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 [영상 읽기]영화 속 학교, 더 이상 감옥이 아니다 - 학교를 바꾸는 영화의 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12-06 21:08 조회 7,974회 댓글 0건본문
얼마 전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0%가 넘는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 두고 싶다는 답을 했다고 한다. 그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그만큼 공부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고통 받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학교는 단지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공간일 뿐인가? 아이들에게 꿈을 일깨우고 자신을 찾아가는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공간일 수는 없는가? 우리나라의 현재 교육 여건상 이런 희망은 멀어만 보인다. 하지만, 공부라는 것이 단지 교과서로만 가능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 아이들의 인성과 재능을 길러주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학교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성적과 대학입시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진 학교는 아이들에게 감옥이다. 스스로를 깨우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 따뜻함이 넘치는 친구 관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먼저 행동하는 교사들이 서로를 보듬어 주는 공간일 때, 학교는 그때서야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학교를 배경으로 나를 깨우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과 교사들이 등장하는 영화들을 준비해 보았다.
죽은 시인의 사회
1990년 개봉 | 드라마 | 미국 | 128분 | 감독: 피터 위어
주연: 로빈 윌리엄스 | 전체관람가
교육을 다룬 영화 중 가장 명작이라 일컬어지는 영화. 아직까지도 영화 속 가장 닮고 싶은 교사상으로 기억되는 키팅 선생님의 “카르페 디엠(오늘을 즐겨라)”이라는 대사는 지금의 우리 아이들에게도 늘 해주고 싶은 말이다. 오로지 성적과 권위로 아이들을 통제하는 웰튼 고등학교는 영화가 개봉한 지 22년이 지났지만, 아직 우리나라 학교의 현재 모습이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기존의 낡은 교육방식을 비판하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조금은 파격적인 교육 방법을 동원하는 키팅 선생님의 모습은 따뜻함을 넘어 안타까움을 동반한다. 그리고 자기의 아이에게 학교를 출세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발판으로 삼으라고 강요하는 부모의 모습에서는 감성이 메마른 아이들의 삶이 왜 비참한지를 일깨워 준다. 이 영화는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가 두고두고 함께 읽어야 할 필독서처럼 감동과 교훈을 동시에 던져주는 작품으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지상의 별처럼
2012년 개봉 | 드라마 | 인도 | 163분 | 감독: 아미르 칸
주연: 아미르 칸, 다쉴 사페리 | 전체관람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인도의 발리우드. 그 수많은 영화 중에서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시사회장에서 곽노현 서울 교육감이 감동을 받았다는 리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영화의 감동은 둘째로 치고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 한 편의 영화 때문에 인도의 교육 체계가 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인도의 학교는 우리나라와 같이 학생 개개인의 특수성이나 잠재력에 대한 관심보다는 오로지 성적향상에만 열을 올렸다. 하지만, 이 영화 속 난독증을 앓는 여덟 살 꼬마 이샨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니쿰브 선생님의 모습은 성적이 아닌 사람에게 따뜻한 시선을 돌리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다. 우리의 학교도 1등만 고집하는 성적지상주의가 아니라 장애인,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고,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아이들을 기를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우리학교
2007년 개봉 | 다큐 | 한국 | 120분 | 감독: 김명준
출연: 김명준 외 | 전체관람가
요즘 아이들을 당돌하다 못해 버릇이 없다고 말한다. 자기 학교를 ‘이 학교’라고 말하고, ‘우리’라는 말 대신에 ‘나’를 달고 산다. 그만큼 민족성이니 공동체 의식이니 이런 감정에도 둔감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함께 보고 난 아이들은 ‘우리’라는 말에 공감과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일본 홋카이도 ‘재일 조선인 학교’, 조총련계 조선인들을 위한 이 학교를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김명준 감독이 동고동락하며 촬영한 다큐. 으레 다큐라고 하면 따분하고 지루할 것이란 편견은 이 영화를 통해 말끔히 해소된다. 일본인들의 갖은 차별 속에 한때 540교에 달하던 ‘우리학교’도 이제 80교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인 학교를 다님으로써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마다하고 ‘우리학교’를 선택한 아이들은 늘 행복하고 정이 넘친다. 아, 학교라는 곳이 이토록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단 말인가?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먹먹해지는 감동과 진한 여운 속에 감히 느낌표를 찍지 못하고 물음표를 던져야 되는 우리는 아직 ‘우리’라는 단어가 낯설기만 하다.
완득이
2011년 개봉 | 드라마 | 한국 | 107분 | 감독: 이한
주연: 김윤석, 유아인 | 12세관람가
김려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평행선을 달리는 듯 보이는 스승과 제자의 학교생활과 가정사를 재미와 감동이 진득하게 묻어나게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를 가족영화가 아닌 학교 관련 영화로 추천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이 이 사회의 올바른 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데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바로 교사라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장애인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완득이는 우리 사회의 상처가 많고 관심 받지 못하는 아이를 대변한다.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며 잘하는 것이라고는 싸움밖에 없는 문제아였던 완득이. 그를 변화시키는 존재는 바로 그토록 싫어하는 담임이었다. 담임인 ‘똥주(동주)’는 완득이를 거칠고 과격하게 대하지만 그 안에는 나름의 따뜻함이 숨어 있다. 완득이도 어느덧 마음속에 들어찬 생채기를 걷어내며 점차 여느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사랑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자신을 변화시키려 노력하게 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다문화가정, 스승과 제자의 관계, 청소년들의 꿈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영화다.
스쿨 오브 락
2003년 개봉 | 코미디 | 미국, 독일 | 108분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 주연: 잭 블랙 | 전체관람가
웃음 속에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녹여낸 영화. 락 밴드에서 쫓겨나 오갈 데 없던 듀이 핀은 교사 자격도 없는 주제에 친구 대신 대리교사로 초등학교에 출근한다. 아는 것이라고는 락 밴드에 대한 것들뿐. 그래서 수업은 하지 않고, 아이들과 락 밴드 경연대회 출전 준비를 하게 된다. 교사로서의 자질을 가리는 기준이 오로지 학생의 성적향상에만 초점이 맞추어진 현실에서 이 영화는 아이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학교는,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게 만드는 놀이와 같은 수업을 통해 스스로 좋아하는 것들을 찾을 수 있고 그 속에서 재미를 느끼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의 자질은 얼마나 잘 가르치느냐보다 아이들을 얼마나 변화시키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순간, 학교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은 진부할 수 있는 소재지만,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학교와 배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두레소리
2012년 개봉 | 드라마 | 한국 | 108분 | 감독: 조정래
출연: 김슬기 외 | 12세관람가
두레는 공동체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그리고 국립전통예술고 학생들의 합창단 이름인 ‘두레소리’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 소통하고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일찌감치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학업과 예술을 병행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도 대학입시와 성적, 미래에 대한 불안은 존재한다. 이 영화는 그들의 방황과 고민을 음악 속에 녹여내어 우리 아이들이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커다란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극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제 당사자가 배역을 맡았는데 그래서 더더욱 순수하고 아름답다. 이 영화의 잘 짜인 스토리와 마지막 합창단원들의 하나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소리는 굳이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눈과 귀로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SIYFF) 수상작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 영화제 사무국(02-775-0501)
/ (사)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사무국(051-743- 7652)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들의 문제를 그들의 시선으로 담아낸 영화들은 어떨까? 올해로 14회째를 마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해마다 전국의 청소년들이 응모한 수백편의 영화 중 수상작을 가려 뽑는다. 왕따와 학교생활, 성적, 가족문제, 이성교제라는 주제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문제들을 그들의 재기발랄하고 날카로운 카메라에 담은 이야기들은 보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1회부터 14회까지의 수상작 DVD에는 중·고등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드라마와 다큐 등이 수록되어 있다. 아울러 초등학생들이 제작한 영화는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수상작 구입 문의는 각 영화제 사무국으로 연락하면 구입할 수 있다.
이 영화도 좋아요!
울 학교 이티
2008년 개봉 | 드라마 | 한국
120분 | 감독: 박광춘
주연: 김수로, 이한위 | 전체관람가
코믹하지만 결코 웃음으로만 대할 수 없는 교육과 교사에 대해 되돌아보게 해주는 영화
세 얼간이
2011년 개봉 | 드라마 | 인도
141분 | 감독: 라즈쿠마르 히라니
주연: 아미르 칸 외 | 12세관람가
1등만 강조하는 인도교육 현실에 대한 명문대 천재들의 문제의식을 다룬 최고의 교육 영화
언 에듀케이션
2010년 개봉 | 드라마 | 영국
95분 | 감독: 론 쉐르픽
주연: 캐리 멀리건 외 | 15세관람가
16세 소녀의 학교 밖 새로운 경험을 토대로 틀에 박힌 교육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색다른 영화
선생 김봉두
2003년 개봉 | 드라마 | 한국
17분 | 감독: 장규성
주연: 차승원 | 12세관람가
도시의 문제교사가 시골학교로 쫓겨나 그곳에서 아이들의 순수함에 감동받아 변해가는 영화
써니
2011년 개봉 | 드라마 | 한국
135분 | 감독: 강형철
주연: 유호정, 진희경 | 15세관람가
부모 세대와 아이들이 함께 봐도 20년 동안 변하지 않은 학교현실에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