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쓰지 않는 시대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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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의 눈으로 본
요즘 중학생의 쓰기력
정원진 구미 형곡중 사서교사
첫째, ‘사실’은 잘 쓰고 ‘감상’은 못 쓴다 많은 학생이 사실이나 내용을 중심으 로 글을 파악할 때는 잘 정리하여 작 성하는 반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 현하는 글쓰기는 어려워했다. 글에서 ‘사실 관계’는 서사가 있는 이야기 글 에서는 ‘줄거리’, 정보전달 글에서는 ‘정보’에 해당한다. 중1 10개 반(1개 반 28명 기준)을 대상으로 진행한 도서관 리터러시 수업에서 자신이 읽고 싶은 정보 전달 글을 골라 KWL 기법을 통 해 핵심 내용을 정리하게 했을 때, 한 반에 2∼3명 정도의 학생들을 제외하 고는 대부분이 오늘 읽은 글의 중요 내용을 나름대로 완결된 문장 형태로 작성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각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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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학교에서 1년씩 총 2년간 중1 대상으로 진행한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과정에서 모둠별 독서 토론을 위해 활동지를 작성하는 시간에도 대다수의 학생이 단편소설의 줄거리를 작성하는 칸에는 내용을 잘 요약했다. 일기를 쓰는 활동에서도 오늘 있었던 일, 즉 사실 자체를 나열식으로 작성하는 것은 비교적 잘 해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써야 하는 때에는 달라졌다. 책 속 등장인물의 행동에 동의하는지 ‘자신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함께 쓰라고 했음에도 “네” 또는 “아니오” 정도로 짧게 작성했고, 느낀 점을 쓰는 칸에는 감정어만 단편적으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것 같다.’로 끝나는 문장을 학생들이 주로 쓰곤 했는데,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확신이 없어 보이는 문체이기 때문에 관련 피드백을 자주 해 주었다.
둘째, 글쓰기 방법과 예절을 모른다
백일장이나 글쓰기 대회에서 학생들이 글 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글쓰기 자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더러 보인다. 글 쓰는 방법을 모르니 글의 구조를 세우지 않고 생각나
는 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쓴다. 중1 8개 반(1개 반 26명 기준)을 대상으로 짧은 수필 짓기를 목표로 글쓰기 수업을 했을 때,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독후감상문 말고는 글을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다며 학생들이 글쓰기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글에 관심이 있는 몇몇 학생들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학생은 우선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글쓰기에 대한 문턱을 낮춰 주는 일이 나의 몫이었다. 마인드맵을 통해 글의 소재를 찾는 연습과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방법을 지도한 뒤 학생들과 함께 10분 백일장을 열었다. 연습의 기회를 주고 방법을 알려 주니, 학생들은 제한 시간이 다 되어 간다는 말에 “잠시만요”를 외치며 활동지 한 면을 빽빽하게 채워 나갔다. 1시간 사이에 변화된 모습이었다. 결국 아이들은 ‘해 보지 않았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었다. 글쓰기 예절을 지키지 않는 학생도 많았다. 신규 시절 5월 스승의 날 기념으로 선생님께 엽서를 쓰는 행사를 기획했는데, 학생들이 쓴 엽서는 편지글이 아닌 통보문이었다. 거두절미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부터 바로 시작하는 아이들의 엽서를 보고 행사 둘째 날부터는 편지글 예시를 참고하여 쓸 수 있도록 급히 ‘편지 쓰는 법’ 안내문을 만들어 도서관 곳곳에 붙여 두었던 기억이 난다. 글쓰기 예절을 지키지 않는 양상은 학생들과의 온라인 메신저 대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인사말은 생략하고 자신이 궁금한 질문 한 줄만 교사에게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쓰기에도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역시 무엇이든 교육이 중요하구나, 하고 깨달은 순간 중 하나다.

셋째, 지나치게 짧게 쓰거나 지나치게 길게 쓴다
학생들은 보통 짧게 쓰고 싶어 한다. 학생들에게는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귀찮고 어색한 일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4년째 중1 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 1학기 첫 수업 때마다 갓 중학교에 올라온 학생들이 도서관과 독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그중 열에 아홉은 각 질문에 대한 답을 짧게 작성한다. 1번 문항이 ‘선생님께 자신을 자유롭게 소개해 주세요’인데, 자기소개의 기본 양식을 지키는 학생은 한 반에 한 명 꼴이며, 완성된 문장 형태로 두서없이 1∼2줄 정도를 작성하는 학생과 개조식으로 자기소개를 작성하는 학생이 가장 일반적이다. “1학년 반 ”으로 자신의 인적 사항만 쓰거나 “ENFJ”와 같이 자신의 MBTI 네 글자만 쓰는 학생도 각 반에 최소 5명 이상 있다. 반면 지나치게 길게 쓰는 경우도 있다. 보통 학생들에게 글을 쓰는 과제를 내줄 때 ‘최소 A4 반쪽 이상’ 또는 ‘감상문 5줄 이상’과 같이 글의 양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알맹이 없이 글의 길이만 늘이는 학생들이 종종 보인다. 길면 길수록 글의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쓰지 않아도 될 미사여구를 붙이거나 겉모습만 다르고 의미는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다. 이렇게 되면 글의 핵심과 본질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에 덜어냄을 위한 피드백이 필요하다.
넷째, 글을 잘 쓰는 학생은 ‘글’과 친한 학생이다
작년 1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필자의 반에 하루도 빠짐없이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고 가던 남학생 두 명이 있었다. 두 학생 모두 지필고사 성적이 평균 80점대로, 월등히 성적이 높은 편은 아니었으나 우리 반 그 누구보다 글을 잘 쓴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미 자신만의 문체를 확립하고 독자 입장에서 읽는 재미를 생각하면서 글을 썼으며 상황별로 써야 하는 글의 분위기까지 고려하는 학생들이었다. 각종 교내 글쓰기 대회에서는 논리정연하고 짜임새 있게 글을 작성할 뿐만 아니라 흡입력 있는 전개로 읽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 잡는 글을 매번 제출했고, 담임교사에게 편지 쓰기 교내 행사에서는 필자와 함께 있었던 실제 에피소드와 그 일로 인해 자신이 달라질 수 있었던 점을 예로 들며 필자의 코끝이 찡해질 정도로 진심이 진하게 느껴지는 글을 써 냈다. 매년 필자와 함께 책쓰기 동아리를 함께 한 2·3학년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글쓰기 능력은 말하기 능력과는 별개이고, 학업 성적과는 큰 관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 실력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변인이 있겠지만 글을 많이 읽거나 글쓰기를 자주 해 온, 즉 글과 친한 학생들이 글을 잘 쓴다는 사실,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출발! ‘사유’하는 근육을 기르는 글쓰기
내가 원하는 것들을 입력창에 간단히 써 넣으면 AI가 A부터 Z까지 막힘없이 대신 생각해 주는 시대가 왔다. 변화에 빠르고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이러
한 시대일수록 스스로 깊이 있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귀해질 것이라 믿는다. 읽는 일도 쓰는 일도 먼저 사유하는 힘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어제 무수히 뱉었던 말, 오늘
의 뜨겁고 차가운 마음, 내일의 일과 미지의 장면들을 찬찬히 뜯어 보고 새롭게 상상하는 힘 말이다. 매년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읽고 쓰는 수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타인의 삶을 응시하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능력은 사유의 집합체인 도서관에서 가장 잘 길러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올해도 글과 친하지 않은 학생들을 글과 친하게 만들어 주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 보려 한다. 그래야 글을 읽어 나갈 힘도, 글을 쓸 마음의 근육도 만들 수 있을 테니까. 그 힘이 앞으로 아이들이 삶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테니까.
자가출판플랫폼 출간에서
앵두책방 창업까지: Q&A
이윤주 앵두책방 대표

안녕하세요! 2006년생‘ 체리리(필명)’입니다. 출판사 앵두책방을 청소년 친화적으로 운영하는 대표이기도 합니다. 교훈을 주는 것 너머 청소년의 이야기를 직접 담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어요. 출판사 비전을 세울 때쯤엔‘, 어른들 이야기는 너무 많은데, 왜 청소년 이야기는 보기 힘들까?’라는 물음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2009년생 백은별 작가가 유명해지면서(편집자 주: 청소년소설『 시한부』로 화제를 모은 소설가를 말한다) 청소년 사이에서도 출판 열풍이 불고 있어요. 제가 가진 문제의식이 의도치 않게 해결된 상황 속에서, 저는 다른 고민을 찾아 한 발짝 더 나아갈 궁리를 하고 있어요. 이제 청소년 작가들의 책 출간이 잦아지다 보니, 특히‘ 출판계 어른’들은 그런 도서는 작품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좋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더라고요. 물론 문학계나 출판계에선 달갑지 않겠지만, 청소년 문화로 바라보면 정말 건전하고 응원해 줄 만하거든요. 청소년 친화적인 출판사 대표인 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가갈지 고민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열매를 맺기 위해 준비하는 아리따운 꽃들을 응원하는” 앵두책방 대표님의 하루 루틴을 소개해 주세요.
A. 저의 루틴을 궁금해하실 것 같아 ‘윤주의 일상’ 시간표(!)를 첨부합니다. 계획적인 척 짜 봤지만, 저는 정말 즉흥형 인간이기에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답변에서도 저의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면모를 쉽게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 니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여기서 빨간색 은 대학 생활 스케줄입니다. 올해 성공회대 자 유전공학부 1학년이 되었거든요. 그리고 원래 이렇게 열심히 살지 않았는데, 극 대본 거래 플 랫폼 ‘포도상점’과 협업하는 자서전 연극화가 코앞이라 부랴부랴 잠을 줄였습니다. 전 항상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움직이는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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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POD 출판1) 을 통해 에세이『 10대의 끝자락, 체리의 열여덟』을 첫 책으로 내셨죠. “인생에 대해 꽤 회의적이었던 체리”를 고백했는데, 어떤 계기로 책을 쓰겠다는 결심을 굳히셨나요?
A. 제가 대안학교에 다닐 적, 1년간 쓴 에세이를 묶어 디자 인과 편집 과정을 거치며 개인 수료집을 만든 적이 있어요. 즐거웠던 경험으로 남아서 다시 독립출판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열여덟 살에 쓴 일기들을 모으기 시작했어 요. 일기들을 월별로 묶고 보니 12월이 되었고, 열여덟 살에 쓴 책은 열여덟에 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 출판사를 만들 고 싶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역부족이었죠. 자가출판플랫폼 부크크를 통해 아슬아슬하게 열여덟이 지나기 전, 출간을 마쳤습니다. 그렇게 나온 책이 『10대의 끝자락, 체리의 열여덟』입니다. 디자인과 원고 작성을 모두 떠안는 것이 저에겐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모두 제 맘대로 책 한 권을 만든다는 것이 뿌듯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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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쓰신 두 번째 책 『열매를 맺기 위해 준비하는』을 자사에서 내시면서 출판사를 창업하셨죠. 출판사를 내기까지 과정도 만만치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A. 일단, 출판사는 만 19세 성인이 되고 차리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미성년자가 갖춰야할 등기등록 서류가 아주 복잡하거든요. 등기소 직원분들도 미성년자 등기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잘 모르셔서 많이 헤맸습니다. 아무래도 미성년자가 등기등록을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거든요.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법정대리인의 인감증명서 또는 전자본인서명 확인서 2. 법정대리인 동의서 3. 가족관계증명서 4. 주민등록등본 5. 인감신고서 6. 미성년자등기신청서 7. 등기신청수수료 영수필 확인서
이 서류들을 살피면 알 수 있듯, 미성년자가 사업을 하려면 부모님 동의가 필요합니다. 제가 출판사를 차렸다고 하면, “부모님은 그런 너를 어떻 게 생각하셔?”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출판사를 차리 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동의서에 사인만 해 주셨 습니다. 나중에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이렇게 답변하셨어요. “작년(열여덟 살 때)까지는 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못 찾아서 불안했잖아. 넌 글을 ‘엣지 있게’ 잘 쓰거든. 네가 좋 아한다고 사업까지 벌인다고 해서 솔직히 기뻤던 것 같아.” 저는 운이 좋게도 부모님의 지지를 받았지만, 그렇지 못한 청소년분들은 부크크를 이용하거나, 몇몇 청소년 기관에서 진행하는 출판 프로젝트 기회를 노려 출판 경험을 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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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 24세 미만 청소년 작가를 위한‘ 꿈꾸는 청소년 자서전 프로젝트’를 하면서 작가님들과 어떻게 호흡해 오셨나요? 편집자로서 뿌듯했던 순간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A. 꿈꾸는 청소년 자서전 프로젝트는 제가 만화 삽화를 그리고, 청소년 작가님이 글을 써서 작가 자신의 꿈과 인생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내는 프로젝트입니다. 사실 작가님들
과 호흡하는 것에 대해 아직도 고민이 많아요. 1년을 함께하지만, 대면 만남은 두 번뿐이고, 원고에 대한 피드백도 네 번뿐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더 끈끈하게 프로젝트를 운영한다면, 먼 지역의 작가님이나 바쁜 작가님들이 부담스러워하실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편집자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작가 뒤에서 그를 더 빛나게 하는 사람입니다. 작가님의 글을 편집한다고 제가 책에 사인을 하거나 북토크 무대에 서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소소하게 뿌듯한 순간들이 있어요. 편집을 하다가 혼자서 ‘나 이 문장 정말 잘 다듬었다.’ 생각이 들 때나, 작가님께서 제가 편집한 글을 마음에 들어 하실 때 뿌듯해요. 제일 큰 재미는, 미출간 원고를 첫 번째 독자로서 읽는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작가님께서 자서전을 통해 아직 아무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를 고백하실 땐 기분이 참 묘합니다.
Q‘. 이 원고를 책으로 만들어야겠다’ 하는 편집자로서의 기준이 궁금해요.
A. 다른 건 몰라도, (제가 만드는) 자서전에 대한 명확한 기 준이 생겼습니다. 독자를 끌어당기는 필력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필력을 안 보는 줄 알았는데, 약 60편 원고를 검토하 다 보니 중요하더라고요. 사실 필력이란 건 단어를 화려하 게 쓴다고 좋아지는 게 아니에요. 특히, 청소년 작가의 원고 를 보다 보면 가끔 일부러 어려운 어휘를 쓰는 것이 보여요. 저는 그런 것보다 ‘썰(이야기)’을 몰입력 있게 푸는 것을 중요 하게 생각해요. 학창 시절에도 다들 그런 친구 있잖아요. 별 거 아닌 이야기를 펼치는데, 주위 아이들이 몰려들어 집중 하게 만드는 친구요. 글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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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앵두책방에서 낸 김시윤 시집『 너는 한여름의 찰랑이는 파도였다』에는“ 기나긴 어둠 속을 걷느라 한참을 아침이 온다는 걸 몰랐”던 화자가 등장해요. 비슷한 고통을 앓는 청소년이 우리 주변에도 많은데요. 어떤 버팀목이 되고 싶나요?
A. 최근에 ‘자서전 프로젝트 2기’ 작가님 중 한 분과 대면 미팅을 진행했어요. “앞으로 작가님은 어떤 책을 함께 쓰고 싶으세요?” 여쭤봤는데, “너도 인생 ‘노답’이고 나도 인생 ‘노답’인데 같이 잘 살아 보자는 책을 쓰고 싶어요.”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어쩌면 이게 앵두
책방의 비전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세상에 힘든 일을 겪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는 청 소년은 없어요. 예전엔 나 빼고 다 긍정적이라 생 각했는데, 이 일을 하며 청소년들의 우울을 더 깊 이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앵두책방을 통해 청소 년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마음껏 펼치고 털 어내기를, 청소년 독자가 공감과 희망을 얻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Q. 도서전이나 연극 제작도 기획하고 싶으시다 고요. 어떤 프로젝트를 꿈꾸는지 여쭙습니다. 마 지막으로‘, 읽는 책’에서 독자와 활발히 소통하 는‘ 움직이는 책’으로 궤적을 넓혀가는 앵두책방 을 응원합니다. A. 아마 <학교도서관저널> 2026 4월호가 나올 때쯤엔 제가 준비 중인 연극 공연이 끝날 것 같 아요. 요즘은 자서전 네 권을 연극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이 공연이 특이한 점이, 책 4권을 하나의 연극으로 만들고 그 작가들이 무대에 직 접 배우로서 선다는 거예요. 곧 공연을 앞두고 있 는 시점이라, 기대도 걱정도 많이 되네요. 저도 작 가 체리리로서 무대에서 연기를 하게 될 거에요. 자서전 1기는 연극화를 했으니, 2기의 이야기는 독립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마침 2기 작가님 중 한 분이 영화감독을 꿈꾸거든요. 지금은 생각만 하는 중이라 막막하지만, 연극도 잘하고 있으니 영화도 그때의 제가 잘 해낼 것이 라 믿습니다. 저는 언제나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걸 할 때까지 잠을 못 이루어요. 그래서 작게라도 영화를 찍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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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엔딩 게임북』은 노션을 타고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다차원 책쓰기 수업
차선영 충남 서천중 사서교사
요즘 아이들은 글을 읽고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경험보다 짧고 자극적인 영상 콘텐츠에 더 익숙한 것 같다. 실제로 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들이 글을 쓰기 전에 먼저 묻는다. “얼마나 써야 해요?” 글 내용보다 분량이 먼저 떠오르는 것. 인공지능이 문장을 쉽게 만들어 주는 시대일수록 자기 생각을 붙들고 한 문장을 완성하는 경험은 더 중요하다. 사고하는 힘과 창의력은 AI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글쓰기를 ‘억지로 하는 과제’가 아니라 ‘스스로 몰입할 수 있는 창작 경험’으로 느끼게 하려면 어떤 수업이 필요할까. 고심 끝에 자유학기 주제선택 수업으로 ‘노션으로 인터랙티브북 만들기’를 했다.
1) 인터렉티브 북(Interactive Book)이란,“ 기존의 텍스트 중심 서사에 감각적 자극과 참여형 구조를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말한다(출처: 사단법인 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 <악씨레터> Vol.3 No.30 2025.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