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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다문화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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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다문화도서관』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도서관 공동체

정은주 지음

300쪽 | 값 18,000원 | 140*204mm 
ISBN 978-89-6915-085-1 (03020) | 2020년 11월 16일 발행

 <키워드>
사서를 위한 지침서, 문화 다양성, 상호문화주의, 지역 공동체, 사서, 작은도서관, 도서관 운영


‘도서관이 지역 공동체의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다문화 이용자도 편하게 이용하는 도서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지속적인 모임이 가능할까?’

『즐거운 다문화도서관』은 이 질문에 가장 실용적이면서 철학적인 깊이까지 갖춘 해답을 제시한다. 사서선생님뿐만 아니라 이주민과 발맞추고 있는 활동가들, 책과 관련된 문화 활동과 도서관 이야기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까지 흥미롭게 읽을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은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장서를 가장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이용자의 90퍼센트가 외국에서 온 이주민으로 구성된 곳이다. 지난 6년간 부관장으로 이곳을 이끈 정은주 사서는 작은도서관이 지역 공동체의 사랑방으로 거듭나기까지, 그 노하우를 한 편의 에세이처럼 편하게 넘겨 볼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용자들을 도서관의 ‘주체’로 끌어올리며 소속감을 심어준 저자 특유의 에너지와 다정한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져 가슴 뭉클하다. 다문화도서관 프로그램과 수서 노하우, 지역 공동체 연계 사업 등을 담은 실천적인 지침과 조언도 알차게 담겼다.

‘다문화’라는 익숙한 말에 차별과 배제의 시선이 담기지 않도록 면밀히 살피는 태도, 이주민을 사회가 보살펴야 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되며, 그들도 얼마든지 ‘주체적인 나눔의 실천자’가 될 수 있다는 시사점 등이 묵직하게 성찰할 거리를 준다. 나는 어떤 시선으로 타자를 대해왔는지 두루두루 살펴볼 지점을 제시하는, 지구인이자 세계인인 우리 모두가 오래오래 곁에 두고 볼 책이다.


|출판사 서평| 

23개 언어 이용자들을 아우르는 도서관 프로그램 기획
상호문화주의와 문화 다양성에 기반한 도서관 운영 철학
베테랑 사서의 대화법과 도서관 운영 TIP까지

가슴 뭉클한 이야기와 실천적인 사례로 만나는 
다문화도서관 이모저모
이주민의 60퍼센트 이상이 모여 사는 안산, 그중에서도 특히 붐비는 원곡동 다문화거리  근처에 23평 작은 도서관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다문화 특화 작은도서관인 이곳에 2014년 한 사서가 부임한다. 하루 10명 정도가 오가던 도서관은 정은주 부관장을 주축으로 약 350회의 문화행사를 개최하며 1만 명 가까이 이용한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이 책은 이곳의 여러 활동과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아주 특별한 도서관 이야기’이기도 하고, 먼 곳을 걸어 비로소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의 여행기이기도 하며, 사서로서 좌충우돌한 과정을 담은 성장담이기도 하다.

사서선생님이 실용적으로 활용할 만한 내용도 다양한 장치 속에 녹여냈다. 한국어 문해력이 제각각인 이용자를 아우르는 프로그램 진행법은 이야기 중간중간 TIP박스로 정리해두었다. 생생한 도서관 생활기와 함께 소개하는 ‘사서의 밑줄’은 다문화도서관에 특화된 수서 방법, 다양한 공모 사업과 지역 공동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문화도서관 사서선생님의 철학과 마음가짐에 관련된 이야기도 충실히 담았다. 국제도서관연맹과 국제이주기구 지침에 바탕을 둔 다문화도서관 운영 철학, 모국어가 다른 이용자들을 만날 때 유용한 대화법,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함께 읽을 추천도서 등이 실려 있다. 

“다문화도서관에서만큼은 외국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편견과 차별의 장막을 걷어내고
너와 나, 우리가 마주하는 ‘사람’ 이야기
피부색, 언어, 국적, 문화가 다르다고 서로를 구분 짓는 일이 익숙한 사회, 책을 통해 발견하고자 한 키워드는 결국 ‘사람’이다. 저자는 이 책이 우리가 관계 맺는 과정을 닮아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의 씨실과 날실을 엮었다.
1장에서는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어간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과 행사에 관해 먼저 풀어냈다. 2장부터는 사람들의 관계가 시작되는 순간인 ‘만남과 연결’에 초점을 맞췄고 3장에서는 그 의미 있는 만남이 ‘친구와 이웃’으로 확장되는 이야기들을 엮었다. 4장에는 친구가 된 사람들과 함께 더 넓은 곳으로 나가 활동한 이야기, 해외 도서관 탐방기 등을 담았다. 

◆ 1장 _ 함께하면 무얼 하든 축제
도서관의 변신이 시작되었다. 헤어살롱으로, 영화제 무대로, 책반상회 모임 장소로, 라디오 방송국으로, 수시로 몸을 바꿔가며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이 된 다문화도서관. 저자는 23개 언어를 사용하는 80여개 국적 이용자들이 도서관에 자주 드나들려면 ‘책 읽기를 소화하해 내는’ 일보다 ‘책과 도서관과 친해지는’ 일이 먼저라고 믿는다.
헤어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기면서도, 텃밭에 물을 주면서도, 책반상회를 하면서도 그 중심에는 늘 책 읽기와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은 사람들이 책을 향한 애정을 마음껏 펼치도록 지원할 뿐, 주인공은 단연 이용자들이다. 피부색이나 출신지보다는 상대방의 다양한 모습 그 자체를 존중하는 의미 있는 만남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곳, 그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 2장 _ 찾아가고, 맞이하고, 마주하고
즐거웠던 축제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출발선에 ‘첫 만남’이 있다. 다양한 배경을 품은 사람들은 어떻게 도서관으로 모였을까? 근처의 유명한 음식점이나 NGO 사무실과 협약해 책을 비치하는 ‘찾아가는 도서관’, 한국어 번역을 덧붙여 여러 나라의 책 이야기를 주고받는 ‘독서 펜팔’ 프로그램이 잠재적 이용자를 도서관으로 불러 모은다. 도서관 어벤져스 ‘세계명예사서단’ 덕분에 언어적 한계 없이 다양한 이용자를 만날 수도 있다. 어쩌면 도서관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곳일지도!

◆ 3장 _ 그래서 우리는 친구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다문화’라는 말에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마음, 어려울 때 연대하겠다는 다짐이 녹아 있는 듯하다. 이곳 다문화도서관도 마찬가지였다.
이용자 단 한 명을 위해 도서관을 비워놓거나 이용자들이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됐는지 함께 모여 듣는 일은 책 읽기만큼이나 중요하다. ‘도서관 일기’를 통해 이용자끼리 친구가 되기도 하고 외국인으로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고려인 아이들이 우정을 나누기도 한다. 이용자들은 이주노동자와 난민의 현실 앞에서 기꺼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 4장 _ 더 많은 경계를 허물고
다문화도서관 사서가 다른 나라 도서관과 연결되는 일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걸지도 모른다. 특히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고향에 ‘자매 도서관’ 건립을 추진한 이야기는 도서관이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네팔, 캄보디아 등 고향으로 돌아간 이용자들을 다시 만난 이야기, 베트남 다문화도서관과 대만 다문화실에서 한국과 세계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 경험 등은 여느 여행기보다 진솔하게 다가온다. 책과 도서관, 사람을 향한 애정 앞에서 국적, 언어, 문화 등의 경계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 순간, 모든 길에서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을 기다리는 우리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리라.


|차례|

1장 _ 함께하면 무얼 하든 축제
나는 우리 도서관의 주인공입니다 | 언어 장벽을 허무는 ‘영상 책’
“풀들에게 낭독을!” 함께 가꾸는 열린 텃밭 | 도서관 Mhz, 여기는 다문화 라디오입니다
앉아 듣는 워크숍 대신 신나게 뛰노는 플레이숍 | 도서관에서 미용실을 연다고요?
세계로 독서 여행을 떠나는 시끌벅적 북콘서트 | 내가 쓴 물건들이 지구 반 바퀴

■ 사서의 밑줄 1 ‐ 신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볼까?

2장 _ 찾아가고, 맞이하고, 마주하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 우리 도서관의 각양각색 독서동아리
우리 도서관은 우리가 지킨다! | 어느 날 엽서가 도착했습니다
특별한 도서관의 엉뚱한 북큐레이션 | 나만의 발자취를 도서관 서가로
이보다 특별한 ‘작가와의 만남’이 있을까? | 작품 ‘보는’ 사람에서 ‘만드는’ 사람으로

■ 사서의 밑줄 2 ‐ 다른 나라 책을 구하기 어렵다고요?

3장 _ 그래서 우리는 친구입니다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도서관 | 모두에게 ‘똑같이 새로운’ 언어
우리의 역사가 된 도서관 일기 | 제 친구를 소개합니다
길을 떠나온 사람들을 위한 대화 모임 | 다정다감 책친구, 우즈베키스탄 아이들
고려인 아이들과 함께 그리는 미래 | 돌보고 연대하는 공간이 되어

■사서의 밑줄 3 ‐ 지역 공동체와 손잡고 나아가기

4장 _ 더 많은 경계를 허물고
캄보디아로 띄워 보낸 작은 씨앗 | 모이돌라 작은도서관의 의미 있는 날갯짓
네팔에서 만난 책과 사람 | 요코하마에서 만난 ‘영상 책’들 | 베트남 어린이다문화도서관 방문기
나의 책친구가 있는 캄보디아 | 대만에서 찾은 한국

■ 사서의 밑줄 4 ‐ 공모 사업과 친해지기

부록 
•다문화도서관 사서의 대화법 | •다문화도서관은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되어야 할까?
•추천 - 다문화도서관에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본문에 등장한 책 | •추천의 글
•도서관 이용자들의 한마디


|저자 소개| 

정은주
저마다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과 책으로 만나고 싶은 독서운동가입니다.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누구나 행복을 꿈꾸는 세상으로 안내하는 길에 서 있고 싶습니다. 2014년 3월부터 6년여 동안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부관장으로 지내며 이주민과 선주민이 나란히 발맞추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은 인권지원단체 ‘지구인의 정류장’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별 이웃들을 만나고 있으며 이용자의 역사가 담긴 책이 모여드는 곳, ‘지구인의 도서관’을 기획 중입니다. 


|추천의 글|

매일매일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며 도서관이 소중한 사랑방이 되어가는 과정을 낱낱이 지켜보았다. 사서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주민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 노고의 결실을 활자로 보는 일은 매우 기쁜 순간으로 남을 것이다.
_ 윤명숙(마을만들기 경기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 사단법인 더좋은공동체 대표)

도서관에서 우리는 서로서로 연결된 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사람다운 삶을 만드는 데 필요한 마음과 행동을 모아낼 수 있었다. 거기에 정은주라는 사람이 있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 일상 속 소소한 만남이 관계를 어떻게 확장하는지 발견하고, 책이 줄 수 있는 변화의 힘을 만나며 또 한 번 놀라게 될 것이다.
_ 정혜실(이주민방송 MWTV 대표)

틀림이 아닌 다름, 배척이 아닌 포용을 실천할 수 있는 이 ‘자그마한’ 아니 ‘거대한’ 다문화도서관은 우리가 선주민과 이주민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그저 ‘세계인’으로서 숨 쉴  수 있는 하나의 지구였다. 이러한 도서관이 여기저기에서 우후죽순 생겨나길 바란다.
_ 최연화(한국다문화협의회 사무총장, 다문화맘모임 대표)


|책 속으로| 
도서관 헤어살롱의 기획 의도가 무엇이든, 각자 원하는 대로 편안하게 도서관이라는 곳을 즐겼다면 그 의미는 충분하지 않을까. 여럿이 모여 한바탕 웃고 떠드는 동안 새로운 사람도 자연스레 섞여 들 수 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랄 뿐이다. 독서와 거리가 멀었던 사람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만나는 일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니까. 
- 「도서관에서 미용실을 연다고요?」, 54쪽

“선생님, 이 책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야기할 곳이 없어요. 노트 하나 주시면 제가 글로 남길게요. 다른 사람들도 이 책 읽어볼 수 있게요.”
이렇게 우리 도서관 일기가 시작되었다. 아이가 일기장을 예쁘게 꾸미고 싶어 해서 종이를 오리고 붙인 다음 그 위에 글을 남겼다. 그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였다. ‘무엇이 이 아이를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었을까?’ 하는 마음이 생겨서 평소에는 읽지 않았을, 아이가 추천한 소설까지 읽게 되었다. - 「우리의 역사가 된 도서관 일기」, 178~179쪽

나는 우리 도서관에서 이곳이 아니었다면 평생을 가도 못 만날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중략) 나의 삶과 접점이 생길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이주민’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이제는 이주민이든 선주민이든 구분 없이 그저 서로를 같은 공동체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국적, 나이, 종교, 배경과 상관없이 사람들 옆에 나란히 서는 법을 배웠던 시간. 세상 모든 도서관이 그런 시간으로 가득하기를 언제나 열심히 응원하고 싶다. - 「제 친구를 소개합니다」, 192쪽

가끔씩 어떤 용어에서 누구를 배제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고민해 봐야 한다. 사서가 자연스럽게 쓰는 말이지만 누군가는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 ‘다문화’라는 용어도 그렇다. 한국에서 쭉 살았든 다른 나라에서 왔든 결국 같은 지역, 같은 동네에 사는 도서관 책이웃인데 ‘다문화’라는 말을 붙이는 것 자체로 누군가를 구별하고 배제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주민과 선주민’이라는 용어도 조심스럽게 사용하길 바란다. 다양성을 품을 수 있는 말을 찾아내는 것도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 「다문화도서관 사서의 대화법」, 2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