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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추억보다 기록을 싣고: 레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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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6-11-02 14:32 조회 2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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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동네 속 레트로의 발견

최성용 동네 관찰자, 숲 해설가, 『동네의 시간』 저자

여기저기서 레트로가 발견되고 있다. 오래된 것은 언제나 존재했지만, 그것에 축적된 시간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래된 것들이 새롭게 발견되는 중이다. 그것이 어떤 의미가 됐든, 단순한 멋이 됐든, 새로운 것은 흉내낼 수 없는 무언가가 시간이 축적된 사물과 장소에서 뿜어져 나온다. 우리는 그것을 향유하기 위해 애써 먼 곳을 찾아가기도 하고 기꺼이 지갑을 열기도 한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크게 떠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당연히, 오래된 것들이 있다. 현재의 시선과 의미로 다시 읽히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글에서는 동네의 오래된 것들을 찾아보려 한다. 내가 사는 인천 외곽의 작은 동네에서 실제로 했던 방법을 따라가 볼 생각이다. 방법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궁금해하고, 걷고, 살펴보고, 자료를 찾아보고, 다시 생각해 보는 정도다. 다만 하나를 발견하면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의 발견은 다음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은 또 다른 발견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꼬리를 무는 과정은 의도적으로 이어나가기도 하고, 저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 동네, 오래된 건물을 찾아서

 내가 동네의 시간을 찾아 나선 것도 하나의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지금의 동네로 이사 온 것은 2011년이다. 당시

내가 마주한 동네는 이제 막 모습을 갖춰 가는 중이었다.

방금 완공된 건물과 공사 중인 건물, 아직 건물이 들어서

지 않은 빈 땅이 뒤섞여 있었다. 동네 곳곳에는 빌라 분

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고, 가게 중에는 유독 부동산

이 많았다. 이제 막 만들어지고 있는 동네라고 생각하기

에 충분한 풍경이었다. 그런데 동네를 걷다 황어장터3·1만세운동기념관을 발

견했다. 전시관엔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전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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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 24일, 황어장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심혁성이 앞장서고 600여 명에 이
르는 사람들이 동참했다. 체포된 심혁성을 구하려던 이은선이 순사의 칼에 찔려 숨졌고, 이
에 분노한 200여 명의 주민들이 면사무소로 몰려가 격렬히 항의했다.”

 전시를 마주한 나에게 가장 강

하게 남은 인상은 역사적 사건이

우리 동네에서 있었다는 사실보

다도 100년 전 우리 동네가 부평

일대에서 두 번째로 큰 우시장이

열리고, 면사무소가 있었던 곳이

라는 사실이었다. ‘인천 외곽의 새

로 조성 중인 작은 동네’라는 나

의 인식과 ‘100년 전 지역 중심지’

였다는 기록 사이에는 너무도 큰

간극이 있었다. 예전 동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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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기록된 사실이었지만, 실제 그 동네에서 현재를 살고 있는 나는 이를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그때의 흔적이 지금의 동네에도 남아 있을까? 100년 전 누군가 이곳에 살았다는 흔적, 이곳이 지역의 중심이었다는 흔적을 찾아 나섰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을 찾는 일이었다. 일단 걸었다. 건물을 유심히 살펴보며 오래되어 보이는 것들을 골랐다. 그러다 동네 남쪽 두 블록이 택지 개발에서 제외되어 오래된 건물들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체국과 교회, 작은
마당이 딸린 농가주택 세 채를 후보로 골랐다. 주소를 적어 집으로 돌아온 뒤 정부24에서 건축물대장을 열람했다. 우체국과 교회는 각각 1985년과 1990년에 지은 건물이었다. 오래돼 보였는데 생각보다 새 건물이었다. 농가주택 두 채도 1978년과 1980년에 지어졌다. 이제 한 채가 남았다. 앞의 두 집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새로운 자재를 여기저기 덧대고 있었다. 큰 기대 없이 마지막 건축물대장을 열었다. “허가일 1933년” 마침내 일제강점기를 지내온 집 한 채를 찾아냈다. 다시 그 집으로 갔다. 여전히 그 건물은 사람에게 집을 내어주고 있었다. 집의 외벽에는 시멘트를 덧발라 흙벽을 보강했고, 좁은 실내공간은 마당 한편에 건물을 올려 보충했다. 옛 대문은 현대식 현관문으로 바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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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고, 지붕 위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올라가 있었다. 90년의 시간을 그대로 간직한 집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하나씩 덧붙이며 살아남은 집이었다. 그 탓에 옛 모습을 잃었지만, 그 덕에 여전히 집으로 살아남았다.

꼬리를 물고‘ 나무’로, 꼬리를 물고 ‘길’
3·1운동을 함께 한 건물을 찾는 건 실패했지만, 오래된 건물을 찾으면서 3·1운동을 함께 한 나무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3·1운동의 주요 현장 중 하나인 옛 면사무소 자리에는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주변에는 펜스가 둘러져 있고, 가끔 수액도 맞는 나무다. 동네에서 이런 대접을 받는 나무는 이 나무뿐이다. 계양초등학교에는 120년된 백합나무가 있다. 계양구가 ‘큰나무’로 지정한 백합나무에는 수령이 적힌 안내판이 있어 3·1운동 시기를 지나온 나무임을 알 수 있다. 반면 은행나무는 별도의 지정도, 안내판도 없다. 크기와 위치, 동네 사람들로부터 받는 대접 등으로 보아 그 시기를 함께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그래도 증거가 하나쯤 있었으면 했다. 전문가를 모셔 나무에 구멍을 내고 실제 나를 체크해 볼 수도 없는 내가 찾은 방법은 옛 항공사진에서 은행나무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국토정보플랫폼에서는 여러 시기에 국가가 촬영한 항공사진을 찾아볼 수 있다. 애석하게도 우리 동네 시가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사진은 1974년에 촬영한 것이다. 다행히도 그 사진에는 은행나무 자리에 큰 나무가 있는 것이 확인된다. 아쉽지만 여기까지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런데 은행나무를 찾으려고 들여다본 항공사진에서 동네를 지나는 길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우리 동네는 택지 개발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길이 반듯한 격자 모양으로 놓여 있다. 그런데 그 사이를 비스듬하게 가로지르는 길 하나가 있다. 비스듬한 길은 1974년 항공 사진에 놓인 길의 방향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었다. 지금은 지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그 비스듬한 길은 우리 동네에 아주 큰 영향을 줬다. 아주 오랫동안,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계양산이 가로 놓인 인천과 김포 사이를 잇는 길은 계양산 동쪽으로는 하나밖에 없었다. 그 길이 우리 동네를 지났다. 우리 동네 근처에는 규모가 비슷한 마을이 여럿 있었는데, 그중 우리 동네에 우시장, 면사무소, 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가 문을 연 데에는 이 길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1999년, 동네 서쪽에 왕복 8차선 장제로가 놓이면서 옛길은 동네 안쪽의 작은 길이 되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길이 한때 인천과 김포의 동쪽을 유일하게 연결했던 중요한 길이었다고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세밀히 살펴보면 비스듬한 도로 하나에 만만치 않은 시간이 쌓여 있음을 읽을 수 있다.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하나를 찾아보려던 일이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오래된 집을 찾다가 오래된 나무를 발견했고, 나무의 나이를 짐작하려고 항공사진을 펼쳤다가 오래된 길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가다 보니 100년 전 이곳에 왜 장이 서고 사람들이 모였는지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3·1만세운동의 현장과 지금의 작은 동네가 겹쳐 보였다.


레트로, 누군가 살아온 흔적을 발견하는 마음
꼬리의 마지막은 현재 모습이다. 지금의 동네가 시간을 어떻게 이어 가는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 시대의 재료를 얹고 지금도 누군가의 집이 되어 주고 있다. 오래된 은행나무는 100년 전보다 더 넓어진 그늘을 현재의 동네 사람들에게 내어준다. 일곱 개 돌의자가 나무 아래 빙 둘러 놓였고, 그곳은 동네 사람들의 쉼과 대화 자리가 됐다. 동네 사람들이 앉은 자리에 눈길을 주다 보니 동네 곳곳에 놓인 평상이 보였다. 행정이나 아파트 단지가 알아서 벤치와 정자를 만들어 주는 시대에도 사람들은 직접 평상을 만들었다. 애써 만든 평상에는 사람들의 시간이 더 많이 묻어 있는 것 같다. 평상은 넉넉한 크기로 재단된 장판으로 감싸져 있다. 솜씨 있고, 투박하다. 평상에는 장판이 깔려 있어야 제맛이다. 장판이 반들반들하다면, 그만큼 사람들의 시간이 많이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재미있는 것은 평상이 아닌 것까지 평상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이다. 한 빌라 1층에는 사람들이 즐겨 앉는 테이블과 벤치가 있다. 아무리 봐도 신식 테이블과 벤치인데 그곳 사람들은 그 자리를 ‘평상’이라고 불렀다. 이웃이 둘러앉아 간식을 나눠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라면 생김새와 상관없이 평상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렸나 보다. 오래된 물건은 아니지만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오히려 레트로를 생각했다. 우리가 오래된 장소와 물건에서 좋아하는 것이 꼭 낡은 모양과 오래된 재료만은 아닐 것이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살아온 방식, 함께 시간을 보내온 흔적도 우리가 오래된 것에서 발견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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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을 찾다가 오래된 나무를 발견했고,
나무의 나이를 짐작하려고 항공사진을 펼쳤다가 오래된 길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가다 보니 100년 전 이곳에 왜 장이 서고 사람들이 모였는지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어 하는 것일지 모른다. 동네의 시간을 찾는 데 특별한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선 하나를 궁금해하면 된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무엇일까? 가장 오래된 나무는 어디 있을까? 학교 앞 가게는 그전에는 무엇이었을까? 매일 걷는 이 길은 언제 생겼을까? 그리고 걸어 보고, 살펴보고, 오래된 사진이나 지도를 펼쳐 본다. 하나를 찾으면 거기서 생겨난 다음 질문을 따라간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너무 익숙해서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동네에도 수많은 시간이 포개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고 나면, 우리가 지금 동네에 남기고 있는 것은 다시 발견될 만한 것인가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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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고전문구를 좋아합니다

12년차 '문탐러'이자 현 레트로 문구숍 사장님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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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2년째 고전문구를 모으다가, 결국 어

린 시절의 추억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소품숍 사

장이 된 하성은입니다. 현재 부산 전포동에서 고전

문구 소품숍‘ 비밀친구’를 운영하면서 오랫동안 모

아온 그 시절의 문구와 장난감,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성은 고전문구 소풉숍‘ 비밀친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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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릴 때 단골 문방구에서 설레며 문구를 골랐던, 대표님의 추억을 들려주신다면요?

 A. 어릴 적엔 학교 앞에만 해도 문방구가

2∼3곳씩 있어서 어디로 갈지 골라 가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그중 제 단골은 학교

앞 노부부께서 운영하시던 ‘깐돌이 문방

구’였어요. 규모는 제일 작았지만 어찌나

물건이 알찬지, 늘 정겨운 온기가 가득했

던 곳이에요.

제가 가장 사랑했던 문구류는 단연 ‘코

디 스티커(캐릭터에 옷을 입히는 놀이형 스티

커)’였습니다! 엄마가 칭찬 보상으로 스티

커 하나를 고르게 해 주실 때면, 구석에

놓인 상자 속을 요리조리 뒤져 가며 가장

예쁜 걸 고르던, 그 순간의 설렘이 어른이

된 지금도 선명해요. 방과후엔 친구들과 코디 스티커북을 딱 펼쳐 놓고, 스티커를 뗐다 붙였다 하며 인형 옷을 입혀 주곤 했어요. 그렇게 각자 인형을 꾸미고 패션쇼 대결까지 하는 시간이 어찌나 재밌던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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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시절, 대표님께서 한 번쯤 갖고 싶으셨던 추억의 문구류도 궁금해요.
A. 어릴 적엔 마법소녀를 너무 좋아해서 요술봉이나 코디 스티커, 예쁜 다이어리들이 최고의 로망이었어요. 하지만 워낙 인기 있던 제품들이라, ‘문탐(문방구 탐방)’을 다녀도 이미 마니아분들이 다 털어가셔서 늘 마음속 위시리스트로만 남겨 두어야 했죠. 그러다 문탐 중 운명처럼 발견한 것이 바로 어린 시절 직접 가지고 놀던 ‘아바타 스타
슈’1) 피규어였어요! 심지어 저한테 없던 슈 피규어라서 그때의 전율과 반가움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그 일을 계기로 슈를 본격적으로 수집했답니다. 이소중한 추억을 나누고 싶어 소품숍 한쪽 편에 ‘슈꾸존(스타 슈 꾸미기 Zone)’을 마련했어요. 슈의 헤어와 옷, 신발 등을 직접 골라 코디하며 나만의 슈를 만들 수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손님께서도 어릴 적 슈를 갖고 싶어 하셨고, 어른이 되어 만나 슈를 취향껏 꾸밀 수 있어 잠시나마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워하셨어요. 누군가의 오랜 위시 리스트를 꺼내어 선물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비밀친구를 운영하는 가장 큰 기쁨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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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태제과가 2000년대 초 선보인 자사 캐릭터. 어린이 포털 사이트‘ 쥬니어네이버’의 게임랜드 속‘ 슈게임’으로 당시 초등학생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Q. 12년간 옛날 문방구를 탐방하셨다고요. 이제껏 다녀오신‘ 찐 고전 문방구’ 중, 다시 한번 가고 싶은 문구점 세 곳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A. 12년 동안 방방곡곡 문방구를 찾아다니다 보니, 저마다의 매력이 깊어서 세 곳을 꼽기가 어렵네요. 굳이 고르자면, 우선 제 추억의 뿌리인 깐돌이 문방구예요. 방과후 매일 출석 도장을 찍던 곳인데, 어른이 되어 찾아갔더니 이미 사라지고 없어 늘 마음속에 품고 있어요.

두 번째는 할머니 댁에 놀러 가면 꼭

들르던, 제2의 문방구인 성화문구서점(대

구 북구 복현로 135)예요. 친척분들께 받은

명절 용돈으로 간식도 사 먹고, 문구도

사고, 책도 읽었던 추억이 가득해요. 아직

도 반가운 고전문구들도 있고, 오랜 시간

이 지나도 알아봐 주시고 반겨 주시는 따

뜻한 곳이에요.

마지막으로는 보물창고 같던 대구의 대

성문구(대구 달서구 달구벌대로305길 24)를

꼽고 싶어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고전

문구들을 발견하고,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쇼핑했던 곳이에요. 문탐의 매력과 즐거

움을 제대로 느꼈던 순간이라 지금도 최고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이런 기억이 있다 보니, 저 역시 누군가에게 ‘또 가고 싶은 문방구’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게를 나서는 손님들께 진심을 담아 인사를 드려요. “또 놀러 오세요!”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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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고전문구숍‘ 비밀친구’를 창업하셨죠. 축하드립니다! 비밀친구는 어떤 곳인가요?
A. 2026년 7월, 부산 전포 공구길에 ‘비밀친구’ 소품숍을 오픈했습니다. 12년째 고전문구를 탐닉하던 제가 결국 직접 차려 버린, 전국 유일무이의 한국 고전문구 전문 소품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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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전국 각지에서 레트로 마니아분들이 정말 많이 찾아오세

요. 어릴 적 문방구에서 보던 그 시절의 추억과 설렘을 그대로

옮겨 두어, 구경만 해도 타임머신을 탄 듯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12년간 직접 수집한 희귀 캐릭터

문구와 빈티지 소품들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방문하신 분들

께서 “어떻게 이렇게 새것처럼 갖고 계세요?” “박물관 수준이

네요!”라며 놀라시더라고요.

매장에 있는 물건을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자면, 영아트, 꼬

마또래, 미스터케이(Mr.K), 오렌지스토리, San-X 등 고전 문

구·팬시 브랜드부터 고전 산리오 아이템까지 있어요. 추억의

캐릭터로는 딸기, 케로로, 디지몬 어드벤처, 포켓몬스터, 캐릭캐

릭체인지, 슈가슈가룬, 세일러문, 라라의 스타일기, 궁, 꽃보다

남자, 마시마로 등이 있어요. 고전문구는 그 특성상 수량이

한정적이라 이제 다른 곳에선 보거나 구할 수 없는 추억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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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수 있어요. 매일매일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보물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레트로 감성을 사랑하신다면, 전포동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는 ‘비밀친구’에 언제든 놀러 오세요! 부산의 명소, 전포공구길에 위치해 전포역, 부전역, 서면역에서 도보 8분 내로 방문하실 수 있어요. 부산에만 있는 고전문구 소품숍이니 잠시 들러 그 시절의 추억을 찾아보세요. 어쩌면 오래도록 찾아 헤매던,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던 소중한 보물을 만날지도 모르니까요.


Q. 마지막으로, 대표님께서 레트로 문구를 덕질하는(♥) 이유를 들려주세요.
A. 레트로 문구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우리를 단숨에 그 시절로 데려다주는 ‘추억’ 그 자체인 것 같아요. 빛바랜 문구를 마주하는 순간,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공기와 감정이 고스란히 되살아나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고 따뜻해지곤 하죠. 여기에 옛날 특유의 쨍하고 과감한 색감,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에요.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더 세련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어릴 적 ‘어른이 되면 이거 다 가져봐야지!’라는 로망도 작용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부모님 눈치를 보며 쉽게 사지 못했던 문구들을 이제는 제 돈으로 마음껏 데려올 수 있다는 어른의 특권이 정말 짜릿하죠. 어린 시절의 작은 소원을 하나씩 이루는 기분이랄까요? 게다가 고전문구는 ‘지금 아니면 다시 못 만날지도 모른다’는 희소성까지 있어요. 원하는 물건을 찾아 헤매고, 하나씩 찾아서 수집하는 과정도 마치 보물찾기처럼 즐겁답니다! 결국 레트로 문구를 모으는 건 단순히 물건을 수집하는 게 아니라, 어린 시절의 추억과 그때의 설렘까지 함께 간직하는 일인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오래된 물건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보물 같은 존재랍니다. 그래서 자꾸 더 찾게되고, 12년이 지난 지금도 새로운 문구를 발견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요. 이렇게 오랫동안 덕질해 온 고전문구를 저 혼자 간직하기보다 더 많은 분과 나누면서 덕질하는 이유가 더 커진 것 같아요. 그 시절을 기억하는 분들께 추억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전할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행복이더라고요. 혼자 좋아하던 취미가 누군가에게 추억과 즐거움을 선물하는 일이 되었다는 것, 그게 제가 지금도 고전문구를 덕질하는 가장 큰 이유이자 보람인 것 같아요.♥

맛보기로 소개한 특집 외 다양한 이야기는 2026 <학교도서관저널> 11월호에 수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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