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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지은이가 독자에게] 청소년들이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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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5-17 23:48 조회 5,94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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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우 고전연구원 원장, 『고전의 시작』 저자
 
행복한 삶은 인간 본성의 건강한 실현에서 나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인간은 알고자 하는 본성을 지닌 존재라고 합니다. 왜 우리는 공부하는가? 새로운 진리를 깨달을 때 인간은 지고의 순수한 기쁨을 누리기 때문입니다.
지난날 공부는 생존하기 위한 삶의 방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런 공부는 그만했으면 합니다. 공부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독서는 삶의 방편이 아니라 삶의 목적, 즉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삶을 이끄는 독서와 공부의 시작으로 고전을 권하고 싶습니다.
고전에는 인간다운 세상을 위한 질문, 분노,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플라톤은 올바른 정치를 위해 『국가』를 집필했고, 『맹자』는 “굶주린 백성보다 자신만을 챙기는 왕에게 왜 정의롭지 못한가?”꾸짖습니다. 유성룡의 『징비록』은 백성들이 다시는 전쟁에 희생되지 않길 바라는 뼈아픈 반성의 기록입니다. 고전은 인간과 삶에 대한 본질적 물음을 던지며,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들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고전의 지혜로 스스로의 영혼을 아름답게 가꿔야 합니다. 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우리 모두가 성숙한 인간이되어야 합니다.
30년 후에는 동아시아 경제권이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을 것입니다. 19세기는 영국이, 20세기는 미국이 세계 경제를 이끌었습니다. 영국과 미국은 과학기술의 힘으로 세계를 이끌었습니다. 21세기 중반에 동아시아가 세계사를 주도하는 시기가 온다면, 동아시아의 지도자들은 영국과 미국의 지도자들과 뭔가 달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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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세 나라에는 오랜 역사가있고, 그 역사 속에서 깃든 시와 사상이 있습니다. 우리는 『논어』와 『도덕경』을 알아야 합니다. 두보의 시를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서양인을 만나 동아시아의 특성과 가치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서양의 인문 정신을 알아야 합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논의할 줄 알아야 하고,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가지고 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아시아의 청소년들이 미래를 대비하여 세계인의 지성을 예비하는 것은 시대의 요청입니다. 이것이 오늘의 청소년들이 고전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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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종 『한국사 사전』 저자
 
역사 사전을 보면서 문화재 안내문 생각을 했습니다. 문화재 안내문을 읽으면서 필요한 내용을 확인하듯이, 이제까지 역사 사전은 궁금하거나 모르는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었으니까요. 이것만으로 사전의 역할은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사전의 이런 역할은 곧 한계에 부딪힐 것 같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거나 궁금한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할 테니까요.
이런 현실에서 역사 사전은 어떤 책이 되어야 할까요? 종전 역사 사전들이 찾아보는 데는 편리했지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많은 역사적 사실들도 이 점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역사 사전이 이제는 찾아보는 것뿐 아니라 읽는 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르거나 궁금한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서, 일반 역사책을 읽듯이 ‘읽을’ 수있는 사전 말입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한국사 사전』입니다. 사전을 어떻게 하면 읽는 책으로 만들까 하는 아이디어는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 고민과 논의의 결과로 나온 것이 ‘내 책상 위의 역사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이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책상 위에 놓인 사전이 읽는 사람에게 역사 이야기를 해 주듯 내용을 구성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종전의 사전과는 달리, 항목 자체의 설명 외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책상 위의 『한국사 사전』이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읽노라면, 우리 역사에 대한 지식의 폭이 넓어지고, 흥미를 가지고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알아볼 수 있게요. 사전 속의 많은 그림들은 독자들이 역사를 생생하게 떠올리고 마음속에 담을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글을 통해 역사를 눈과 입으로 읽는다면, 그림을 통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이 사전을 읽으면서 역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그런 가운데 생각의 샘을 더욱 깊게 하기를 바랍니다. 생각을 하면서 아이들은 자라나고, 그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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