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길은 길다. 그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은 모험이다. 길 위에 있다는 것은 모험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길은 떠남의 시작점이기도 하지만, 돌아옴의 도착점이기도 하다. 길은 두 공간을 연결시키는 동시에 분리시키는 기능을 한다. 길은 단순히 공간의 개념만은 아니다. 길이 있다는 것은 그 길에 서 있는 나 이전에 이미 누군가는 지나갔다는 의미다. 그래서 길은 시간의 축적이다. 길이란 공간은 흔히 인생에 비유된다. 앞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가야 하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런 공간을 동화에서는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세상에 펼쳐진 수많은 길, 그 사이 저마다의 길 위에 서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를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