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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SF소설로 읽는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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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적 상상력으로 본 인간 내면의 공포와 욕망
    고전 SF소설로 읽는 인문학


    박상훈 지음│208쪽│147*210㎜│14,000원│2019년 7월 4일 출간
    978-89-6915-061-5(03800)│인문학, 청소년 고전



    │책 소개│
    고전 읽기를 주제로 대중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해온 저자가 『프랑켄슈타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 『드라큘라』, 『걸리버 여행기』등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고전 SF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이들 작품은 과학소설, 괴기소설, 모험소설이라는 장르를 띠면서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이중적 자아, 욕망, 공포, 이성의 타락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원작의 주제를 잘 드러낸 부분을 함께 보며 그 속에 담긴 철학적·미학적 요소들을 짚어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 고유의 즐거움을 느끼고, 원작을 제대로 읽고 싶게 유도한다. 또한, 이들 작품이 영화, 뮤지컬 등의 대중문화와 현대미술, 신화와 만나는 지점을 알려주어 고전을 여러 각도에서 감상하고 그 현대적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제대로 읽지 않은,
    네 편의 고전 SF소설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다!


    ‘프랑켄슈타인’ 하면 많은 사람이 ‘얼굴에 흉터가 있고 머리에 나사못이 박힌 혐오스러운 괴물’을 떠올릴 것이나,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아니라 그것을 창조한 인물의 이름이다. 이런 사소한 착각은 고전 문학에 대한 대중의 오해와 편견 중 하나다. 영화와 뮤지컬 등 수많은 작품으로 각색되면서 프랑켄슈타인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원작을 제대로 읽고 이해한 사람 또한 거의 없다.


    고전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저자는 『프랑켄슈타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 『드라큘라』, 『걸리버 여행기』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고전이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고전 문학을 다시 읽고 그 속에 담긴 주제의식을 알려주는 책을 펴냈다. 책에서 다루는 작품들은 표면적으로는 과학소설, 괴기소설, 모험소설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띠지만,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이중적 자아, 욕망, 공포, 이성의 타락을 이야기한다.


    『고전 SF소설로 읽는 인문학』은 네 작품의 원전을 다루며, 도식화된 해설 대신 작품의 주제를 잘 드러내는 부분을 확장하여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작품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 게다가 이들 작품이 영화, 뮤지컬, 애니메이션, 가요 등의 대중문화, 현대미술, 신화, 미학, 철학과 만나는 지점을 알려주어 고전의 현대적 가치와 문화적 영향력을 실감하게 해준다.


    원작을 읽는 재미와 인문학적 통찰을 제공하는 지적 탐험


    이 책은 각 장별로 작품의 배경 및 작가를 간략하게 소개한 뒤 ‘작품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기’ ‘한 번 더 생각해보기’를 통해 작품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철학적 질문을 살펴보고 독자 나름대로 그에 대한 해답을 생각해 보도록 유도한다.


    ‘작품 속으로’에서는 본격적으로 원작의 주요 부분, 특히 작가가 인간을 어떤 존재로 파악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을 주로 인용하며, 그 의미와 맥락을 꼼꼼히 살펴본다. 이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삶의 중요한 질문, 예컨대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조건은 무엇인가?’ ‘진리가 과연 인간을 자유롭게 할까?’ 등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한 걸음 더 들어가기’에서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책 이야기와 원제에 대한 이야기, 작품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 이야기상의 시공간적 배경 등을 조명해 보며 작가의 창작과정을 엿본다. ‘한 번 더 생각해보기’에서는 원작을 읽고 좀 더 생각해 볼 문제들을 제시해 독서토론이나 독후감 쓰기에 활용하기 좋다.


    고전은 오늘날 우리의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장 『프랑켄슈타인』 : 인간의 조건을 묻다’에서는 괴물의 인간적 고뇌와 소외된 삶, 그가 자신의 창조주인 프랑켄슈타인에게 요구한 ‘인간적 대우’를 살펴봄으로써 우리에게 인간다운 삶은 과연 무엇인지 상기시킨다.


    ‘2장 『지킬 박사와 하이드』 : 내 안의 또 다른 나’에서는 지킬 박사의 비극을 통해 인간이 가진 심리적 다면성의 실체를 해부해 본다. ‘3장 『드라큘라』 : 공포와 욕망의 미묘한 뒤섞임’에서는 전설에 기반한 드라큘라 이야기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해독하고, 인간의 욕망에 담긴 광기와 어둠, 삶과 죽음의 다른 측면을 들여다본다.


    ‘4장 『걸리버 여행기』 : 사실보다 의미 있는 진실’에서는 작가 스위프트가 의도했던 당시 영국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의식을 엿본다. 또한, 대중에게 잘 알려진 릴리펏(소인국), 브롭딩넥(대인국) 이야기 외에도 라퓨타(공중에 떠 있는 섬나라), 휘늠(말)의 나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작품에 등장한 환상적인 아이디어들이 후대의 예술작품에 끼친 영향을 살펴본다.


    고전은 우리가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세상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함으로써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품어야 할 현실적인 꿈의 방향을 설정하게 해준다. 고전을 읽고 싶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과 두꺼운 책의 압박으로 지레 포기했던 사람이라면, 이미 대중문화의 여러 영역에 들어와 있는 친숙한 고전 문학의 힘을 빌려보자. 고전에 담긴 인문학적 통찰을 성인은 물론 청소년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이 책은 고전 읽기를 시작하는 독자들을 위한 충실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소개│


    박상훈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배웠고, 기업 홍보팀에서 사보 편집장, 사내방송 PD, 경영진 메시지 작성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실제를 경험했다. 예술과 철학에 대한 지속적 관심은 서울대 미학과 진학으로 이어졌고, 영미미학을 공부하며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인문활동가 양성파견 사업’에 참여해 도서관에서 대중강의를 했으며, 동서양 고전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독서토론 클래식〉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mail :
    hoonywind@daum.net



    │목 차│


    작품 속으로 들어가며


    1장 『프랑켄슈타인』 : 인간의 조건을 묻다
    1. 작품 속으로
    2. 한 걸음 더 들어가기
    3. 한 번 더 생각해보기


    2장 『지킬 박사와 하이드』 : 내 안의 또 다른 나
    1. 작품 속으로
    2. 한 걸음 더 들어가기
    3. 한 번 더 생각해보기


    3장 『드라큘라』 : 공포와 욕망의 미묘한 뒤섞임
    1. 작품 속으로
    2. 한 걸음 더 들어가기
    3. 한 번 더 생각해보기


    4장 『걸리버 여행기』 : 사실보다 의미 있는 진실
    1. 작품 속으로
    첫 번째 이야기: 너무 크거나 너무 작거나
    두 번째 이야기: 모든 비교는 상대적이다
    세 번째 이야기: 이상한 세계로의 초대
    네 번째 이야기: 인식의 대전환
    2. 한 걸음 더 들어가기
    3. 한 번 더 생각해보기


    작품 밖으로 나오며

    감사의 말
    찾아보기



    |책 속에서|


    몇 년 전 동료 선생님의 책상에는 『프랑켄슈타인』이 놓여 있었다. 무심히 그 책을 집어 들어 페이지를 대충 넘겨 보던 나에게 그 선생님은 말했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 이름이 아닌 거 알고 계시죠?” 나는 순간 얼음이 되었다. “네? 그게 정말이에요? 그럼 프랑켄슈타인은 누구죠?” 그때의 경험은 ‘프랑켄슈타인’쯤(?)은 이미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에 강력한 한 방을 안겼다. 나는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을 한가득 안고 동네 도서관을 찾았다. 그리고 처음의 충격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아니, 이런 책이었다니…….’ 나의 타고난 게으름이 대중문화가 지속적으로 전파한 시각적 이미지와 결합한 결과는 생각 이상으로 참담했다.

    - 7쪽, ‘작품 속으로 들어가며’


    프랑켄슈타인은 초인적 노력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는 새로운 종이 조물주이자 존재의 근원인 자신을 축복하리라 기대하지만, 그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한다.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미친 듯이 그것에만 매달려 마침내 그 목표는 달성했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불행해지는 경우들이 있다. 프랑켄슈타인 역시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다. 새로운 생명 창조 그 자체가 인류에 큰 기여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일이 완수된 후에야 자신의 창조물이 그런 선한 의도를 충족할 수 없는 결과물임을 깨닫게 된다.

    - ‘1장 『프랑켄슈타인』 : 인간의 조건을 묻다’ 중에서


    지킬 박사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그가 자신 안에 있던 악마적 성향을 하이드라는 존재로 만든 이유가 밝혀진다. 부와 명예에 대한 사회적 야망이 큰 사람이라면, 그런 야망의 크기에 부합하는 이상적인 도덕을 스스로에게 강요하게 된다. 문제는 지킬 박사가 이상적으로 설정한 사회적 자아가 감각적 즐거움을 추구하는 그의 개인적 자아와 크게 어긋났다는 점이다. 약물을 통해 하이드로 변신한 지킬 박사는 그간 자신의 지위와 신분 때문에 결코 엄두 내지 못했던 온갖 악행들을 서슴없이 저지르며 본능적 욕망을 충족한다.

    - ‘2장 『지킬 박사와 하이드』 : 내 안의 또 다른 나’ 중에서


    드라큘라 백작은 단순히 공포를 부르는 악마나 괴물이 아니라 욕망까지도 구현한 존재이다. 백작의 정체를 알게 된 하커는 이제 이 성을 탈출할 방법을 찾기 위해 백작이 활동하지 않는 낮 시간에 성 내부를 면밀히 조사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백작이 출입을 금지한 구역들을 둘러보다 깜박 잠이 든 그는 저녁에 깨어나 세 명의 흡혈귀 여인들을 보게 된다. 흡혈귀 여인들을 보면서 하커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 상태에 빠져든다. 불순한 욕망과 섬뜩한 두려움은 하커의 이중적 감정 상태를 드러내는 표현이면서, 『드라큘라』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인 ‘욕망과 공포’의 미묘한 뒤섞임이 명시적 언어로 나타난 것이다.

    - ‘3장 『드라큘라 : 공포와 욕망의 미묘한 뒤섞임』’ 중에서


    문학은 이처럼 ‘낯설게 하기’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한다. 그렇다면 다르게 보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보고 느끼는 건 세계의 한 측면일 뿐이다. “저는 한 측면만 보아도 괜찮아요”라고 당신이 말한다면 문학을, 더 나아가 예술을 굳이 접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런 당신에게 예술은 평온한 삶을 뒤흔드는 위험한 촉발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세계에 대한 기존 관념들이 흔들리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세계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싶다면 예술은 그 문을 여는 확실한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 ‘4장 『걸리버 여행기』 : 사실보다 의미 있는 진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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