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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권정생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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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에서 권정생 읽기

    조월례‧엄혜숙‧권미숙 지음 | 312쪽 | 값 17,000원 | 147*210mm 
    ISBN 978-89-6915-092-9 (03800) | 2021년 1월 20일 발행

    <키워드> 초등 국어 수업, 권정생, 초등 교사를 위한 문학 수업 안내서


    #평화와 공존 #재치와 익살 #생태주의 #새로운 가족 #작은 존재를 향한 따뜻한 시선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과 재미
    생각과 마음의 힘을 키우는 권정생 문학 수업

    『교실에서 권정생 읽기』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권정생 작품을 읽을 때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막막해하는 교사를 위해 작품 감상, 수업 안내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책이다.

    먼저,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포함해 오늘날 아이들에게 의미 있게 가닿을 권정생 그림책과 동화 34편을 엄선했다. 작고 보잘것없다 여기는 존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작품 세계, 반전사상,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 세상, 우리말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문장, 생태주의, 다양한 가족 등 지금 여기에서 의미 있게 바라볼 이슈들이 담겼다. 각 작품으로 교실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지, 아이들 일상과 작품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적절한 해설을 곁들인다. 초등 국어 교과의 기초가 되는 ‘읽기 – 말하기/듣기 – 쓰기’ 과정을 바탕으로 한 독후 활동도 안내하고 있어 아이들과 문학 수업을 하는 교사에게 특히 유용하다.

    수업 안내뿐만 아니라, 권정생 작가와 교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도 담았다. 한 작가의 개인적 삶이 작품 세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좇아가며 문학이 작가와, 작가의 삶을 반추하는 우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권정생 대표작에 그림을 그린 김용철, 김환영, 정승각 화가의 인터뷰는 창작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준다.



    |출판사 서평|

    지금, 여기,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이야기

    세대를 넘어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감동을 준 권정생. 그의 작품은 우리말이 지닌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면서 현대 사회 이곳저곳을 비춰준다. 교실 안에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나눌 수 있는 이야기로, 『강아지똥』 『훨훨 간다』 『몽실 언니』 등은 교과서에 실려 국어 수업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 권정생 작품을 읽고 자란 교사 사이에서도 오늘날 아이들과 함께 권정생 작품을 읽기가 점점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아지똥처럼 누군가를 위해 거름이 되고 싶지 않다” “나도 어려운데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일은 어리석은 행동 아니냐”는 아이들의 말에 마땅한 해답을 찾기 어려워서다. 
    공동체보다 개인의 행복과 자유가 우선인 아이들, 흙길의 정취보다 회색빛 도시가 익숙한 아이들, 종이 매체보다 다양한 미디어에 쉽게 노출되고, 자극적이며 때로는 비윤리적이기도 한 콘텐츠를 만나기도 하는 아이들…… 이 책은 이야기, 콘텐츠의 재미를 그저 빠르게만 소비하는 아이들과 한국 아동문학의 클래식으로 남을 건강한 작품을 함께 읽자는 데에서 출발했다.

    『교실에서 권정생 읽기』는 권정생 작품의 의미를 지금, 여기로 불러온다. 특히 대표작  『강아지똥』이 원작 동화와 달라진 점을 들어 강아지똥이 거름이 된 건 스스로를 별과 같은 존재로 승화하기 위한 ‘자발적’ 결정이었음을 강조한다. 서로 버팀목이 되는 어머니와 아들 이야기인 『사과나무밭 달님』을 해설하며 ‘노인 세대의 사회적 돌봄’으로 주제를 확장할 수 있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엄마’로 상징되는 캐릭터를 설명할 때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아우르는 이야기로 관점을 넓힌다. 같은 작품이라도 독자 연령에 따라 각각 어떤 주제를 발견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어 교사들이 더욱 유익하게 볼 수 있다.

    모든 것이 빨리빨리 변하는 일상, ‘나’ 아닌 존재에게 시선을 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 멀어 보이는 일상에서 권정생의 메시지는 여전히 큰 울림을 준다. 지금 당장 남보다 앞서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지만 평화로운 마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할 아이들이 늘 곁에 두어야 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국어 교과의 기초 활동을 곁들인
    다양한 독후 활동 안내서

    작품과 아이들의 접점을 안내하는 감상글이 끝나면 작품별 ‘문학 수업’을 마련해 교육 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이고자 했다. 문학 수업은 초등 국어과 교육 과정 목표에 준하는 활동으로, 언어 학습에서 기초를 이루는 ‘읽기 – 말하기/듣기 – 쓰기’ 활동으로 분류했다. 작품을 ‘읽고’ 작품에 관해 ‘말하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관련 내용으로 자기 생각을 ‘써보는’ 순서에 따라 다양한 활동이 배치되었다.

    읽기 영역에서는 의성어와 의태어에 주목하며 읽는 활동, 빠른 호흡으로 ‘글자’만 읽는 아이들과 내용 파악하며 읽는 법 등을 소개하고 말하기/듣기 영역에서는 핫시팅 인터뷰, 북토크, 인상적인 장면이나 내용 바꿔보기 등의 활동을 소개한다. 에세이, 편지, 뉴스 원고, 신문 만들기 등 다양한 형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해보는 쓰기 활동, 그림 그리기, 지도 그리기, 식물 길러보기 등의 기타 활동도 흥미롭다. 토론 활동은 따로 분류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큰 틀에서 말하기와 듣기 영역에 포함되므로 함께 엮었다. 교사가 활용하면 좋은 자료, 수업을 진행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자료도 함께 적어 실용성을 높였다.


    한국 아동문학의 빛나는 별,
    권정생 문학의 깊이를 만나는 시간

    『교실에서 권정생 읽기』는 작품 해설과 국어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독후 활동 안내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동시에 ‘작가 권정생’의 여러 면모를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작가주의 문학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조월례 대표저자는 권정생 작가 생전에 교류를 이어 나간 경험을 바탕으로 권정생이라는 한 인간이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들여다보았는지, 그 마음은 작품 세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들여다본다. 본문 중간중간 「권정생과 함께한 풍경」을 담아 유머러스하고 재치 넘쳤던 모습, 사회의 부조리 앞에서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모습도 짧게 녹여냈다.

    최초의 권정생 본격 연구서를 집필한 엄혜숙 저자는 권정생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담백한 글을 실었다. 권정생 작품에서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작고 소외된 존재들, 반전사상, 농사짓는 삶, 바람직한 학교, 이야기의 말맛에 관해 다루었고 오늘날 특히 주목받는 이슈인 여성, 새로운 가족, 생태주의에 관해서도 비중 있게 이야기한다.
    권정생 그림책에 그림을 그린 화가 인터뷰를 실어 각 작품에 얽힌 진솔하고 경쾌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담았다. 『강아지똥』 『금강산 호랑이』를 그린 정승각 화가,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훨훨 간다』를 그린 김용철 화가, 『강냉이』 『빼떼기』를 그린 김환영 화가가 작업 과정에서 있었던 귀한 에피소드를 풀어 주어 권정생 문학의 힘을 전한다.

    국어 수업을 이끄는 교사와 어린이 모두에게 실용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한국 아동문학 대표 작가의 문학 세계도 엿볼 수 있는 『교실에서 권정생 읽기』, 이 책으로 어린이와 교사 모두가 즐거운 문학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차례|
     • 여는 글│많은 아이들이 권정생과 만나길 바라며   • 문학 수업을 이끄는 선생님들께

    1장 진솔한 아름다움을 담아낸 그림책과 시
    내가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 — 『강아지똥』
    아이는 왜 작은 강냉이를 걱정할까? — 『강냉이』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 —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투닥거려도 금세 다시 뭉치는 동심 — 『강아지와 염소 새끼』
    빼떼기는 사람과 계속 함께할 수 있을까? — 『빼떼기』
    누가 진정한 지도자일까? — 『장군님과 농부』
    옛이야기를 재료로 맛깔나게 빚은 작품 — 『훨훨 간다』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영웅 — 『금강산 호랑이』
    똘배는 시궁창에서 무얼 봤을까? —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세상에는 좋은 것만 있을까? — 『밀짚잠자리』
    가까이 있는 존재의 소중함 — 『오소리네 집 꽃밭』
    새롭게 발견한 가족의 의미 — 『황소아저씨』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어머니와 아들 — 『사과나무밭 달님』
    작가가 기억하는 ‘나의 어머니’ — 『엄마 까투리』
    소박하고 아름다운 시 세계 —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2장 사람다운 삶을 이야기하는 동화
    신부님은 왜 비나리 마을로 갔을까? — 『비나리 달이네 집』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 존중하기 — 「깜둥바가지 아줌마」
    왜 사람들은 똬리골댁을 외면했을까? — 「똬리골댁 할머니」
    조건 없는 애정을 건네는 이웃들 — 『용구 삼촌』
    미워하면서도 사랑하는 이름, 가족 — 「승규와 만규 형제」
    가진 것 없어도 괜찮아! — 「중달이 아저씨네」
    외로워하는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것 — 「수몰 지구에서 온 아이」
    남북 아이들이 친구가 된다면 — 「바닷가 아이들」
    먹구렁이의 꿈이 좌절된 이유 — 「먹구렁이 기차」
    산 너머에 정말 도깨비가 있을까? — 「다람쥐 동산」
    ‘방귀’ 때문에 희생되었다고? — 「용원이네 아버지와 순난이네 아버지」
    도둑에게 맞선 용기 — 「짱구네 고추밭 소동」
    자유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새들은 날 수 있었습니다」
    진짜 아름다운 모습은 자기 모습 그대로! — 「아름다운 까마귀 나라」
    겉모습이 달라도 함께 어울릴 수 있어! — 「아기 늑대 세 남매」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은 아이들에게 — 「산토끼」
    부딪히고 괴로워하며 성장하는 아이들 — 「떠내려간 흙먼지 아이들」
    남북 어린이가 함께 읽는 동화 — 「닷 발 늘어져라」
    나무와 꽃과 물고기를 위한 작은 실천 — 「또 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3장 사람 권정생, 작가 권정생
    이야기 | 권정생의 삶과 작품 세계
    • 권정생, 빌뱅이 언덕에 핀 꽃   • 언제나 새롭게 질문하는 문학
    인터뷰|권정생과 함께한 그림 작가
    • “모든 판타지에는 가슴 아린 리얼리티가 있어요” — 화가 김용철
    • 직접 보고 느낀 곳에서 출발하는 그림 — 화가 김환영
    • “강아지똥을 대상화한 그림은 다 버렸어요” — 화가 정승각

    부록 
    • 연보|권정생이 걸어온 길   • 교사를 위한 작품별 권장 연령 안내   • 출간 시기별 작품 목록

    |저자 소개|
    조월례
    아동도서평론가로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선정해 널리 알리는 일을 해왔습니다. 어린이책 문화가 바로 서기 위해서 어른도 어린이책을 읽어야 하고 도서관이 바람직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쓴 책으로 『놓치면 안 될 우리 아이 책』(공저), 『북북서로 진로를』(공저), 『아이 읽기, 책 읽기』, 『내 아이 책은 내가 고른다』 등이 있습니다.

    엄혜숙
    대학교에서 독문학과 국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바이카여대에서 아동문학과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인하대학교에서 「권정생문학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어린이책 집필, 번역,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나의 즐거운 그림책 읽기』, 최초의 권정생 본격 연구서인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 그림책 『세탁소 아저씨의 꿈』, 『야호, 우리가 해냈어!』, 『나의 초록 스웨터』, 『구두 한 짝』이 있습니다.
         
    권미숙
    어릴 적부터 책읽기와 상상하기를 좋아하던 아이는, 대학에서 국문학과 교육학 공부를 하며 어린이 독서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독서문화운동과 독서교육 관련 강의를 하며, 어린이를 위한 바람직한 독서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현재는 초등학생과 청소년의 발달 단계에 맞는 창의적인 독서지도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힘쓰는 독서교육전문가이자 ‘지혜로운 아이 루카스’대표입니다. 쓴 책으로 『글자 많은 책도 그림책만큼 좋아하게 만드는 독후활동 117가지』(공저), 『그림책 독후활동』(공저)이 있습니다.


    |책 속으로|
    원작을 보면, 강아지똥은 자신을 희생한다는 생각에서 민들레의 거름이 된 게 아니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빛’, 즉 별의 씨앗을 품고 있다가 스스로 별이 되고 싶어서 민들레를 힘껏 껴안는 것이다. 그런데 그림책에서는 이러한 ‘별’ 모티프가 생략되었다. 일각에서는 그림책의 주제가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라는 낡은 가르침이 되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강아지똥의 죽음은 스스로 하늘의 별과 같은 존재로 승화하는 ‘자발적인 선택’이었다. 
    내가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 — 『강아지똥』

    백성들이 무인도까지 장군님을 찾아왔다는 점은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시민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직접 행동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중략) 우리 현대사에는 굴곡진 순간마다 평범한 민중들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한 순간이 많다. 독재자에게 저항하며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깃발을 들었고, 광장에서 촛불을 밝혀 국민을 보살피지 않은 정부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 명의 당당한 어른으로 성장할 아이들에게 나라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임을 알려주고 올바른 시민 의식이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하는, 본보기 같은 작품이다.                                    — 누가 진정한 지도자일까? 『장군님과 농부』

    초등 저학년과 함께 읽을 때에는 우리나라 들판에 핀 들꽃을 주제로 생태 관련 지식을 알아가면 유익하다. 중학년의 경우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생활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고학년은 늘 가까이 있어 미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개발과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부수고 짓고 부수고 짓는 일을 반복하며 자연을 훼손하는 세태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자.          — 가까이 있는 존재의 소중함 『오소리네 집 꽃밭』

    「바닷가 아이들」를 읽은 아이들은 태진이가 무사히 고향 집에 도착했는지 몹시 궁금해한다. 초등 중학년 이상 아이들은 친구에 관심이 많다. 늘 만나는 친구들도 좋지만 북한에 사는 또래 친구를 안다면 어떨까? 거룻배를 타고 떠난 태진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북한’이라는 익숙
    하지 않은 곳에서 온 친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주제인 ‘분단과 통일’에 관하여 자연스럽게 이야기나눌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 남북 아이들이 친구가 된다면 「바닷가 아이들」

    “마당이 좀 지저분하니 우리가 싹 정리할까요?”
    언젠가 몇몇이 권정생의 집을 방문했을 때 말했다. 그는 우리를 한껏 째려보더니 한마디했다.
    “놔두이소.”
    마당에 풀이 많으면 벌레도 몰려들고 보기도 좋지 않으니 깨끗하게 정리하면 좋을 텐데 왜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구시렁거렸다. 그가 쓴 여러 글을 읽으며 우리를 그렇게 바라본 이유를, 마당의 풀들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던 까닭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 「권정생, 빌뱅이 언덕에 핀 꽃」

    권정생 작품에서 여성들은 사회의 주변부 인물로서 대체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권정생은 절대 이 여성들을 수동적으로 그리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삶을 개척하고 새 길을 열어가는 적극적인 인물로그렸다. 권정생 작품의 현재성은 여기 있지 않을까
     — 「언제나 새롭게 질문하는 문학」

    권정생 선생님이 이런 얘기를 했다. 본인 문학의 뿌리는 ‘해학’이라고. 그러면서 일본 문학은 차다는 말도 덧붙였다. 무사들의 정서가 배어 있어 해학을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단다. 나는 (중략) 일상에서도 작업을 할 때에도 리얼리티를 추구하다 보니 답답하고 팍팍한 현실 세계를 극복하고 승화하려는 방식으로 해학이 나타난 게 아닌가 한다. 해학은 이미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게 아니고, 과장하거나 축소해서 사실을 좀 왜곡해 그리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서 해학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같다. 권정생 선생님이 자신의 문학의 뿌리가 해학이라고 했을 때 그건 단지 『훨훨 간다』 같은 해학만은 아
    닌 것 같고, 세계관이랄까 인생관에 배어 있는 성향이 아닐까 싶다.
     — 인터뷰 | “모든 판타지에는 가슴 아린 리얼리티가 있어요”(화가 김용철)

    강아지똥이 비를 맞는 장면을 그릴 때에는 비 오는 날 골목길에 쭈그려 앉아 비를 맞기도 했다. 옷이 젖고 추워질 때 작업실로 들어와서 물감 그릇을 보고 느낌으로 와닿는 색을 칠했다. 이전 같으면 창문을 열고 비를 보면서 그리려 했을 테고, 이 색 저 색 고민하며 골랐을 거다. 내가 대상 속으로 들어가거나 대상을 내 속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는 걸 배운 셈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강아지똥』은 사물을 보는 눈을 뜨게 해준 작품이다.
    — 인터뷰 | “강아지똥을 대상화한 그림은 다 버렸어요”(화가 정승각)

    『빼떼기』를 그릴 때에는 닭에 대해서 아는 바가 하나도 없었다.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에는 ‘별 볼일 없이 작고 약한 빼떼기가 빼딱빼딱 걷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 뒤 장터에 가서 우리나라 토종닭인 검은 닭을 사고 기르게 되었다. 주위에서 자주 보는 닭은 노란색인데 빼떼기는 검은 닭, 즉 오계라고 하는 토종닭이다. 지금은 동남아에서 많이 키우고 한국에는 거의 없어서 어렵게 구했다. 그런 노력이 『빼떼기』를 그리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집을 지어주고 먹이를 주고 옷도 만들어서 입혀보기도 했다. 8년을 그렇게 살았으니 닭에 대해 모르는 게 없을 정도였다.         — 인터뷰 | 직접 보고 느낀 곳에서 출발하는 그림(화가 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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