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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SF 정주행(2/4)
<학교도서관저널 , 2018년 07+08월호> 18-07-02 15:00
조회 :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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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Science Fiction)에 빠져드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공통점을 찾아보고 싶었지요.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분류해 두고 겹치는 부분을 들여다보면 그 공통분모 안에 SF 팬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살필수록 각자 자신만의 이유로 SF에 푹 빠져있더군요. SF가 미래의 세상을 예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현실에서 도피해 상상 속으로 숨어드는 사람, 남들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하드 SF의 과학적 개념을 이해하는 척 허영심을 느끼는 사람, 시간과 공간이 확장되는 거대한 이야기에 압도되는 것을 즐기는 사람, 희망적인 과학 기술의 발달을 조금은 비관적인 시각으로 비틀어보는 일을 되풀이하는 사람까지. 다른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과학(Science)의 상상력(Fiction)이 주는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들이 소개하는 SF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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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기술이 여기에! 소설 속에서 기술을 발달시키자고 주장하는 M 씨:
“SF의 상상력은 현실의 과학에 바탕을 두기도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실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 개념을 다루기도 해. 래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에 등장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비판 의식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의 모습,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에 등장하는 사이버 스페이스에 관한 묘사, 실제 달 착륙이 이루어지기 이전에 발표된 아서 C. 클라크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등을 생각해 보면 SF에 등장하는 미래 사회의 장면이나 기술적 발달의 묘사는 현실의 과학을 뛰어넘지. 아니 오히려 미래를 예언하는지도 몰라. SF속의 기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기술이 몇 년 후에 나올지도 몰라. 그러면 그 소설은 성지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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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마지막 도피처 SF! 나를 미래에서 꺼내달라고 말하는 B 씨:
“학교에서 배우는 거 무슨 소용 있나? 결국 다 쓸데없는 거지. 나는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뭔가 새로운 모험을 원해. 현실에서는 엄청난 부자만 가능한 우주선 여행이나 내가 죽기 전에는 실현될 것 같지 않은 화성탐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그 공간이 바로 SF! 나를 여기서 삭제하고 미래에서 깨워줄 수는 없을까? 로버트 하인라인의 『여름으로 가는 문』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그의 고양이 피트처럼 나를 동면 시켜 달라고 주장하고 싶어. 지금 여기가 아닌 멋진 과학 기술이 현실이 된 바로 그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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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알고 싶은 이야기, 당신은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막말하는 D 씨:
“가볍고 말랑말랑한 이야기는 가라! 과학적 사실과 법칙을 중심에 둔 하드 SF야말로 과학소설의 정수지! 그렉 이건의 『쿼런틴』 정도는 읽어 줘야 진정한 SF 팬이라고 할 수 있어.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소
설이라고나 할까? ‘우와 내가 이런 걸 읽고 있어!’라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지. 뭐라고? 혹시 복잡한 과학 개념을 잘못 이해하게 될 수도 있지 않으냐고? 하하, 나 정도 지식인이라면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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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이야기가 좋아! 좁은 세계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는 G 씨:
“SF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참맛은 바로 시간과 공간 확장성이라고 봐. 짧은 인생, 좁은 시야가 답답한 사람들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추천해. 수많은 세대를 넘나들며 이곳에서 완전히 동떨어진 이야기야.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속에서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져. 올라프 스태플든의 『스타메이커』도 우주의 여러 별에 사는 지적 종족들의 거대한 흥망성쇠를 보여 주지. 웬만한 대하드라마 뺨치는 이 원대한 서사를 느껴보시라! 나는 우주선에 갇혀 태양계도 벗어나지 못하는 이야기보다는 이런 거대한 이야기가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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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를 통해 조금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Q 씨:
“과학적이고 웅장한 이야기만 SF는 아니라고 생각해. 아기자기하면서 현실 비판적인 SF를 몇 권 소개하고 싶어. 존 스칼지의 『작은 친구들의 행성』에는 정말 작은 친구들이 등장해. 심지어 귀엽기까지!! 우주개척시대에 대기업에서 계약직 측량업자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은 이 작은 친구들의 행성을 개발할 것인가, 그들의 친구로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지. 당연히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돼. 수다스러운 작가 코니 윌리스의 『고양이 발 살인사건』과 같은 책도 정말 재미있어.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느끼고 싶다면 이런 책을 읽어야 해. 즐겁고 아름답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선물만 받고 지나간 크리스마스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될 거야. 왜 계속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얘기를 하느냐고? 내가 그런 걸 좀 좋아하거든.”

어떤가요? 각자의 색깔로 서로 다른 SF를 강력히 추천하는 이 사람들이? 역시 스타일이 모두 다른가요? ‘SF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 뭐.’ 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나요? 그냥 모두 ‘너드’로 보이나요? 그러면 좀 어떤가요? 스티브 잡스도, 마크 저커버그도, 빌 게이츠도 모두 너드인 걸요. 미래의 기술을 엿보고, 잠시 현실에서 떠나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극한까지 과학적 개연성을 따지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확장된 세계를 탐험하며, 세상을 비틀어보는 관점을 갖고 싶다는 건 과학자들이 하는 일과 비슷하지 않은가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어떤 타입이냐고요? 이게 다 접니다. 고전 중의 고전, 아름답고 섬세한 SF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청소년을 위한 단편집 그리고 우리나라 SF의 현재와 과거를 잇는 두 작품을 소개합니다. 이상하지만 재미있기도한, 현실과 다르지만 기묘하게 닮아 있기도 한 매력적인 SF와 조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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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를 대상으로 SF 이야기를 다룰 때에는 모든 바탕에 생명 존중이라는 사실이 깔려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SF 문학을 바라보면 외계인이나 우주 생물체에 관한 상상은 현재 우리의 사회 문제, 즉 인간 소외, 생명 경시, 다양성에 관한 문제점을 표현하기 좋은 소재다. 또한 과학을 어렵게 생각하거나 책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현실을 반영한 미래 세계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낸 SF 동화 몇 권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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