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도서전시]두근두근 책장에 새바람을 몰고 올 이상하고 낯선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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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5-04 13:53 조회 3,375회 댓글 0건본문
예전에 ‘엣지 있다’라는 말이 유행했다. 당시에는 ‘뛰어난 감각으로 앞서가는’ 정도로 쓰였던 것 같다. 지금 이 말을 쓰면 옛날 사람 소리 듣겠지만 내가 옛날 사람이므로 거침없이 써보겠다. 책장에 엣지를 더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말의 본래 의미에 숨어 있다.
Edge: 가장자리, 경계, 모서리
수많은 책들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고 경계선에 있는 주제들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는 책, 그 기묘함과 솔직함, 친근함으로 아름다운 고전들 사이에서도 형형히 빛나는 모서리가 되어줄 책. 바로 독립출판물이다.
독립출판물은 개인 제작자 혹은 소형 출판사가 자신들의 자본으로 원하는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만들어낸 책들이다. 그만큼 개성이 강하고 어느 이름에도 기대지 않고 자체 발광하는 책들이 많다.
사실 이제는 이렇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독립출판물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많고 역사가 쌓여가는 만큼 양질의 책들도 늘어났다. 하지만 몇 년 만 흘러도 지금 나오는 멋진 책들을 다시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은 1쇄에 머물러 절판되기 때문이다. 학교도서관의 책장에서도 독립출판물을 발견할 수 있다면 어떨까?
독립출판 제작자들에게는 중요한 홍보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도서관이 다루는 주제의 외연은 더욱 확장될 것이다. 또한 몇 년 만 흘러도 찾아보기 어려울 책들이 한 곳에 모인다면 역사적으로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독립서점을 운영하기 전, 오랫동안 초등교사로 일하며 매년 학년의 도서선정위원을 맡았었는데, 학교도서관은 정해진 업체를 통해 책을 받기에 독립출판물을 신청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냈었다. 넓은 장소에 많은 책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풍채 좋은 도서관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엣지’는 확보되기 어렵다. 장르의 깊이와 다양성, 의외성이 확보된다면, 오히려 작은 서가라도 얼마든지 드넓은 지평과 흥미로움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독립출판물은 개인 제작자 혹은 소형 출판사가 자신들의 자본으로 원하는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만들어낸 책들이다. 그만큼 개성이 강하고 어느 이름에도 기대지 않고 자체 발광하는 책들이 많다.
사실 이제는 이렇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독립출판물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많고 역사가 쌓여가는 만큼 양질의 책들도 늘어났다. 하지만 몇 년 만 흘러도 지금 나오는 멋진 책들을 다시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은 1쇄에 머물러 절판되기 때문이다. 학교도서관의 책장에서도 독립출판물을 발견할 수 있다면 어떨까?
독립출판 제작자들에게는 중요한 홍보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도서관이 다루는 주제의 외연은 더욱 확장될 것이다. 또한 몇 년 만 흘러도 찾아보기 어려울 책들이 한 곳에 모인다면 역사적으로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독립서점을 운영하기 전, 오랫동안 초등교사로 일하며 매년 학년의 도서선정위원을 맡았었는데, 학교도서관은 정해진 업체를 통해 책을 받기에 독립출판물을 신청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냈었다. 넓은 장소에 많은 책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풍채 좋은 도서관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엣지’는 확보되기 어렵다. 장르의 깊이와 다양성, 의외성이 확보된다면, 오히려 작은 서가라도 얼마든지 드넓은 지평과 흥미로움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개인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낸 책들을 접하며 자란 청소년들이라면 후일 독립출판의 꿈을 키울 수도 있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주제를 골방에서 혼자 품고만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 얼마든지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장이 있다는 것. 이것이 청소년들의 가슴에 멋진 불꽃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 북극서점 순사장
*독립출판물 입고 방법—개인 제작자에게 직접 연락을 하거나 지역의 독립서점에 문의
『구슬 옥 있을 재』
전지, 재옥 지음
가족 사진첩을 함께 들여다보며 딸이 그림을 그리고 엄마가 해주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어 한 권의 책이 탄생했다. 있을 재, 구슬 옥. 어머니 재옥 씨가 말하는 가족의 역사.“ 니 아빠 노래는 지금도 들어보면 애달파. 어디 풀 데가 없으니까 맨날 바닷가 가서 하모니카를 혼자 그렇게 불었대.” 거대한 역사만 기록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역사는 우리 집에서 꾸준히 펼쳐지고 있다.
전지, 재옥 지음
가족 사진첩을 함께 들여다보며 딸이 그림을 그리고 엄마가 해주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어 한 권의 책이 탄생했다. 있을 재, 구슬 옥. 어머니 재옥 씨가 말하는 가족의 역사.“ 니 아빠 노래는 지금도 들어보면 애달파. 어디 풀 데가 없으니까 맨날 바닷가 가서 하모니카를 혼자 그렇게 불었대.” 거대한 역사만 기록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역사는 우리 집에서 꾸준히 펼쳐지고 있다.
『유물즈』
김서울 지음
우리나라 유물들을 사랑하는 덕후, 김서울 씨의 유물 예찬. 아름다운 아이돌을 예찬하듯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박물관 유물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그 고운 자태를 재미있는 말투로 찬양하고 있다. 어렵고 재미없다고만 생각했던 우리 유물들을 멋진 사진과 함께 열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들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 아니 보물들을 찬찬히 뜯어보고 싶다.
김서울 지음
우리나라 유물들을 사랑하는 덕후, 김서울 씨의 유물 예찬. 아름다운 아이돌을 예찬하듯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박물관 유물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그 고운 자태를 재미있는 말투로 찬양하고 있다. 어렵고 재미없다고만 생각했던 우리 유물들을 멋진 사진과 함께 열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들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 아니 보물들을 찬찬히 뜯어보고 싶다.
『책 낸 자』
서귤 지음
직장을 다니며 독립출판물을 만들기까지의 우여곡절과 내면의 갈등, 일상생활을 솔직하게 만화로 그려낸 작품. 우선
정말 재미있다. 게다가 자신과 남 모두를 관조하고 관찰하는 능력이 뛰어나 군데군데 엿보이는 독창적인 연출이 일품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스스로의 시간과 돈을 들여 원하는 것을 묵직하게 해 나간다는 것, 그 녹록지 않음과 즐거움에 대하여. 그리고 고양이에 대하여.
서귤 지음
직장을 다니며 독립출판물을 만들기까지의 우여곡절과 내면의 갈등, 일상생활을 솔직하게 만화로 그려낸 작품. 우선
정말 재미있다. 게다가 자신과 남 모두를 관조하고 관찰하는 능력이 뛰어나 군데군데 엿보이는 독창적인 연출이 일품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스스로의 시간과 돈을 들여 원하는 것을 묵직하게 해 나간다는 것, 그 녹록지 않음과 즐거움에 대하여. 그리고 고양이에 대하여.
『봉철비전 독립출판 가이드북』
김봉철 지음
예로부터 내려오는 고서의 비법을 전수한다는 능청으로 순전히 자신의 독립출판 경험담을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은 독립출판물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실용서이기도 하지만 사회로부터 거리를 두고 떨
어져 지내던 청년이 조심스럽게 한발을 내딛는 과정이기도 하다. 말미에 그 예쁜 결기가 느껴져 감동적이기도 하
지만 워낙 글이 맛깔나서 그냥 재미로 읽기에도 좋다.
김봉철 지음
예로부터 내려오는 고서의 비법을 전수한다는 능청으로 순전히 자신의 독립출판 경험담을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은 독립출판물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실용서이기도 하지만 사회로부터 거리를 두고 떨
어져 지내던 청년이 조심스럽게 한발을 내딛는 과정이기도 하다. 말미에 그 예쁜 결기가 느껴져 감동적이기도 하
지만 워낙 글이 맛깔나서 그냥 재미로 읽기에도 좋다.
『Epiphany』
스튜디오 에피파니 지음
조각가, 촬영감독, 수학자, 무용가, 배우, 만화가, 천문학자 등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의 삶의 궤적,
그리고 속내는 어떨까?『 Epiphany』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멋진 사람들에게 멋진 질문을 던지
고 멋진 답을 듣는 인터뷰 잡지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의 꿈, 그 세계의 분위기 등이
심도 있게 담겨 있어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분야가 다르더라도 자신의 일을 사랑
한다는 것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 에피파니 지음
조각가, 촬영감독, 수학자, 무용가, 배우, 만화가, 천문학자 등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의 삶의 궤적,
그리고 속내는 어떨까?『 Epiphany』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멋진 사람들에게 멋진 질문을 던지
고 멋진 답을 듣는 인터뷰 잡지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의 꿈, 그 세계의 분위기 등이
심도 있게 담겨 있어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분야가 다르더라도 자신의 일을 사랑
한다는 것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식물 생활』
안난초 지음
제목만 들어도 머리 위에서 편안함이 쏟아지는 단정한 책. 주변에서 식물을 좋아하고 기르는 사람들을 찾아가 나누었던 질문과 대답을 선선한 그림체의 만화로 엮었다. 초록색의 말없는 가족을 집안에 들이게 된 소박한 이유와 느낌들을 잔잔한 그림과 함께 그려낸, 작지만 단단한 책. 작은 방에서 나의 날숨을 들숨으로 삼는 조용한 식물들. 그에 대한 사랑이 더욱 풍성해지는 책이다.
안난초 지음
제목만 들어도 머리 위에서 편안함이 쏟아지는 단정한 책. 주변에서 식물을 좋아하고 기르는 사람들을 찾아가 나누었던 질문과 대답을 선선한 그림체의 만화로 엮었다. 초록색의 말없는 가족을 집안에 들이게 된 소박한 이유와 느낌들을 잔잔한 그림과 함께 그려낸, 작지만 단단한 책. 작은 방에서 나의 날숨을 들숨으로 삼는 조용한 식물들. 그에 대한 사랑이 더욱 풍성해지는 책이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김현경 엮음
우울증에 관한 여러 이웃들의 솔직한 고백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우울증을 겪게 된 이유, 그때의 심정, 극복하
는 데에 도움이 되던 것들과 실제 치료 과정 등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절실하게 전해질 이야기이다. 사실 그 누군가
는 우리 누구나이다. 우리는 반드시 크고 작은 슬픔에 빠져들고 그 순간은 자신에게만큼은 정말 절박한 순간이 된
다. 그때에 잠시나마 어깨동무할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의 모든 수익금은 자살예방 센터‘ 생명의 전화’에 기
부된다.
김현경 엮음
우울증에 관한 여러 이웃들의 솔직한 고백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우울증을 겪게 된 이유, 그때의 심정, 극복하
는 데에 도움이 되던 것들과 실제 치료 과정 등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절실하게 전해질 이야기이다. 사실 그 누군가
는 우리 누구나이다. 우리는 반드시 크고 작은 슬픔에 빠져들고 그 순간은 자신에게만큼은 정말 절박한 순간이 된
다. 그때에 잠시나마 어깨동무할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의 모든 수익금은 자살예방 센터‘ 생명의 전화’에 기
부된다.
『아파트 화분 생태계』
한인애 지음
해마다 봄이 되면 우르르 멋진 식물들을 사보지만 곧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증에 갸웃거리다 결국 메마른 식물을 버려
본 경험이 있다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 실내 화분 키우기에 대한 기초 지식과 24종의 실내 식물 재배법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불투명 수채화로 그려진 멋진 그림을 보는 것도 큰 위안이 되고, 식물에 대한 기억들을 더듬어 기록한 에세이도 훈훈하다.
한인애 지음
해마다 봄이 되면 우르르 멋진 식물들을 사보지만 곧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증에 갸웃거리다 결국 메마른 식물을 버려
본 경험이 있다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 실내 화분 키우기에 대한 기초 지식과 24종의 실내 식물 재배법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불투명 수채화로 그려진 멋진 그림을 보는 것도 큰 위안이 되고, 식물에 대한 기억들을 더듬어 기록한 에세이도 훈훈하다.
『귀여운 요괴 도감』
돌곶이요괴협회 지음
이웃 나라 일본의 다양한 요괴 설화를 연구하여 귀여운 그림과 함께 기록한 요괴도감. 요괴를 만날 수 있다는 장소와 만났을 때의 대처법 및 주의할 점,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를 재기발랄하게 엮었다.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요괴, 산과 숲에서 만날 수 있는 요괴, 물가에서 만날 수 있는 요괴 등 귀여운 캐릭터가 잔뜩 나와 보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때로는 인간의 잔인함으로 요괴가 된 슬픈 사연들이 심금을 울린다.
돌곶이요괴협회 지음
이웃 나라 일본의 다양한 요괴 설화를 연구하여 귀여운 그림과 함께 기록한 요괴도감. 요괴를 만날 수 있다는 장소와 만났을 때의 대처법 및 주의할 점,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를 재기발랄하게 엮었다.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요괴, 산과 숲에서 만날 수 있는 요괴, 물가에서 만날 수 있는 요괴 등 귀여운 캐릭터가 잔뜩 나와 보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때로는 인간의 잔인함으로 요괴가 된 슬픈 사연들이 심금을 울린다.
『마녀와 까마귀 이야기』
방새미 지음
마녀와 까마귀, 이름만 들어도 소외된 이미지의 주인공들이 따뜻한 이웃들과 함께 서로 의지하며 일상을 꾸려간다. 갑자기 닥친 위기에도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폭신하게 다시 만나게 되는 예쁜 이야기가 섬세한 연출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사실 이런 그림책은 글 없이 봐도 충분히 순식간에 감동적이다.
방새미 지음
마녀와 까마귀, 이름만 들어도 소외된 이미지의 주인공들이 따뜻한 이웃들과 함께 서로 의지하며 일상을 꾸려간다. 갑자기 닥친 위기에도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폭신하게 다시 만나게 되는 예쁜 이야기가 섬세한 연출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사실 이런 그림책은 글 없이 봐도 충분히 순식간에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