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로렌 차일드 그림｜햇살과나무꾼 옮김｜시공주니어
엄마와 동생의 외출로 갖게 된 혼자만의 시간. 따사로운 햇살과 달콤한 코코아 향 그리고 책 한 권. 키득거리며 책장을 넘기고 우아하게 코코아를 마시는 순간 천하장사처럼 경찰관 둘을 들어 내동댕이치는 삐삐!! 통쾌한 삐삐의 모습에 코코아를 푸악~ 뿜어 버렸다. 책, 쿠션, 소파는 코코아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나는 엄마가 돌아오시기 전까지 남은 시간을 모두 청소에 몰두했다.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볼 때마다 허둥대던 그때의 내가 생각나 웃게 된다. 고낙현 성남 산운초 5학년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푸른숲
초등학교 4학년, 심심하던 어느 날 집에서 책장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찾아서 읽게 됐다. 단순하게 표지가 마음에 들어 폈을 뿐인데, 내가 잘 모르던 새로운 세상을 담고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많고 그들을 도와주는 국제기구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진심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이었다. 그런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다. 이후로 나는 저자의 책들을 더 찾아서 읽어 보았고, 월드비전이라는 구호단체에 관심이 생겼다. 며칠 전에는 한비야의 새 신간 『1그램의 용기』도 주문하였다. 그만큼 이 책은 나에게 우연히 찾은 맛집 같은 책이다. 박수진 서울 숙명여고 1학년

 

 

 

『나의 식인 룸메이트』
이종호 외 지음｜황금가지
가끔 나는 믿을 수 없는 초현실적인 존재들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을 꼽아 본다. 솔직히 공부만 하기에 고등학교 생활은 굉장히 지루하기 때문이다.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머리를 식히는 방법은 정말로 기분이 싸-해지는 것이다. 온몸에 쭈뼛 소름이 돋고 닭살이 일어날 때의 그 긴장감! 공포소설은 이를 충족시켜 준다. 어느 날 학교도서관에서 자극적이고 시선을 확 끄는 제목의 『나의 식인 룸메이트』를 발견했다. 공포는 인간 내면에서부터 벌어지는 공포와 이기에서 만들어 진다는 교훈을 잘 살려냈다. 인간을 먹는 괴물이라는 식인 소재는 호러물의 전형적 클리셰일지는 몰라도 영미 스릴러나 일본 정서에 맞는 공포소설을 주로 읽었던 내게 한국적인 공포문학은 굉장히 신선했다. 지금까지도 나는 식인괴물과의 동거라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떠올리며 이 책을 생각해 보고는 한다. 윤혜연 서울 풍문여고 2학년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김수영 원작｜전연주 글｜오성봉 그림｜웅진주니어
작년 이맘때 쯤, 나는 막연하게 ‘중학생이 됐으니까 이제 공부 열심히 해야지’라는 목표밖에 없었다. 그런데 마음과는 달리 갈수록 모든 게 귀찮기만 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하나씩하나씩 꿈을 이뤄가는 ‘김수영’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이 책을 보고 소신과 열정을 가지고 정확한 목표를 세워 행동해야 내가 나의 삶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어졌다. 지금까지 읽었던 뻔한 에세이가 아닌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박유영 화성 푸른중 2학년

 

 

 

 

『날개』
이상 지음｜김주현 엮음｜문학과지성사
가장 재밌게 읽은 좋아하는 책이다. 그 이유는 음울한 배경 속에서 주인공이 권태를 느끼는 부분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비참한 현실에서 자신의 처지를 깨닫지 못하고 방 안에서의 생활을 보내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누구나 가끔씩 혼자 시간을 보낼 때 권태를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도 집에서 가만히 있을 때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움직이는 먼지를 보는 등 의미 없는 행동을 했는데 주인공이 오버랩 됐다. 이시원 오산 성호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