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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책, 독서에 관한 책 100[1/3]
<학교도서관저널 , 2020년 01+02월호> 20-01-13 15:04
조회 : 586  



 


인간과 책의 공존에 힘쓰는 사람들
김순필 경북 예천초 사서교사


책이라는 물건은 참으로 공평하다. 많은 책을 소유해도 읽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 가진 자의 것이 아니라 읽는 자의 것이다. 간혹 읽기 전과 읽은 후 생각이 달라지거나, 곱씹어 생각하게 하는 책을 만나면 책이 가진 힘에 놀라기도 한다. 인생은 책 몇 권으로 쉽게 바뀌진 않지만, 좋은 책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재미있는 책, 생각의 틀을 깨워주는 책, 만족스러운 책 등 이런 책 뒤에는 늘 숨은 공로자가 있다. 이들은 책을 만드는 사람과 책 속에 담길 이야기를 쓰는 작가다. 이들을 인간과 책의 공존에 힘쓰는 사람들이라고 칭하고 싶다. 우리 아이 중 누군가는 미래에 책이 생명을 얻는 그 길을 함께할 것이다. 그 아이들을 위한 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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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디까지 아니?』
김윤정 지음|우지현 그림|고래가숨쉬는도서관

온갖 책 이야기로 가득 찬 책에 관한 책. 지금은 흔하지만, 과거에는 가진 것만으로도 큰 자랑거리였던
물건이 바로 책이다. 이 책은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책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책과 관련된 사람, 도서관
의 역사까지 폭넓게 안내한다. 책에 대한 사람들의 열정은 다양한 형태의 책을 탄생시켰다. 점토판과 파피
루스에서 시작된 책은 불편한 점을 개선하며 오늘날까지 변화를 거듭한다. 단순히 외형의 변화만 소개한
것은 아니다. 시민의식을 성장시켜 역사를 바꾸고 인류 발전에 이바지한 책이 가진 힘도 증명했다.


『책 짓기』
이정모, 노정임 지음|사카베 히토미 그림|아이들은자연이다

나만의 집을 짓듯 이야기를 짓고 책을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책 짓는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책에 담을
원고를 짓는 것과 원고를 담아 책을 만드는 것이다. 첫 번째 작업에 대해서는 비문학 책 출간 사례를 중
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작가가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 원고를 완성하는
걸 보여 준다. 두 번째 작업으로 이야기가 편집을 통해 표지·본문 디자인, 인쇄, 제본을 거쳐 손에 잡히는
책으로 바뀌는 과정을 소개한다. 책 만드는 이들이 쏟는 노력과 정성을 볼 수 있는 책.



『책 나와라 뚝딱!』
사단법인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엮음|그림씨

책의 탄생 및 발전과 출판사에서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개한다. 다양한 형태의 책이 지금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기까지 그 오래된 여정을 안내한다. 문자의 발명, 다양한 책의 재료, 인쇄 기술의 발달 과정
도 함께 다뤘다. 책을 출판하는 복잡한 과정도 담아서 작가나 출판계 일이 궁금한 이에겐 꼭 추천한다.
세상에 그냥 얻어지는 건 없다. 위대한 발명품 ‘책’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듯, 지금 읽는
책도 수많은 사람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이야기입니다』
댄 야카리노 지음|유수현 옮김|소원나무

이야기의 경이로움이 느껴지는 그림책. 이야기는 동굴에 벽화를 그리던 시대부터 존재했다. 이야기는 오
랜 시간 우리 곁에 머물렀고 앞으로도 계속 머무를 것이다. 이야기는 책 속에만 있는 게 아니다. 점토판과
파피루스에도 영화나 컴퓨터 게임 속에서도 존재한다. 이야기를 담는 매체들의 모습은 계속 바뀌지만, 그
속엔 공통으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책은 말한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과 만나는
이야기를 소개한 책이다.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이세 히데코 지음|김정화 옮김|청어람미디어

책을 사랑하는 소녀와 꺼져가는 책에 새 생명에 부여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를리외르 장인
을 만나볼 수 있는 책. 망가진 소중한 책이 를리외르를 거쳐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는 아름다운 책으로
탈바꿈한다. 를리외르란 필사본, 낱장의 그림, 이미 인쇄된 책 등을 분해하여 보수한 후 꿰매고 책 내용
에 걸맞게 표지를 아름답게 꾸미는 작업이다. 파손된 책에 마법을 펼쳐 생명을 불어넣는 의사 같은 존재
다. 를리외르 장인이 섬세한 손길로 제본의 공정을 거치는 과정이 감동적인 그림책이다.






만지고 뜯어보고 맛보는 책?!
김지올 동화작가


책을 읽는 이유 하면 떠오르는 말들이 있다. 지식, 교훈, 정보, 간접 경험, 나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 읽기에 기존 방식과 다르게 접근할 수는 없을까? 지금 소개할 어린이책은 책 자체를 기호나 정보와 지식의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고정된 생각을 벗어나 책을 밟고 올라가기도 하고, 직접 책을 써보기도 하고 책을 요리로 만들어 씹어 먹기도 한다. 새로운 발상과 소재의 책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생각을 펼칠 수 있고 책을 폭넓게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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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읽어 씨 가족과 책 요리점』
김유 지음│유경화 그림│문학동네

안읽어 씨, 산만해 여사, 무지막지한 귀여운 딸 안봄과 늙은 개가 한 집에 살고 있다. 안읽어 씨네 집에는
책이 많지만 아무도 책을 보지 않는다. 책을 냄비받침이나 운동 도구로 쓰거나 잠이 안 올 때 펼칠 뿐이
다. 어느 날 ‘맛있는 책 요리점’에서 공짜 샐러드를 준다는 광고를 보고 식구들이 길을 나선다. 식당을 찾
는 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엉뚱한 식당을 헤매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맛있는 책 요리점’은 과
연 어떤 모습일까? 각자 좋아하는 음식도 다르고 취향도 다른 안읽어 씨 가족이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도도한 씨의 도도한 책빵』
김해등 지음|김효은 그림|주니어김영사

아이들이 다파리바게트 빵집 맛에 홀딱 반해서 더 이상 책을 보지 않았다. 고민에 빠진 동화작가 도도한
씨는 벼슬 생쥐의 도움으로 빵집을 연다. 신기한 건 도도한 씨가 쓴 새로운 원고를 밀가루 반죽에 넣어서
만든 빵이다. 요술로 만들어진 빵집 앞에 아이들이 정신없이 줄을 서고 빵을 먹은 아이들은 책을 읽기
시작한다. 도도한 씨는 아이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투정만 부렸지 진작 맛있는 원고로 빵을 만들지 못했
던 것에 반성한다. 한편 손님을 잃은 다파리바게트 사장이 무언가 일을 꾸미고 도도한 작가 빵집은 위기
에 처한다.


『마지막 책을 가진 아이』
하은경 지음|윤지회 그림|아이세움

종이 벌레가 퍼뜨리는 부카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위협한다. 책은 이미 읽어서도 안 되고 가지고 있어서
도 안 되는 금지된 물건이 되었다. 책 대신에 비싼 이야기 로봇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시오는 우연히 신기
하고 기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손에 넣었다. 책을 잡으니까 계속 읽고 싶고 어느새 푹 빠져 버렸다.
하지만 세상에 마지막 책을 찾고 있는 북킬러가 시오의 뒤를 쫓아 학교까지 따라온다. 위기에 처한 시오
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사람은 누구일지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곰보다 힘센 책』
헬메 하이네 지음|김영진 옮김|미디어창비

곰이 동굴 밖으로 나와서 숲속에서 책 읽는 난디를 만난다. 난디는 곰이 잡아먹는다고 말하는데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오히려 책 읽는 동안 기다리라고 말한다. 책 속 곰이 더 강하고 무섭기 때문에 다른
건 겁나지 않는다고 한다. 곰은 난디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책이 비를 막아 주고, 사냥꾼의 활
도 막아 주고 심지어 나무 꼭대기에 있는 사다리가 되어 주는 모습에 곰은 책의 대단함을 인정한다. 그
렇다면 책을 싫어하던 곰이 과연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숲속에 평화가 다시 찾아올지 궁금해진다.


『내가 쓰고 그린 책』
리니에르스 지음│김영주 옮김│책속물고기

색연필을 선물 받은 엔리케타는 모자를 쓰고 머리 세 개 달린 괴물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직접 책을 쓰
기 시작한다. 에밀리아로 이름 지은 주인공과 머리 세 개 달린 괴물이 함께 등장하는 이야기를 짓는다. 엔
리케타는 다음 이야기가 생각이 안 나서 고민도 하고 떠오른 이야기를 놓칠까봐 서둘러 쓰기도 한다. 이
제는 엔리케타도 자신이 쓰는 글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재미가 독자를 단숨에 책 속으로 끌어들인다.





책은 또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강은슬 서평가
“책에는 세 종류가 있어. 읽지도 않았고 읽을 필요도 없는 책, 뭣 모르고 읽기 시작했는데 언젠가부터 도저히 그만 읽을 용기가 나지 않는 책, 친구나 애인을 찾아가듯이 보고 또 보는 책. 이 이상적인 삼각형 어딘가에 예외가 자리 잡고 있을 게다. 읽지는 않았지만 믿을 만한 사람이 추천해 준 책.”(『동방박사의 선물』중에서) 무수히 많은 책의 바다에서 등대를 찾을 나만의 돛대와 삿대가 없을 때 믿을 만한 사람의 추천보다 매력적이 것이 있을까? 그런데 책 추천자가 반드시 사람일 필요는 없다. 주인공의 고민을 어루만져주고, 친구 및 부모 세대와 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독서에 대한 조언을 작가가 이야기에 녹여 또 다른 책으로 안내하는 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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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 클럽』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불키드 그림│김선희 옮김│웅진주니어│2019

혼자 책 읽을 공간이 필요했던 주인공 엘릭은 독서반을 만든다. 조건은 독후 활동이나 토론 없이,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기만 하는 것. 회원이 많아지지 않도록 동아리 이름도 ‘루저 클럽’이라고 짓는다. 그런
데 이게 웬일인가! 친구들 틈에서 부대끼기 싫은 아이들이 하나 둘 가입하고 운동만 좋아하는 어릴 적
친구까지 책을 읽어야 하는 상황이 되는가 하면 책 소감을 나누고 싶다는 아이도 생겨난다. 앨릭은 힘들
때마다 어떤 책을 읽으며 어떤 해결책을 찾아낼까? 독서반 아이들이 읽은 책들이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
도구가 되는 결말이 따뜻하다. 책 말미에 『잘 자요, 달님』부터 『화씨 451』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 목록
이 있다.


『어느 날 미란다에게 생긴 일』
레베카 스테드 지음│최지현 옮김│찰리북

1970년대 뉴욕에서 엄마와 사는 미란다에게 어느 날,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의 쪽지가 전달되기 시작한다.
“난 네 친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갈 거다. 내 생명까지도.” 쪽지 내용은 미란다, 미란다의 엄마는 물론
단짝 친구 샐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려준다. 미란다는 쪽지에 담긴 비밀을 풀어나가기 위해 주변을
세심하게 살핀다. 그렇게 우정과 사람에 대한 미란다의 이해가 넓어진다. 미란다가 백 번도 넘게 읽은 『시
간의 주름』이 미스터리처럼 증폭된 궁금증에 대한 실마리라는 것만 밝혀 둔다.


『동방박사의 선물』
에밀리오 파스쿠알 지음│하비에르 세라노 그림│배상희 옮김│주니어파랑새

학교도 집도 마음에 들지 않는 사춘기가 절정에 이른 소년 울리는 생각할 장소를 찾아간 지하철역에서
한 장님을 만난다. 울리는 매일 두어 시간씩 그가 부탁하는 책을 읽어 주면서 문학과 인생의 의미와 삶
의 방식을 터득해 간다. 장님에게 책 읽어 주기는 언제 끝나고 장님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책은 아이들
에겐 속도감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고, 스페인의 중세문학, 그리스 신화, 셰익스피어 작품에서부터 영화 <
죽은 시인의 사회>와 프랑스 만화 『땡땡』까지 40편이 넘는 책에 대한 안내서이고 독서 지침서이다. 부모
에게는 애끓는 애정을 서늘하게 표현하는 법을 제시한다.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유은실 지음│권사우 그림│창비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할까? 아버지의 부재와 딸을 예의바르게 키우려고 엄하게 대하는 엄마 때문에 외로
운 ‘비읍이’가 린드그렌의 작품과 헌책방 직원 ‘그러게’ 언니와 대화를 나누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각
장의 제목이 린드그렌의 작품 제목으로 이뤄진 린드그렌에 대한 헌사와 같은 책이다. 드라마를 사랑하
는 엄마를 언젠가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끝까지 읽게 만들겠다는 비읍이의 다짐이 사랑스럽다.
누구에게나 한 시절을 함께 보낸 아이템이 있지 않은가. 책이든, 음악이든, 애니메이션이든.


『내 다리가 부러진 날』,『 나만 잘하는 게 없어』,『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이승민 지음│박정섭 그림│풀빛

공부, 친구, 게임, 장래희망 찾기 등 학교와 학원, 가정을 중심으로 한 초등학생의 일상을 재미나게 그린
시리즈 동화로, 일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가 이름을 살짝 변형시킨 숭민이라는 주인공 이름만 봐도 작
가의 능청스러운 입담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몰입할 수 있다. 위에 소개
한 책들처럼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심에 책이 놓이지는 않지만 내용에 여러 책이 언급된다. 시리즈 세 번
째 책인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의 마지막을 보면 앞으로도 시리즈가 이어질 것 같다.





살아가는 데는 늘 책이 있다
김혜원 어린이책 비평가
아직은 인간과 책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소위 문명사회라 하는 곳은 그렇다. 가끔 항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단언컨대 나는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노라고. 하지만 자신이 읽지 않아도 스쳐지나가면서 영향
을 주었던 책도 무시할 수 없다. 사람의 인생에서 책이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있는 책들을 찾아보았다.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 보길.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고비마다 나를 지켜준 책은 무엇인가? 나의 인생
책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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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왕국』
막스 뒤코스 지음|류재화 옮김|국민서관

학교를 다니면서 책을 전혀 읽을 것 같지 않은 개구쟁이에게도 얼마나 많은 책이 스쳐갔는지 엿볼 수 있
게 하는 이야기이다. 개구쟁이 아쉴이 한밤중에 학교에서 탐험을 한 후 학교로 돌아오는 이야기인데, 그
림 사이사이에 그림책과 동화들이 빼곡히 숨어있다. 그들이 아쉴을 키워낸 책들이란 걸 말하고 있다. 토
미 웅거러의 『달 사람』,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 외에도 『무릎딱지』, 『파랑이와 노랑이』, 『괴물들이 사는
나라』 등이 보인다. 이 작가, 자신의 책 한 권을 퀴즈처럼 그림 속에 숨겨 놓았다. 부디 그 책도 찾아보길.
힌트는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이다.


『제인 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
패니 브리트 지음|이사벨 아르세노 그림|천미나 옮김|책과콩나무

살아가면서 마음을 함께하는 책 한 권이 있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될 수 있는 지를 보여 주는 책이다. 주
인공 헬레네의 현실은 팍팍하다.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자존감은 낮고, 같이 사는 엄마의 삶도 고
단하다. 헬레나가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는 때는 『제인 에어』를 읽을 때뿐이다. 제인 에어의 현실도 팍팍
했지만, 그는 똑똑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랐기에. 헬레네의 현실을 흑백의 그림으로, 『제인 에어』의 내
용은 채색이 된 밝은 색채로 표현하여 두 상황을 대비시켰다. 움츠렸던 헬레나가 점점 밝아지면서 그림의
색채도 점점 밝아져서 안심이 된다.


『진지하지 않은』
레몽 플랑트 지음|이자멜 아르스노 그림|조현실 옮김|산하

사춘기 혼란의 시기를 넘어가는 데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철학을 만드는 것이다. 문학은 여린 감성에 철
학적 마인드를 만들어가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 책은 문학이 인간의 중심을 잡아가는 데 어떻게
역할을 하는지 보여 준다. 열일곱 살 책을 좋아하는 조르주가 이성에 눈뜨면서 생각과 현실의 괴리에 혼
란을 느낀다. 서글픈 사랑 이야기를 보상해 주는 것은 랭보, 매컬리스, 미롱 등 십여 명 작가의 시와 소설
들이다. 조르주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무모한 ‘돈키호테’이다. 사춘기와 어울
리지 않는가?


『책그림책』
밀란 쿤데라 외 지음|크빈트 부흐홀츠 그림|장희창 옮김|민음사

책이 나와 어떻게 동고동락했는지 새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그것은 내게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나를
가두어 두기도 했다. 책에 대한 여러 단상을 이미지로 만들어냈다. 가위에 찔려 피를 흘리는 책, 사람을
가둬두는 책, 독한 사랑의 열병이라도 앓는 듯 쓸쓸해 보이는 책, 부드러운 대지와 달빛 아래 책을 덮고
잠든 사람, 문을 열 듯 책 커버를 여는 사람, 투명인간처럼 책을 통과해 나가는 사람 등. 읽을 때마다 다
른 그림에 시선이 머물게 된다. 지금 당신의 독서 형편에 따라서 말이다.


『책 속으로 들어간 공주』
알랭 세를 지음|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그림|이정주 옮김|개암나무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는 책은 ‘누군가 읽어 주는 책’이다. 그 책을 재미있게 듣다가 자의식이 생기는
나이가 되면, 듣는 독서보다 읽는 독서가 재미있어진다. 그리고 책과 다른 생각도 하는 비판적인 독서가
가능하게 된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엄마가 읽어 주는 똑같은 책들이 지겨워질 때쯤, 공
주는 자기가 주인공이 된 또 다른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만들고 있다. 작가의 생각과 또 다른 나의 생각
이 책이 되는 과정이 재미있다.





책을 읽었더니!
김혜진 그림책 독립연구자


억지로 했던 공부가 일생을 두고두고 지침이 되거나 삶의 큰 축이 된다는 걸 이미 겪은 이들은 잘 안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야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스스로 강제력을 조절하면서 해야 하는 일이 독서다. 시간과 에너지를 일부러 내야 하는 일이지만 그게 훗날, 아니 바로 다음 날이라도 효용을 발휘하게 된다. 꼭 그런 것 때문에 책을 읽어야 하는 건 아니고, 간단한 글을 쓰게 되거나 뭔가 중요한 상황에서 독서력이 빛을 발하게 된다는 걸 아이들도 알게 되면 좋겠다. 아빠 곰의 원고를 고치는 아기 곰, 보이지 않던 걸 보게 된 크니기, 모험을 헤쳐 가는 피터 그리고 책이 얼마나 근사한 선물인지 깨닫게 되는 아이 이야기를 들어보라. 독서가 주는 건 다만 예술적 즐거움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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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곰은 모르는 이야기』
구스타보 롤단 지음|김지애 옮김|씨드북

엄청난 분량의 글을 써내는 아빠 곰의 초고를 항상 읽어야 하는 아기 곰은 너무 피곤하다. 아기 곰은 꽃
과 바람과 뭐 기타 등등 서정적인 문학을 선호하는 아빠 곰과는 확실히 다른 장르를 선호한 것이다. 어
느 날 아기 곰은 아빠가 잠든 사이 자기 스타일로 고친 원고를 출판사로 보낸다. 아니, 아기가 어떻게 아
빠 원고를 고쳤을까? 아빠의 초고를 읽는 내내 아기 곰의 독서력은 자기도 모르는 새 자랐을 거다. 다른
이의 글을 읽고 고칠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이다. 책 한 권을 쓸 수 있으려면 100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작은 파도』
이자벨 미노스 마르틴스 지음|야라 코누 그림|최혜기 옮김|산하

바다를 사랑하고 책 읽기도 사랑하는 아이가 바다와 책을 비교하며 삶의 두려움에 맞서는 자세에 대해
들려준다. 이야기는 허구다. 그런데 그 이야기 속 주인공이 독자에게 말을 걸어오는 일이 생기면 어떨까?
메타 픽션의 특성을 가진 이 책은 독서라는 행위가 책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일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 준다. 독자들은 책 속 주인공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바닷속과 책 안을 여행하게 된다. 바다와도 같은
책 세상에 푹 빠져들 수 있는 건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른다.


『책 속의 책 속의 책』
요르크 뮐러 지음|김라합 옮김|비룡소

책 속의 책, 거울 속의 끝없이 이어지는 거울, 무한히 이어지는 심연과 같은 이미지가 계속되는 책이다. 저
맨 끝에 이 책의 작가가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는 이 이야기로부터 탈출하고 싶어
한다. 끝나지 않는 이야기 속에 갇힌 작가가 독자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었던 거다. 3D안경을 쓰고 보면
누구에게라도 책 속에 갇힌 느낌을 주는 책이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독자들은 책 속을 헤
어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요르크 뮐러의 미스터리한 그림이 더 긴장감을 준다. 2차원 책의 새로운 가능
성을 체험해 보라.


『책 읽는 유령 크니기』
벤야민 좀머할더 지음|루시드 폴 옮김|토토북

이모에게서 속이 텅 빈 책을 선물로 받은 크니기는 고민에 빠진다. 이모는 크니기가 이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뭐 보이는 게 없다. 책을 제대로 발견하라는 의미였겠지만 크니기는 내내 고민하며 뒤적
거리기만 한다. 그러다 갑자기 책에 없던 글자가 나타난다. 유령이라서 안 보인 것도 아니었다. 고민하는
크니기의 표정과 동작이 어눌하면서도 귀여워서 금방 이 캐릭터를 좋아하게 된다. 크니기는 이제 책을 읽
는 것은 물론 독서를 통해 세상을 달리 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얻은 지혜는 어떤 것보다 오래간다.


『위험한 책』
존 라이트 지음|리사 에반스 그림|김혜진 옮김|천개의바람

알 수 없는 시대, 알 수 없는 무채색의 공간 속에서 우연히 한 아이가 ‘읽지 마시오’라고 표시된 책을 발
견한다. 읽지 말라면 더 보고 싶은 법이다. 아이는 꽃이 사라진 이유가 궁금해진다. 아이는 모든 것이 통
제되고 금기시된 곳에서 감시의 눈을 피해 씨앗을 심고 가꾸어 사람들에게 꽃의 존재를 알리게 된다. 사
람들은 잊었던 감정을 되찾고 꽃을 심으면서 세상도 조금씩 바뀌어 간다.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금지된
책을 찾아 읽어낸 아이의 용기가 세상을 다르게 변화시켜 주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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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는 법』
콜린 톰슨 지음|이지원 옮김|논장

세상 모든 책이 한자리에 모인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피터가 찾아 나선 책은 바로 『영원히 사
는 법』이다. 문 닫은 밤 도서관에서의 모험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생각을 완벽히 초월한다. 밤이라는 시간
속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책 속 존재들이 깨어나 저마다의 생을 꾸려가는 하나의 세계였다. 그림의 디테
일에 놀라고 도서관에 관한 상상에 또 한 번 놀라게 되는 책이다. 엄청 화려하고 들여다볼수록 웅장한
그림이 정신을 쏙 빼놓을 수도 있다. 피터의 엄청난 독서량이 중요한 단서를 잡아낸다.


『BOOKS! 』
머레이 맥케인 지음|존 앨콘 그림|이가희 옮김|푸른날개

책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아이들이 쉽게 알 수 없는 책 만드는 법이나 작가에 대한 정보, 책에
담기는 이야기 등을 아주 코믹한 그림을 곁들여 설명해 놓았다. 이 책 자체가 창의적이라 이걸 보는 아이
들의 호기심과 창의력이 폭발할 듯하다. 책의 구조를 말해줄 때도 꼼꼼하게 이것저것 강조해 놓았다. 편
집자, 창작자, 작가, 북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책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선물 말고 책!』
안-가엘 발프 지음|제랄딘 코스노 그림|박영선 옮김|바둑이하우스

책을 읽는 일의 특별함을 책이 직접 나서서 알려주는 책이다. 이제 책은 선물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아이
들이 많다. 선물은 넘쳐나고 갖고 싶은 것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책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지도 않는다.
그냥 하라니까 한번 이렇게 저렇게 해볼까 싶은 정도다. 그런데 이게 잘 먹힌다. 아이는 책을 읽는 즐거움
에 대해 이제야 하나씩 깨달아 가는 중이다. 아기자기한 설정의 그림들이 재미나서 독자들 마음까지 사로
잡을 듯하다. 그림책 속 그림을 읽게 되는 경험은 그림책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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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아이』
올리버 제퍼스, 샘 윈스턴 지음|이상희 옮김|비룡소

책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중요한 열쇠가 필요하다는 것을 표지 그림에서부터 보여 주고 있다. 어른들
은 면지부터 흥미진진해진다. 눈곱만 한 글씨로 인쇄된 책 제목들을 보자마자 코를 박고 어린 시절 읽었
던 책 제목을 찾게 된다. 명작들의 제목과 내용을 이미지로 만들어 책 전체에 엄청난 양의 책을 담아 놓
았다. 아이들이 모험하는 내용과 일치하는 이야기의 글자들로 만든 타이포그래피들을 보면 즐거워진다.
어지간한 독서력이 없다면 이 책의 재미를 제대로 찾기란 힘들 거다. 모르는 제목의 책들을 나중에 찾아
읽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기계세상』
자이메 페라스 지음│그림책공작소

이젠 공원에서 강아지와 함께 공 던지기를 하며 노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어졌다. 손에는 스마트폰, 강아
지는 따로 논다. 로봇견인 경우도 있다. 셀카봉을 든 사람도 있다. 넓은 배경을 찍는 것 같지만 자신이 중
심이다. 부메랑을 날리거나 줄넘기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드론을 날리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다. 모두 혼
자다. 할아버지께서 준 선물은 책 한 권, 놀랍게도 온통 기계뿐이던 세상은 그 책 속 풍경이었다. 아이는
할아버지와 함께한다. 창의력, 인성, 기술 등 모든 능력은 책을 읽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항변
하는 듯하다.






책을 읽는 책
신은영, 우윤희, 이양미, 장재향 어린이도서연구회 대구경북지부


책은 무엇일까. 책의 글을 모르면 그림을 보면 되고, 책 속에서는 괴물을 만나 무찌를 수도 있다. 책은 아
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으며, 정말 재미있는 책만 모아 모아 ‘꿈꾸는 집’을 만들 수도 있다. 처음에는 낯
설지도 모르지만 조금만 참고 따라가다 보면 내 상처를 만나 어루만지기도 하고, 다른 세계를 만나기도
한다. 남들이 책만 보는 바보라고 놀려도 친구들과 함께 읽다 보면 혼자 읽는 것과는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만약 책이라면 어떤 이에게 어떤 책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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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
클로드 부종 지음│최윤정 옮김│비룡소

길에서 책을 한 권 주워 온 토끼 에르네스트는 책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동생 빅토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다. 형은 책은 조심히 다루어야 하고 글을 모르면 그림을 보면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책 속에는 날
개 달린 토끼들이 구름 속을 떠다니고, 무서운 사자와 여우를 조련하는 평범한 토끼가 있다. 멋진 토끼가
무시무시한 초록용을 때려눕힌다. 책 읽기에 빠져 자신들에게 닥친 위험을 알아채지 못하는 토끼 형제에
게 책은 또 어떤 쓸모가 있을까.


『브루노를 위한 책』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지음│김경연 옮김│풀빛

책 읽기를 좋아하는 울라는 하루 종일 서재에 있는 것이 좋다. 다른 것에 관심이 많은 브루노는 책이 시
시하다. 울라는 책에서 나온 뱀이 물었다며 목에 반창고를 붙였다. 호기심이 생긴 브루노도 울라가 읽어
주는 책 속으로 들어간다. 처음엔 겁을 내며 뒤따르던 브루노가 용감하게 괴물을 무찌르고 울라를 구한
다. 현실세계로 돌아왔을 때 브루노도 울라와 같은 반창고를 붙였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몰랐던 브루노
의 특별한 경험을 담은 그림책이다.


『책 읽기 싫은 사람 모두 모여라!』
프랑수아즈 부셰 지음│백수린 옮김│파란자전거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도 책이 좋아지는 책’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정말일까? 초콜릿은 먹고 나면 새로
사야 하지만 책은 천 번을 더 읽을 수 있다. 책 한 권 크기의 과자나 소시지는 1000칼로리나 되지만 책
한 권의 열량은 0이라 아무리 읽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책은 날씨에 상관없이 읽을 수 있고 우유를 먹을
때보다 더 쑥쑥 자라게 된다. 아무도 몰랐던 책의 비밀 50가지와 그 이유들을 읽다 보면, 문득 책이 읽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이모의 꿈꾸는 집』
정옥 지음│정지윤 그림│문학과지성사

공부 잘하고 모범생인 진진은 어느 날 괴상하고 엉뚱한 캠프장인 ‘꿈꾸는 집’에 초대된다. 진진은 4분의
3박자로 꼬리를 흔드는 게 꿈인 개 덩치, 날고 싶은 거위 어기, 매일 행복한 꿈을 꾸는 말하는 두레박 퐁
을 만난다. 세상의 재미있는 책들을 모두 불러 모아서 함께 노는 집을 만드는 꿈을 가진 이모도 있다. 그
곳에 머무는 동안 진진은 자신의 진짜 꿈을 찾아간다. 지금, 나의 꿈은 무엇일까? 너의 꿈은 무엇이니?


『내가 책이라면』
쥬제 죠르즈 레트리아 지음|안드레 레트리아 그림│임은숙 옮김│국민서관

내가 책이라면 나는 어떤 책이 되고 싶을까? 날 좀 집에 데려가 달라고, 그저 책장을 꾸미는 장식으로만
두지 말라고, 나지막이 “아주 멋진 친구야.”라고 속삭이며 밤 깊어 가는 줄 모르고 읽어 주면 좋겠다. 또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특별한 향기를 풍기며, 시간이 흘러도 누가 읽어도 마음에 남는 책이 되고 싶다.
‘내가 책이라면’이라고 말해 보니, 책이 지닌 가치와 의미가 답이 되어 돌아온다. 차분한 색채와 책장을
넘길 때 느껴지는 종이의 질감이 기분 좋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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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Promenade』
이정호 지음│상출판사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한 발짝 그 빛을 따라 열린 문을 향해 들어서야 한다. 현재의 내가
어디로 가게 될지 알지 못하고, 낯선 목소리가 어색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때로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책이 비추는 등대에 의지해 나아가다 보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게 되고, 수많은 지
혜와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책을 만나는 매 순간을 몽환적인 그림에 담아 책장을 덮을 땐 긴 여행을 하
고 돌아오는 것 같다.


『내게 금지된 책들』
캐스린 래스키 지음│서정은 옮김│낮은산

하퍼는 기독교 근본주의를 지지하는 부모님 때문에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없다. 부모님은 잘못을 저지
른 아이들이 벌을 받고 행동을 고치는 내용의 이야기만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진화론을 가르치
는 과학 수업은 못 듣게 하고 요정이나 마술이 나오는 책도 못 읽게 한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소녀 하퍼
는 도서관에서 끊임없이 다양한 책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면서 부모님이 알려 준 것과는 ‘다른 세
계’를 만나 간다. 마침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용기를 내는 용감한 소녀 하퍼를 만나보자.


『프루스트 클럽』
김혜진 지음│바람의아이들

열일곱 살 윤오는 어디에도 맞지 않는 퍼즐 조각처럼 겉도는 아이다. 윤오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나 마
음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된 나원이와 책들이 쌓인 카페의 창고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 모
임, ‘프루스트 클럽’을 만든다. 같은 반 아이 혜원도 함께하게 되고, 아이들은 긴 소설을 함께 읽고 이야
기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아이들은 이 세상에서
남은 흉터를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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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안소영 지음│강남미 그림│보림

책만 보는 바보라 불리었던 이덕무와 그의 벗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하루 종일 햇살을 따라 상을
옮겨가며 책을 보았다는 이덕무는 학문에 뜻을 두고 있으나 서자로 태어나 세상에 뜻을 펼칠 기회가 없
다. 지금은 실학파로 불리는 스승 홍대용, 박지원과 그의 벗 박제가, 유득공, 백동수, 이서구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신분 차별과 가난 속에서 글을 읽고 벗과 나누면서 세상으로 나아간 이야기를 들려준다.


『길 위의 책』
강미 지음│푸른책들

책은 왜 길 위에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길 위에 책이 하나하나 놓여 있는 걸까? 가던 길을 멈추고 돌
아보게 하는 책, 길 가운에 주저앉아 울게 만드는 책,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가게 북돋는 책. 가지가지 많
은 책들이 길 위에 놓여있는 게 아닐까. 혜원여고 2학년 독서토론 동아리 회원인 필남, 나리, 현지 등은
길 위에 놓인 책을 함께 읽고 발제문을 쓰고 토론을 하면서 성장한다.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스
스로 문제를 극복해 낼 힘을 키우는 아이들을 보게 되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책덕후의 길
서영빈 서울 해성여고 사서교사


새 책에서 나는 인쇄용 잉크의 고소한 냄새, 헌책방의 낡은 책들이 뿜어내는 종이 냄새를 좋아한다. 도서관이든, 서점이든 벽면 가득 수천 권의 책이 꽂힌 높은 책꽂이를 가진 공간이 주는 웅장함도 좋다. 적당한 무게와 크기, 넓은 선택권, 적절한 가격까지. 책은 내가 아는 물건 중 가장 경제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금세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누군가 내게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다는 생각으로 쓰다 보니 문장들이 순식간에 늘어났다. 책을 짝사랑한 게 언제부터였을까? 오랜 시간 동안 ‘책앓이’에 빠져있는 소문난 책벌레들의 책을 소개한다. 서가 사이를 산책하듯 가벼운 걸음으로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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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책방』
조경국 지음│펄북스

헌책방이란 제각각 사연을 담은 책들이 잠시 머물다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돕는 공간이기에, 별 기
대 없이 책방에 들어선 사람들의 망설임도 묵묵히 품는가 보다. 소설 속 아폴로책방을 찾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책방지기. 그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늘 온기가 서려 있다. 저자는 실제 진주에서 헌책방을 운
영하며 소문난 책덕후이다. 이야기가 끝나는 자리에서 저자의 간결한 책 소개를 보탰듯, 열아홉 개의 짧
은 이야기 곳곳에 세심한 배려가 숨어 있다. 읽고 나면 자연스레 다른 책으로 옮겨가게 되는 본격 독서
권장의 미덕을 지닌 책이다.


『책으로 가는 문』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송태욱 옮김│현암사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그 동안 미야자키 하야오는 줄곧 책 표지나 삽화에 누운 그림을 일으켜 세
워 은밀히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데려가고 있었다는 것을. 이와나미 소년문고 창간 60주년을 기념하여 그
의 마음에 머물던 50권에 대한 애정 듬뿍 담긴 소개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등장한 요괴의 모티브를 얻은 것, <마루 밑 아리에티>의 원작을 찾았던 것은 어른이 되어서 시작한 어린
이책과의 우정 덕임을 털어 놓기도 했다. 책으로 가는 문을 빼꼼 열어 두는 이 사려 깊은 책덕후의 친절
한 안내를 따라가 보자.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금정연 지음│어크로스

저자는 스스로를 생계독서가로 칭하는 낭만을 지닌 책덕후이다. 그는 서문에서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
을 쓴 모든 작가들”에게 아낌없는 헌사를 바친다. 본문에선 알베르 카뮈, 존 버거와 같은 유명 작가의 책
에 실린 고고한 문장을 빌려와 자신의 진심을 넣어 재기 넘치는 에세이를 완성한다. 서른네 개의 이야기
속에는 글쓰기로 울고 웃어본 자만이 지니는 페이소스가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무엇이든 쓰고 싶어진
다. 그리고 확신이 차오른다. 읽는 자에서 쓰는 자로의 진화에 실패란 없을 것임을.


『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정영목 옮김│지호

레스토랑에 가서 하라는 주문은 안 하고 메뉴판의 잘못된 띄어쓰기와 문장부호를 지적하는 데에 열을
쏟는 가족이 있을까? 그 틈에서 자란 저자가 걸어온 인생 속 책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불편하고 완벽해야 한 까칠한 독서가로서의 일면이 은근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책덕후의 전형이랄까. 뿔테안경 속 눈을 반짝이는 예민한 독서가. 책 제목을 나열하는 것만으
로 한 챕터를 꽉 채워버린 전대미문의 독서력을 가진 저자여. 오늘도 꽃길, 아니 책길만 걸으시길.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이창현 지음│유희 그림│사계절출판사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다음과 같다. “집 주변에 도서관이 없는 곳은 인간이 살 곳이 아니야!”라고 소
리 지르고 싶은 독서 중독자, 바로 당신! 책꽂이에 베스트셀러 몇 권, 자기계발서 몇 권이 느슨하게 꽂힌
독서 냉담자, 당신! 둘 다 아니라면 ‘알아 둬도 쓸 덴 없는 작가 주석’ 같은 작명 센스에 피식 웃음이 나오
는 B급 감성의 소유자 당신까지. 누구나 가슴속에 ‘책 읽어야 하는데…’라는 고민을 품었지만 왜 그런지
책 읽기는 쉽지 않은 세상이다. 그럴 때 “끝까지 다 읽을 필요는 없어.”라는 말과 함께 의무감 따위 없이
그저 즐거운 독서 유희에 푹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춰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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