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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무서운 이야기 [2/3]
<학교도서관저널 , 2019년 07+08월호> 19-07-04 14:38
조회 :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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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 봐야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못 읽어 봤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는 고전들. 이름만 들어도 “아, 그거∼”라며 고개가 끄덕여지는 유명한 고전의 매력은 백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전이라고 하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막연히 어렵다는 느낌도 있고, 무엇보다 우리는 이미 ‘스포’를 당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해서 굳이 읽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당신이 고전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커다란 수박의 맛보기 한 조각일 뿐이니까. 그러니 올 여름, 고전이 주는 우아하고 소름끼치는 공포에 푹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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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프란츠 카프카 지음│루이스 스카파티 그림│이재황 옮김│문학동네|무서움 ★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공포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이 어느 날 아무 이유 없이 벌레로 변한다니, 정말 섬뜩하지 않은가? 첫 문장 뒤에는 그레고르 잠자가 벌레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는 문장들이 이어진다. 그 묘사가 어찌나 구체적인지 작가가 진짜로 벌레가 되어본 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다. 그레고르 자신이, 그리고 가족들이 그가 벌레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이후에는 참담한 상황들이 이어지는데, 결말에는 봉준호 감독의 <
기생충>보다 더 끔찍한 가족 희비극으로 마무리된다. 벌레가 되는 간접 체험을 생생하게 즐기면서 가족 간의 소통과 이해에 대해 곱씹어 보고 싶다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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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지음│정덕애 옮김│민음사|무서움 ★★
『변신』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공포소설의 범주에서 살짝 비껴나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읽은 소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무섭다. 보는 내내 정수리가 쭈뼛거리고, 팔에는 오소소 돋은 소름이 가실 줄을 몰랐으니까. 선남선녀인 해리엇과 데이비드는 사랑에 빠지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는다. 첫째부터 넷째까지, 정신없지만 행복한 나날들이 이어진다. 그런데 다섯째 아이는 뱃속에서부터 뭔가 다르다. 임신 기간 내내 해리엇을 힘들게 했던 다섯째 아이는 생김새부터 심상치 않은데… 비정상적인 아이로 인해 한 가정이 붕괴되는 과정은 오싹하게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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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
헨리 제임스 지음│최경도 옮김│민음사|무서움 ★★★
요즘 식으로 별칭을 붙인다면, ‘영화 <컨저링>을 뛰어넘는 심리 공포’쯤 될 것이다. 영국의 한 저택에 가정교사로 가는 ‘나’는 집안 곳곳에서 유령을 본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들을 유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이 작품은 철저히 1인칭인 나의 입장에서 진술되는데, 꼼꼼히 읽어 보면 나 이외의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 유령의 실체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화자를 의심하게 되고 모호함이라는 미궁에 빠지게 된다. 이 소설은 꼭 두 번 읽기를 권한다. 한 번은 철저히 화자의 편에 서서 유령이 있다고 생각하고, 한 번은 모든 게 화자의 머릿속에서 벌어진 일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각기 다른 공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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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 지음│루이스 스카파티 그림│강미경 옮김│문학동네|무서움 ★★★★
에드거 앨런 포를 공포문학의 아버지라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것이다. 『어셔 가의 몰락』, 『도둑맞은 편지』, 『모르그가의 살인 사건』 등 수 많은 명작을 남겼지만, 그 중 으뜸은 『검은 고양이』다. 이 책이야말로 스포일러의 대표적인 피해자가 아닐까 싶다. 고양이를 발견하는 그 충격적인 결말을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을 테니까. (아직 모르신다면 당신은 굉장한 행운아!) 작가만의 섬세한 묘사, 점점 조이는 음울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결말을 알더라도 숨죽여 다음 장을 넘기게 할 것이다. 무자비하고 잔인한 화자의 몰락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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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김선형 옮김│문학동네|무서움 ★★★
내 머릿속 프랑켄슈타인은 어린 시절 만화에서 봤던 이미지로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네모난 회색머리에 나사못이 박히고, 얼굴 여기저기 꿰맨 자국이 있는 덩치 큰 괴물 말이다. 이 책을 제대로 읽었을 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 시체를 이어 붙여 만든 기형적인 외모는 내가 알고 있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 게다가 그는 너무나 철학적이고 고뇌에 찬, 지적인 괴물이 아닌가. 김춘수의 시처럼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그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면, 그들의 비극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프랑켄슈타인』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캐스린 하쿠프의 『괴물의 탄생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에 숨은 과학』도 함께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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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전집 2』에서「 우주에서 온 색채」
H.P. 러브크래프트 지음│정진영 옮김│황금가지|무서움 ★★★★
에드거 앨런 포가 호러의 아버지라면 러브크래프트는 호러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다.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를 비롯한 많은 작품은 지금도 수 많은 소설과 영화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 「우주에서 온 색채」는 자기 작품에 대해 엄격한 러브크래프트가 최고로 꼽은 작품이다. 어떤 마을에 저수지를 개발하려는 화자가 노인을 만나고 그곳에서 일어났던 참사에 대해 듣는 방식으로 서술되는데, 가까운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해 주는 방식은 독자에게 더욱 실감나는 공포를 안긴다. 같은 책에 실린 「광기의 산맥」도 추천한다. 테켈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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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드 모파상』에서「 오를라」
기 드 모파상 지음│최정수 옮김│현대문학|무서움 ★★★★
어느 날 내 집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느껴진다면? 「오를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공포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화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신경쇠약에 걸린 남자가 보는 환각이겠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미지의 외계생명체의 존재가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두려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소개한 건 모파상이 1886년에 쓴 제1판이다. 그는 일 년 뒤 일기 형태로 개작한 제2판을 발표했는데, 기본적인 흐름은 같지만 결말이 더 끔찍하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약간 다르다. 개인적으로 제1판을 선호하는데, 제2판이 궁금한 독자는 『오를라』(기담문학 고딕총서 8)를 읽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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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빌의 유령』
오스카 와일드 지음|바르바라 브룅 그림|최정수 옮김|아르볼|무서움 ★
여기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유령이 있다. 무려 삼백 년 동안 사람들에게 겁을 주며 멋진 유령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캔터빌의 유령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온 목사 가족한테는 도무지 먹히지 않는다. 바닥에 핏자국을 만들어도 큰아들이 초강력 얼룩제거제로 말끔히 닦아내고, 목사인 아버지는 유령이 끌고 다니는 사슬이 삐걱거린다며 윤활유를 건네주고, 기괴한 웃음을 지으면 목사 부인이 소화제를 권하고, 쌍둥이 꼬마들은 딱총을 쏘며 유령을 괴롭힌다.
호러보다는 풍자 가득한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연신 소름 돋는 공포소설을 읽다가 한숨 돌리고 싶거나, 여름휴가를 갔는데 하필 비가 오는 날에 기분 전환용으로 읽기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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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니콜라이 고골 지음│노에미 비야무사 그림│이항재 옮김│문학동네|무서움 ★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유령 경연대회가 있다면 『외투』에 나오는 유령이 1등을 할 것이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아무 잘못 없는, 격무에 시달리는 말단 공무원일 뿐이었다. 그런 아카키가 유령이 된 이유는 외투 때문이다. 낡아빠진 외투를 더 이상 고쳐 입을 수 없게 되자 큰맘 먹고 장만한 새 외투를 무자비하게 강탈당하는 바람에 화병에 걸려 죽었다. 억울하게 죽은 아카키는 유령이 되어 “내 다리 내놔”가 아닌 “내 외투 내놔”를 외치는데… 이 웃픈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직접 읽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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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전』
김별아 지음│권문희 그림│창비|무서움 ★★
최근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장화홍련에 대한 새로운 사실 두 가지를 알게 됐다. 하나는 계모형 가정 소설의 대표작이라는 것, 다른 하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얘기라는 점. 철산 부사 전동흘이 처리한 살인사건을 후대 사람들이 소설로 지었다고 하니, 그 옛날에도 오늘날과 다름없이 인간이 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잔악한 범죄가 일어났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의 공포 포인트는 귀신이 되어 나타나는 억울한 자매가 아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장화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이코패스 허씨와 자신의 딸을 믿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배좌수의 모습이야말로 우리에게 진정한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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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소설을 쓰는 수업을 들으며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무서운 이야기를 했다. 자리도 넓은데 가까이 모여서 목소리까지 한껏 낮추며 “내 친구가…” “내가…”로 시작되는 이야기들. 이보다 더 집중이 되었던 때가 있던가? 눈을 부릅뜨며 한 단어도 흘려듣지 않으려고 귀를 쫑긋 세웠다. 호텔 직원이 들려주는 이상한 근무 규칙과 한 방에만 나타나는 귀신 이야기, 길에서 죽은 사람 이야기, 문이 없는 지하에서 들리는 기이한 소리 등 다양한 이야기에 우리는 “무서워!”라고 외치면서 까르르 웃었다.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눈을 부릅뜨고 귀를 쫑긋 세우시길. 무섭지만 재미있고 슬픔과 감동까지 주는 호러. 그중에 공간이 주는 공포인 하우스 호러를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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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정범식 감독|위하준 외 출연|무서움 ★★★★
1979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곤지암 정신병원은 여러 괴담으로 공포체험 핫스팟이 되었다. 인터넷 방송으로 한몫 단단히 챙기려는 하준은 팀을 꾸려 곤지암 정신병원에 방문하고 조를 나누어 원장실, 집단 치료실, 실험실, 열리지 않는 402호를 탐사한다. 7명의 멤버들마다 카메라를 달았고 다양한 각도에서 보이는 기괴한 상황은 숨이 멎을 정도로 두려웠다. 곤지암 정신병원은 실제로도 유명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자자한 흉가였다. 지금은 철거되었지만 많은 이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공포체험을 하기 위해 몰래 들어가곤 했다. 이 영화 이후 다른 흉가에서 공포체험을 하던 사람들이 그곳에서 시체를 발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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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
김지운 감독|임수정 외 출연|무서움 ★★★★
전래동화 『장화홍련전』을 모티브로 만든 공포영화이다. 서울로 요양을 다녀온 수연, 수미 두 자매는 아빠와 새엄마랑 인적이 드문 시골의 외딴집에서 살게 된다. 신경이 예민한 새엄마를 무서워하는 동생 수미, 그런 동생을 지키려는 수연은 새엄마와 대립하고 점점 고조되는 갈등 속에 집안 곳곳에선 괴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수연이 얼마나 가족을, 동생을 지키고 싶어 했는지를 보여 주는 이 영화는 무섭지만 끝에 이르러서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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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
임필성 감독|천정명 외 출연|무서움 ★★★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주인공 은수는 지방으로 향하던 중 차 사고가 난다. 인적이 없는 산속을 헤매던 그의 앞에 나타난 소녀 영희는 그를 집으로 데려간다. 아름다운 집과 장난감과 음식으로 가득한 곳에서 세 아이들은 그를 맞이한다. 그러나 전화는 불통이고 숲을 나가려고 하지만, 아이들은 그를 보내주지 않는다. 며칠 후 차가 고장이 나서산을 헤매던 새로운 어른들을 만복이가 데려온다. 그들은 아이들의 집을 탐한다. 아이들은 상상만 하면 뭐든지 이뤄지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이 힘을 가지게 된 계기가 참으로 섬뜩하고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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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허정 감독|손현주 외 출연|무서움 ★★★★
스릴러를 가장한 공포영화. 괴담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더욱 무섭다. 주인공 성수는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형의 실종사건을 접하고 그의 아파트를 찾아간다. 성수는 집집마다 초인종 옆에 있는 이상한 암호를 발견하고 형을 알고 있는 주희를 만난다. 그녀는 그의 형이 자신의 집과 딸을 훔쳐본다며 두려움에 떤다. 집으로 돌아온 성수는 자신의 집 초인종 옆에 똑같은 암호를 발견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노린다는 것을 알아챈다. 내 집에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머리카락이 쭈뼛 솟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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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정식, 정범식 감독|진구 외 출연|무서움 ★★★★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공포영화이다. 경성 최고의 서양식 병원인 안생병원에서 일어난 의사 부부 인영과 동원의 이야기, 병원 원장 딸과 정략결혼을 앞둔 의대 실습생 정남의 이야기, 일가족이 몰살한 교통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와 의사의 이야기. 이 세 개의 이야기가 사랑이라는 주제로 교차된다. 귀를 찌르는 현악기로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아름다운 영상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을 때, 비명이 파도를 탔다. 극장의 모든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는 느낌이었다. 단연코 제일 무서운 귀신은 엄마귀신.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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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선 가루카야 기담집』
오노 후유미 지음|정경진 옮김|한스미디어|무서움 ★★★★
괴담 작가로 유명한 오노 후유미의 이 작품집에는 집에 대한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오래되어 낡은 집들은 불길한 현상이 일어나거나 귀신이 나타나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지만 저마다 사연이 있다. 그런 집에 얽힌 괴이한 일들을 가루카야 수리점의 목수인 구마다가 풀어 준다. 공포와 슬픔이 묻어나지만 담담하게 괜찮다고 말하는 구마다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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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하우스의 유령』
셜리 잭슨 지음|김시현 옮김|엘릭시르|무서움 ★★★★
어둠을 등진 채 언덕을 등지고 선 힐 하우스. 이 집에서 초자연 현상이 일어나 존 몬터규 박사는 이를 연구하고 싶어 한다. 그는 사람들을 선별해 이연구에 초대했다. 열두 명을 초대했지만 참석한 사람은 세 명뿐. 주인공 앨리너가 그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병든 어머니를 간호했고 어머니의 죽음 후 난생처음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힐 하우스로 왔다. 앨리너는 이곳이 환상의 장소라고 생각하지만 괴이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힐 하우스가 불러 일으키는 초자연 현상이 주인공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읽다 보면 독자의 마음도 함께 불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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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지음|네오북스|무서움 ★★★
소문이 흉흉한 목련 흉가에서 밤의 이야기꾼들이라는 모임에 취재를 나간 주인공. 암흑 속에서 한 명씩 일어나 저마다 자신과 관련된 기괴한 이야기를 한다. 그들의 이야기 중 하나인 「홈, 스위트 홈」에서, 이사를 온 날 ‘나’는 그 집에서 이사를 가는 가족과 만나게 된다. 단출한 이삿짐에 음울한 모습이다. ‘나’는 그들을 애써 모른 척하지만 남자는 ‘나’에게 말을 건다. 그 남자는 집에 대해서 집착을 드러내고, 이사를 간 후에도 그 집과 근처를 배회하며 가족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나’는 망치를 찾아 들고 그의 집으로 찾아간다. 남자와 만난 뒤부터 점점 예민해지고 불안정해지는 주인공의 심리가 공포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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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미쓰다 신조 지음|김은모 옮김|한스미디어|무서움 ★★★
미쓰다 신조의 첫 장편소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나’는 기이한 분위기를 풍기는 서양식 저택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지내기로 한다. 그리고 그 집을 배경으로 호러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소설을 쓸수록 집에선 알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현실과 허구가 구분이 안 되기 시작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작가가 인형장이라 불리는 이 서양식 저택을 우연히 보고 찾아가는 장면이다. 익숙한 골목과 숲이 낯 설어지며 어둡고 음습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 분위기는 진득한 공기처럼 작품과 독자의 마음에 깔려 있어 책장을 덮을 때까지 불안한 긴장감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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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사방은 어둠으로 가득 찬다. 갑자기 밖에서 괴성이 들리면서 사람들의 비명이 끊임없이 울린다. 주인공은 공포가 밀려오고 이불 속으로 몸을 집어넣지만, 오래지 않아 일어나 문으로 향한다. ‘집 밖으로 나가면 죽을지도 몰라.’ 문득 이런 생각에 잠시 주저하지만, 결국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면… 공포 영화에서 흔한 이 장면은 사람들의 호기심이 얼마나무서운 것인지를 잘 보여 준다. 분명히 죽을 게 뻔하다는 걸 알면서도 미지에 대한 호기심을 저버릴 수 없는 사람의 본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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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 한 장의 지도가 있다. 육지는 분명 북유럽의 지형을 보여 주지만, 바다엔 온갖 괴물이 넘쳐난다. 사람들이 처음 눈을 떴을 때 세상은 미지로 가득 차 있었다. 중세 시대, 유럽인들에게 바다는 미지의 세계였고, 온갖 괴물이 가득한 공포의 세상이었다. 사람들은 미지의 세상을 두려워하면서도 호기심을 가졌고 그 세상에 뛰어들었다. 사람들은 계속 호기심에 따라 움직였고, 우리의 세상은 더욱 커졌지만 미지의 영역은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을 유혹한다.
여기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존재한다. 어떤 것은 친숙한 일상 속 이야기로, 어떤 것은 우주 저편의 무언가가 찾아온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처럼 ‘미지의 이야기’는 상상의 저편을 보여 주며 재미를 선사할 뿐 아니라 우리의 세계를 무한하게 넓혀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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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러너』
제임스 대시너 지음│공보경 옮김│문학수첩│무서움 ★★
토머스는 흔들리는 승강기를 지나 모르는 장소에 도착했다. 모르는 것은 장소만이 아니었다. 아는 것은 단지 자신의 이름이 ‘토머스’라는 것일 뿐. 소년들은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인 공터에서 살아남고자 거대한 미궁에 도전한다. 정체불명의 괴물이 사는 미궁을 넘어 미지의 세계로 말이다. 그리고 토머스는 의외의 진실을 마주하는데… 영화로도 호평 받은 이 작품은 미래 세계의 소년이 겪는 이야기이다. 음모와 과학실험, 좀비 그리고 괴물처럼 온갖 이야기가 잘 엮여서, 어둠의 공포를 잘 느낄 수 있다. 3권으로 이뤄진 시리즈로 충격적인 반전이 흥미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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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 1~2』
제프 크리피 지음│서애경 옮김│길벗어린이│무서움 ★★
숲속으로 캠핑을 떠난 아이들. 흥미롭게 시작된 여정은 오래지 않아 온갖 험난한 모험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숲을 헤매던 아이들은 수상한 연구소를 발견한다. 병 속에 담긴 머리들과 끔찍한 실험으로 탄생한 괴물들, 좀비로 변해버린 아이… 끝없이 펼쳐지는 무서운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믿기 힘든 진실을 마주한다. 악령이나 귀신이 없이도 얼마든지 무서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음을 잘 보여 주는 이 시리즈는 과학실험이나 게임 같은 현대적인 소재를 통해 스릴을 전한다. 일상의 흔한 기술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의 진실을 마주할 때 현실 속 공포는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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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1~34』
R. L. 스타인 지음│더미 그림│김선희 옮김│고릴라박스│무서움 ★★
크리스는 마음이 안 좋다. 쌍둥이 누이 린다가 갑자기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린다가 목각인형을 주워 복화술을 하면서 크리스가 좋아하던 남자애마저도 린다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크리스는 인형을 갖고 싶어졌다. 다행히 아빠에게 같은 인형을 선물 받았지만,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일상의 친근한 존재로부터 시작되는 공포가 가득한 작품이다. 성장기 때 겪을 수 있는 변화가 현실적이고 두렵게 찾아온다. 아동용이지만, 어른도 무섭게 느낄 만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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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망정은 부숴야 한다 1~5』
후지타 카즈히로 지음│서현아 옮김│학산문화사│무서움 ★★★★
어느 마을이건 유령이나 괴물이 산다는 건물이 있게 마련이다. 누마나카라이 마을의 쌍망정도 역시 그런 저택. 하지만 반쯤 장난으로 이 집에 침입한 로쿠로의 눈앞에서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쌍망정의 공포는 현실로 모습을 드러낸다. 『요괴소년 호야』, 『꼭두각시 서커스』 등으로 유명한 후지타 카즈히로의 신작. 흔한 유령 저택 같은 괴담 이야기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외계에서 찾아온 미지의 존재가 벌이는 사건으로 두려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보다 무서운 건 과거의 사소한 트라우마로 인해 ‘존재’들에게 몸을 빼앗긴다는 점! 미지의 존재보다 현실이 주는 공포가 마음을 갉아먹는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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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헌트 1~12』
오노 후유미 지음│이나다 시호 그림│서울미디어코믹스│무서움 ★★★
타니야마 마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폐쇄된 구교사에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돈다. 어느 날 구교사에서 친구들과 괴담 이야기를 하던 마이는 사이킥 리서치라는 곳의 소장과 만난다. 그리고 그의 조수가 되어 조사를 거들면서 여러 사건을 만나는데… 유령 괴담을 다룬 이야기로, 밤의 교실에서 무슨 일이 있다거나 하는 식의 흔한 괴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너머에 있는 인간의 마음이야말로 미지의 존재이며, 두려운 존재임을 잘 보여 준다. 주인공 여고생을 중심으로 음양사나 신부, 영매처럼 다양한 인물이 펼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이나다 시호의 만화, 애니메이션으로도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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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김선형 옮김│문학동네│무서움 ★★★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꿈을 갖고 있다. 그것은 생명의 불길을 스스로 재현하는 것이다. 완벽한 생명체를 만들고자 했던 그는 여러 시체를 모아서 전기의 힘으로 그의 창조물을 일으키지만, 창조물은 도망쳐버린다. 얼마 후, 그의 앞에 ‘자신은 외롭다’라는 창조물이 찾아오면서 악몽이 시작된다.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작품이지만, 원작은 단순히 미지의 괴물이 아닌 인간의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이다. 메리 셸리가 ‘무서운 이야기를 만드는 내기’로 창조한 이 작
품은 당시엔 ‘스무 살이 안 된 여성이 만들어낸 기이한 산물’이라고 혹평 받았지만, 지금도 사람들에게 경이로운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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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두 번째 변종」
필립 K. 딕 지음│조호근 옮김│폴라북스│무서움 ★★★
핸드릭스는 전쟁터에 있지만 사실상 전쟁은 끝났다. 인간이 만들어낸 ‘효율적으로 적군을 살해하는 기계’가 계속 진화하며 모든 인간을 습격하기 때문이다. 다친 병사와 곰 인형을 든 아이,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모습으로 진화한 기계들에 의해 사람들은 위기에 빠지고 서로를 의심하하는데…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작가, 여러 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진 필립 K. 딕작품의 결말은 독자들의 생각을 뒤흔들고 등골이 서늘한 충격을 준다. 허황하지 않고 언젠가 일어날 것만 같아서 더욱 무시무시하다. 영화 <터미네이터>에도 영감을 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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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리처드 매드슨 지음│조영학 옮김│황금가지│무서움 ★★★★
사람들을 흡혈귀로 바꾸는 세균이 세상을 뒤덮은 가운데 홀로 살아남은 로버트 네빌은 고독하다. 밤마다 친했던 마을 사람 시체들이 집을 둘러싸고 자신을 부르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는다. 기나긴 밤이 지나면 그는 말뚝을 깎아 밖으로 향한다. 시체들을 죽이기 위해서. 이 작품은 좀비물의 전설로 불린다. 수많은 좀비물에게 영감을 준 작품으로, 세 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졌을 만큼 결말이 충격적이다. 작품이 나온 지 5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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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공허의 그림자』
팀 레본 지음│조호근 옮김│제우미디어│무서움 ★★★
영화 <에일리언>의 사건이 일어난 지 37년 후, 동면에서 깨어난 리플리는 끔찍한 상황을 마주한다. 그녀를 구해준 매리언호도 에일리언으로부터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녀는 승무원들과 함께 에일리언을 없애고 탈출하려 한다. 영화 <에일리언>의 3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소설로 에일리언 시리즈의 전통적인 주인공 리플리가 아닌 다른 인물을 주역으로 했다. 에일리언이라는 존재를 더욱 무섭고 끔찍하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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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의 집』
윌리엄 호프 호지슨 지음│김상훈 옮김│행복한책읽기│무서움 ★★★★★
휴가를 얻어 낚시 여행을 온 두 친구는 폐허가 된 저택에서 한 노인이 쓴 낡은 수기를 발견한다. 수기의 내용인즉 자신이 살던 집에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기괴한 이야기로, 그야말로 악몽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극한의 상황이 가득한 세계에서 노인은 어떻게 된 것일까? 크툴루 신화로 잘 알려진 러브크래프트가 ‘최고의 고전’이라고 극찬한 『이계의 집』은 자유로운 상상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있어 최고의 공포를 불러오는 작품이다. 상상의 한계를 넘어 미지의 위협이 끝없이 밀려오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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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크루 상』에서「 안개」
스티븐 킹 지음│조영학 옮김│황금가지│무서움 ★★★★★
한가로운 오후, 평범한 마트. 이웃과 인사를 나누며 마트를 나서려던 주인공 앞에 갑자기 피투성이의 사람이 뛰어들어와 소리친다. “안개 속에 뭔가가 있어!” 기세등등하게 마트 밖으로 향한 사람들은 비명과 함께 사라지고, 끔찍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사람들의 마음에도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영화 <미스트>의 원작으로 유명한 작품으로, 안개 너머에 있는 존재에 대한 공포로 시작하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인간의 마음이 끔찍하고 무섭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사람들이 가진 미지의 공포가 주변에 퍼지면서 광기를 펼치는 부분에선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돌아보게 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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