는 자살 시도를 한 사람, 늙은 노부부, 화재 현장에서 후배를 구하다가 죽은
소방관 등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온다. 작품을 읽다 보면 감동적인 장면이 많은데, 반전의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누구든 읽어본다면 후회 없을 작품! 최혜수 서울디자인고 2학년

<저작권자 (주)학교도서관저널,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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