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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테마도서전시] 우울과 용기 사이 좌절과 온기 사이 자리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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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6-05 14:30 조회 4,49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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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시 계절의 경계에 서 있다. 매년 조금씩 빨라지는 여름의 속도 앞에서 봄의 온도는 겨울의 끝과 여름의 시작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오늘은 덥겠지, 하고 여름옷을 입고 나가면 왜 항상 쌀쌀한지. 종잡을 수 없는 날씨만큼 헤아릴 수 없는 것 중에는 마음의 높낮이가 있다. (실제로 환절기에는 우울증 상담이 증가한다고 한다.)

 마음의 고지대에 있는 감정이 용기, 희망, 행복, 꿈같은 것이라면 마음의 저지대에 있는 감정은 우울, 좌절, 체념, 슬픔이라고 할 만하다. 우리는 늘 마음의 정상을 향해 오르지만 체력이 약해서, 날씨가 좋지 않아서, 준비가 덜 돼서 포기하거나 낙담하며 저지대에 머무른다. 마음의 저지대에는 마치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떠도는데, 고지대에 가봤던 이들이 경험했다는 환희에 찬 감정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러나 종종 마음의 저지대에서도 알 수 없는 반짝임이 목격된다. 저지대에서도 가장 낮은 곳에서 이따금 알 수 없는 섬광이 목격되는데, 이것을 경험한 사람은 워낙 적어서 이 이야기는 마치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못한 화석처럼 땅속 깊은 곳에 존재할 뿐이다.

 오늘 소개할 책들은 바로 그 화석 같은 책이다. 우울, 좌절, 체념, 슬픔이 가득 하지만 단지 그것에 그치지 않는 책들. 우울과 무기력이 가득하지만 읽고 나면 작은 위로를 건네고, 그 자리에 살아갈 힘을 놓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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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문학동네

상실의 자리는 끝내 아물지 않았다. 역사의 주변에서 또는 생의 고비에서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이 생채기를 들여다보는 이 단편소설집의 힘은 세다.
잘 빚은 이야기가 만들어 내는 마음의 메아리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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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이창실 옮김|문학동네

삼십오 년째 책과 폐지를 압축하는 일을 하는 주인공 한탸는 곧 사라질 세계의 유물같은 사람이다.
효율과 경제성을 앞세운 최신식 압축기를 바라보며 오늘도 한탸는 폐지를 압축하고
그 속에서 보석 같은 책을 구출한다. 현실에선 가장 낮은 곳에서 고독과 취기 속에 살아가지만
그의 이상은 고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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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자서전』
김혜순 지음|문학실험실

49일, 제문을 올리듯 써내려간 49편의 시. 죽음을 응시하고 있지만 그것은 필연적으로 삶에 대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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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는 사람들』
노준구 지음|GUSTUDIO (*독립출판물)

문학 작품의 재미있는 비틀기.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발췌한 글을 평범한 사람들을 그린 그림 위에 말풍선으로 얹었다. 당신이 기다리는‘ 고도’ 는 무엇입니까.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
이랑 지음|달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뮤지션, 영화감독 등등. 뭐든지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끝없는 내적갈등 속에 있는 이랑의 주절거림. 거침없이 솔직한 주절거림이 뿜어내는 화력으로 달리는 삶의 기관차!
 

『우울한 곰』
최수용 지음|다락방 (*독립출판물)

미국 화가 에드워드 호퍼에게 영감을 받은 이 그림책은 회색빛 도시를 떠도는 곰을 보여 준다. 받아주는 곳도 없고, 몸을 누일 곳도 없는 도시를 어색하게 떠도는 곰은 과연 누구인가.
 

『비수기의 전문가들』
김한민 지음|워크룸 (*독립출판물/단행본)

삶을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헛된 희망을 품느니 차라리 아무도 날 모르는 데로 떠나 소일을 하다 조용히 생을 마감하자 다짐한다. 떠나기로 마음먹은 곳은 포르투갈. 그곳에서 낙엽처럼 구르며 방황하는 지리멸렬한 삶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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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음시름』
브릿지 쉽 하우스 지음|추지나 옮김|유어마인드
(*독립출판물/단행본)

컷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그린 만화이다. ‘브릿지 쉽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일본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만화 네 편을 묶은 책.
그저 나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뿐인데 왜 세상은 이토록 정의롭지 못하고, 불친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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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 없이』
신승엽 지음|1984Books (*독립출판물)
한 권의 흑백사진은 시로 읽힌다. 저 먼 이국의 땅, 파리에서도 감지되는 외로움과 부재, 지루한 일상의 풍경.
이 사진들 속에서 내가 발견하는 감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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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민희영 지음|이보 (*독립출판물)

A부터 Z까지 575종의 동식물, 균류, 화석, 광물을 알파벳 모양으로 담아 그린 섬세한 화집.
현존하는 생명체부터 멸종한 생명체까지, A부터 Z까지 호명하며 이렇게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하기까지의 시간을 헤아려 본다.
 
*독립출판물/단행본: 독립출판물 성격의 단행본으로 출판사를 통해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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