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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도서전시]대화란 내 생각에 다른 관점이 개입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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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3-29 10:28 조회 3,10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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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하고 대화를 좀 하자꾸나.”
“대화요? 아빠가 얘기하고 나는 듣기만 하는 거잖아요?”
『장난인데 뭘 그래?』에서 제이슨의 아빠가 제이슨에게 대화를 요청하고 그 요청에 제이슨이 시큰둥하게 답하는 장면이다. 둘의 대화를 보니 관계가 보인다. 제이슨의 아빠가 제이슨보다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제이슨이 아들이어서 혹은 나이가 적어서 자기 생각을 표현 못하거나 하지 않는다. 제이슨과 아빠는 서로 자기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한다. 평등하다.
대화는 내 생각에 다른 관점이 개입되는 것이다. 『구덩이에서 어떻게 나가지?』를 보면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으려고 쫓고 쫓기다가 구덩이에 같이 빠진다. 고양이는 우선 쥐를 잡아먹은 이후 구덩이에서 나가려고 하지만 쥐가 용기를 내서 자기 생각을 말한다. 자기를 잡아먹고 나서도 구덩이에서 못나갈 수 있으니 먼저 힘을 합해 궁리하자고 말이다. 고양이는 쥐에게 ‘힘을 합하는’ 것이 대체 뭐냐고 묻는다. 쥐와 고양이는 “음… 우리,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며 그야말로 구덩이에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이리저리 모색하게 된다. 대화로 말이다.
서로가 가진 생각은 다르다. 그러나 생각의 차이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었을 때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내가 미처 하지 못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내 생각에 다른 관점이 개입되어 내 생각이 변하거나 나아질 것은 분명하다. 이것이 대화이고 대화로 둘의 관계는 만들어진다.
고양이와 쥐의 관계처럼 애초 쫓고 쫓기는 수직적인 관계였지만 구덩이에서 나갈 방법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이리저리 주고받는 수평적인 관계로 나아가듯이 말이다. 이것이 대화의 힘이다.
그러나 우리가 말을 한다고 해서 대화를 한다고 할 수는 없다. 명령과 지시는 대화라고 할 수 없고 일상에서 하는 말들 역시 대화가 맞는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이때 문학은 우리 삶을 성찰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책 속에서 펼쳐진 삶이 익숙하거나 혹은 낯설다면 말이 어떻게 오고가는지를 살펴보자. 관계는 어렵지 않게 짐작될 것이다. 관계에 따라 서로 행복해할 수도 누군가는 불행해할 수도 있다. 함께 사는 세상에서 우리는 모두가 행복하고 평등한 관계를 꿈꾼다. 육용희 어린이책시민연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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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
먼로 리프 지음|로버트 로손 그림|정상숙 옮김|비룡소|1998
페르디난드는 꽃향기 맡는 것을 좋아한다. 엄마는 페르디난드에게 “다른 황소들과 함께 뛰어다니며 놀고 박치기도 하지 그러니?”라고 물으니“ 저는 그저 조용히 앉아서 꽃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이곳이 더 좋은 걸요.”라고 답한다. 대개 엄마들은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면 걱정한다. 그때 페르디난드 엄마처럼 아이에게 물어 보면 아이를 더 잘 알 수 있고 걱정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비밀이야』
박현주 지음|이야기꽃|2016
동생은 누나에게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말한다. 누나는 털 빠져서 안 된다고 한다. 동생은“ 늑대는?”“ 하마는?”“ 캥거루는?” 하고 계속 묻는데 누나는 누구나 답할 만한 답만 한다. 때리기까지 한다. 명령과 지시가 있는 사회에서는 하나의 생각만 가치 있다. 그 가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은 폭력을 정당화한다. 이 책은 누나와 동생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비로소 관계를 회복해 다른 세상을 꿈꾸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장난인데 뭘 그래?』
제니스 레비 지음|신시아 B. 데커 그림|정회성 옮김|주니어김영사|2014
제이슨이 전학 온 패트릭에게 뚱뚱보라고 부른다. 패트릭은 괴롭다. 제이슨의 아빠는 제이슨이 건 장난에 패트릭이 괴로워하는 것을 알게 된다. 제이슨의 아빠는 제이슨에게 섣불리 야단치지 않는다. 대화를 한다. 제이슨이 스스로 깨닫고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그 길을 열어 주는 역할을 아빠와의 대화로 가능하다는 것을 엿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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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에서 어떻게 나가지?』
기무라 유이치 지음|다카바타케 준 그림|김숙 옮김|북뱅크|2011
고양이와 쥐와의 쫓고 쫓기는 수직적인 관계가 서로 대화를 통해 수평적인 관계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관계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대화로 바꾸고 새로이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대포 속에 들어간 오리』
조이 카울리 지음|로빈 벨튼 그림|홍연미 옮긴이|베틀북|2010
장군의 군대가 도시와 전쟁을 하게 되었다. 대포를 쏘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대포 안에 오리가 있기 때문이다. 오리에게 나오라고 하니 꽥꽥거린다. 장군은 대포를 빌리러 도시로 가 시장에게 사정을 말한다. 장군과 시장은 서로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당장 전쟁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둘은 서로에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대화를 한다.
 
『폭풍우 치는 밤에』
기무라 유이치 지음|아베 히로시 그림|김정화 옮김|아이세움|2005
염소와 늑대는 폭풍우치는 밤에 오두막에서 만난다. 깜깜해서 서로를 알아볼 수는 없지만 대화는 할 수 있다. 서로가 누구인지 모른 채 어떤 편견도 없이 대화로만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대화 속에는 즐거움이 있고 호기심과 애정이 있다. 그러면서 서로 간에 신뢰도 쌓인다.
 
『우리 엄마는 청소노동자에요!』
다이애나 콘 지음|프란시스코 델가도 그림|마음물꼬 옮김|고래이야기|2014

카를리토스의 엄마는 카를리토스가 잠자는 밤에 일하러 나갔다가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집으로 돌아오는 청소 노동자다. 엄마가 밤에 일하기에 카를리토스와 좀처럼 만나기 어렵고 이야기 나누기 어려울 것 같지만, 시간이 없어 이야기를 못 나누는 것이 아니라는 걸 카를리토스의 가족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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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용 아들 용』
알렉상드르 라크루아 지음|로낭 바델 그림|권지현 옮김|씨드북|2015

아빠 용은 용의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을에서 집을 불태우는 용의 전통을 지켜야 용다운 용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을로 간 아들 용은 인간 세상을 만난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세상을 배운다. 아빠 용은 아들 용을 나무라지 않는다. 서로가 경험한 세상은 다르지만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몰라쟁이 엄마』
이태준 지음|신가영 그림|우리교육|2002
노마에겐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하다. 노마는 엄마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 보고 엄마는 답한다. 간혹 엄마도 미처 생각해 보지 않거나 모르는 것이 있다. 엄마는 주저 없이 모른다고 답한다.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노마와 엄마의 대화에서 어른이 아이에게 정답을 알려줘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 균열을 일으키는 책이다.
 
『주인공이 무어, 따로 있나』
서정홍 지음|정가애 그림|문학동네|2014
다정 약국 약사님은 약을 잘 팔지 않는다. 열이 나거나 머리가 아프면 약은 안 주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걱정거리가 있는지 묻는다. 아픈 사람에게 왜 아픈지, 무슨 일이 있는지 묻고 답하며 대화하다 보면 아픈 게 사라질 것 같다. 살면서 겪는 모든 것들이 짧은 시에 담겨 있다. 그 속에 가슴 따듯한 애정이 깃든 대화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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