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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특집] 책방은 책놀이터니까 [3/3]
<학교도서관저널 , 2019년 10월호> 19-10-01 11:46
조회 :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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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풀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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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균관대 근처에서 인문과학서점으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왔던 책방 풀무질이 제주로 내려왔다. ‘제주 풀무질’로 새롭게 문을 연 책방에서 책방일꾼 풀벌레(은종복)는 제주 사람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모임들을 꿈꾼다. 인문학 모임을 비롯해서 조각보 모임, 독립영화 모임 등등. 풀무질은 단순히 책을 파는 서점이 아니라 사람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명륜동 시절에도 풀무질은 그랬다. 책방에 책이 오만 권 넘게 쌓여 있었지만 그 안에는 늘 책모임을 할 수 있는 온돌방이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녹색평론> 읽기 모임, 철학책 읽기 모임, 시 읽기 모임 등등. 풀무질을 드나드는 많은 사람들이 풀무질의 책모임을 통해 인문학적 지평을 넓혀 가고 삶의 관계들을 다져갔다.
명실공히 인문과학서점답게 제주 풀무질에도 풀벌레가 고른 인문학 서적들이 가득하다. 마르크스의『자본론』부터 『율리시스』, 『유토피아』에 이르기까지. 일 년에 한 권도 안 팔리더라도 우리들이 꼭 읽어야 할 고전들이라며 풀벌레가 가져다 놓은 책들이다.
풀무질 책장 한편에는 풀벌레가 읽은 책 중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손꼽은 100권의 책이 꽂혀 있다. 이 책들 외에 곧 책방을 ‘내가 26년 책방을 하면서 함께 읽고 싶은 책들’로 가득 채울 예정이라고 한다. 시 100선, 산문 100선, 그림책과 어린이책 100선. 어떤 책들이 책장을 풍요롭게 채울지 기대된다. 새롭게 시작한 제주 풀무질이 사람들의 삶을 어루만지고 좋은 가치들을 함께 나누는 ‘모임의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기를.
+각 학교도서관에서도 사서쌤이 읽은 책 100선을 하면 좋겠다. 시 100선, 산문 100선 등. 풀무질이 했던 시 모임, 철학책 읽기 모임, 녹색평론 읽기 모임 등을 학교 공간으로 가져와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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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책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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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리에 위치한 ‘카페 책자국’은 음식과 음료, 각종 소품과 책들이 함께하는 ‘취향 존중의 공간’이다. 카페의 테이블 옆으로 책방지기 부부가 그동안 읽은 책, 읽으려고 사둔 책,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들이 책장 가득 꽂혀 있다. 술과 음식, 건축과 도시, 영화 미술 등 문화 관련 서적, 우리가 사는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사회과학 서적, 책 읽기와 글쓰기 관한 책, 에세이와소설, 역사 관련 서적 등 다양한 책들이 비치되어있다. 문학잡지 <Littor>, 건축잡지 <브리크>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여행 잡지들도 있고, 그림을 좋아하는 남편의 취향이 반영된 명화 도록도 벽면에 꽂혀 있다. 부부의 이야기와 아내의 취향이 반영된 그릇과 소품도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누군가의 취향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카페 한쪽엔 매달 좋은 책 한 권을 선정해 사람들이 그 안에 있는 마음에 드는 문구를 골라 필사할 수 있도록 ‘필사의 책상’을 만들어 두었다. 사람들이 책 속에서 마음속 단어를 골라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카페 책자국은 가을맞이 야간개장을 한다고 하니(밤 9시까지) 가을밤, 책자국의 따뜻한 불빛 아래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책과 함께 여유를 누려 보면 어떨까.
+누군가의 취향으로 책장을 꾸며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취 존중’의 시대가 아닌가. 의 서재와 같이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책장으로 그 사람을 조금은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
 
#무명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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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리에 ‘유명제과’라는 빵집 건물의 2층에 자리한 ‘무명서점’은 이름 그대로 이름 붙일 수 없는 자유로운 책 읽기를 꿈꾼다. 무명서점은 ‘이름 모를 책들의 여행’이라는 모토 아래 책들을 시, 사랑, 정치, 자연 4가지 주제로 재배열해 놓았다. 이곳은 새 책이었던 헌책과 헌책이 될 새 책이 공존하는 책방이다. ‘무명서점’이 책을 선정하는 방식은 독특하다. 책방 운영자의 취향만으로 책을 선정하지 않고 ‘무규칙 협동 큐레이션’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이 직접 읽고 추천하는 책을 입고해서 판매한다. 출판시장에 보여주지 않는 이름 모를 책들, 독자들이 발견해낸 책들이 무명서점을 드나든다.
무명서점 안에는 무명 책나눔 상자가 있다. 이 상자는 새 책이었던 헌책들의 여행이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산리 이웃과 여행자들을 향해 열린 서가이다. 아이들은 책나눔 상자에 있는 책들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고 어른들은 다른 책으로 교환할 수도 있고 꼭 책이 아니어도 등가물인 다른 것으로 맞교환할 수 있다. 이름 모를 책들의 여행이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상자이다. 또한 무명서점에서는 무명낭독모임, 무모한 독서모임 등의 독서모임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깊어가는 밤 한 구절의 책을 낭독하는 낭만이있는 곳이다.
+학교도서관에도 행사 기간에 책나눔 상자를 마련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책으로 바꾸지 않더라도 좋다. 책나눔 상자에 넣을 것들을 생각하면서 이 책이 과연 얼마나 가치를 지닐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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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소리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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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넘는 세월, 전국 이곳저곳 책방에서 일을 하던, 그야말로 책방에 미친(?) 부부가 제주에 내려와 제주 옛집을 개조해 ‘소리소문’이라는 책방을 열었다. 소리소문(小里小文)은 ‘작은 마을의 작은 글’이라는 뜻. 오랜 시간 변하지 않을 좋은 글을 파는 서점이 되고자 하는 책방지기의 마음이 잘 담긴 이름이다.
소리소문에는 ‘그림서가’, ‘작가의 방’, ‘큐레이션 방’, ‘휴식의 방’ 이렇게 4개의 방이 있다. 이 네 방에는 다른 주제 도서들이 비치되어 있다. 그중 ‘작가의 방’은 한 달에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해 작가의 책들을 진열하는 것은 물론 작가의 집필실을 재현해 놓았다. 사람들이 필사할 수 있는 필사 코너도 만들어두었다.
구글 트렌드를 활용해 올해의 대한민국 키워드별 맞춤도서 코너를 제공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키워드로 분석해 큐레이션한 책들을 보고 있으면 지금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보인다. 책방 짓기부터 서가 구성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두 부부의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고 하니 그 애정이 오롯이 느껴지는 아늑한 방이다. 오랜 동안 책방과 함께한 책방지기의 노하우가 빛나는 곳.
+구글 트렌드를 반영한다는 생각은 가히 혁신적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시대의 트렌드를 함께 분석해 보고 그에 맞는 책들도 골라 읽어 보는 것은 정말 혁신적인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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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을 운영한 지 올해로 오 년째다. 그 사이 전국에 많은 책방이 생겼고, 또 많은 책방이 사라졌다. 혼자서 운영하는 책방의 사정을 잘 알기에 SNS를 통해 다른 책방의 활동을 접할 때마다 응원하는 마음이 된다. 애썼을 책방지기에 대한 애틋함이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의 세계에 뛰어들고 나니 달력에 빨갛게 표시된 공휴일과 명절 연휴도 근무일이 되기 일쑤인데, 쉬는 날에 모처럼 여행을 떠나더라도 다른 책방 역시 휴일인 경우가 많아서 내게 책방 여행은 꿈같은 일이 되어버리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방을 시작하고 오 년이 흐르는 동안 늘 나의 위시리스트에 담겨 있는 작은 책방들이 있다. 언젠가 꼭 가보리라 생각하면서 그들의 SNS에 올라오는 책 소개와 책방의 풍경 이모저모를 마치 한 권의 책을 읽듯이 챙겨 보게 되는 작은 책방들. 비록 규모는 작아도 책방지기의 전문성과 취향을 반영한 잘 고른 책이 있고, 그 책이 더 많은 독자와 만나도록 열심히 궁리하며, 오늘도 성실하게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는 책방들 말이다. 보석 같은 책방이 많지만, 오늘은 내게 책에 대한 새로운 설렘을 부추기는 곳을 소개해 본다.
 
#책방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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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책방 사춘기의 개업 소식이 반가웠던 이유는 어린이·청소년 문학 서점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최근 그림책을 읽는 성인 독자가 늘어나면서 그림책의 독자층이 넓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동화, 청소년소설에 이르는 어린이·청소년 문학의 구매층은 자녀 교육을 위해 책을 사는 부모인 경우가 많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초등학교를 거쳐 중고등학교에 이르면, 입시 공부에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모두 할애해야 하는 형편이니 성적과 관련 없는 책들을 시간 내어 읽기 어려워진다. 현실이 이렇기에 서점의 어린이· 청소년 문학 코너는 자꾸 줄어들고 그나마도 학교 숙제와 입시 준비를 위한 필독 도서 위주로 구성되거나 고전이 주를 이루게 된다. 그래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주제로 한 책방 사춘기의 오픈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 책방 사춘기에 가면 나 또한 한 명의 독자로서 호기심을 자극할 좋은 책을 잔뜩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SNS로 엿보는 책방의 소식들은 설레는 책과 행사들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쏟아져 나오는 신간들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좋은 어린이·청소년 책을 ‘발견’하게 해준다. 규모는 작아도 약진하는 출판사의 책을 모아 소개하거나, 갓 나온 그림책과 청소년 소설이 독자들과 깊이 소통할 수 있도록 작가와 함께하는 소규모 북토크도 꾸준히 개최한다. 나날이 줄어드는 출판 시장에서 뚝심으로 어린이·청소년 책을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들의 기획 시리즈가 묻히지 않고 빛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책방 사춘기의 역할이다.
문학동네의 ‘어린이희곡’ 시리즈나 반달, 이야기꽃 출판사처럼 국내 창작 그림책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작은 출판사의 브랜드전은 관련 전문가가 아니라면 놓치기 쉬운 동시대 작가와 출판사의 활약상을 독자가 감지할 수 있게 해준다. 그밖에 그림책 작가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그림책 만들기 수업이나 <마틸다> 뮤지컬 리딩 워크숍, 글쓰기 프로그램 ‘일상의 작가’, 새 학년 새 학기를 앞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워크숍 ‘어린이 비밀파티’, 그림책과 관련된 작은 소품 만들기를 함께하는 ‘그림책 DIY’ 클래스 등 개성 넘치는 이벤트가 쉴 새 없이 열린다.
그렇다고 책방 사춘기가 어린이·청소년만을 위한 서점은 아니다. 마음의 사춘기를 지나는 성인이 읽을수 있는 단행본도 구비하고 있어, 우연히 책방을 들른 누구라도 책과 대화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다양한 소식 사이사이 이곳을 찾는 어린이 단골손님의 애정이 묻어나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하는데, ‘노키즈존’을 말하는 시대에 어린이를 환대하고 역동적인 어린이·청소년 문학의 세계를 조명하는 책방 사춘기가 참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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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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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지방에 있는 서점이라는 설명으로 이곳의 매력을 표현하기란 역부족이다. 통영에 위치한 출판사 남해의봄날에서 운영하는 ‘봄날의책방’은 2014년에 4평짜리 작은 서점으로 시작했다.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북스테이 숙박업소 한쪽에 자리한 한 뼘 책방으로 시작해서 2017년 겨울 리뉴얼을 거치며 건물 전체를 활용한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봄날의책방의 가장 큰 매력은 통영이라는 지역서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박경리 소설가, 김춘수 시인 같은 통영 출신의 걸출한 문인뿐만 아니라 백석 시인 같이 통영을 사랑한 문인의 발자취와 작품 세계를 잘 정리하여 손님들에게 소개한다.
더불어 봄날의책방에 들른다면 빼놓지 않고 둘러보고 싶은 부분은 바로 책방에서 직접 기획한 아트상품 코너이다. 지역의 스토리텔링을 담은 문인 가방, 문인 노트의 정갈한 아름다움을 바로 그 공간에서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꼭 오기를!
4평짜리 작은 책방일 때도 알찬 서가 구성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는데, 북스테이 공간을 책방으로 넓게 리모델링하면서 공간 구성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기존의 안방, 부엌, 마루 등의 특징을 서가에 반영하여 공간과 책이 멋지게 어우러졌다. 바닷가 도시라는 개성을 살려 푸른 타일로 바닥을 장식한 방에는 바다와 여행을 소재로 한 책을 비치했다. 인근에 있는 전혁림 미술관이 보이는 방은 예술 서가로 활용하고, 부엌이 있던 자리엔 생태, 리빙 분야의 책을 채우는 식으로 공간과 장서의 조화에 눈길이 간다. 또 남해의봄날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의 저자와 연계한 북토크와 원데이 클래스는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책방 이라는 개성을 한껏 드러낸다.

“오프라인 서점의 경우 알지 못했거나 살 생각이 없었던 책도 발견 과정을 통해 구매하면서 지식을 넓혀가는 등 소비형태를 배움으로 바꿔 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장을 보면 책의 배열만으로도 어떤 책이 인기가 있고, 세상에서 어떤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서점의 내부를 들여다봄으로써 좀 더 넓은 견해를 장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탐방서점』 중 호리베 아츠시 교토 세이코샤 서점 대표의 말

『탐방서점』에서 읽었던 이 글귀처럼 작은 책방이 퍼 올리는 새로운 이야기는 책에 대한 새로운 상상과 설렘을 선사한다. 책방 운영이 고단하게 느껴질 때 비슷한 시기에 오픈해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다른 책방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아직도 가보지 못했지만 거기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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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슴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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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SNS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수입 그림책, 아트북 전문 서점이다. 책방의 구석구석을 촬영해 놓은 사진을 넋을 잃고 보았는데, 책방지기가 살던 집을 책방으로 나누기로 결심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그림책작가 타샤 튜더가 평생에 걸쳐 가꿔온 집과 정원을 연상케 하는 이 아름다운 책방은 이곳을 돌보며 소중히 가꿔왔을 책방지기의 손길과 이런 공간을 공개해준 마음에 절로 감사해지는 곳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선물하고 싶은 큰마음이 책방 사진을 보는 내내 느껴졌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국내외를 망라한 그림책과 아트북, 페이퍼커팅북, 팝업북 같은 예술 서적은 제각기 자신에게 어울리는 목제 가구에 진열되어 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의자로, 책장으로, 책받침대로 변신하고 또 종이책으로 승화하여 서로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이 아름다운 책방 앞에서 무슨 말이 필요할까. 작은 책방의 살림은 빠듯하기 일쑤이지만 이렇게 한 사람의 의지와 기획으로 책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그야말로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 같은 공간을 보면서 한 편의 감동적인 공연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사슴책방’은 삼 년 전 서울 연남동에 오픈한다는 소식으로 먼저 접했다. 우연히 접한 제주 사슴책방은 지난해 12월에 오픈한 2호점이라고 한다. 3호점인 서울 성산점도 곧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세 곳 모두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디자이너, 일러스트 작가가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꾸려나가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제주 사슴책방은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아트북을 소개하는 일 외에도 드로잉 수업이나 바인딩 수업 같은 워크숍을 진행한다. 그림책 작가이기도 한 책방지기가 진행하는 어린이와 성인 대상 그림 수업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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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일하면 책이 질리지 않으세요?” 하고 묻는 사람도 많지만 경력이 짧아서인지 아직은 익숙하고 편안하다. 넓고 쾌적하며 다양한 책이 있는 대형 서점도 좋지만 아무래도 작고 소박한 분위기가 더 좋아서 작은 책방을 주로 찾게 된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전시된 좋은 책들 가운데 ‘득템’을 하기도 하고 전시나 인테리어를 보며 예쁜 도서관을 향한 꿈도 키워 본다. 여러 지역의 좋은 책방 마실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으로 남기에 전남 광주에 놀러 오신다면 다녀가기 좋은 책방을 소개한다.

#그림책카페 2100년 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 이 책방에서는 동물 인형이 그림책을 들고 다니는데, 그 인형을 따라가면 그림책 선생님이 그림책을 읽어 준다. ‘그림책 마을’인 만큼 여러 주민들의 동아리, 자원봉사로 이뤄지며 광주의 정을 살려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인 공간이다. 일례로 누군가가 자기 뒤에 차를 마실 사람을 위해 돈을 지불하고 까치밥 쿠폰을 붙이고 가면, 누구든지 그 쿠폰을 이용하여 차를 마시고 그 쿠폰 뒷면에 감사 글을 적어 둔다. 이를 모아 까치밥나무로 전시하는 ‘까치밥홍시’ 활동이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따뜻한 광주를 만들기 위한 활동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도서관 행사 기간에 이런 키워드를 활용하여 책 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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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 숨
북카페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간단한 차를 팔며 책방으로 운영 중이다. 공정무역 커피로 시작하여 책방에 있는 교육, 생태, 세월호, 평화, 광주정신 등과 관련한 책을 통해 책방지기 부부가 나누고픈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다락방, 도서관 등에서 책을 읽으며 하룻밤을 보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마음 따뜻한 공간으로, 일반적인 서적 외에 독립출판물이나 예쁜 굿즈도 판매한다. ‘숨’만의 독특한 코너로는 ‘책미리내’가
있다. 선물하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며 미리 책을 골라 계산 후, 작은 쪽지에 편지를 적어 두면 책방지기가 리본으로 간단히 포장하여 전시해 둔다. 후에 선물 받을 사람이 책방을 방문하여 자기 이름이 적힌 책을 받아가고 또 다른 선물 책을 남기기도 한다. 책을 서고에 두는 것이 아니라 전시해 두기에 자연스럽게 책을 선물하는 공동체의 문화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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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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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에 개장한 책방이다. 많은 독립출판물과 어른도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림책, 문학책, 굿즈 등을 판매한다. 대형 서점에선 보기힘든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구비해 둔 매력 있는 서점으로, 전시된 책들에서 책방지기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이상현실의 독특한 활동으로는 ‘블라인드북’이 있다. 어떤 책인지 알 수없게 포장한 후 책을 소개하는 몇 개의 단어를 해시태그로 달아 둔다. 고객들은 이 해시태그나 글귀만 보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선택한다. 시험지 보관 봉투처럼 재사용 가능한 봉투를 활용하여 도서관에서 해시태그를 통한 책 추천 활동으로 진행해도 손색없겠다.

#삼삼한 책방
‘도시 여행자를 위한 복합 문화 공간’을 표방하는 서점이다. 한적한 동네에서 여행을 좋아하는 책방지기가 다양한 여행책, 어른이용 그림책, 문학책 등을 판매한다. 전시된 책과 사진, 인테리어에서 책방지기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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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심가네박씨
책방 이름은 심옥순, 박해용 부부의 성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단순한 서점이 아닌 문화 공간, 배움의 공간으로 다양한 인문학 강좌가 진행된다. 책이 많지는 않지만 문학, 철학, 사회과학, 지역(광주를 비롯한 전남) 등 다양한 분야의 책과 삶에 대해 다루고 있는 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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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책 지음책방
책방지기가 여러 해 동안 모아온 책들로 가득 찬 책방으로 도서관 같은 ‘서고’와 ‘책방’으로 구분된다. 수천권의 열람용 책들과 함께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식사 주문 시 비건 요리(채식)도 가능하다. 취나물 파스타가 맛있으며 다양한 차, 커피, 빵 등도 함께할 수 있다. 2018년은 페미니즘, 2019년은 생명권 중 동물권 등 일 년을 기준으로 큰 주제를 정해 놓는다. 1월은 만화 등 쉬운 책으로 해당 주제를 다루며, 연말로 갈수록 조금 무거운 책으로 심도 깊게 주제를 나누고자 하는 곳이다. 주제에 대해 매월 책 한 권을 선정한후 해당 책만 판매하는 서점으로, 어느 독립서점보다도 책방지기의 가치관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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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책방 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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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소설가와 부인이 함께 운영하며 시와 소설을 중심으로 문학을 통한 소통이 이뤄지는 책방이다. 독서 모임과 작가 강연, 글쓰기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며 인문학, 철학, 예술 관련 책을 주로 취급한다.

#연지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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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인근에 위치한 회원제 무인 책방이다. 회원가입을하면 비밀번호를 공유하여 책방을 이용할 수 있다. 독립출판사에서 시작한 책방답게 다양한 독립출판물이 구비되어 있으며 릴레이 방명록을 통해 어떤 사람들이 책방에 다녀갔는지 엿볼 수 있다.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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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있어요!!” 하고 큰 간판과 함께 존재감을 드러내는 여타 서점들과 달리 작은 벽돌로 ‘영업 중’임을 살포시 드러내는 외관부터 조용한 작은 서점이다. 책방지기도 조용하여 정말 한적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좌석이 많지 않고 조명도 아늑함을 유지하여 일상 속 공백을 잠시 채우기에 좋다. 쉽게 읽기 좋은 에세이 위주의 독립출판물과 기성출판물, 굿즈 등을 판다.

#러브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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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인문 공간을 표방하며 책을 매개로 청년들이 독서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서점이다. 1층은 책방과 전시관으로 활용하며 두 달에 한 번씩 특정 주제를 정해 놓고 책 속의 문장들을 전시한다. 저자와의 만남을 진행하거나 타로 점을 보기도 하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책방지기가 추천하거나 추천 받은 도서를 독립출판물, 기성출판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취급한다.
 
#메이드 인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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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떠다니고 식물이 함께하는 도서, 문구, 주얼리, 식물, 커피를 파는 편집숍 책방이다. 1층에는 여행, 생활양식 잡지, 디자인 문구류, 추천도서 등이 있고, 2층에는 서점 상징인 둥둥 떠 있는 구름이 보이며 디자인, 예술, 문학, 인문학 등 다양한 도서가 있다. 책방지기가 디자이너라 독특하고 아름다운 책방 공간을 자랑하며, 아날로그한 감성을 가지고 책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향기’가 나는 공간이 되기를 꿈꾸는 서점이다.

#손탁앤아이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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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음반, 음료(술과 커피)를 파는 동네 서점으로 아늑한 분위기에서 차분히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이다. 2층에는 1인 소파도 구비되어 있어 혼자 방문하기에도 부담 없다. 금요일 저녁 많은 책 사이 창가 자리에 앉아 ‘책맥’하기 좋은 분위기다. 노키드존, 노스터디존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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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도서관 행사를 기획하다 보면 항상 하는 고민이 있다. 양과 질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사실 어느 쪽에 우위를 두든 큰 의미는 없지만 나는 소규모 행사를 알차게 꾸리는 것에 더 매력을 느끼는 편이다. 여기서 ‘알차게’란 참여자의 70% 이상이 “하길 잘했다”라고 말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는 뜻…
[특집] 알 듯 말 듯 사서 고생 [3/3] (2019년 11월호) 174 hits.
 자주 듣는 말들“책 많이 읽겠어요.”단연 가장 많이 듣는 말. “저도 그럼 좋겠어요.” “재미있는 책 뭐예요?”“재미있는 책 좀 추천해 주세요.”‘재미’라는 어려운 말. “재미? 요즘 인문학이 참 재미있던데…” 하면 “그거 말고 재밌는 거요.”라고한다. 각자의 재미가 이렇게 다르다. 그러니 ‘어떤 재미…
[특집] 알 듯 말 듯 사서 고생 [2/3] (2019년 11월호) 139 hits.
  도서관은 사람과 책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실행기관이다. 문헌정보학 전공자라면 문헌정보학 개론 첫 시간에 배웠을 기본 개념이다. 이런 도서관에서 사람과 책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사람이 바로 사서이기에, 사서라면 누구나 이용자를 최대한 만족시키고 정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
[특집] 알 듯 말 듯 사서 고생 [1/3] (2019년 11월호) 177 hits.
   #사서의 직업병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른 직업병의 정의는 “한 가지 직업에 오래 종사함으로써 그직업의 특수한 조건에 의하여 생기는 병”이라고 한다. 어떤 직업이든 그 직업이 가지는 특성을 반영하는 크고 작은 직업병이 생기기 마련이다. 흔히 주위를 보면 교사들은 장시간 서 있기 때문…
[특집] 책방은 책놀이터니까 [3/3] (2019년 10월호) 282 hits.
  #제주 풀무질   서울 성균관대 근처에서 인문과학서점으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왔던 책방 풀무질이 제주로 내려왔다. ‘제주 풀무질’로 새롭게 문을 연 책방에서 책방일꾼 풀벌레(은종복)는 제주 사람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모임들을 꿈꾼다. 인문학 모임을 비롯해서 조각보 모임, 독립영…
책방은 책놀이터니까 [2/3] (2019년 10월호) 219 hits.
  공간은 어떤 곳이든 주인장을 닮아 있다. 사서선생님이 천 명이면 천 개의 다른 도서관이 만들어진다. 어느 곳도, 같은 모양, 같은 느낌이 없다.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장을 보면 주인장의 깔끔한 성격이, 닳고 찢어진 책을 보면 이용자의 성향이, 수북이 쌓인 북트럭을 보면 그 학교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
책방은 책놀이터니까 [1/3] (2019년 10월호) 247 hits.
    책방 마감을 몇 시간 남겨둔 일요일 저녁, 포털사이트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근처에 있는 독립서점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와 있던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에 독립서점이 뜨다니! 하위권도 아니고 1위라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검색을 해보니 일요일 황금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 해당 독립…
도서관 OOO 실패기 [3/3] (2019년 09월호) 327 hits.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사례와 해결 노력 박 장 순 수원 연무중 사서교사   실패한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 않다. 창피하다. 못한 사례를 공개한다는 점에서 그렇고, 다른 선생님들의 실패 앞에서 내 고민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어떤 실패는 성공을 낳는다는데, 내 실패는 나를 얼마나 바꿔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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