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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오늘은 식물책, 초록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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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5-04-01 15:58 조회 4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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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틈엔가 솟아나는 식물 곁에서

어린이를 위한 도감을 만드는 편집자의 봄

김종현 출판 편집·기획자, 작가



태양도 돌고, 지구도 돌고, 달도 돌고 우주의 모든 것이 돌아갑니다. 시작과 끝이 맞물려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우리는 그 와중에 늘 시작이 어딘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판소리 춘향가에 나오는 <사철가> 한 대목입니다. 한 해는 1월에 시작하지만 우리는 봄이 되면 한 해가 시작되는 느낌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돋다, 움트다, (싹) 트다, 나다, (꽃이) 피다’ 같은 말들은 모두 무언가 시작하는 느낌이 듭니다. 생명력이랄까요? 이 말 속에는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 있습니다. 이 모든 말들은 모두 식물이 추운 겨울을 이기고 봄이 되어 움찔움찔 기지개 펴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모두의 목숨을 잇게 해주는 존재, 식물 


그래서 저는 1월이 아니라 싹이 돋고 꽃이 피는 봄이 한 해 시작입니다. 요즘에는 일기예보에서 봄이 왔다고 알려 주고, 어느 과학자는 평균 온도 차이가 얼마나 지속되느냐를

따져서 과학적으로 ‘봄이 왔다’라고 정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잎이 돋고 꽃이 피면 분명코 봄이지요. 요즘 기후변화로 날씨가 춤을 추지만, 옛사람들은 둘레에 있는 풀과 나무를 보고 농사짓기 알맞은 때를 가늠했습니다. “기장은 느릅나무가 싹 틀 때 난다.” “뽕나무 오디가 붉을 때가 콩 심기 가장 좋은 때다.” “조는 버드나무 잎이 나올 때 씨 뿌리기 가장 알맞은 때다.” “조팝나무 꽃 필 때 콩 심는다”라는 말을 노련한 농사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과학적인가요?

식물은 햇빛과 바람과 물과 흙이 어우러져 지구 위에서 유일하게 무기물에서 유기물을 만들어 냅니다. 말하자면 식물이 있기에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이 목숨을 이어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눈의 탄생』(앤드루 파커)을 보면 동물에게 눈이 생긴 원인으로 ‘빛 스위치’ 이론을 말합니다. 빛 가운데 물속으로 가장 깊게 뚫고 들어가는 빛이 바로 가시광선입니다. 모든 생명이 바다에서 생겨났기에 이 빛 가운데 가시광선을 이용해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겨났다는 말이죠. 식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물속에서 빛을 제 몸으로 받아 처음으로 광합성을 하고 산소를 만들어 낸 시아노박테리아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 결국 지구 생명은 꽃을 피웠습니다. 생각해 보면 다 식물 덕입니다. 우리는 사실 식물에 엎드려 절을 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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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 채소 나들이도감』(보리) 본문. 세밀화로 표현한 참외를 언제 심고, 모종하고, 거두는지, 참외 농사를 짓는 방법을 쉬운 말로 담아냈다.

저자는 이렇게 제안한다.“ 올해는 텃밭을 시작해 보세요. 땀도 흘리고, 먹을거리도 얻고, 꽃도 보고, 여러 가지 곤충과 새, 짐승도 덤으로 볼 수 있습니다.”



 '때'를 맞추고 '리듬'으로 만드는 도감의 세계 


저는 2001년에 출판 편집자 일을 시작하며 여러 세밀화 도감을 만들었습니다. 식물과 동물을 두루두루 살피며 세밀화 도감을 만들었습니다. 가끔 사진이 아니라 왜 세밀화로 도감을 만드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사진 도감과 세밀화 도감을 비교해서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진이나 세밀화나 품이 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세밀화로 만든 도감은 시간이 오래 듭니다. 지금까지 펴낸 세밀화 도감에 들어간 종들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특히 식물은 어렵습니다. 묵은 가지, 새 가지, 싹, 꽃, 잎, 열매, 겨울눈, 수형1) 이 모든 것을 취재하려면 한 해도 모자랍니다. 저마다 특징을 익히고, 그것을 그림으로 그려 내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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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이나 모두 세밀화 도감은 약초로 시작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겠죠. 글이 없던 원시인들은 아마도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맛있는 것과 맛없는 것, 독이 있는 것 따위를 저마다의 언어와 몸짓으로 서로에게 알렸을 것입니다. 살아가는 데 필요했을 테니까요. 거기에는 삶을 위한 앎에 대한 욕구가 있었을 것입니다. 세밀화 도감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에는 앎의 욕구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모든 종을 다 담을 수는 없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뒷받침해 주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책에 실을 종 목록을 고르는 일입니다. 흔한 것, 쓸모 있는 것, 중요한 것, 가치 있는 것 따위가 기준이 됩니다. 이 기준에 맞게 전문가나 글쓴이에게 종을 뽑아 달라고 부탁하고 글을 받습니다. 어떤 것을 그릴지 알아야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까요. 종이 정해지면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무엇을 그릴지, 어디 가면 그 종을 볼 수 있는지, 어느 때 봐야 하는지를 헤아려 계획을 세워 취재합니다. (...)

1) 종류나 환경에 따른 특징을 지닌 나무의 모양. 뿌리·줄기·가지·잎 따위로 전체의 모양을 이루고, 높이에 따라 교목(喬木)·아교목·관목(灌木)으로 구분된다(표준국어대사전).


도감은 흔히들 재미없다고 말합니다. 사실 재미를 위해 읽는 책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저에게는 이야기가 중요합니다. 제가 저자에게서 받는 글들은 대부분 정보 나열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생김새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쓴 글이 대부분입니다. 거기에 어려운 전문 용어라도 있으면 글을 읽는 데 한참 걸립니다. 『동의보감』 서문에 보면 “가난한 시골과 외딴 마을은 의사와 약이 없어서 일찍 죽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향약(鄕藥)이 많이 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으니 향약을 분류하고 향약 이름을 함께 써서 백성들이 알기 쉽게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만드는 도감은 전문가를 위한 도감이 아닙니다. 어린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도감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이야기였습니다.


 사람과 식물의 생은 얽혀 있다 


도감은 그 안에 실리는 한 종 한 종에 대한 삶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온 삶을 알리고,재미나게 이야기해 주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도 찾고, 가능하면 농사꾼이나 마을 어른,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도 듣습니다. 특히 마을 어르신들 이야기에는 사람과 식물이 얽힌 수많은 사연이 숨어 있어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이야기 저 이야기 긁어모아 어려운 말을 쓰지 않고 재미난 이야기처럼 도감을 보게 만드는 일도 편집자인 제가 해야할 또 다른 일입니다. 아주 오래전 취재한 글이 있으니 한번 읽어 보세요.


강원도 양양에 사시는 할머니께 들은 산나물 이야기(2003.5.22.)


편집자·화가 곤드레는 맛이 어때요? 할머니?

할머니 맛있어요. 아니 안 달고. 그냥 밥에 앉혀 먹으면 쓰지 않고, 숭숭한 맛으로 먹지. 할미질빵 그런 것두 다 뜯어서 밥에 앉혀 먹었어요. 요렇게 순에기2) 올라오는 거다 순에기 뜯어다가 삶고, 밥에 앉혀 먹고.

편집자·화가 그러면 이것저것 섞어서 같이 넣고… 다래 순도 그렇게 했어요?

할머니 다래 순은 그땐 안 뜯었어요. 밥에 앉혀 먹는다고, 그때는. 그저 밥나물만 그저. 등걸취 뜯고, 곤드레 뜯고, 우리 시어머님하고 시아버님하고 저기 북태령(북검령)에 가서 아주 태산처럼 이렇게 봄에 뜯어다가 가마솥에다가 삶아서 널어서 여름에 먹을라고. 삶아서 말려 놓았지.



2) '순, 새싹’을 뜻하는 강원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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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한 손에 쥐고 산과 들, 바다로 나가 궁금할 때마다 찾아볼 수 있도록 제작된 보리 출판사의‘ 나들이도감’ 시리즈



우리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식물을 이용합니다. 때로 뜯고, 꺾고, 캐고, 잘라서 이제껏 우리 삶을 이어 왔습니다. ‘나무 한 그루를 베어 낼 가치가 있는지 생각하며 책을 만듭니다.’ 제가 아직 기대어 사는 출판사의 글귀입니다. 환한 빛에 새들은 길을 잃고, 물고기들은 플라스틱을 먹이로 먹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길을 내고 행사 한 번 치르려고 수백 년 된 숲이 하루 아침에 두 동강 납니다. 세상과 자연에 깃들어 살기보다 파헤치고, 베어내고, 뒤엎는 시대에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 조금이라도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세밀화 도감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봄입니다. 눈 속에서 하얀 변산바람꽃, 노란 복수초꽃이 피고, 얼레지가 보랏빛 꽃을 펼칩니다. 생강나무, 개나리에서 노란 꽃이 움트고, 봄맞이, 별꽃, 제비꽃, 꽃마리가 돋습니다. 산에도 들에도 길가에도 마당에도 여기저기서 싹과 꽃과 새순이 ‘돋고, 움트고, 나고, 핍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틈만 나면』처럼 식물은 어느 틈엔가 우리 곁에서 솟아납니다. 물과 바람과 흙과 햇볕만 있으면 말이죠. 제가 편집한 책이지만 저도 틈만 나면 들고 나가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보리에서 나온 ‘나들이 도감’ 시리즈입니다. 아이손에 쥘 수 있을 만큼 작아서 아주 좋습니다. 궁금한 나무와 풀, 곡식과 채소, 곤충, 물고기가 있다면 ‘나들이 도감’을 펼쳐 보세요.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면 새로운 이야기도 쌓이게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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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이순옥 지음│길벗어린이│2023


나무와 같이 자라는 사계절 시 프로젝트

학교에 사는 나무 관찰해 그림책·시문집 만들기


허은정 경기 청연초 사서교사



필자는 작년까지 근무했던 여주 금당초에서 경기도교육청 ‘학생 책 쓰기’ 프로젝트를 3년간 운영했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자기가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쓴 시를 모아 전교생 시문집을 만들고, 자기 목소리를 담은 그림책 출판을 목표로 한다. 학교 자율 과제, 학교도서관 활용수업, 자율동아리 등 다양한 유형으로 운영한 책 쓰기 실천 사례 중 2023년에 운영한 금빛 詩울림 독서 프로젝트(학교 나무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시골 소학교, 전교생 대상으로 '나무'와 '나' 잇기 


작은 시골 학교인 금당초는 나무를 통해 자연의 변화를 깊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보랏빛 꽃향기로 봄을 알리는 라일락,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내어 주는 하트 모양 느티나무 (금당초의 마스코트다), 가을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하는 산책길 은행나무, 겨울에도 초록을 보여 주는 소나무, 그리고 사계절 내내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산딸나무까지. 금당초에는 다양하고 오래된 나무가 많다. 필자는 수업을 기획하며, 학생들이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 학교 나무를 관찰하면서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자신의 삶과 연결 지어 자유롭게 표현하길 바랐다. 그리하여 이 프로젝트는 학교 자율 과제로 재구성되어 전교생이 참여했으며, 모든 학년과 교사가 함께 또는 반별로 운영했다. 필자는 詩울림 프로젝트 결과물을 포함해 1년간의 관련 활동을 모아 ‘협동 그림책’과 ‘전교생 시문집’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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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나무 프로젝트’ 진행 과정



 식물도감·나무 그림책으로 시 만나기 


 1~2차시(4월)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필자는 3∼6학년을 대상으로 그림책과 식물도감을 활용한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을 진행했다. 첫 번째 활동으로 그림책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김선남)를 함께 읽었다. 이 책은 겨울철엔 가지만 있어 다 비슷해 보여도 계절에 따라 잎이 나고 꽃이 피면 그 정체를 알 수 있는 나무들의 모습을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보여 준다. 그림책을 읽은 후 우리 학교 나무의 겨울철 사진을 본 뒤 나무 이름을 퀴즈로 알아맞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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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김선남 지음│그림책공작소│2021



두 번째 활동으로는 마음에 드는 ‘나의 학교 나무’를 선택한 뒤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 도감』(보리 편집부)에서 해당 나무의 흥미로운 특징을 찾아 활동지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감에서 찾은 정보를 활용해 ‘나의 경험’과 관련 지어 생각해 보고 그림책 속 문장을 패러디하여 글로 표현했다.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가급적 나무와 관련된 경험을 떠올려 보도록 유도했다. 마지막으로 투명한 슈링클스 종이 위에 도감 속 세밀화 나무 그림을 따라 그리게 하여 슈링클스 열쇠고리를 완성했다. 이후 열쇠고리에 표현한 아이들의 글과 그림을 바탕으로 그림책을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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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식물도감을 보면서 작성한 학교 나무 조사 활동지
(우) 2023 협동 그림책『다 같은 우리 학교 나무인 줄 알았어』전자책 QR코드


 전학년, 교실에서 나무로 시와 친해지다 


 3~10차시(5월)  남은 차시는 전학년이 함께(또는 학년 별로) 교실에서 담임선생님과 진행했다. 학교 안 나무 탐색하기, 나의 나무 선택하고 이름표 만들기, 나무 2행시 짓기, 사계절마다 나무 관찰하고 4면 나무 책에 시화 표현하기, 시 보물찾기, OHP 필름에 봄 시화 표현하기 등 전학년이 공통 활동으로 진행했다. 2학년은 교과와 연계하여 봄 식물을 조사하고 도슨트가 되어 발표하기, 5∼6학년은 나의 나무를 정하고 나무의 사계절 변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패들렛에 공유하기 등 학년별로도 나무를 관찰하며 시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양하게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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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도서관 상시 프로그램: 나무와 친구 하기 


필자는 이후 4월부터 11월까지, 교실 속 프로젝트 수업을 위한 그림책과 나무도감, 나무 동시 등 자료와 활동을 지원하고, 이와 연계된 학교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주제 연계 북큐레이션, 나무 관련 동시 읽고 시 따라 쓰기·시 바꿔 쓰기, 학교 나무 이름으로 N행시 짓기, 시 수수께끼 큐브 만들기 등 학교도서관 연간 상시 프로그램으로 ‘시와 노니는 도서관: 나무와 친구 하기’를 운영했다. 5∼6학년 독서동아리 학생들과는 『나무의 시간』(이혜란) 그림책을 읽으며 필사하고, 학교 느티나무를 관찰한 후 시를 쓰며 나무를 통해 봄을 느껴 보는 시간을 가졌다. 2학년 학생들과는 『나 진짜 궁금해!』(미카 아처) 그림책을 읽고, 나무를 관찰해 자연과 나의 삶을 연결하는 질문을 만들어 시로 표현했다. 이렇게 1년간 교실과 학교도서관에서 활동한 프로젝트 결과물을 모아 전교생 시문집 『우리들이 시를 만난 날』에 모두 담았다. (...)



 학교 나무 프로젝트 마무리, 출판기념회 


학기말 완성된 학생들의 작품을 12월, 출판기념회를 통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무 프로젝트 활동 과정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자연과 연결하여 개인 창작 그림책을 만든 학생들도 있었다. 당시 6학년 학생의 그림책 『나는 혼자가 더 돋보여』는 전학으로 학교에서 떠나간 친구들, 함께 지낸 동생들과 선생님을 나무학교와 자연으로 비유하여 표현했다. 6년의 학교생활 동안 매년 전학을 가는 친구들로 인해 혼자 남은 학생이 새싹에서 꽃이 되어 새로운 자연으로 떠나는, 이별과 만남과 성장이 담긴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지난해에는 매일 아침 꽃 그림을 그리던 1학년 학생이 속마음을 담아 『꽃의 마음』이라는 그림책을 출판했다. 금당초 학생들은 자연 속에서 발견한 나만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자연을 내 삶과 연결 지어 생각해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며 성장하고 있다. (...)


 나무와 닮아가는 아이들을 마주하다 


(...) 학생들은 1년 동안 나무의 사계를 관찰하면서 때때로 봄꽃에 감탄하기도 하고, 떨어지는 낙엽을 붙잡으며 아쉬운 마음을 시로 표현하기도 했다. 나무를 관찰하고 시를 쓰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나무의 겉모습만을 단순하게 표현했지만, 학생들은 점차 나무를 자기 삶과 연결했다. 나무와 나 사이 비슷한 점을 발견하고 나무로부터 감정, 경험, 가족 등을 떠올리며 자기 내면을 탐구하는 시를 쓰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우리 학교에는 나무가 참 많아. 우리와 함께 노는 나무가, 우리와 함께 자라는 나무가”라는, 협동 그림책 『다 같은 우리 학교 나무인 줄 알았어』의 마지막 문장처럼 아이들은 늘 그 자리에 있는 학교 나무와 함께 성장해 가며 따듯한 기억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 학생들의 빛나는 성장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서 교사로서도 귀한 시간이었다. 2025년, 학교를 옮겨 금당초 학생들과 이제 함께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조금씩 자라고 있는 나무처럼 학생들도 매일 조금씩 성장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 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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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당초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학교 마스코트, 하트 느티나무

 


식물을 사랑하는 동물 모임,

‘샐러드연맹’에 함께할래?


웅 (손연주) 샐러드연맹 한국지부장,『 도시 식물 탐험대』 저자


안녕! 나는 샐러드연맹의 한국지부장, 웅이야. 샐러드연맹은 식물을 사랑하는 동물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랜선 식물 공동체야. 사실 샐러드연맹은 초식 동물들이 식물 정보를 교류하는 모임에서 시작됐어. 혹시 상추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니? 쑥은? 샐러드연맹은 이런 궁금증(!)이 들었어. 내 입에 들어가는 식물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었지. 여기서 시작해 여러 인간 동물들이 점점 식물의 바다에 빠져들었어. 지금은 식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알리고, 다양한 재미있는 시도를 하는 곳이 됐어. 그래서 샐러드연맹의 슬로건은 ‘알면 맛있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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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연맹 블로그(blog.naver.com/salad_yeonmaeng) 메인 페이지



 샐러드연맹이 하는 일을 소개할게! 


24절기 ‘식물알림장’ 뉴스레터 발행

(...) 샐러드연맹의 가장 오래된 활동은 24절기에 맞춰 변하는 자연의 소식을 담은 온라인 뉴스레터, 식물알림장이야. 식물알림장은 코로나가 기승이던 2020년에 시작됐어. 집에 갇혀 있어야 하는 동물들에게 자연의 소식을 전해 주고 싶었거든. 그렇게 시작된 식물알림장은 어느덧 5년째 꾸준히 발행되고 있어. 입춘, 경칩, 청명 등 절기에 맞춰 나오는 식물알림장을 읽으면, 변화하는 자연의 소식과 함께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 식물들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단다. 절기에 맞춰 볼 수 있는 식물빙고, 다양한 식물 행사 소식, 토종 씨앗 정보, 봄꽃 개화 일정까지 알찬 내용이 가득 들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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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일 발행된‘ 춘분’ 식물알림장



함께하는 식물 관찰! ‘도시 식물 탐험대’ 활동

출근길이나 등하굣길에 참여할 수 있는 ‘도시 식물 탐험대’도 샐러드연맹의 주요 활동 중 하나야. 벚꽃이 필 무렵이면 내 주변 나무를 정해서 언제 만개하는지 기록하고, 왕벚나무, 벚나무, 올벚나무처럼 다양한 벚나무 종류를 알아가기도 해. 여름에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과 열매를 찾아보기도 하고, 겨울에는 겨울눈을 관찰하며 사진을 찍기도 하지. 모르는 식물이 있으면 탐험대원들이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서로 ‘이 식물은 뭐지?’ 묻고 답하며 함께 식물에 대해 배워 나가고 있어.

그 외에도 사심 가득한 다양한 식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봄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 밭으로 직접 가서 냉이를 캐는 ‘냉이 마트’를 열기도 하고, 이른 봄에 피는 야생화를

관찰하러 산행을 떠나지. 또, 식물이 주인공인 책을 읽거나, 지브리 애니메이션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식물을 찾아보는 활동도 한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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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너도 샐러드연맹 단원이 된다면, 위의 활동들을 함께할 수 있어. 어때? 흥미롭지 않아? 다양한 샐러드연맹의 소식이 궁금하다면, 여기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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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샐러드연맹이 제안하는 4월의 식물 탐험 미션! 


청명과 곡우 사이, 식물 탐험

24절기 중 청명과 곡우는 올해 4월 4일과 20일이야. 이 기간 동안 나의 등하굣길에는 어떤 자연이 펼쳐질까? 미션을 수행하며 익숙했던 길이 식물 탐험의 길로 변하는 마법을 경험해 보자!


 MISSION.1 | 꽃마리의 오이 냄새 맡아 보기 

꽃마리는 귀여운 레고 블록 같은 꽃을 피우는 식물이야. 앙증맞은 로제트에 꽃차례(가지에 붙은 꽃의 배열 상태)가 돌돌 말려 있어서 ‘꽃말이’라 부르다가 지금의 이름이 됐대. 꽃마리의 잎을 살짝 짓이기면 신기하게도 오이 냄새가 나! 길을 걷다가 꽃마리를 발견하면 잎 한 장만 빌려서 냄새를 맡아 보자. 생각보다 훨씬 강한 오이 향이 날 거야! (...)


 MISSION.2 | 목련 풍선 만들기 

목련 꽃잎이 떨어졌을 때, 상처 없는 꽃잎을 골라 풍선을 만들어 보자! 꽃잎 아래쪽을 쭉 찢어서 입구를 만든 다음, 찢은 부분을 손으로 문질러서 얇은 막과 꽃잎을 분리해. (이 과정은 생략해도 괜찮아!) 그런 다음 세게 불면 목련 풍선이 완성된단다! 친구들과 함께 도전해 보자. 흰색 꽃잎에는 흰색 색소가 들어 있을까? 사실 그렇지 않아. 여러 겹의 공기층이 들어 있는 세포가 겹쳐 있어서 하얗게 보이는 거야. 꽃잎을 손으로 꾹 누르면 공기가 빠지면서 투명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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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풍선 부는 법


(...)


 

맛보기로 소개한 특집 외 다양한 이야기는 2025 <학교도서관저널> 4월호에 수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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