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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다문화 아이들, 앞에서 이끌까 옆에서 안을까?[2/2]
<학교도서관저널 , 2019년 06월호> 19-05-08 17:50
조회 :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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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만나는 세계의 책과 친구들
정은주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부관장
 
 
얼마 전, 도서관 다문화서비스 매뉴얼을 개발하기 위한 자문위원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중도입국청소년,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등 국내에 체류하는 이주민들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 주민과 이주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서관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만들어진 자리였다.
 
회의에서 논의할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내가 꿈꾸는 도서관은 굳이 ‘다문화’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될 터였다. 다양한 읽을거리와 각양각색의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아무런 편견 없이 만나는 곳. 드나들다 보면 여러 문화에 대한 감수성이 자연스레 길러지고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곳. 바로 우리가 일하는 도서관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은 아이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장소이다. 책상과 의자도 성인이 사용하게끔 맞춰져 있고, 23평의 작은 공간에 빽빽이 들어찬 책들은 보기만 해도 답답할 지경이 되었다. 그러나 하루 평균 2∼3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곳 도서관을 찾아온다. 이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주체적으로 독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역점을 두는 활동을 몇 가지 소개한다.
 
다문화도서관의 어린이·청소년 독서동아리
우리 도서관에는 10개가 넘는 독서동아리가 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 어린이와 청소년이 중심이 되는 동아리는 ‘글로벌나르샤’와 ‘마음의소리’ 그리고 ‘우리 오늘 도서관에서 뭐 할까’이다. 중국어·일본어로 책 소개를 하는 ‘글로벌나르샤’ 외고 학생들로 구성된 ‘글로벌나르샤’는 자신들의 외국어 능력을 활용하여 새로이 들어온 중국 도서와 일본 도서를 누구보다 먼저 읽고, 중국어와 일본어로 책 소개 글을 쓰는 활동을 주로 했다. 이들이 쓴 책 소개글은 처음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주민에게 좋은 안내문이 되어 주었다. 학생들은 첫 활동 때 이주민에 대한 인식과 우리 사회가 가진 한계를 뛰어 넘어, 자신들의 독서 활동으로 다문화 감수성을 도서관 이용자들과 나누겠다고 당당히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이들은 정책학과, 국제학부 등 자신들이 가고 싶었던 곳으로 진학했다. 멋진 대학생이 된 ‘글로벌나르샤’ 구성원들은 3년 동안 활동한 이곳 도서관을 잊지 않고, 방학 때 봉사하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의 여러 책을 번역해 알리는 ‘마음의소리’
‘글로벌나르샤’를 이어 열심히 활동 중인 ‘마음의소리’. IT 글로벌리더를 꿈꾸는 4명의 청소년들이 톡톡 튀는 개성과 아이디어로 선배들이 활동했던 ‘책을 안내하는 고양이’ 안내문을 써 주고 있다. 신기한 것은, 자신들이 처음 만난 언어의 책들, 특히 프랑스나 스페인 등지에서 출판된 책들을 인터넷으로 초벌 번역을 하고 나서 지인들과 사전을 총동원하여 멋진 책 소개 글을 작성해 오는 것이다. 처음부터 자신들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밝힌 이 아이들은 도서관 활동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책을 즐겁게 만나고, 그 책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 독서동아리 ‘우리 오늘 도서관에서 뭐 할까’
‘우리 오늘 도서관에서 뭐 할까’는 여러 학교의 각기 개성이 다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연합 독서동아리이다. 정기 모임도 있지만, 그때그때 시간이 날 때 삼삼오오 도서관에 모여, 그날 도서관에서 뭐할까를 고민하는 귀여운 동아리이다. 어머니들이 수어로 합창을 선보이는 ‘엄마가 지구인수어합창단’이 연습을 할 때면, 같이 옆에서 연습을 하다가 마을 공연에 함께 나가기도 한다. ‘마음의소리’ 형들 옆에서 자신들이 아는 언어로 훈수를 두기도 한다. 북 콘서트나 나눔 장터 등 큰 행사가 있을 때는 다국어로 된 알림 글도 붙여 주고, 한국어가 낯선 이웃들
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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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세요”
‘글로벌나르샤’와 ‘마음의소리’는 도서관에서 활동을 하고 싶다고 아이들이 먼저 찾아온 경우이다. 대부분 영어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학교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하급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온 아이들이다. 나는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면 뭔가를 베푸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이 생각해낸 것이, 도서관을 처음 찾는 사람들을 위한서평 안내문, ‘책을 안내하는 고양이’와 ‘이 책 한번 읽어봐! 내가 북카피’이다. ‘이 책 한번 읽어 봐! 내가 북카피’는 아이들이 스스로 책의 카피라이터가 되어 다문화 원서에 대해 흥미를 갖도록 책 광고문을 만드는 것인데, 제작하는 아이들도 북카피를 보는 사람들도 재미있어 한다. 제각기 나이와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아이들은 우리 도서관에서 서로가 다르기에 서로를 아껴 줄 수 있고 멋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워 나가고 있다.
 
 
견학 프로그램‘ 우리 동네 도서관 탐험대’
2017년 2,278명, 2018년 2,466명. 한 해 동안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을 찾은 학교 단체 방문자 수이다. 처음 견학 단체를 맞이했을 때는 도서관을 간단히 소개했다. 방문하는 단체가 조금씩 늘면서 우리 도서관을 찾은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도서관에 머무는 시간 동안 다양한 세계의 책과 만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는 생각에 ‘우리 동네 도서관 탐험대’라는 견학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도서관의 역사와 동아리 활동, 국적, 연령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용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도서관 일기 쓰기, 북페이스 활동 등을 함께 나누는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2016부터 도서관을 방문하는 학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지역을 넘어 먼 곳에서도 오기 시작하면서 우리 도서관의 세계명예사서, 도서관 활동가들과 논의하여 견학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실제로 수학여행 코스로 도서관을 방문하는 학교들도 있고, 캄보디아 학교 독후감대회에서 수상한 캄보디아 어린이들과 그 학교 선생님들이 도서관을 방문하는 일도 있었다.
 
아이들이 도서관에 들어오면 먼저 영어나 중국어, 캄보디아어 등으로 도서관 소개를 하는데 이 생소한 말에 아이들의 눈은 반짝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14개국의 세계명예사서 활동가들 중 한 분이 그 나라 언어로 출신국의 이야기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준다. 아이들은 그 어떤 활동보다도 이주민이 직접 읽어 주는 원서를 보고 듣는 활동이 기억에 가장 오래 남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그 책은 어떤 내용일까?’, ‘그 나라는 어디에 있는 곳일까?’ 하는 궁금증이 많이 생겨났다고 이야기해서 나는 이 과정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웃 기관인 세계문화체험관과 연계하여 세계 의상도 입어볼 수 있고, 각국의 악기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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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서로의 문화다양성을 깨우는 공간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은 누구나 새로운 세계의 책을 만나기도 하고, 낯선 언어로 읽어 주는 이야기, 이주민 도서관 활동가, 이용자들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원래 가지고 있던 문화다양성을 깨우는 순간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고 나는 믿고 있다. 이것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진정한 글로벌 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넓은 시야를 가지게 할 것이고,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든든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우리 도서관으로 수학여행을 왔던 아이 중 기억에 남는 친구가 있다. 도서관 활동을 소개하면서 이주노동자들이 우리 도서관을 만나면서 생애 처음으로 문학책을 읽게 되었고, 그 경험이 소중해서 자신들의 고향에도 조그마한 도서관을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고 알려 주자, 아이는 수학여행 용돈을 몽땅 그 도서관 후원금으로 보내 달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선 자신이 사는 지역의 지도를 우리 도서관의 ‘세계지도 도서관 프로젝트’ 앞으로 보내 왔다. 우리가 도서관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귀담아 듣고, 집에 가서도 계속 생각했을 아이. 예전보다 자주 도서관을 다니고, 한 뼘 더 성장했으리라고 믿는다.
우리 도서관에는 좋은 책들이 있다. 이 책들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다문화 감수성을 키워줄 수 있다. 그림책이기에 어린이, 청소년, 청년, 할머니 할아버지 할 것 없이 같이 읽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책들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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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읽고 나누며 다문화 감수성을 키우는 법
김다영
안산 성포고 사회교사
 
십 년째 제자리인 다문화 교육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17년 기준 200만 명(최근 5년간 연평균 8.5% 증가)으로, 2021년이면 300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5.8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5.7%를 웃도는 다문화 사회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 게다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18만 명이 감소했으며,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문화가정 학생은 최근 5년간 매년 1만 명 이상 증가했다. 2018년에는 12만 명을 초과하여 전체 학생 대비 2.2%를 차지했다.
 
이렇듯 다문화 사회가 되어 감에 따라 다문화 교육은 특정 학교 급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아닌 모든 학교 급에서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다문화 교육은 여전히 다문화가정 학생이 존재하는 다문화 정책 학교(다문화 예비학교, 다문화 중점학교, 다문화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초등학교나 중학교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엔 다문화 교육이 동아리 활동이나 음식, 의복 체험 등의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까닭에 현재의 다문화 교육이 학생들의 태도 변화와 실천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미지수다.

모든 학생이 고르게 참여해야 한다
다문화 교육을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것으로만 보거나, 일반 학생들이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이해하는 정도의 소극적 의미로 봐서는 안 된다. 다양한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기 위한 적극적 의미의 교육으로 봐야 한다. 우리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어울려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교직에 입문하면서 다문화 교육을 접하게 되었다. 그 당시는 ‘국제이해교육’ 으로 배웠고, 2010년 이후로는 다문화 교육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석·박사 공부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소개할 내용은 교실 수업에서 또는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문화 교육 수업 사례이다.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지 않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생활하는 나로서는 모든 학생이 함께할 수 있는 다문화교육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교과 수업을 활용하거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다문화 교육을 실시했다. 수업은 되도록 모든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고, 학생들이 즐거우면서도 자연스럽게 자신이 가진 편견이나 선입견을 생각해 보고, 다양한 사회에서 필요한 태도나 가치를 스스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교실과 도서관에서 해볼 수 있는 다문화 활동
첫째, 잡지를 이용한 포토스탠딩 수업
2015 개정교육과정 통합사회에는 ‘Ⅶ. 문화와 다양성-4. 다문화 사회와 문화적 다양성의 존중’이라는 단원이 있다. 이 단원에서는 다문화 사회의 장·단점을 알아보고, 다문화 사회에 필요한 태도에 대해 학습한다. ‘잡지를 이용한 포토스탠딩 수업’은 다문화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학습한 후 가장 마지막 수업에 하는 활동으로, 말 그대로
잡지를 이용한 수업이다. 1년 동안 다양한 수업을 시도해 보았지만 학생들이 가장 인상 깊었고, 재미있던 수업으로 포토스탠딩 수업을 이야기했다. 사진을 이용하여 자신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가치나 태도를 연결하면서 친구들과 많이 대화할 수 있었고, 사진 속 인물들의 표정이나 물건 등을 색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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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탠딩 수업 순서
① 교사는 수업 전에 과월호 패션 잡지를 한 권 준비하여 학생 인원만큼 배부한다.
② 미리 모둠을 나눠 놓고, 각 모둠당 한명씩 나와 잡지를 한 장씩 가져간다.
③ 모둠별로 학생들에게 포스트잇을 나눠 주고, 다문화 사회에 필요한 태도나 가치에 대해 작성해 보고,
모둠별로 의논하게 한다.
④ 학생들이 다문화 사회에 필요한 태도를 표현한 종이를 교실에 붙여 놓고, 갤러리 워크를 하며 발표할
수 있게 한다.(잘한 작품에 스티커를 붙이게 하면 학생들이 더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둘째, 다문화거리 탐방하기
내가 재직 중인 지역은 ‘다문화’ 하면 떠오르는 안산 이다. 특히 안산의 원곡동 다문화거리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색적인 거리로 관광을 하러 오는 사람도 많지만 사람들의 선입견도 많은 편이다. 우리 학교는 다문화거리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학생들에게 다문화거리에 대해 이야기하면 잘 모르거나 ‘위험하다’, ‘무섭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자주 듣곤 했다.
이에 다문화 사회와 관련한 수업을 마친 즈음 같은 교과 선생님들과 상의를 하여 ‘다문화 오리엔티어링’을 기획해 보았다. ‘다문화 오리엔티어링’은 안산역에서 출발하여 몇 가지의 미션이 담긴 활동지를 학생들이 조별로 완수하는 활동이다. 나는 다문화거리를 자주 가보았기에 거리가 친숙했고, 다문화거리 곳곳마다 지역 센터가 있기 때문에 미리 센터와 이야기를 하여 학생들의 활동을 구성해 보았다.
 
 
‘다문화 오리엔티어링’ 활동 순서
① 다문화거리를 탐방할 학생들을 모집한다.
② 공문을 작성하여 활동 내용을 관리자에게 승인받는다.
③ 학교에서 미리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또는 토요일 오전에 활동을 수행한다.
④ 활동 전 학생들에게 활동 참여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활동 후 소감을 인터뷰한다.
⑤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와 수업시간에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친구들에게 활동하면서 느낀 점을 발표한다.

 
실제로 학생들이 활동 전 인터뷰에서 “엄마가 다문화거리는 무서운 곳이니까 꼭 선생님 옆에 붙어 있고, 친구랑 떨어지지 말라고 하셨어요.”라며 내게 털어 놓았다. 그러나 활동 후에 “이곳도 사람들이 사는 곳이네요. 우리랑 같네요.”라고 이야기했다. 이 활동은 학교의 다문화 사회에 대한 교육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실제 이웃의 삶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셋째,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 함께 읽기
교과 수업 중 틈틈이 학생들에게 책을 읽도록 하기 위해 학기 초 사회과 예산에 도서 구입을 설정해 두고, 책을 구입하여 학생들에게 읽게 했다. 그때 선정했던 책이 다문화 교육 수업과 연계한『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이다.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 학생까지 우리 사회에서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너무 어렵지 않고, 몇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어서 학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보통 1, 2차 지필평가 후 수업에 대해 잠시 숨고르기를 할 때 학생들에게 책을 읽도록 했다. 만약 여유가 있다면 2~3시간 정도의 수업 시간을 할애하면 모든 학생이 충분히 완독할 수 있다.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를 활용한 수업 순서
① 학생 인원만큼의 책을 구입한다.
② 수업시간 틈틈이 책을 읽게 한다.
③ 완독 후 모둠별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하도록 한다.
④ 갤러리 워크를 통해 모둠 작품을 발표하도록 하고, 학생들의 평가를 받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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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어과 교사가 아니기에 독서 활동에 대한 전문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학생들이 1년 동안적어도 한 권의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만족했다. 또한 같은 장면에 대한 학생들의 표현이 다 다를 수 있고, 매우 창의적이라는 것도 알수 있는 기회였다. 학생들은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했다.
 
 
넷째, 액션러닝을 통해 문제 해결하기
액션러닝(Action Learning)이란 학습자들이 팀을 구성하여 개인 과제 또는 팀 공동의 과제를 학습코치(Learning Coach)와 함께 정해진 시점까지 해결하는 동시에 지식 습득, 질문 및 성찰을 통하여 과제의 내용 측면과 과제 해결 과정을 학습하는 프로세스이다. 실제 학급에서 겪는 문제 상황을 액션러닝과 연결하여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해 봄으로써 학급 구성원들의 문제해결력, 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다. 액선러닝을 통해 다양한 인종이 함께할 수 있는 학급에서의 여러 상황을 예시로 들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액션러닝을 활용한 수업 순서
① 문제 상황을 학급 구성원들에게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예: 중도입국학생이 전학을 왔고,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학급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② 명목집단법1)을 사용하여 다양한 해결 방안을 개별적으로 작성하고, 모든 내용을 발표하게 한다.
③ 팀 진행자가 아이디어를 모아서 칠판에 기록하거나 유목화한 후 구성원들이 수집된 해결 방안을 무기명 투표로 진행한다.
④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해결 방안을 실제로 적용해 보고 의견을 나눈다.
 
 

1) 명목집단법이란 모둠에서 토의를 하기 전에 참가한 개개인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지 않고 토의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노트나 카드에 정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부여하는 방법이다. 아이디어 촉진, 경쟁적 분위기 감소, 주제에 대한 활발한 논의 유도, 모든 학생들의 균등한 발언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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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교육’이란 용어가 사라지려면
나는 여전히 다문화 교육에 대해 고민이 많은 교사다.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정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나만의 편견이나 나태함에 빠진 것은 아닌지 경계하고 고민하고 있다. 만약 학교도서관과 협업한다면, 교과교사와 사서교사가 같은 책을 함께 읽은 뒤 활동지를 작성하면 서로 다른 시선으로 활동을 다양하게 엮을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와 관련한 책을 윤독한 후 책에서 느꼈던 사회현상이나 이슈에 대해 토의한 후 그와 관련된 책을 사서교사와 함께 찾아보면 좋겠다. 그 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다문화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독서를 이어나갈 수도 있을 듯하다.
나는 무엇보다 ‘다문화 교육’이라는 용어가 없어지는 날이 오면 좋겠다.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다문화 사회에서 나는 학생들이 가진 편견과 고정관념을 스스로 넘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교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누군가가 나와 피부색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인종이 다르기 때문에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TIP 다문화 감수성을 키워 주는 책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 박관희 외 지음, 창비
총 5가지 이야기를 가지고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겪는 고민과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게 엮어 놓은 책이다.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우리 사회가 가진 고정관념과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피부색깔=꿀색』 전정식 지음, 박정연 옮김, 이미지프레임
해외로 입양된 작가의 웹툰「 피부색깔=꿀색」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작가는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프랑스에서 겪은 동양인으로서의 편견과 차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도 언제든 생활하는 곳을 벗어나면 이방인이 되면서 차별과 편견 속에 있을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블랙 라이크 미』 존 하워드 그리핀 지음, 하윤숙 옮김, 살림
텍사스 출신의 백인‘ 존 하워드 그리핀’이 분장을 하고 중년의 흑인이 되어 50일 동안 생활하면서 경험했던 내용이 담긴 책이다. 인종·평등·공존의 의미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울림이 있는 책이다.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학교도서관에서 각자의 나라 책 같이 읽기
배수진
서울 대림중 사서
 
 
 
“사서선생님, 이 친구 대출할 수 있게 해주세요.”
도서관 문을 열고 두 명의 학생이 들어오더니 이렇게 말한다. 우리 학교에선 다문화 학생이 전학을 오면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이 멘토가 되어 학교의 구석구석을 소개해 주고 마지막에 도서관에서 신규 이용자 등록을 돕게 된다. 한 달이 멀다하고 중도입국한 학생들이 학교에 입학하곤 하기에, 나는 간단한 중국어 한두 마디는 기본으로 익히게 되었다. 거의 중국에서 오는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한글을 친숙하게 하는 활동: 그림책 읽기
처음에 나는 우리나라 문화가 낯설 법한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국어과 선생님과 협력하여 그림책을 통해 한글을 가르쳤다. 그러다가 다문화 학생이 점점 더 많아지고, 한글을 전혀 모르는 아이, 활자를 읽을 줄 아는 아이, 한글이 아주 능숙한 아이로 아이들 유형이 나뉘게 되었다.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이들마다 읽기와 독해 능력이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직접 그림책을 읽어 주었다. 처음 활동의 포문을 연 책은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의 『막걸리 심부름』인데, 익살스러운 삽화와
재미있는 내용에 아이들이 읽으면서 배시시 웃음을 지었다.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질문과 답을 반복하며 한국어의 말문을 틔었다. 그러다가 중도입국 학생들이 많아지고, 다문화 관련 부서가 생기면서 아이들과의 만남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모국어로 함께하는 활동: 중국어 동화책 읽기
이번에는 도서관에 중국어 동화책을 몇 권 들여 놓았다. 한글을 모르는 다문화 학생은 중국어로 쓰인 동화책과 한국어를 번갈아 살펴보고 한국어를 익히기 시작했다. 반면 중국어를 모르는 아이들은 그 나라 글자를 들여다보기만 했다. 나는 아이들과 한글을 모르는데 한글로 된 책을 읽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어떠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다음 한글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도 여름방학에는 과제로 짧은 독후감을 작성해야 하니, 중국어로 된 동화책을 읽고 한국어로 혹은 중국어로 글을 쓰게 했다. 한국어를 잘 이야기하고 쓸 수 있는 아이들의 경우 중국어로 된 동화책을 한국인 친구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한글로 옮겨 적는 활동을 하게 했다.
이때 옮겨 쓰는 시간은 짧지 않다. 활동은 동화책 한 권 당 3차시로 운영하여 중국어 동화책을 번역한다. 번역하는 과정은 1차시-해석되는 대로 적어 보기, 2차시-소리 내어 읽어 보고 어색한 부분 다듬기, 3차시-한글로 옮겨 적고 번역한 종이를 책에 끼워 전시하여 아이들이 읽기 좋게 비치하기 순으로 진행했다. 그런 다음 한국의 옛이야기를 담은 동화책과 중국의 옛이야기를 담은 중국어 그림책을 함께 비치하여 아이들에게 이국의 언어로 된 동화와 모국의 언어로 된 동화를 비교해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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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읽으며‘ 서로 이웃’
중학생 아이들과 책으로 이야기하면 부모님 이야기가 자주 나오곤 한다. 그럼 가족과 함께 책 읽기를 진행하면 어떨까 싶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을 어른들과도 함께 이야기하는 활동을 했다. 한국인 학부모와 중국인 학부모를 같이 초대했는데, 서로 이방인이라 생각했던 이웃이 같은 학부모가 되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
엄마와 함께 책 읽기는 그림책과 시집을 읽으며 공감하는 활동 중심으로 진행했다. 학생 독서동아리로 점심시간에 책을 함께 읽도록 하고, 학부모 독서동아리 운영으로 매주 1회씩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하기를 꾸준히 했다. 같이 읽은 책은 한림출판사에서 나온 다국어 그림책 시리즈 중 『저승에 있는 곳간』, 『도깨비 대장이 된 훈장님』, 『종이에 싼 당나귀』 등 중국 편 6권을 선정했다.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서로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엄마와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던 학생들은 대화 거리가 생기니 엄마에게 어릴 적 이야기를 묻는가 하면, 자신의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임은 더욱 즐거워졌다.

아이들은 부모를 따라 타국에 와서 홀로 집에 머물기만 하다 보니 감정을 나누고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했을 것이다. 어떤 아이는 늘 비어 있다며 집에 가기를 싫어했다. 그런 아이들과 방과 후 도서관에서 머리를 맞대고 동화책을 찬찬히 읽다 보면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감정을 나눌 수 있었다. 아이들은 한국말이 빨리 늘고, 어투가 부드러워지면서 말이 통하지 않은 아이들이 많은 교실보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 주는 것을 더 즐거워했다. 홀로 동화책 한 권을 읽어 냈을 땐 서로 칭찬했다. 그런 경험이 쌓이자 자신감이 생겼다.

 
나는 글을 능숙하게 읽을 수 있게 된 아이들을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동화부터 수준별로 다양한 책들을 구비했다. 이제는 제법 두꺼운 추리소설을 즐겨 읽게 되었다는 아이들이 하나둘 늘면서 ‘함께 읽기의 능력은 대단하구나.’ 하고 생각해 본다. 눈길만 맞추고 빙긋 웃기만 하던 아이들이 도서관에 와서 일과 중 있었던 이야기를 재잘재잘 늘어놓는다. ‘언제 저 아이가 빙긋 웃기만 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다양한 책 읽기가 가능하고, 다양한 책이 구비된 도서관이 아이들의 입을 틔게 하고 감수성을 키우기 적당한 곳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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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다름을 인정할 때 존중이 시작돼요
황혜란 창원명지여고 사서교사
 

 
책 『완득이』의 완득이, 드라마 <열혈사제>의 쏭삭,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나은이와 건우, 세계적 모델로 우뚝 선 한현민까지 TV에 나오는 그들이 이제 낯설지 않다. 이처럼 방송 매체나 언론 보도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정 등의 용어는 사람들에게 꽤 익숙해졌지만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꺼린다.'다름이 곧 싫음'으로 인식되곤 하는 또래 집단의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다. 이런 학교 분위기 속에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게 되고, 자존감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학교 안 아이들
나는 창원에서만 근무하다가 2015년도에 자연이 아름다운 함양중학교로 발령을 받게 되었다. 시골 학교다 보니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눈에 띄게 많았고, 이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어김없이 학교도서관을 자주 찾는 단골손님들이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과 친해지고 이야기 나누면서, 이 아이들에게 학교가 재미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에서 다문화 이해 자료 전시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관련 책과 자료를 찾고 있었는데, 도서관에 자주 오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굉장히 싫어하던 모습을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한 아이가 내게 조용히 이야기해 줬다. “선생님, 친구들이 또 놀려요.”
 
 
‘이해’와 ‘존중’을 알리기 위한 책 전시를 준비했는데 참으로 당황스러웠고 미안했다. 아이들은 주목받는다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나는 그날 이후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면 그냥 반갑게 인사해 주고, 가끔씩 속상한 일이 있으면 함께 속상해했다. 그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해 주는 것이 그 아이들이 원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 일이 있은 이후에도 다행히 그 아이들은 학교도서관을 좋아했다. 가끔씩 내가 좋아서 도서관에 오는 것은 아닐까 착각을 할 정도
로 말이다. 그때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가 문득 떠오른다.
 
 
엄마와 아이들과 함께한 그림책 읽기
경남에는 ‘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 모임’(이하 학생사모)이라는 학교도서관운동과 독서교육을 실천하는 단체가 있다. 우연한 기회에 경남여성사회교육원과 참교육학부모회경남지부에서 ‘다문화가정 학부모와 동화 모임’을 만들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학생사모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2017년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토요일마다 다문화가정의 엄마와 함께 그림책 읽기를 시작했다.
 
 
이 모임은 다문화가정의 엄마를 위한 모임이었는데, 엄마들은 꼭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왔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거나, 아이에게 책 읽기를 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중에 농사일이 바빠 엄마들이 못 올 때에는 아이들만이라도 보내어 그림책 읽기 모임이 이어지기도 했다. 처음 학생사모 선생님들은 ‘무엇을 어떻게 풀어 갈까?’를 고민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학교생활, 의사소통, 자존감 등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고 아이 엄마들의 한국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일방적으로 한국의 문화를 전달하는 것은 자칫 폭력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많은 고민 가운데 찾은 결론은 ‘모든 어른은 아이였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모임과 다문화가정의 엄마들의 어릴 적 이야기로 활동을 풀어내는 방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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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했던 놀이로 이야기꽃을 피움
우리는 『딱지 딱지 내 딱지』를 읽었다. 그리고 각자 어릴 적 놀았던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자 각 나라의 엄마들은 자기가 어릴 적 놀았던 비슷한 놀이를 이야기했다. 딱지를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딱지놀이도 했다. 『아카시아 파마』를 읽고, 아카시아 잎으로 파마, 아카시아 잎 따기 놀이 이야기를 했더니, 여러 나라의 엄마들이 자신의 어릴 적에도 똑같은 것을 했다고 하면서 기뻐했다.
 
더불어 엄마들과 아이들이 아카시아 잎을 가지고 아카시아 파마도 하고, 아카시아 잎 따기 놀이도 했다. 추석에는 추석과 명절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엄마들의 나라 명절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신나게 쏟아냈다. 어릴 적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모두가 즐거웠던 동심으로 돌아간 듯 자녀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엄마들을 볼 수 있었다.
농사일이나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엄마들이 모임에 참석할 수 없어서 아쉽게도 1년 동안의 만남으로 모임을 마무리했지만, 국경을 초월하여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다 똑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런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에 사는 결혼이주여성의 생활과 상황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피부색이나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 주변의 다문화가정의 가족들을 멀리하지는 않았는지 각자 생각해 보면 좋겠다. 마음으로 다름을 인정할 때 존중은 실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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