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 그냥 재미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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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4-13 23:03 조회 6,064회 댓글 0건본문
『똥자루 굴러간다』
김윤정 글・그림|국민서관|2010
김윤정 글・그림|국민서관|2010
똥자루가 굵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장군이 된 여자. 그런데 이 여자, 똥자루만 굵은 것이 아니라 머리도 좋고 수완도 좋다. 왜적들이 쳐들어오자 바가지를 까맣게 칠해 부하들의 머리에 씌워 준다. 멀리서 이를 본 왜적들은 무쇠 솥을 뒤집어쓰고 달리는 힘센 병사들이라 생각하고 기겁해 도망친다. 산꼭대기에 올라간 여자는 ‘끙~’ 소리와 함께 어마어마한 똥자루를 굴려 도망치는 왜적들을 똥 범벅으로 만든다. 통쾌하다. 똥자루 장군에게 반해 청혼하는 대장, 이를 도도하게 거절하는 마지막 장면은 예상 밖 재미를 안겨 준다.
박은영 인천지부 남동지회
『배고픈 여우 콘라트』
크리스티안 두다 글|율리아 프리제 그림|지영은 옮김|하늘파란상상|2009
크리스티안 두다 글|율리아 프리제 그림|지영은 옮김|하늘파란상상|2009
어느 숲 속 호숫가에 오리 한 마리가 알을 품고 있다. 숲 속에는 배고픈 여우 콘라트도 살고 있다. 엄마오리가 놓고 가 버린 알이 부화되고 콘라트는 새끼 오리에게 로렌츠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그리고 로렌츠가 사랑하는 엠마까지. 비록 콘라트는 오리들을 잡아먹지도 못하고 계속 배가 고픈 상태지만, 이들 셋은 가족이 되어 행복하고 멋진 삶을 산다. 콘라트, 로렌츠, 엠마가 꾸려가는 아름다운 삶과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이야기 속으로 쏙 빠져들게 한다. 또한 시리도록 진한 부정(父情)과 곳곳에 숨어있는 담백한 웃음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준다.
이재란 경기북부지부 일산지회
『삶의 길목에서 만난, 신화』
김융희 지음|서해문집|2013
김융희 지음|서해문집|2013
사십 대가 되면 사람들은 한 번쯤 우울하다. 일이 뜻대로 안되고 자식이 내 맘 같지 않다. 살아온 인생의 회한에 몸부림치기도 한다. 옛사람들도 그랬나 보다. 그래서 그들은 삶에 대한 통찰을 신화로 풀어냈나 보다. 이 책은 단지 영웅담인 줄만 알았던 신화에서 우리 삶의 보편적인 문제와 과제를 읽어 낸다. 어찌 평편하기 만한 삶이 있으랴. 음이 있으면 양이 있듯이 고통이 있으면 평화가 따르리라. 이 책을 읽으며 내면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한혜경 경기북부지부 일산지회
『악동일기』
빅토리아 빅터 지음|전영애 옮김|두레아이들|2006
빅토리아 빅터 지음|전영애 옮김|두레아이들|2006
내가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든 말썽꾸러기들을 합한다 해도 조지 하케트를 당해 낼 순 없다. 아마 트랜스포머도 이 녀석을 만나면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지구를 떠나지 않을까? 지치지 않은 에너지로 하루를 꽉꽉 채워 사는 장난꾸러기의 최고봉. 20년 전 내게는 환상적인 책이었고, 지금의 내겐 모든 아이들을 얌전하고도 얌전한 양으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기록해도 좋다. 읽으면서 “미치겠네”를 몇 번이나 외치는지.
정기화 광주지부 서부지회
『뺑덕』
배유안 지음|창비|2014
배유안 지음|창비|2014
고전소설 『심청전』에는 뺑덕어멈만 등장하고 뺑덕은 없다. 뺑덕의 어미는 누구이고 뺑덕은 누구였을까? 청소년소설 『뺑덕』은 『심청전』에 없는 열다섯살 소년, 씨받이 여자의 소생, ‘병덕’이었으나 ‘뺑덕’으로 불린 한 소년의 이야기다. 자신을 버린 어미를 향한 애증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그녀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뺑덕의 감정에 이입하여, 그를 마구 응원하며 읽게 된다. 효녀의 대명사 심청이 보다, 당돌한 불효자 뺑덕의 울퉁불퉁한 삶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신은영 경북지부 구미지회
『할아버지 말고 할머니 이야기』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정문주 그림|김경연 옮김|주니어중앙|2012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정문주 그림|김경연 옮김|주니어중앙|2012
늘 손에서 책을 놓진 않지만 그렇다고 밤새워 가며 책을 읽은 기억도 까마득하다. 그때마다 내가 만나지 못한 그 책을 찾아 강의든, 공부모임이든 열심히 쫓아다닌다. 최근에서야 나를 웃게 만든 책, 나도 모르게 웃고 만 책을 만났다. 워킹맘 딸을 대신해 손자를 키우던 할머니가 어쩌다 용의 배 속에 들어갔는지 궁금하다면, 할머니의 안부가 궁금하다면, 39년째 경품응모만 하던 할머니가 드디어 ‘섬’을 경품으로 받아 느지막이 여사업가로 어떻게 성공했는지 궁금하다면 어여 책을 펼쳐 보시길. 박장대소는 아니더라도 미소는 보장하며, 할머니로 행복하게 늙는 비법까지 덤으로 챙기시길.
김경희 경기북부지부 일산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