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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잡이 길잡이 책공간을 여행하다_ 서점에 관한 에세이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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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11-16 17:38 조회 6,89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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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으로 여행을 떠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서점이다.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애써 서점의 정보와 주소를 치밀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다. 세계 각국 어느 도시를 가든 약간의 주의를 기울인다면 한 번쯤은 서점을 스쳐 가기 마련이니까. 하다못해 공항의 지루한 대기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인 장소 역시 서점이다.
하지만 문제는 언어다. 그나마 영어라면 궁색한 실력을 발휘해 더듬더듬 읽어 볼 시도를 해 보겠지만 그 외의 것들은 속수무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좌절하지는 말기를. 이런 상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나는 언제나 어린이책이나 미술, 사진 코너로 발길을 옮겼다. 이미지로 표현된 언어는 모두에게 늘 관대하다. 글을 쓰기 위해 서점이 주인공인 책들을 한데 모아 보면서 나의 기억 속에 자리한 책방들도 하나하나 꺼내 보았다. 생각만으로도 이미 코끝에는 낡은 종이의 쿰쿰한 냄새가 풍기고, 젊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열심히 설명해 주던 젊은 책방주인의 달뜬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그렇게 책이 있는 공간은 그 특유의 냄새와 소음, 느슨한 공기로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 잡는다. 사람들이 수고를 들여 외떨어진 작은 책방을 찾는 이유일 테다. 송은정 여행책방 ‘일단멈춤’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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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웬디 웰치 지음|허형은 옮김|책세상|2013
미국의 산골짜기 마을 빅스톤갭에서 헌책방을 차린 부부의 서점 운영기. 나에겐 부부의 선택이 그 어떤 모험기보다 짜릿하게 다가왔다. 하루가 멀다 하고 서점들이 스러져 가는 요즘 시대에 헌책방을 통해 삶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어 가는 사람들이라니!
 
『책여행자』
김미라 지음|호미|2013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어린 시절 150년이 넘은 히말라야의 국제학교를 다녔던 저자는 학교 지하에 자리해 있던 도서관을 오가며 ‘책여행자’가 되어 간다. 유럽과 뉴욕 일대의 헌책방, 고서점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한 저자의 인문학적 고찰이 녹아있다.
 
『뉴욕의 책방』
최한샘 지음|playground|2012
우연찮은 기회로 뉴욕에서 거주하게 된 저자가 맨해튼, 브루클린 등 뉴욕의 곳곳에 자리한 소규모 서점을 찾아다니며 기록한 ‘뉴욕 서점 여행기’다.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서점 주인들의 철학과 운영 방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서점은 죽지 않는다』
이시바시 다케후미 지음|백원근 옮김|시대의창|2013
서점을 운영하면서 가끔 알 수 없는 무기력에 빠지는 순간을 경험했다. 그때마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서점 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고민과 노력이 담겨 있어 ‘서점은 죽지 않는다’는 구호가 희망고문처럼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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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서점』
현광사 MOOK 엮음|노경아 옮김|나무수|2013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22곳의 개성 있는 서점들을 소개한 ‘서점 가이드북’이다. 도쿄의 서점거리인 진보초, 아네센에 자리한 유서 깊은 헌책방을 비롯해 예술, 여행을 테마로 한 서점 등이 담겨 있어 책방 여행을 떠나고 싶게끔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시미즈 레이나 지음|박수지 옮김|학산문화사|2013
오랫동안 전 세계의 서점들을 취재해 온 저자가 꼽은 20곳의 아름다운 서점들이 큼직한 판형의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그중 1903년에 지어진 극장을 서점으로 탈바꿈한 아르헨티나의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는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올려 두었다.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지음|박정임 옮김|이봄|2014
서점이 주제는 아니지만 ‘서점 직원’인 주인공 쓰치다의 하루를 좇다 보면 자연히 서점의 일상을 엿볼 수 있게 된다. 어떻게 하면 책이 더욱 돋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사람들이 서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마음을 지켜보다 보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
백창하, 김병록 지음|이야기나무|2011
서점이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상업 공간을 넘어서 사람들이 한데 모여 문학과 예술을 즐기고 문화를 형성하는 곳임을 일깨워 주는 책. 유럽의 공공도서관과 책마을, 작가의 흔적을 오랜 세월 동안 이어오고 있는 장소들을 따라가다 보면 ‘책공간’이 조금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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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시공』
정수복 지음|문학동네|2013
저자는 책을 읽는 곳이 꼭 도서관이나 서재일 필요 없이 일상 곳곳, 지하철, 바닷가, 병실, 묘지, 카페, 풀밭 등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마따나 “책은 언제나, 어디서나, 마음 내키는 대로, 그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아름다운 책방』
로널드 라이스 엮음|레이프 파슨스 그림|박상은, 이현수 옮김|현암사|2014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미국 유명 작가들이 사랑해마지 않았던 동네 책방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에게 책방은 꿈이 시작된 공간이자 그 꿈이 실현되고 구체화되는 동안 한결같이 곁을 지켜 주었던 든든한 지지자이다.
 
『노란 불빛의 서점』
루이스 버즈비 지음|정신아 옮김| 문학동네|2009
17여 년간 서점 직원이자 책 외판원으로 살아온 저자의 서점에 관한 모든 것이 담긴 책이다. 오랫동안 서점에서 일해 온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섬세한 표현과 상황 설명이 매력적이다. 하루 동안 서점에서 어떤 일이 벌어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 볼 것.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제레미 머서 지음|조동섭 옮김|시공사|2008
영화 <비포선셋>에 등장한 프랑스 파리의 오래된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 대한 책이다. 한 서점만으로 한 권의 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놀랍다. 이는 곧 서점의 역사가 얼마나 깊고 풍부했는지 반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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