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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책 톡 독서 톡 도서관 톡[4/5]
<학교도서관저널 , 2020년 03월호> 20-03-27 14:11
조회 :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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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간되는 청소년 대상 책은 어떤가요?
책을 많이 읽는 청소년들과 요즘 출간되는 청소년 책의 특징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었어요. 아이들은 성인 문학이 더 발랄하다고 하더라고요. 소설을 제외한 책들의 경우 제목이 눈길을 끌어서 보게 된 책들이 많았고, 예전보다 더 작은 범위의 주제를 좀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하는 책이 많아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가벼운 에세이부터 진지한 문학, 제법 난이도가 있는 과학책까지 다양한 책이 출간되지만, 아이들은 베스트셀러를 많이 찾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표지를 보고 읽을 책을 고르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 표지로 눈길을 끄는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요.


아직 청소년 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서샘이 청소년 책에 대해 폭넓게 알고자 할 때, 많이 읽는 것 말고 다른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다행히 청소년 책들은 매달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매달 나오는 책 중에 관심 있는 책부터 꾸준히 읽으면 될 것 같아요. 아니면 친해진 아이가 추천해 준 책을 따라 읽는 것도 좋아요. 일단 그렇게 청소년 책에 흥미를 가진 다음에폭을 넓혀 나가면 돼요. 우리에게 재미없는 건 청소년들도 재미없어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청소년문학이 나온 지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아서 지금부터 읽기 시작한다면 10년 내에 최고의 청소년 책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책에 관심 갖게 하는 선생님만의 필살기가 있다면요?
책을 열어보게 하죠. 책은 아이들만큼이나 까칠해서 처음부터 친해지기 힘들어요. 첫 장을 읽게 하기 힘든 거죠. 그래서 아이들에게 도서관이, 사서가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먼저 알려줘야 해요. 그리고 아이들이랑 책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 돼요. 그럼 다른 아이들이 옆에서 보다가 다가와요.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말을 걸죠. 도서관 벽에 재미난 시를 적어서 붙여 놓기도 하고, 책을 대출·반납하는 아이들과 재미있는 농담을 나누기도 하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도 해요. 그렇게 공간에, 사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책으로 넘어가는 것은 순식간이더라고요.


요즘 볼거리도 많고 취할 수 있는 정보도 많아서 꼭 책을 읽지 않아도 되지 않냐고 하는 아이들도 있을 거 같은데, 그런 아이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 주면 좋을까요?
읽지 말라고 하죠. 읽지 않는다고 죽거나 아프거나 하진 않는다고 말해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고, 지금 네가 보는 볼거리와 취할 수 있는 정보들을 휠씬 잘 보고, 취하고,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 줘요. 지식이나 정보는 맥락을 가지고 기억되어야지 억지로 넣으면 들어가지도 않을 뿐더러 오래 기억될 수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 좋은 것을 나는 굳이 권하고 싶지 않다고도 말해요. 좋은 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만 알고 싶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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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추천할 책을 고르는 선생님만의 기준이 있나요?
우선 제가 많이 읽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만나고, 그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책이 생각나요. 저는 아이도, 책도 제게 오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와 책이 만날 수 있게만 해주면 되는데, 이를 위해선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실패는 없더라고요. 경험이 계속 쌓이고 다음에는 성공하게 되니까요.


선생님은 친화력 갑이잖아요! 서먹서먹한 아이와 빨리 친해지는 tip을 알려주세요.
친절한 사서보다는 웃기는 사서가 되는 것이 좋아요. 제게는 꼭 친해져야 하거나 빨리 친해져야 하는 아이는 없어요. 그냥 마을 그 자리에 도서관이 있는 것처럼 저도 그 자리에 있으려고 노력해요.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은 연애와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연애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다년간 연애 상담을 많이 해본 결과 그렇더라고요. 내가 사서라는 직업을,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사랑하고 그게 티 나면 아이들이 오더라고요. 그리고 서먹서먹한 아이라면 그 아이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남의 이야기, 즉 책 이야기를 하면 돼요. 저는 질문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생각해 보니 저는 아이가 웃을 수 있는 질문으로 시작하긴 하네요.


‘2020청소년책의해’ 상임실행위원이신데, 이 사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각자의 자리에서 청소년들을 책으로 만나는 일이 얼마나 즐겁고 중요한지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 1년 전부터 준비한 축제예요. 청소년들이 책에 다가갈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마련하는 한 해를 만들려고 해요.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니 이렇게 오세요’라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사업이 아니에요. 청소년들과 준비하고, 청소년들을 움직이게 할 사업이에요.
청소년 사업은 결과보다 과정을 함께하는 데 의미가 있어요. 독서와 청소년은 참 닮아있는데 서로 친해질 기회가 없었어요. 서로가 평생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해요. 우선 어떤 책을 만나야 할지 모르는 청소년들이나 어른들을 위해 책 추천 홈페이지를 마련했어요. www.bookteen.net에 상황별 도서들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학교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이벤트들도 일 년 내내 준비되어 있어요. 청소년들이 가장 탐을 내는 2만 원이 든 티머니와 피자도 선물로 받을 수 있어요. 그 외 청소년들이 선정하는 청소년문학상, 청소년 북페스티벌, 독서 관련 동영상 제작 ‘북톡북튭’, 책읽는소년원 시범사업, 청소년독서문화 조사 연구 및 청소년 책 포럼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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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독서 관련 크고 작은 행사가 있어 왔잖아요. ‘2020청소년책의해’만의 특별한 것이 있나요?
‘독서활동’의 의미가 만나는 사람마다 다 달라요. 아이들과 다양한 독서행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칭찬이 “기존의 독서행사랑 달라서 좋았어요.”였어요. 제가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이 ‘되어 있지 않아서 할 수 있는 것
이 참 많구나’였어요. 책과 이런 여러 프로그램들은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느낄 수 있어요. 우리는 사람에게 좀 더 공을 들이려고 해요. 온오프라인에서 청소년들을 만나서 목소리를 듣고, 청소년들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도 좀 더 세심하게 챙겨 보려고 준비했어요. 2020년은 그 밑바탕을 마련하는 해입니다. 오래오래 두고두고 쓸 시스템을 만들어 보는 거죠. 로고나 포스터도 누구나 사용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고, 북틴넷이나 청소년문학상도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일 년 안에 바탕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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