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추억보다 기록을 싣고: 레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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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동네 속 레트로의 발견
내가 동네의 시간을 찾아 나선 것도 하나의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지금의 동네로 이사 온 것은 2011년이다. 당시 내가 마주한 동네는 이제 막 모습을 갖춰 가는 중이었다. 방금 완공된 건물과 공사 중인 건물, 아직 건물이 들어서 지 않은 빈 땅이 뒤섞여 있었다. 동네 곳곳에는 빌라 분 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고, 가게 중에는 유독 부동산 이 많았다. 이제 막 만들어지고 있는 동네라고 생각하기 에 충분한 풍경이었다. 그런데 동네를 걷다 황어장터3·1만세운동기념관을 발 견했다. 전시관엔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전시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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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마주한 나에게 가장 강 하게 남은 인상은 역사적 사건이 우리 동네에서 있었다는 사실보 다도 100년 전 우리 동네가 부평 일대에서 두 번째로 큰 우시장이 열리고, 면사무소가 있었던 곳이 라는 사실이었다. ‘인천 외곽의 새 로 조성 중인 작은 동네’라는 나 의 인식과 ‘100년 전 지역 중심지’ 였다는 기록 사이에는 너무도 큰 간극이 있었다. 예전 동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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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하는 것일지 모른다. 동네의 시간을 찾는 데 특별한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선 하나를 궁금해하면 된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무엇일까? 가장 오래된 나무는 어디 있을까? 학교 앞 가게는 그전에는 무엇이었을까? 매일 걷는 이 길은 언제 생겼을까? 그리고 걸어 보고, 살펴보고, 오래된 사진이나 지도를 펼쳐 본다. 하나를 찾으면 거기서 생겨난 다음 질문을 따라간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너무 익숙해서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동네에도 수많은 시간이 포개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고 나면, 우리가 지금 동네에 남기고 있는 것은 다시 발견될 만한 것인가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을까?

여전히, 고전문구를 좋아합니다
12년차 '문탐러'이자 현 레트로 문구숍 사장님 Q&A

안녕하세요! 12년째 고전문구를 모으다가, 결국 어 린 시절의 추억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소품숍 사 장이 된 하성은입니다. 현재 부산 전포동에서 고전 문구 소품숍‘ 비밀친구’를 운영하면서 오랫동안 모 아온 그 시절의 문구와 장난감,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성은 고전문구 소풉숍‘ 비밀친구’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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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어릴 적엔 학교 앞에만 해도 문방구가
2∼3곳씩 있어서 어디로 갈지 골라 가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그중 제 단골은 학교
앞 노부부께서 운영하시던 ‘깐돌이 문방
구’였어요. 규모는 제일 작았지만 어찌나
물건이 알찬지, 늘 정겨운 온기가 가득했
던 곳이에요.
제가 가장 사랑했던 문구류는 단연 ‘코
디 스티커(캐릭터에 옷을 입히는 놀이형 스티
커)’였습니다! 엄마가 칭찬 보상으로 스티
커 하나를 고르게 해 주실 때면, 구석에
놓인 상자 속을 요리조리 뒤져 가며 가장
예쁜 걸 고르던, 그 순간의 설렘이 어른이
된 지금도 선명해요. 방과후엔 친구들과 코디 스티커북을 딱 펼쳐 놓고, 스티커를 뗐다 붙였다 하며 인형 옷을 입혀 주곤 했어요. 그렇게 각자 인형을 꾸미고 패션쇼 대결까지 하는 시간이 어찌나 재밌던지요. (ㅎㅎ)

1) 해태제과가 2000년대 초 선보인 자사 캐릭터. 어린이 포털 사이트‘ 쥬니어네이버’의 게임랜드 속‘ 슈게임’으로 당시 초등학생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Q. 12년간 옛날 문방구를 탐방하셨다고요. 이제껏 다녀오신‘ 찐 고전 문방구’ 중, 다시 한번 가고 싶은 문구점 세 곳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A. 12년 동안 방방곡곡 문방구를 찾아다니다 보니, 저마다의 매력이 깊어서 세 곳을 꼽기가 어렵네요. 굳이 고르자면, 우선 제 추억의 뿌리인 깐돌이 문방구예요. 방과후 매일 출석 도장을 찍던 곳인데, 어른이 되어 찾아갔더니 이미 사라지고 없어 늘 마음속에 품고 있어요.
두 번째는 할머니 댁에 놀러 가면 꼭 들르던, 제2의 문방구인 성화문구서점(대 구 북구 복현로 135)예요. 친척분들께 받은 명절 용돈으로 간식도 사 먹고, 문구도 사고, 책도 읽었던 추억이 가득해요. 아직 도 반가운 고전문구들도 있고, 오랜 시간 이 지나도 알아봐 주시고 반겨 주시는 따 뜻한 곳이에요. 마지막으로는 보물창고 같던 대구의 대 성문구(대구 달서구 달구벌대로305길 24)를 꼽고 싶어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고전 문구들을 발견하고,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쇼핑했던 곳이에요. 문탐의 매력과 즐거 움을 제대로 느꼈던 순간이라 지금도 최고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이런 기억이 있다 보니, 저 역시 누군가에게 ‘또 가고 싶은 문방구’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게를 나서는 손님들께 진심을 담아 인사를 드려요. “또 놀러 오세요!” 하고요. | |

라 전국 각지에서 레트로 마니아분들이 정말 많이 찾아오세 요. 어릴 적 문방구에서 보던 그 시절의 추억과 설렘을 그대로 옮겨 두어, 구경만 해도 타임머신을 탄 듯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12년간 직접 수집한 희귀 캐릭터 문구와 빈티지 소품들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방문하신 분들 께서 “어떻게 이렇게 새것처럼 갖고 계세요?” “박물관 수준이 네요!”라며 놀라시더라고요. 매장에 있는 물건을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자면, 영아트, 꼬 마또래, 미스터케이(Mr.K), 오렌지스토리, San-X 등 고전 문 구·팬시 브랜드부터 고전 산리오 아이템까지 있어요. 추억의 캐릭터로는 딸기, 케로로, 디지몬 어드벤처, 포켓몬스터, 캐릭캐 릭체인지, 슈가슈가룬, 세일러문, 라라의 스타일기, 궁, 꽃보다 남자, 마시마로 등이 있어요. 고전문구는 그 특성상 수량이 한정적이라 이제 다른 곳에선 보거나 구할 수 없는 추억을 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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