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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진로 찾기를 거들 뿐[3/3]
<학교도서관저널 , 2019년 06월호> 19-06-10 17:29
조회 : 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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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로 내가 꿈꾸는 일 돋보기
김윤진
수원농생명과학고 사서
 
 
꿈이 없다는 아이와의 대화
“○○야, 네 꿈과 관련된 책을 소개하는 글을 써 볼래?”
“선생님, 저는 못 쓸 것 같아요. 전 꿈이 없어요.”
“어? 꿈이 없어? 에이∼ 네가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책이면 돼.”
“아니 정말 쓸 게 없어요.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어서…”
학교 신문에 싣기 위해 도서반 아이에게 진로와 관련된 책 소개 글을 써보라고 권하며 나눈 대화이다. 전교 1등 성적에 학교 신문 편집장까지 맡고 있는 터라 흔쾌하게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꿈이 없다는 대답을 들으니 순간 당황스러웠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당연히 꿈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고 진로교육
오늘날 다수의 강연과 책은 미래는 불확실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중고등학생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교육 여건이 아이들에게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경험을 제공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세대는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고부터 진로를 선택하도록 부추긴다. 그리고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기 위해 공부부터 하라고 강요한다. 꿈보다 공부를 우선시 여긴 탓이다.
그런데 막상 공부는 잘하면서 꿈이 없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나니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일도 없다는 아이에게 학교도서관에서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직접 경험 대신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간접 경험인 독서를 통해 꿈 찾기를 함께 고민해 보면 어떨까 싶었다.
 
성장소설에서 꿈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교과 연계로 ‘롤 모델 찾기’ 수업을 진행할 때 아이들은 ‘Who’ 시리즈인 만화책을 가장 많이 찾았다. 진로 진학 서가를 따로 마련해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이름이 보이는 만화책에 먼저 손이 가는 듯했다. 영양을 고려해 균형 잡힌 밥상을 준비해 두었는데, 아이들은 쉽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만 선호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아이들이 좋아하면서도 건강식과 같은, 맞춤형 진로독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로 진학과 관련된 실용서는 학과 진학이나 직업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만, 성장소설은 단순히 인물을 통해서 직업군을 간접 체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등장인물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을 통해서 가치관을 확립하고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다. 게다가 성장소설 속의 등장인물은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이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서 공감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성장소설에는 인물이 차츰 변화하는 과정이 담겨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장소설로 진로 찾기
성장소설로 진로 찾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학생들과 읽을 주제 도서는 『도무라 반점의 형제들』과 『내 이름은 망고』로 정하고, 수업은 1차시 토론, 2차시 등장인물의 직업군 탐색과 활동으로 총 4차시로 진행했다.
활동 1 『도무라 반점의 형제들』 읽고 토론하기
『도무라 반점의 형제들』에 나오는 형제 헤이스케와 고스케는 각자의 방식으로 진로를 고민한다. ‘대학에 진학을 해야 할까? 가업인 식당을 이어야 할까?’ 하고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공부도 잘하고 요리에 관심 없던 형은 가업을 잇고,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학교생활에 즐겁게 참여했던 동생이 진학을 준비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소설가가 되겠다며 도쿄로 떠났던 형 헤이스케가 지난 1년 동안 아무 결정도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1년의 시간이 헤이스케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을지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보았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동안 헤이스케와 고스케와 함께 진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서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방황한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안도하고 위로를 받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헤이스케는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몰랐어요. 집에 있으면 도무라 반점을 이어받아야 할 것 같으니까 무작정 도쿄로 도망간 거예요. 근데 도쿄에 가서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게 도무라 반점을 이어받는 거라는 걸 알게 된 거죠.”
“저는 헤이스케가 레스토랑 라쿠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자신감을 찾은 거 같아요. (중략) 열등감을 주는 집이 싫어서 떠났는데 도쿄에서 요리하고 식당 운영에 재능이 있는 자신을 발견한 거죠.”
 
“맞아요. 헤이스케는 1년을 헛되게 보냈다고 했지만 아리 씨의 말처럼 평생을 살아가다 보면 그런 일 년은 꼭 필요한 거 같아요. 나에 대해 깊게 고민해볼 시간 말예요.”

 
활동 2 『내 이름은 망고』 읽고 직업 탐색하기
이 책은 갑작스레 여행 가이드를 하게 된 열일곱 살 수아의 모험담을 다루고 있다.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희망인 수아와 압사라 무용수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난관에 부딪힌 쩜빠,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빠서 꿈조차 꿀 수 없는 쏙천이 갑자기 사라진 수아의 엄마를 대신해 관광 가이드를 하게 된다. 세 아이의 꿈이 관광 가이드는 아니지만, 거센 비바람과 척박한 토양으로좋은 포도알을 맺는다는 수아 아빠의 말처럼 5일간의 경험이 아이들의 삶에 성장이라는 열매를 맺게 한다.

 
수아가 계획에 없던 현지인의 집을 방문하여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던 것처럼, 실제로 정형화된 여행 상품이 아닌 고객에게 눈높이를 맞춘 여행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들과 다양한 주제를 테마로 색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여행 상품을 기획하고 홈쇼핑에 판매하는 활동을 해보았다.

 
아이들이 판매한 여행 상품은 수아가 아빠와의 행복한 시간을 떠올렸던 바이욘 사원처럼 행복했던 기억을 찾아주는 여행 ‘행복한 기억을 돌려 드림’, 사랑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여행 ‘이별+여행=썸’, 나의 미래를 위한 여행 ‘학원길 탐방’ 등이 있었다.

 
토론에 참여한 아이들은 관광 가이드가 여행하면서 돈도 버는 직업인 줄 알았는데, 여행지의역사, 문화, 언어, 음식 등 공부할 것도 많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용서는 직업에 대해 글로 설명하
지만, 성장소설은 직업을 경험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즐겁게 진로를 고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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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찾기,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사실 성장소설에서 만난 주인공들도 자기 꿈을 찾는 여정이 쉬워 보이지 않았다. 부모의 반대 등 현실의 장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내적 갈등을 통해 새롭게 꿈을 갖게 되기도 한다. 성장소설 속아이들의 어떤 면면은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좋아하는 것도 없다고 머뭇거리던 도서반 아이의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최근에 100세 장수가 보편화된 시대의 인간을 지칭하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말이 등장했다. 굳이 십 대인 우리 아이들이 당장 진로를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꿈이 없더라도 괜찮다. 지금부터 꿈 찾기를 시작한다 해도 늦지 않으므로.
 
성장소설 속의 아이들처럼 우리 아이들도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면서, 관심 분야를 탐색하다가 진로를 선택하면 좋겠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진로와 직업을 다르게 생각해 달라는 거다. 두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진로’는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직업’은 개인이 사회에서 생활을 영위하고 수입을 얻을 목적으로 한 가지 일에 종사하는 지속적인 사회 활 동을 말한다. 둘은 분명 다르다. 진로라는 인생의 방향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요인이 직업이지 만, 수입 많고 안정적인 직업을 좇기보다 원하는 진로로 삶의 방향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아이들이 튼튼한 뿌리내림으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꿈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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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과 함께하는 도서부 동아리 진로 활동
오덕성
서울영상고 사서교사
이지은 이화여대 학부생
조수연·김지원 홍익대 학부생
박예은 중앙대 학부생

 
우리 학교에서는 2009년부터 대학생‘ 동행(동생행복도우미) 프로젝트(www.donghaeng.seoul.kr)’라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대학생들에게는 교육, 재능, 돌봄 등 봉사활동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개별 학교에는 학생들이 필요한 학습, 특기 적성, 진로 등의 활동을 지원하는 교육플랫폼이다. 이번 학기에 우리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생 봉사자 4인이 함께 고민하면서 계획하여 진행 중인 도서부 진로 활동을 소개한다. 아래는 대학생들의 글이다.

서울영상고등학교 비블리오(도서부)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할 활동들을 구상하던 중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활동은 진로와 관련된 활동이라는 생각을 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배의 입장에서 학창시절 했던 진학 고민이나 대학교에 들어와서 보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1. 직업가치관검사
현재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인 워크넷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존의 ‘직업가치관검사’는 만 15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업가치관을 측정하여 그들의 직업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직업을 안내해 주기 위해 개발되었다. 우리는 이 검사에서 사용되는 가치관 하위척도 13개 중 10개를 차용하여 사용했다. 먼저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관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차등적으로 가중치를 부여한 후, 본인이 알아보고 싶은 직업들을 선정해서 그 직업이 10개의 가치관들을 어느 정도 실현시킬 수 있는지 1∼5점까지 점수를 매겨 최종적으로 그 직업을 통한 가치
관 실현 정도를 점수로 환산했다.

 
이 활동을 통해서 아직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학생들은 어떤 직업이 본인의 가치관과 부합하는지 알아볼 수 있었고, 이미 진로를 선택한 학생들은 본인이 생각한 직업이 본인의 가치관과 부합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 학생들의 활동 결과를 보니, 평소 자신과 잘 맞지 않다고 생각한직업이 의외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경우도 있었고 천성이라 생각했던 직업이 오히려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 활동은 학생들에게 자기 진로를 다시 고민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2. 진로 관련 활동 계획 세우기
학생들은 진로와 관련하여 대학진학, 취업, 창업 등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단순히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보고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에 더해 그런 목표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보고 실행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진로와 관련된 장기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기반으로 단기목표를 수립한 후, 그중 이번 학기에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타임라인을 짜보는 활동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막연하게 머릿속으로 구상했던 계획이 구체적인 목표들로 세워졌고, 필요한 정보들을 찾는 적극적인 행동들로 이어졌다. 고3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관심있는 학과에 대한 조사, 입시요강이나 전형에 대한 정보 검색 위주로 짰다. 이 활동이 취업이나 유학을 생각하는 학생에게는 기존에 준비하고 있던 계획이나 목표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구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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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로가 명확한 학생들, 개별 프로젝트 진행
고등학생들은 대학진학이 진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입시에 도움이 되면서도 원하는 활동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개인별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프로젝트를 통해서 한 학기 동안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고, 학생들이 매주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면 그것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일러스트레이터를 지망하는 학생은 관련 학과로 진학하기 위해 실기력을 늘리는 것이 목표이기에, 학생이 매주 드로잉을 해오면 어떤 점을 더 발전시키면 좋을지에 대해 얘기해 준다. 또한 현직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작품을 게시할 때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에 대해 소개해 주고 참고하면 좋을 만한 일러스트 작가들의 작품과 도서들을 보여 주며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영화시나리오를 구상하는 학생에게는 영화의 콘셉트와 메시지를 어떻게 매력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지 학생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나누고 있다.
 
기술적인 도움보다 학생들이 진로와 진학에 대해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생각을 끌어내서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으며, 개인별 프로젝트가 실제 진로와 관련된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 학생들이 목표를 즐겁게 달성할 수 있도록 추진력을 북돋으며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진로 그리고 행복
김영광 어썸스쿨 이사
 
우리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꽤나 길고도 중요한 시간을 보낸다. 학교 밖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아쉽게도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내게 왜 학교가 필요했는지알게 되었다. 그 아쉬움이 꽤 컸던지 지금은 전국의 학교를 찾아다니며 학교라는 곳이, 학생으로서의 삶이 왜 중요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강의를 통해 알리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꽤나 길고도 중요한 시간을 보낸다. 학교 밖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아쉽게도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내게 왜 학교가 필요했는지알게 되었다. 그 아쉬움이 꽤 컸던지 지금은 전국의 학교를 찾아다니며 학교라는 곳이, 학생으로서의 삶이 왜 중요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강의를 통해 알리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왜 학교의 가치를 나중에서야 알았을까? ‘학교엔 왜 가야할까?’, ‘학교는 왜 존재할까?’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 준 이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 스스로도 던지지 못했고. “행복은 내가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 그리고 세상이 원하는 것의 교차점에 있다.” 학교는, 그리고 교육은 세상에 행복한 사람을 남기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직업도 결국엔 행복해지는 과정이자 수단일 테니까.
 
이런 맥락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그리고 세상이 원하는 것을 찾고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로교육의 역할이 참 중요해 보인다. 시대에 맞는 진로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연구와 도전을 해왔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세상이 원하는 것을 찾아 행복해질 수 있는 정보들을 나눠 보고자 한다. 행복한 사람이 늘어나면, 세상도 행복해질 거라는 기대로.
 
1. 내가 좋아하는 것
구글에 이어 미국 최고의 기업 2위에 이름을 올린 페이스북(출처: linkedin)엔 최고의 회사를 만드는 인재들이 모여든다. 그중에서도 어린 나이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직원이 있는데, 바로 ‘마이클 세이먼’이라는 페이스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얼마나 어렸기에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붙었을까? 그는 17살부터 페이스북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장은커녕 전공도 하나 없는 어린 학생이 어떻게 세계적으로 우뚝 선 글로벌 IT기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취업할 수 있었을까? 부러움 반, 궁금함 반에 마이클 세이먼에 대해 찾아봤더니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그건 바로 ‘호기심’이었다.

 
“모든 아이들에게는 타고난 호기심이 있어요. 항상 질문하죠. 성장하면서 그것을 잃지 않는 것.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인터넷에서 50번 찾아도 답이 나오지 않으면 한 번 더 검색했지요.”
호기심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안내해 주는 마음속 나침반이라고 볼 수 있다. 호기심이 이끄는 방향을 주시하다 보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나침반이 지구의 자성에 반응한다면, 호기심은 세상의 정보에 반응한다. 그러니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하겠다.
 
① 서점과 도서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우리는 서점과 도서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책을 고르기 전에 우선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인지 알기 위해 책을 분류해 놓은 코너들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다. 내가 아는 한 구글 직원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매주 서점에 가서 모든 코너를 계속 둘러보면서 관심이 가는 책을 하나씩 꺼내 보곤 했다고 한다.

② TED와 세바시
책과 활자보다 생생한 영상이 더 좋다면 TED와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 영상 콘텐츠를 추천한다. ‘Ideas worth spreading’이라는 모토를 내세우는 TED를 통해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주제와 내용의 강연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크게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Business, Science, Global issues라는 주제들로 구분하고 있어 자신이 어떤 분야의 영상에 관심이 가는지 찾아볼 수도 있다.
 
③ edx와 KOCW
다양한 대학 전공들도 자신의 호기심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edx.org’는 유명 해외대학들의 수업을, ‘kocw.net’은 국내 대학들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이트인데, 여기서 다양한 전공들을 탐색해 보면서 내 호기심의 방향을 살펴볼 수 있다.
 
④ 잡플래닛과 원티드
세상엔 얼마나 다양한 일들이 존재할까? 잡플래닛과 원티드는 이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온라인 사이트들이다. 잡플래닛에서는 산업별 기업들에 대한 정보, 원티드에서는 다양한 직무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어떤 기업과 직무에 더 관심이 가는지도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2.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큰일이기도 하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에서 좌절하고, 방황을 한다. 물론 내게도 여전히 어렵고, 큰일이다. 다행인 것은, 큰일을 이루는 비결이 무엇인지 알았다는 것이다. ‘작은 것부터 시작한 다음 그걸 성장시키는 것’, 너무나도 당연하고 간단하지만, 그래서 도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일지 모른다.

“비밀 하나를 알려드리죠. 시작할 때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이디어라는 것은 원래 완성 상태로 떠오르지 않습니다. 오직 행동하는 과정에서만 명료해질 뿐입니다. 그래서 지금 바로 시작하면 되는 겁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하버드대학 졸업 축사에서 남긴 말이다. 여기서도 큰일을 이루는 비결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는데 역시나 바로 시작하는 ‘행동’이다. 내가 잘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는 행동하는 과정에서 점점 분명해지기 마련이다. 호기심을 바탕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면 그것들을 바탕으로 행동으로 옮겨보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작성해서 빠르고 꾸준히 직접 해 보는 거다. 그것밖에는 방법이 없으니까. 이 과정에서 도움이 될 만한 동영상 정보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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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상이 원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았다면, 세상이 원하는 것과 연결해서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대입이나 취업, 창업 같이 진로를 개척해 가는 과정도 같은 맥락이다. 내가 아무리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있어도 세상은 그걸 원하지 않고, 나의 관심과 나의 재능을 펼칠 기회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직업, 유튜버들도 유튜브라는 세상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테니까.
 
세상이 원하는 것은, 개인은 물론 조직(영리와 비영리 모두)의 성장과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것일 거다. 그럼 세상이 원하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기업들의 시가총액, 다시 말해 시장가치에서 힌트를 하나 찾았다. 2019년 현재, 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문제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특히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서 해결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발견한 힌트는 바로 ‘문제’이다.
 
“그 문제를 깔끔히 해결했습니다.”
“저는 꿈은 없지만 불만은 엄청 많은 사람입니다.”
 
첫 번째 말은 유튜브를 만든 스티브 챈, 두 번째 말은 BTS(방탄소년단)을 만든 방시혁이 한 말이다. 두 사람 모두 감히 위대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의 성취를 이루어 냈고, 위대한 성취는 모두 불편하고 불만스러운 문제에서 탄생했다.
세상이 너무 넓고, 너무 다양하게만 보여서 도대체 세상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감조차 잡기 어렵다면, 우선 세상에 존재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좋다. 문제에서 출발하면 정말 많은 기회가 보이기 시작하니까.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다양한 문제를 발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채널들도 다양해지고 있으니 아래 정보들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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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그리고 세상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내고, 도전하기란 사실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일생을 걸고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삶이 행복할 책임이 우리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무쪼록 각자 그리고 우리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그리고 세상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고 연결해서 충분히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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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책을 읽는 일은 간접 경험이지만 사람책을 만나는 일은 직접 경험이 된다. 그래서 작가와의 만남은 이야기의 탄생 배경이나 뒷이야기, 숨은 의미를 작가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살아있는 독서 체험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서인 내가 직접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강연자를 모셔서 시간을 채…
작가와의 만남, 어떻게 할까? [1/3] (2019년 12월호) 231 hits.
    학교도서관 행사를 기획하다 보면 항상 하는 고민이 있다. 양과 질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사실 어느 쪽에 우위를 두든 큰 의미는 없지만 나는 소규모 행사를 알차게 꾸리는 것에 더 매력을 느끼는 편이다. 여기서 ‘알차게’란 참여자의 70% 이상이 “하길 잘했다”라고 말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는 뜻…
[특집] 알 듯 말 듯 사서 고생 [3/3] (2019년 11월호) 314 hits.
 자주 듣는 말들“책 많이 읽겠어요.”단연 가장 많이 듣는 말. “저도 그럼 좋겠어요.” “재미있는 책 뭐예요?”“재미있는 책 좀 추천해 주세요.”‘재미’라는 어려운 말. “재미? 요즘 인문학이 참 재미있던데…” 하면 “그거 말고 재밌는 거요.”라고한다. 각자의 재미가 이렇게 다르다. 그러니 ‘어떤 재미…
[특집] 알 듯 말 듯 사서 고생 [2/3] (2019년 11월호) 257 hits.
  도서관은 사람과 책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실행기관이다. 문헌정보학 전공자라면 문헌정보학 개론 첫 시간에 배웠을 기본 개념이다. 이런 도서관에서 사람과 책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사람이 바로 사서이기에, 사서라면 누구나 이용자를 최대한 만족시키고 정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
[특집] 알 듯 말 듯 사서 고생 [1/3] (2019년 11월호) 336 hits.
   #사서의 직업병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른 직업병의 정의는 “한 가지 직업에 오래 종사함으로써 그직업의 특수한 조건에 의하여 생기는 병”이라고 한다. 어떤 직업이든 그 직업이 가지는 특성을 반영하는 크고 작은 직업병이 생기기 마련이다. 흔히 주위를 보면 교사들은 장시간 서 있기 때문…
[특집] 책방은 책놀이터니까 [3/3] (2019년 10월호) 451 hits.
  #제주 풀무질   서울 성균관대 근처에서 인문과학서점으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왔던 책방 풀무질이 제주로 내려왔다. ‘제주 풀무질’로 새롭게 문을 연 책방에서 책방일꾼 풀벌레(은종복)는 제주 사람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모임들을 꿈꾼다. 인문학 모임을 비롯해서 조각보 모임, 독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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