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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도서관 영상 읽기]환경 영화, 자연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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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4-21 18:49 조회 7,98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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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때문에 나타나는 기상이변으로 지구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편리와 이기에 매몰된 인간 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지구 온난화와 극지방 빙하의 해수화 현상, 무차별적인 원시림의 개간, 생명윤리를 무시한 채 벌어지는 생태계 파괴, 무분별
한 포클레인의 삽질로 휩쓸려간 강과 호수,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화학물질의 무차별적인 살포로 인해 파괴되어버린 자연의 처절한 몸부림은 이제 곧 우리 인간에게 그 보복의 화살을 돌려주려 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감독과 작가들이 그들의 작품을 통해 이런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장 자크 아노는<베어>(1992, 프랑스)에서 동물들에게도 그들만의 감정과 삶이 있음을 보여주면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야 함을 역설하기도 하고, 롤랜드 에머리히는 <투모로우>(2004, 미국)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인류의 멸망을 그려서 가까운 지구의 미래를 암시하기도 했다. 또한 2012년 엄청난 흥행을 했던 박정우 감독의 <연가시>(2012, 한국)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이 어떤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사실적으로 그려내었다. 이외에도 환경과 관련된 영화들은 한결같이 인간과 자연은 지구라는 공간 속에서 하나의 몸이 되어 서로를 보살필 때 진정으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호에서는 교사와 학생,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본 후에 환경에 대해 한번쯤 되돌아보고 이야기를 나눌 만한 작품들을 골라 보았다. 다큐멘터리든 SF판타지 영화든 또는 드라마든 그것은 그다지 중요치 않다. 다만 일관되게 감독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집중해서 감상하다 보면 우리가 지
금 얼마나 많은 자연의 보살핌과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션스
2010 개봉|다큐|프랑스|87분|감독 자크 페렝,
자끄 클로드|목소리 출연 정보석, 진지희|전체관람가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푸른 해초와 수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는 지구의 양수와 같은 곳이다. 지난 여수 엑스포 때 수많은 관람객들이 긴 줄을 서면서까지 그토록 보고자 했던 아쿠아리움의 해양 생태계를 비웃듯 100여 종의 해양 동물이 화면 속에서 살아 움직이듯 펼쳐지는 영화, <오션스>. 카메라는 마치 그들의 일부인 양 자연스럽게 바다 속을 유영하고 사나운 파도 속에서도 관찰자가 아닌 그곳에서 살아가는 생물처럼 움직인다.이 영화는 오대양의 사실적이고 신비로운 해양 생태계를 담아내기 위해 7년간의 끈질긴 노력과 지금껏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촬영 기법으로 담아내면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가장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로 기억되고 있다. 수 천만 마리 중 오로지 단 한마리만이 험난한 여정을 뚫고 살아남는 바다거북, 밤바다의 적막을 깨트리는 갯가재와 게의 치열한 싸움, 바다를 질주하는 돌고래 무리의 엄청난 속도, 황다랑어 떼의 질주와 그들을 먹기 위해 공중에서 제몸을 던져 수직 낙하하는 케이프가넷의 모습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를 넘어서 해양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생명체들에 대해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지금껏 수많은 감독과 방송사들이 자연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션스>만큼의 역동적이고 스펙터클한 영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극장의 넓은 대화면이 아닌 TV를 통해 보면서도 그 감동은 여전히 오감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제껏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장대한 바다의 살아 있는 모습을 확인한 후 우리는 왜 그 바다를 보호하고 지켜야 하는지 감독이 들려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
2009 개봉|다큐|미국|92분|감독 루이 시호요스
출연 리처드 오베리 외|12 세관람가

그러나 그 바다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던 생명이 인간의 손에 의해 무참히 죽어가고 있는 현장을 보노라면 우리는 그 잔인함에 치를 떨면서도 같은 인간으로서의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더 코브 : 슬픈 돌고래의 진실>은 일본 미나마타현의 작은 마을인 타이지에서 행해지고 있는 무자비한 돌고래 사냥을 비판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2010년 아카데미 최고 다큐멘터리상과 EBS국제다큐영화제의 수상작이기도 하다. 귀여운 외모와 지능이 높은 돌고래는 해양 쇼를 위해 조련되기도 하는 등 우리 인간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해양 동물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일본의 타이지 마을에서는 해마다 2만 3천 마리 가량의 돌고래가 그물로 포획되어 마을 사람들의 창살에 찔려 피를 흘린 채 죽어간다. 그 잔인한 학살의 현장은 삼면이 높은 절벽으로 가로막혀 있는데 돌고래들이 괴로운 신음을 흘리며 죽을 때 흘린 피들이 벌겋게 바다를 적시며 번져가는 장면을 보노라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미안함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크게 두 가지의 스토리를 통해 감동을 더한다. 그 첫 번째는 1960년대, 미국 TV시리즈 <플리퍼>에 출연하면서 돌고래를 직접 잡아 조련을 하면서 돈과 명예를 얻던‘릭 오배리’에 대한 얘기다. 그는 자신이 조련하던 돌고래가 그 앞에서 자살하는 경험을 하면서 한낱 바다 동물일지라도 가두고
죽일 권리가 인간에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이후 그는 목숨을 걸고 돌고래 해방을 위한 활동에 나선다. 그리고 두 번째는 ‘오배리’와 감독 루이 시호요스 등 촬영팀이 타이지 마을로 몰래 잠입하여 잔인한 학살의 현장을 긴장감 있게 고발하는 부분으로 나뉜다. 공항에서부터 시작되는 일본인들의 미행과 감시 속에서 그들은 돌고래의 잔인한 포획과정과 그 돌고래들이 수은에 중독된 상태로 시중에 식용으로 유통되는 문제점을 비판한다. 바로 이 부분에서 이 영화가 환경과 관련하여 던져
주는 메시지는 동물에 대한 잔인한 학살에만 머물지 않는다. 1959년부터 미나마타현의 대기업인 치소 미나마타는 공장의
중금속에 오염된 폐기물을 바다에 무단 방류했는데 식용으로 판매되는 돌고래에서 무려 20배가 넘는 수은이 검출되고 있
으며, 지금도 그 미나마타 지역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기형아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독극물 무단방류로 인해 강이 오염되어 인간들이 엄청난 고통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스토리를 갖는 영화는 많다. 그 중에서 스티븐 소더버그가 감독하고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을 맡은 <에린 브로코비치>는 2000년에 개봉된 영화지만 아직까지도 명작으로 손꼽힌다. 대기업 피지앤이(PG&E)가 크롬 성분의 폐기물을 무단 방류해서 미국 캘리포니아의 힝클리라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변호사 사무실의 직원이었던 에린 브로코비치는 환경이나 사람들의 건강 따위에는 관심이 없이 오직 이윤 추구를 위해서라면 독극물조차 무단으로 방출하는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승소하기에 이르는 과정이 실화를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 15세 이상 관람가라 중학생 이하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없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에린 브로코비치
2000 개봉|드라마|미국|132분|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줄리아 로버츠|15세관람가

그런 의미에서 2006년 개봉해 1300만 관객을 돌파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가족 전체가 보기에도 좋으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감상해볼 수 있는 영화다. 그런데 굳이 이 영화를 환경관련 영화로 소개하는 것이 억지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미군용산기지 맥팔렌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기에 환경에 대한 메시지와 무관할 수 없다. 2000년 용산 미군기지영안실 부소장 맥팔렌드 앨버트는 한국인 군무원을 시켜 시신을 방부 처리할 때 사용하는 포름알데히드 475㎖짜리 20상자를 싱크대 하수구에 버리라 명령한다. 흔히 잘 알고 있듯이 포름알데히드는 물에 섞여도 절대 독성이 사라지지 않으며,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에는 백혈병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 포름알데히드가 흘러들어간 한강에서 돌연변이로 태어난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을 해치고 어린 딸을 납치해갔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아버지, 삼촌, 고모가 힘을 합쳐 그 괴물에 맞서 싸운다는 줄거리는 단순히 가족영화, 괴수영화로 치부하기에는 던져주는 메시지가 너무 묵직하다. 한강이 어떤 곳인가? 한강은 수도 서울의 젖줄이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친수공간이자 상수도원이다. 그곳에 누군가의 이기심과 무지로 인해 독극물이 방류되었을때 나타날 수 있는 결과가 과연 괴물 한 마리 출현으로만 끝맺음 될 수 있겠는가? 흔히 작가주의 감독으로 알려진 봉준호 감독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맡아서 물이 오염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그 끔직한 상상을 인간을 해코지하는 괴물을 등장시 켜서 그리고 있는 것이다.


괴물
2006 개봉|드라마|한국|119분|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박해일|12세 관람가

이런 속도로 지구의 환경이 파괴되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인류는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것인가? 그런 상상을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작가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과도한 물질문명의 발달과 환경오염으로 파괴된 천년 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통해 그려낸다. 인간들의 욕심으로 시작된 전쟁은 지구의 일부만 남긴 채 거의 7일 만에 모든 곳을 부해의 땅으로 바꾸어 버렸다. 부해는 유독한 장기가 뿜어져 나와 방독면을 쓰지 않고서는 5분 만에 폐가 녹아 버려 인간이 살 수 없는 공간이다. 주인공 나우시카 공주와 사람들은 바닷바람을 통해 장기의 피해를 벗어날 수 있는 바람계곡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대상은 바로 부해의 주인인 오무이다. 지구의 오염으로 인해 돌연변이가 되어 나타난 온갖 거대 곤충과 동물들 중에서 오무는 가장 덩치가 크고 무서운 곤충이다. 하지만, 이 오무는 자연의 양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자연은 인간이 공존의 대상으로 여기며 아끼고 보살피면 한없이 아름답고 유용하지만 인간의 욕심과 파괴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분노하며 공격의 대상으로 바뀔 수 있음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오무의 파란 눈과 빨간 눈을 통해 그려낸다. 주인공 나우시카는 오무를적으로 여기지 않고 공생의 대상으로 생각하며 부해를 파괴하고 인간의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트로메키아와 페지테의 계획에 반대한다. 인간은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영역을 넓히는 것에만 신경을 쓰는데 비해 인간이 적으로 여겼던 부해는 스스로 정화작용을 통해 지구를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맑은 물과 깨끗한 흙, 그것을 지키기 위한 나우시카의 노력은 결국 공멸의 위기에 처한 인간과 오무를 살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해피엔딩으로 영화의 막을 내린다. 이 영화를 통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인간의 뜻대로 파괴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부해는 2009년 4년간의 제작기간을 걸쳐 개봉된 후, 세계적인 흥행과 영화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일컬어지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의 배경인 판도라 행성과도 비슷하다. 새로운 에너지원인 언옵타늄을 얻기 위해 인류는 판도라 행성의 토착민인 ‘나비족’과 인간의 DNA를 결합해 만든 ‘아바타’를 만들어 판도라 행성에 침투시킨다. 이 영화 속 판도라는 300m에 달하는 나무들이 빽빽한 우림을 이루고, 언옵타늄의 자기장 속성으로 인해 거대한 산들이 공중에 뜬 채 끊임없이 이동하며, 밤이 되면 숲의 나무들과 수많은 생명체들이 형광빛을 뿜어내어 아름답게 빛을 내는 공간이다. 이 판도라의 ‘나비족’은 그런 판도라의 자연과 공감하며 욕심 없이 살아가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 자연을 파괴하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두 영화를 비교하면서 감상하다보면 느낌의 정도가 배가 될 것이라 생각해본다.

이 외에도 로드 킬(road kill)로 인해 죽어가는 동물들을 다룬 황윤 감독의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어느 날 그 길에서>
(2008, 한국)와 환경 운동가인 주인공 ‘콜린’이 가족과 함께 1년간 지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 전기안 쓰기 등 한 개인의 실천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 영화 <임팩트 맨>(2010, 미국) 등도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생해야 하는지 깊이 있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영화로 한번쯤 꼭 보았으면 싶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2000 개봉|SF애니|일본|116분|감독 마야자키 하야오
전체 관람가


아바타
2009 개봉|SF|미국|62분|감독 제임스 캐머런
출연 생 워싱턴, 조 샐다나|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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