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다시 만난 문학·그림책 상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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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작가, 작품 그리고 독자를 잇는 IBBY 활용법
임여주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KBBY 회장단(부회장)
작가 숀 탠(Shaun Tan)을 직접 만나 그의 그림책 『빨간 나무』에 서명을 받던 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곳에는 혼자 얼굴이 빨개진 채 떨리는 목소리로 당신의 그림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른다며 고백(!)하는 제가 있었고, 당황하지 않고 미소를 머금은 채 침착하게 서명과 함께 그림을 그려 주시던 숀 탠 작가님, 그리고 그 모습을 재미있게 지켜보던 선배 연구자들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시절, 같은 박사과정 친구와 함께 참여한 USBBY(The United States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의 국내 지역 총회에서였습니다. USBBY는 IBBY(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 국제어린이청소년도서협의회)의 미국 국가 지부인데, 마침 재학 중인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지역 총회가 열린 해에 참가하게 된 것입니다.
IBBY, 세계 어린이와 책의 징검다리를 놓는 곳
USBBY에서 숀 탠 작가를 비롯해 유명한 편집자와 학자들을 만나며 신기해했던 저는 다음 해에 훨씬 더 규모가 큰 IBBY 총회에 참가하여 ‘세상에 어린이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놀라워하게 되었습니다. IBBY 총회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컨퍼런스로, 어린이문학을 사랑하는 사서, 교사, 작가, 편집자, 평론가, 번역가, 연구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고 책을 나누고 이야기를 하면서 어린이문학의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입니다.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나라의 도서를 직접 만져 볼 수 있었던 것, 잘 알지 못했던 나라의 문학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좋았고, IBBY 국가 지부의 회장직을 맡으신 분 중에 사서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이후에도 저는 꾸준히 IBBY의 한국 지부인 KBBY(Korean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에서 활동을 해 왔는데요, 현재는 부회장직을 맡아 올해 8월 수원에서 열리는 ‘2025 IBBY 아시아·태평양 지역 컨퍼런스’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IBBY는 비영리 기구로서, 전 세계의 어린이와 책을 연결하는 데 헌신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국제 네트워크를 대표하는 곳입니다. 1953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설립되었으며, 현재 전 세계의 84개 국가에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IBBY의 한국 지부인 KBBY는 1995년에 65번째 국가회원(National Section)으로 가입되었습니다. IBBY는 어린이책을 통해 국제적 이해를 증진하고,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높은 문학적·예술적 기준을 갖춘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합니다. 어린이와 어린이문학에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어린이문학 분야의 연구와 학술 활동을 촉진할 뿐 아니라, 유엔의 아동 권리 협약에 따라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옹호하는 것이 IBBY가 주력하는 활동입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IBBY는 훌륭한 어린이문학 작품에 권위 있는 상 을 수여함으로써 어린이가 높은 문학적·예술적 기준을 갖춘 책을 접할 수 있게 하는 데 기여합 니다. IBBY에서 2년에 한 번씩 수여하는 한스 크 리스티안 안데르센상(Hans Christian Andersen Award; HCAA)은 오랜 세월에 걸쳐 어린이문학에 중요하고도 지속적인 기여를 해 온 글작가와 그림 작가에게 수여되는 영예로운 상입니다. 글작가에 게는 1956년부터, 그림작가에게는 1966년부터 상 을 수여했으니 역사가 오래된 상이라고 할 수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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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선정 방식을 살펴보면, 각 국가의 지부에서 후보들을 추천하면 어린이문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합니다. 선정 기준에는 글과 그림의 미적, 문학적 자질, 어린이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능력, 어린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확장하는 능력 등이 포함됩니다. 역대 수상자들의 명단을 찾아보면 익숙한 이름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58년 수상), 토베 얀손(1966년 수상), 모리스 센닥(1970년 수상),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1984년 수상), 토미 웅거러(1998년 수상), 앤서니 브라운(2000년 수상), 퀜틴 블레이크(2002년 수상), 로베르토 인노첸티(2008년 수상), 피터시스(2012년 수상)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많은 작가들이 HCAA를 수상했습니다.
왼쪽부터 이수지 작가의 경계 3부작 중 하나인 『그림자놀이』(비룡소), 이금이 작가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알로하, 나의 엄마들』(창비)
이수지 작가의 수상과 이금이 작가의 최종 후보 소식
그리고 2022년, 한국의 이수지 작가가 HCAA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의 상을 수상하게 되지요. 아마 이때를 계기로 한국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과 IBBY가 본격적으로 알려졌던 것 같습니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는 수식어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심사위원 중 한 분이었던 이지원 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꿰뚫어 볼 수 없는, 신비하고도 수수께끼에 쌓인, 그러나 살아 있는 기쁨과 희망으로 차 있는 존재로서의 어린이를 이해하고, 그 어린이를 언제나 자신의 작품의 중심점으로 삼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것을 표현하는 작가로서의 이수지의 면모가 높이 평가됐다.”라고 합니다. 이수지 작가의 수상은 작가 개인에게는 물론 한국 어린이책 분야에도 크나큰 기쁨이었지요. 작년에는 이금이 작가가 2024 HCAA 글작가 부문에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또 한 번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한국 작가가 해외에서 빛나는 성과를 이루기를 기대합니다. 독창적인 시선과 감성을 지닌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전 세계 많은 어린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IBBY에서 수여하는 상은 아니지만 HCAA와 종종 함께 언급되는 상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ALMA)입니다. ALMA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과 『사자왕 형제의 모험』 등 훌륭한 작품들을 남긴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기념하기 위해 2002년 스웨덴 정부가 제정한 상입니다. 매년 각국의 대표 단체로부터 어린이·청소년 문학계의 글작가, 그림작가, 스토리텔러, 독서운동가 등을 추천받아, 스웨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심볼(출처: https://kbby.org) |
덴의 권위 있는 연구자, 비평가, 작가, 사서로 구성된 12인의 심사위원단이 작가 일생의 업적을 두고 심사를 진행합니다. 심사는 어 린이의 세계 반영, 소수자의 권익과 사회적 복지에 대한 기여, 세계관, 작품성 등을 기 준으로 하며, 지금까지 모리스 센닥(2003년 수상),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2003년 수상), 필립 풀먼(2005년 수상), 키티 크라우더(2010 년 수상), 숀 탠(2011년 수상) 등이 이 상을 수 상했습니다. 한국의 백희나 작가는 2020년 수상자로, “뛰어난 재료 감각 |
한국의 백희나 작가는 2020년 수상자로, “뛰어난 재료 감각, 외형과 제스처에 대한 탁월한 감각으로, 백희나의 영화적 그림책들은 고독과 연대에 관한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
다.”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수지 작가의 HCAA 수상과 더불어 백희나 작가의 ALMA 수상은 한국 어린이·청소년 문학계에 축제 같은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IBBY 소리 없는 책·모두를 위한 책·아너리스트
HCAA와 ALMA 외에도 우리가 수서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 목록이 또 있습니다. 바로, IBBY 소리 없는 책(IBBY Silent Books), IBBY 모두를 위한 책(IBBY Collection for Young People with Disabilities), IBBY 아너리스트(IBBY Honour List)입니다.
IBBY 소리 없는 책은 2012년에 시작된 프로젝트로,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이탈리아의 섬 람페두사에 도착하는 난민 어린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짓고,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
는 ‘소리 없는 책’, 즉 글 없는 그림책 목록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글 없는 그림책은 언어
에 상관없이 모든 어린이가 즐길 수 있으니까 요. IBBY의 각 국가 지부에서 IBBY 이탈리아 본부로 추천도서를 보내면, 다음 해 볼로냐 국 제아동도서전에서 전체 목록과 함께 IBBY 소 리 없는 책 아너리스트(Honour List)가 발표됩니 다. 각 국가에서 보내온 추천도서들을 모아 한 세트는 람페두사의 도서관으로 보내고 또 다른 |
IBBY 소리 없는 책 심볼(출처: https://kbby.org) |
한 세트는 각 국가로 보내 순회 전시를 합니다. 지금까지 여섯 차례 목록이 만들어졌으며, 그간의 목록은 모두 IBBY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IBBY 아너리스트는 직역하자면 ‘명예 목록’으로, IBBY의 84개 회원국이 2년에 한 번씩 각 나라의 글, 그림, 번역, 세 분야의 우수 신간 대표작을 한 권씩 추천하여 구성하는 국제적인 우수 신간 목록입니다. 각 나라의 어린이·청소년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의 목록이므로, 현재 각 나라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알 수 있으며, 다양한 정치적·사회적 환경에 대한 통찰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아너리스트 증서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IBBY총회에서 수여되며, 이 자리에서 목록이 소개되고 목록에 오른 책들이 처음으로 전시됩니다. 이후 7개의 세트가 만들어져 전 세계의 컨퍼런스와 도서 박람회 등을 순회합니다.

IBBY 아시아·태평양 지역 컨퍼런스로 오세요! 현재 KBBY는 2025년 8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수원 에서 열리는 2025 IBBY 아시아·태평양 지역 컨퍼런 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구와 공존하는 우리’라 는 주제 아래 어린이·청소년책에 나타난 환경 이야기 와 어린이·청소년과 함께하는 환경교육 및 활동에 관 해 함께 논의해 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2024년 한 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의 수상자인 시드니 스미스 작가를 비롯하여 『폭풍우 치는 밤에』를 그린 아베 히 로시 작가, 어린이문학에서의 기후 리터러시를 연구하 는 라라 새귀잭 뉴욕대 교수, 세계적 작가인 백희나, 이금이, 이수지, 김동수, 이기훈, 이상권 작가 등이 강 연과 공연, 대담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아시아·태평양 | |
중국·대만의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소개합니다
아시아가 발굴한 국제적 작가들의 작품 알기
권애영 한국외대 융합인재학부 강사, 『 중국아동문학사』 저자
중국과 대만은 지리적으로나 역사·문화적으로 우리와 아주 가까운 나라임에도 의외로 이들의 아동청소년 문학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많지 않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까이 지낼 수밖에 없는 이웃 나라의 문화와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학작품이 큰 도움이 된다. 중국과 대만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분단된 나라로 볼 수 있다. 공산당과 국민당이 서로 싸우다 공산당이 승리하면서 드넓은 중국 대륙을 차지했고, 국민당은 대만으로 건너갔다. 한동안 두 나라는 서로를 인정하지 않다가 1980년대 후반에야 교류를 시작했다. 여전히 갈등을 안고 있으면서도, 두 나라는 많은 분야에서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고 있지 않기에 역설적으로 대만 작가들은 중국의 각종 아동문학상에 응모가 가능하다.
중국의 아동청소년 문학상
중국과 대만의 각종 아동문학상 가운데 한국에 소개된 작품을 보면 그림책 분야에서는 대만 작품이, 동화나 청소년소설 부문에서는 중국 작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정확히 말
하면 중국 측 작품은 그림책과 동화, 아동소설 분야 모두를 아우르고 있지만, 대만 측 작품은 거의 그림책만 소개되어 있다. 먼저 중국의 유력한 아동문학상으로는 ‘전국우수 아동문학상’ ‘빙신상(氷心獎)’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陳伯吹國際兒童文學獎)’을 들 수 있다. 중국 아동문학상은 엄밀히 말하면 아동청소년 문학상이다. 이들 수상작 가운데 우리나라에 번역된 동화는 주로 전국우수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 그림책 부문은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국우수 아동문학상 가장 역사 깊고 영예로운 상
전국우수 아동문학상(全國優秀兒童文學獎)은 1986년에 설립하여 3년에 한 번씩 수상작을 뽑는다. 중국 작가협회에서 주관하고 중국 정부 주도로 운영된다. 해당 작품은 소설, 시가, 동화, 산문, 기록문 등이 포함된다. 중국 아동문학상 가운데 가장 영예롭고 역사가 깊은 상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우수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이 보림 출판사의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시리즈에 다수 소개되어 있다. 이 가운데 작가 차오원쉬엔(曹文軒)과 선스시(沈石溪)를 주목하면 좋을 듯하다.
차오원쉬엔, 중국 최초의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차오원쉬엔(1954∼)은 2016년 중국인 최초로 안데르센상을 받았으며, 유력한 중국의 아동문학상을 모두 거머쥔 작가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 지지를 받는 차오원쉬엔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작가로 많은 작품이 소개됐다.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장면 묘사로 그의 작품은 ‘글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한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성장하는 아이들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성장기 아이들의 심리묘사에 탁월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상상의 초가 교실』, 『빨간 기와』, 『까만 기와』, 『건냐오의 백합계곡』 등의 청소년소설을 비롯해 세계의 유명한 그림작가와 협업한 그림책이 소개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의 이수지와 협업한 『우로마』, 김세현이 그림을 그린 『빨간 호리병박』, 러시아의 이고르올레니프와 협업한 『마오마오가 달린다』 등이 있다.
『우로마』차오원쉬엔 지음│이수지 그림│신순항 옮김│책읽는곰│2020 『빨간 호리병박』차오원쉬엔 지음│김세현 그림│전수정 옮김│사계절│2019
선스시, 동물소설 장르의 독보적 작가
선스시(1952∼)는 18년간 중국 윈난성 밀림지대에서 각종 동물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관찰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며, ‘동물소설 대왕’이라고 불리는 작가다. 그는 중국의 대자연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깊이 관찰하고, 여러 방면의 책들을 탐독하며 쌓은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동물소설’이라는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작품은 중국 및 대만, 일본, 프랑스, 러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늑대왕의 꿈』, 『유모가 된 붉은 산양』, 『일곱 번째 사냥개』,『최후의 전투 코끼리』 등이 출판되었다. 그의 작품은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야생 동물들의 습성은 물론 강력한 서사로 독자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한다. 우리가 쉽사리 접하기 어려운 동물들의 생태를 통해 깊은 여운을 전달해 준다.
『늑대왕의 꿈』선스시 지음│이지혜 그림│박지현 옮김│다락원│2018 『유모가 된 붉은 산양』선스시 지음│박경숙 옮김│보림│2017
펑즈카이 그림책상 가장 권위 있는 중국의 그림책상
2000년 이후 중국에서는 세계화에 발맞추어 중화민족의 자부심을 심어 주면서 해외 시장을 겨냥한 그림책상을 속속 제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상은 ‘펑즈카이
그림책상(豐子愷兒童圖畫書獎)’이다. 미국의 칼데콧상을 모델로 삼아 우수한 창작 그림책 작가에게 상을 수여한다. 2009년부터 개최한 이 상은 출판된 그림책을 대상으로 국적을 상관 않고 중국어로 된 작품이라면 모두 응모가 가능하며 2년에 한 번씩 수상작을 뽑는다. 우리나라에도 펑즈카이 그림책상을 수상한 그림책이 꽤 많이 번역되어 있다.
『모모의 동전』, 『경극이 사라진 날』, 『처음 이가 빠진 날』 은 중국 작가들의 작품이다. 이 밖에 『물 위 물속』, 『불 뿜 는 용』, 『후두둑!』, 『아주 무서운 날』, 『보이지 않는다면』, 『할머니의 장난감 달달달』, 『영웅을 찾습니다!』, 『린 할머니 의 복숭아나무』, 『차표는 어디로 날아갔을까?』, 『같은 달 아래』, 『동물원의 비밀』은 대만 작가들의 작품이다. 이 중 탕무니우(湯姆牛)의 『아주 무서운 날』은 우리나라 초등 2학 년 국어과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이처럼 그림책 분야는 대만이 중국에 비해 기법이나 소재 등 예술적 측면에서 더 우수하고, 주제가 다양하여 우리나라 독자들이 더 선호하 는 편이다. |
『아주 무서운 날』 탕무니우 지음│홍연숙 옮김│ 찰리북│2014 |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 상하이 도서전과 함께 열리는 ‘국제적’ 상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陳伯吹國際兒童文學獎)’은 그림책상과 문학상을 매년 선정한다. 1981년 5월에 설립한 이 상은 이전까지 국제라는 명칭이 붙지 않다가 2014년에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으로 이름을 바꾸고 세계에서 아동문학에 탁월한 업적을 보인 아동 문학 창작자와 아동문학 관련 인사들을 표창하고 있다. 이 상은 ‘상하이 국제아동도서전(CCBF)’과 함께 개최되며 중국과 해외의 작품 중에서 ‘올해의 작품상’을 선정한다. 세계의 모든 작가를 심사 대상으로 두는데 2022년에는 우리나라 이순옥의 『하늘 조각』이, 2023년에는 서선정의 『어느 날』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021년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에서 ‘올해의 그림책상’을 수상한 류하이치 작가의 『세 친구』와 2023년 ‘중국신인상’을 받은 다우 작가의 『그냥, 그대로』는 섬드레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눈여겨볼 작가로는 2024년에 공식적으로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특별 공헌상을 받은 차이까오(蔡皋)가 있다. 차이까오는 주로 중국의 전통적 민담을 다루기에 그의 작품은 중국적 색채와 느낌이 짙은 점이 큰 특색이다. 차이까오는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을 비롯한 많은 문학상을 받았으며, 우리나라 이금희와 함께 2024년 안데르센상 후보에도 오르기도 했다. 차이까오는 한·중·일 평화그림책 시리즈의 작가로도 참여했으며, 전쟁의 비극을 다룬 『불타는 옛 성』과 중국 고전을 각색한 『귀동이』가 번역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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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아동청소년 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