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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도서관을 위하여(2/3)
<학교도서관저널 , 2018년 01+02월호> 18-01-08 16:46
조회 :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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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 예산 확보하기
이승길
서울 경신고 사서교사
1. 연습 없이 바로 실전
신규 사서교사로서 학교도서관에 부임하고 3월에 첫 출근을 하고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업무는 예산을 파악하는 것이다. 전임자와 업무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항목이 예산을 확인하는 것이다. 예산을 보면 학교도서관의 위상, 활성화 수준, 학교장의 관심, 업무량, 노동 강도 등을 짐작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예산의 영역, 내용, 산출기초를 살펴보면 학교도서관 운영 프로그램의 연간 계획을 알 수 있다.
올해 예산은 이미 확정되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예산을 다시 계획하고 싶다면 추경 예산안을 수립해서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심의 및 승인을 받고 결재 체계에 따라 행정실장 및 학교장 결재를 받아야 한다.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강경한 태도가 필요하다. 예산 확보는 연습 없이 바로 실전이다. 전년도 예산과 결산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예산 배정 기준보다 금액이 적을 경우 증액을 요구해야 한다.
신규 사서교사가 학교 관리자에게 예산에 대하여 따지고 든다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안위보다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다는 의무감으로 망설임이나 주저함을 극복해야 한다. 예산이 부족해서 일도 못 하고 한숨만 쉬기 보다는 정면 승부를 해야 순차적인 업무들이 수월하게 풀릴 수 있다. 이런 의지와 용기는 어디에서 나올까?
2. 설득하고 호소하기
도서관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는 자료, 시설, 인력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 네 번째 요소로 ‘예산’을 포함해야 비로소 미래지향적인 도서관으로 발전할 수 있다. 랑가나단의 도서관학 5 법칙에서 다섯 번째 법칙인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이다(A library is a growing organism)’는 시대에 맞게 도서관이 모습을 바꾸는 ‘살아있는 도서관’을 지향하고 있다. 도서관의 생명력은 혈액에 비유되는 예산에서 나온다.
‘도서관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動詞)다’라는 말이 있다. 정적이고 물리적인 사물의 이름으로 도서관이 아니라, 동적으로 움직이고 작용하는 도서관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조용하게 독서하는 학교도서관은 구시대적인 모습이다. 사물인터넷과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는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학교도서관이 필요하다. 예산은 도서관 엔진을 가동할 연료로, 학교도서관 운영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예산 확보는 상세한 근거 자료를 제시하는 이성적인 설득뿐만 아니라 감정에 호소하고 때로는 엄포도 해야 하는 난이도가 높은 업무이다. 하지만 연료를 충분히 채워야 힘차게 일할 수 있다.
3. 예산 편성 기준
예산 편성 기준 및 방법은 <학교도서관저널> 2012년 1+2월호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예산을 편성한다는 것은 회계 연도에 학교도서관이 업무 수행에 필요한 경비와 이를 충당해 나갈 재원을 조직적으로 집계하고 조직하는 작업이다. 이것은 예산이 소요되는 품목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도서관이 수행해야 할 업무의 주요 내용과 활동의 필요성을 반영하고 정당화하는 활동이다. 또한, 학교도서관 운영자에게 업무 지침과 일의 우선순위를 제시해 준다. 학교도서관 운영 목적과 활동이 이용자의 필요를 얼마나 충족시켰는가를 측정하고 그 가치를 학교장이나 행정가들이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준다(송기호 2012).
제2차 학교도서관 진흥 기본계획(2014∼2018)에서는 학교기본운영비의 3% 이상을 자료구매비로 반영토록 교육청에 권고하고 있으며, 연 도서구매 중 5% 이상을 ‘고전 및 인문학’ 관련 도서 구매로 반영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교육부 2014). 한국도서관협회(2013)에서 발표한 『한국도서관기준』에서는 “학교도서관의 예산은 학교 전체의 인건비와 시설비를 제외한 학교운영비 총액의 5% 이상이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의 교육 및 정보 기반의 보급과 생명력(vitality)을 확보하기 위하여 도서관은 지역적 현실을 반영한 적절한 예산 배정이 필요하다. 예산 지출은 학교도서관을 위한 학교의 정책 체계와 관련이 있어야 하며 학생, 교사, 직원 개발에 대한 투자를 반영해야 한다(IFLA 2015).
4. 학교 밖 예산 확보하기
학교 예산뿐만 아니라 교육청 및 독서 관련 기관에서 공모하는 독서 및 도서관 연구학교, 시범학교에 도전하여 사업에 선정되는 것도 도서관 예산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지자체 및 공공, 민간단체에서 실시하는 독서활동 및 학교도서관지원 사업에 참여하여 도서관 예산을 확보할 수도 있다. 교육역량 강화, 마을결합형학교 등의 학교 사업에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참여하여 예산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
5. 예산 집행
예산 집행이란 확정된 예산에 따라서 회계 연도 개시와 더불어 수입을 조달하고 공공경비를 지출하는 재정 활동을 의미한다(송기호 2012). 학교에서 회계 관계 공무원은 학교장이 징수관(징수결정, 납입고지) 및 경리관(지출원인행위, 계약, 구매행위 등)의 직무를 수행하며, 행정실장(서무부장)이 학교 회계출납원으로서 세입금 수납, 지급원인 행위, 지출 행위 등의 직무를 수행한다.
예산 집행에서 사서교사의 임무는 구매도서목록 및 구매할 기자재 리스트를 작성하여 행정실 직원에 게 인계하는 것에서 끝난다. 구매처 및 구매 금액 등의 업무는 행정실장의 고유 권한이다. 의욕에 넘친 나머지 제작사 및 구매처, 가격 등을 미리 알아보고 견적서까지 받아서 행정실에 제출하면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사서교사가 예산을 집행하고자 할 때는 학교장의 결재 전에 출납원(행정실장이나 서무부장)과 예산 집행에 대해 사전 협의를 해야 한다. 물품의 구매를 품의한 경우에 사서교사는 검수공무원이 된다. 검수물품에 하자가 발생한 경우에 검수자에게 책임이 있으며, 검수자는 보관 또는 사용 중인 물품이 망실, 훼손된 경우에 변상할 수도 있다(물품관리법 제46조).
학교도서관 예산 분배 비율(한국도서관협회 2013)에 ‘회비 및 기타’ 항목에 5%가 배정되어 있다. 한국도서관협회 등의 단체에 기관 회원으로 가입하는 예산 항목이다. 한국도서관협회의 학교도서관 기관회원 입회비는 50,000원이고 연회비는 110,000원이다. 기관 회원은 매월 발행되는 <도서관문화>를 받고, 도서부 학생 및 학부모 봉사단이 한국도서관협회장상을 수상할 수 있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전국도서관대회 참가비 할인 및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회원 가입은 협회 사이트(www.kla.kr/jsp/main.do)를 이용하거나 오프라인(팩스, 메일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학교도서관 운영 관련 법 재정비하기
이춘명 서울 보성고 사서교사
학교에서의 3월은 1년의 교육활동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때이다. 그래서 교사들에게 3월은 가장 바쁘고 정신이 없는 시기이다. 사서교사에게도 3월은 도서관 운영 계획 수립, 도서부 선발, 독서교육 계획 수립, 장서 구입, 도서관 환경미화 등 여러 가지 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바쁜 나날이다. 이러한 업무를 처리하는 데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도서관 운영의 법적 근거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2007년 ‘학교도서관진흥법’이 제정되면서 기존에 존재하던 학교도서관 관련 위원회(자료선정위원회 등)는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로 그 기능과 역할이 통합되어 운영된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법적 근거는 학교도서관의 주요사항을 심의하는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법정위원회)’이다.
‘학교도서관 진흥법 제10조’(표1 참고)는 ①학교도서관 운영계획 ②자료의 수집·제작·개발 등과 관련된 예산의 책정 ③자료의 폐기·제적 ④학교도서관의 행사와 활동 ⑤그 밖의 학교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하여 학교도서관 운영위원회를 둔다고 명시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진흥법에 따라서 학교도서관은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며 나아가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의 규정을 만들어서 학교장의 최종 결재까지 득하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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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 운영위원회 규정에는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①목적 ②구성원 ③기능 및 역할 ④운영위 운영 방법과 ⑤학교의 환경과 기준에 맞는 자료 선택 기본 방침, 자료 선택 기준, 자료 제적 및 폐기에 관련된 내용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교육부의 ‘제2차 학교도서관 진흥 기본계획’에 의거하여 서울시교육청이 공고한 ‘2016학년도 학교도서관 진흥 시행 계획’에서는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의 위원 구성은 위원장 1인을 포함하여 10인 이내로 하며 구성원은 교사위원, 학부모위원, 외부위원(도서관 및 독서교육 전문가)을 포함한다고 명시했다.1) 2) 구성원에 관련된 부분은 각 시도별로 내용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학기 초 교육청에서 온 공문의 지침사항을 꼭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학교도서관진흥법과 교육청 지침사항에 의거하여 학교의 환경과 기준에 맞게 운영위원회의 규정을 만들어서 학교도서관 운영의 법적 근거를 다질 필요가 있다.
필자는 아래의 절차를 거쳐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한다.(이 절차는 참고용이며 각 학교의 상황에 맞게 진행하면 된다.)
① 학교도서관 운영위원회의 위원 선정
② 학교도서관 운영위원회 규정 검토(전년도의 운영 상황을 바탕으로 규정을 수정 및 보완한다.)
③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운영 계획 기안, 학교장의 최종 결재 득함
④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개최(학교도서관 운영위원회 규정, 학교도서관 운영 계획, 1차 자료 구입 계획,
   정기간행물 및 원문정보서비스 구독, 기타 1년 학교도서관 운영의 기본 중점 사항 등을 논의한다.)
⑤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회의록 작성
⑥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회의록,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규정, 학교도서관 운영 계획 기안, 학교장의
최종 결재 득함
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것이 번거롭게 여겨질 수 있지만 법정위원회인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는 도서관 운영 시 직면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준을 제시해 줄 수 있다. 바쁘고 정신없는 3월이지만 학교도서관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학생들과 함께 맞이할 새 학기를 생각하면 설렌다.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를 탄탄하게 다져 놓는다면 든든한 마음으로 도서관에서의 설렌 새 학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1) 서울특별시교육청(민주시민교육과,2016.02.25). 2016학년도 학교도서관 진흥 시행 계획.
2) 교육부(창의인재정책관,2014.3). 제2차 학교도서관 진흥 기본계획[2014-2018].
 
 
 
사서의 자존심- 수서
이영주
서울 연가초 사서교사

도서관이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책을 모아둔 집’이다. 도서관의 힘은 책에 있다. 소장 책이 그 도서관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근래 우리나라 도서관은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잠재적 이용자를 위해 여러 가지 ‘당근’ 정책을 펼치느라 몸부림을 치고 있다. 각종 행사와 강좌 등 사람들이 인식하는 도서관의 경계를 넘어서는 갖가지 노력들. 이런 아름다운 몸부림에 도서관은 살아 있는 생명체로 생동감 있게 대중의 곁으로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무엇보다 우선해서 도서관으로 유혹하는 ‘당근’은 책이 되어야 한다. 어떤 당근을 골라야 맛도 있고 영양도 풍부할까? 이제부터 맛도 있고 영양도 좋은 당근을 고르기 위해 노력했던 레시피를 부족하지만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좋은 책 vs 좋아하는 책
항상 그렇지만 책에 있어서도 선생님이 권하고 싶은 책(양서론)과 아이들이 보고 싶은 책(요구론)이 일치하지 않는다. 학교도서관은 ‘교육’의 기능이 최우선이지만 ‘오락’의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 교육적인 책이 높은 차원의 지적인 쾌락을 주지만 그 단계에까지 접근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좋은 책’, ‘읽어야 할 책’ 들로부터 오는 짐을 내려놓고 즐길 수 있는 ‘오락’을 위한 책도 필요한 것이다. 물론 유해성을 걸러낸 책이어야 한다. 영양과 맛 사이에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일, 그것이 사서의 전문성과 내공이 가장 은밀하게 개입하는 부분일 것이다.
수서의 실제
1. 교육과정 지원
학교도서관의 본질적인 기능은 학교 교육과정 실현에 기여함으로써 학교 교육 목표 달성을 완성하는 것이므로 학교도서관이 학교 교육과정에 어느 정도 참여하는가에 따라 독자적 운영, 협조적 운영, 연합 운영 등의 3가지 형태로 크게 운영 형태를 나눌 수 있다.”(송기호, 『학교도서관 운영의 실제』, 한국도서관협회, 37~40쪽) 그래서 수서에 최고 우선순위는 교육과정 지원에 있다.
 
①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2017년 초등 1∼2학년에서는 안전한 생활(생활안전, 교통안전, 신변안전, 재난 안전), 한글 책임 교육이 주요한 변화였다. 출판사들은 발 빠르게 관련 도서들을 쏟아냈고, 수서 시 넉넉하게 관련 도서를 구입할 수 있었다.
②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2018년 초등 3∼4학년에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교육과정이 들어간다. 이를 운영하려면 결국 윤독도서처럼 한 학급이 볼 수 있는 분량의 책이 구입되어야 한다. 그러면 되풀이되던 다수 복본으로 인한 문제가 생긴다. 장단점을 따져보고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를 통해서 교육과정 지원을 위해 몇 권의 복본을 구입할지, 별도의 예산을 책정할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③ 학생 교과서와 교사의 교과서 지도서에 수록된 도서를 파악하여 구입하고 별치한다.
④ 학교교육과정 안에 포함되지만 현실적으로 심도 있게 못 다루는 교육과정 관련 도서 - 영양교육, 성교육, 인성교육, 진로 교육, 세계시민교육, 코딩 교육 등을 필요에 따라 별치하여 교육과정을 보완한다.
⑤ 참고도서 - 수업 시 많이 찾는 도감류의 복본을 한 학급 학생 수에 맞춰 종류별로 구입한다. 초등학교에서는 단연 국어사전, 동물사전, 식물사전, 속담사전 등을 수업시간에 가장 많이 활용한다. 이런 참고도서는 한 학급 분량만큼 복본을 구입하여 수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그 외 참고도서는 모둠 수업이 가능하도록 6권씩만 복본을 구입하는 게 좋다.
2. 한국십진분류법에 의거한 수서
① 다양한 분야의 책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 기준’에서 제시한 분류별 비율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각자의 학교도서관에 부족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수서하도록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출판량 편향, 문학을 제외한 다른 분야 양서 부족, 학습만화 출판 심화, 집중적 수서 시간 부족 등으로 억지로 분야별 비율을 맞추려 하기보다는 양서 구입에 노력해야 분야별 수서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국내외 책 비중을 고려해서 그 균형을 맞추도록 한다. 신간도서 중 기존에 출판된 양서 중 재판, 개정판, 증보판 자료 등을 살펴보고 추가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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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대의 요구
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출판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유튜브 제작, 4차 산업혁명, 에버노트 사용법, 코딩 관련 책 등을 구입한다.
SNS 의 발달로 인한 출판 변화도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새로운 형식의 책들이 꾸준히 탄생하고 있다.
③ 웹툰의 인기가 ‘시’ 장르까지 확대되었다. 시가 웹툰과 결합했다.
4. 다양한 형태의 책: 다양한 e북, 팝업북이나 빅북 등이 출판되고 있다. 팝업북 등은 집에서 사보기엔 비싼데다 서점에서는 비닐에 싸놓아서 도서관에 와야 볼 수 있는 책이기에 적극적으로 구입한다. 그리고 1학년 교과서에 ‘여러 가지 형태의 책’이 나온다. 권축장(두루마리책), 절첩장(병풍책), 호접장, 포배장, 선장 등 옛책 등의 우리 전통 장정법을 사용하여 출판한 책은 구입하여 수업에 활용하도록 한다.
5. 엔터테인먼트 북: 나무집, 엉덩이 탐정, 와글와글 숨은 그림 찾기 시리즈 등. 이보다 좋은 당근이 없다.
6. 실용서: 초등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실용서는 단연 종이접기책이다. 매년 사도 금방 파손돼서 다시 또 사야 할 만큼 아이들은 종이접기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반려 동물 기르는 법, 요리 책, 일러스트, POP등 글자 도안 책, 마술, 실뜨기 등의 실용서를 다양하게 구입한다.
7. 만화는 종합예술이다. 좋은 만화를 선별하여 제공한다.
8. 인기 도서 중 비소장 도서 혹은 복본이 필요한 도서: 시리즈 중 비소장 도서를 제공한다.
9. 영어 도서(원서): 이미 알고 있는 그림책이나 동화책의 원서 위주로 구입하면 아이들의 거부감이 적다.
10. 일시적 유행서: 학교도서관의 예산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이용 주기가 짧은 유행서 등은 도서의 구입을 지양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사서 여러 사람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11. 희망도서(교사 및 학생, 학부모 희망도서)
12. 비도서: 음반은 클래식, 오페라, 연주곡 등 유행을 타지 않는 것으로 구입한다. 그리고 주요 음반의 이용자는 사서다. 우리 도서관에서는 오후에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기 때문이다. DVD의 경우 가능한 극장에서 개봉한 모든 초등 수준의 영화나 유익한 다큐는 모두 구입하고 있다.
 
13. 정기간행물: 잡지는 신문에서 부족한 ‘정보성’과 책에서 부족한 ‘신속성’을 가지고 있다. 잡지는 그 두가지 성질에 대한 요구를 적절히 수용한 매체이며, 다양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기에 아이들의 사고폭을 확장하는 좋은 매체이다. 교양, 독서, 과학, 동시, 외국, 경제, 시사 분야 등 다양하게 잡지를 한 부씩 갖추는 것이 좋다. 아울러 교사용 잡지도 갖추도록 한다.
14. 학교 행사나 주제별 책 전시를 위한 책: 올해 행사에 필요한 책을 미리 살펴보고 책을 사둬야 도서관 행사를 심도 있게 진행할 수 있다.
이용자 계층 분석
학교도서관은 다양한 성장 단계가 통합되는 공간이다. 편차가 많이 나는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그리고 담임교사, 교과교사, 학부모, 게다가 맞벌이 부모가 많아진 관계로 조부모까지 그 이용 계층의 다양함은 공공도서관 못지않다. 하지만 우리의 주 고객은 학생이기 때문에 학생용 도서 80%, 성인 도서 20% 비율로 수서하는 게 좋다.
1. 다문화 아동을 조사해서 그 나라 책을 조금이라도 수서에 포함시킨다. 그 아이들이 학교를 적응하고 자존감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저학년들이 좋아하는 책을 살펴 두었다가 수시로 찾아보고 기록해 둔다. 저학년들이 좋아하는 책은 다음과 같다. 애완동물, 자연 도감(곤충, 벌레, 동물 등), 로봇, 공룡, 수수께끼, 무서운 이야기, 팝업북, 종이접기,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원작 도서, 여러 내용의 도감(저학년 아이들은 도감을 정말 재미있게 잘 본다).
3. 고학년들이 좋아하는 책은 다음과 같다. 각종 시리즈(윔피 키드, CSI, 스파이독, 해리포터 등 판타지물), 탐정소설, 사진 자료가 많은 실용서(뜨개질, 강아지 옷 만들기, 문구 만들기, 소품 만들기, 여러 나라의 요리책, 인테리어 관련 도서, 십자수, 컬러링북, 페이퍼아트 예술, 공예, POP 등) 글자 도안 관련 도서 등 이미지나 사진 자료가 많은 실용서를 종류별로 구비해 놓았는데 엉덩이가 무겁고 콧대 센 고학년도 움직일 수 있었다.
4. 교사
① 교과 관련 도서: 교사들은 도감, 사전 등을 수업에 많이 활용하기에 종류별로 구매한다. 다양한 종류의 도감을 갖추어 두도록 한다.
② 교육 관련 도서: 교육에도 트렌드가 있다. 미국, 독일, 유럽, 일본 등 여러 나라의 교육 관련 도서, EBS 등 방송 프로그램에서 다루었던 교육 관련 프로그램은 방송 종료 후 DVD나 책으로 출판되는 것을 구입해 둔다. 그리고 ADHD, 애니어그램, MBTI, 각종 아동 심리 및 상담, 생활지도, 영재 교육, 부진아 교육, 리더십 교육, 특수 교육, 장애아 교육, 인권 교육 등 관련 도서도 종류별로 갖추도록 한다.
③ 교과 지도서: 글쓰기, 아동 연극, 북아트, 영어, 운동장 놀이, 최신 동요, 독서 교육 등 교과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지도서는 다양하게 구입해 놓는다.
④ 만화책: 교사나 학부모님들께도 만화책을 제공하면 도서관이 인기 있는 곳이 된다. ‘전국학교도서관 담당교사모임 만화 추천도서목록’을 참고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만화책을 구입한다.
5. 학부모
① 육아 및 부모 교육 관련 도서: EBS 등 방송 프로그램에서 다루었던 육아 관련 프로그램은 방송 종료 후 DVD나 책으로 나온 것을 구입해 둔다.
② 실용서: 재테크, 요리, 인테리어 등 실용서
③ 소설: 드라마화된 원작 소설이나 베스트셀러
④ 조부모의 이용을 개방하고 있다면 큰 글씨 책 등도 서비스하면 좋을 것 같다.
장서 시작
1. 각 학교의 장서 구성 상황에 따라 5년 동안의 장서개발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2. 서가를 둘러보면 시리즈 중 빠진 책이 있다거나 특정 분야 책이 유난히 부족하다든가 등 우리 도서관에 부족한 책이 파악되어서 수서의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3. 연수에서 들은 좋은 책, 아이들이 오며 가며 말한 읽고 싶은 책 등은 메모하여 인터넷 서점 중 한 곳의 장바구니에, 그때그때 꾸준히 담아두면 수서의 실패를 줄일 수도 있고 엑셀 형식으로 다운받아 쉽게 수서할 수도 있다.
4. 어린이사서 체험활동으로 현장 수서를 했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무척 진지하게 임하고 재미있어 했다. 더불어 나도 같이 현장 수서의 경험이 되어서 다음에도 이 방법을 써볼 생각이다.
5.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이 구입할 책을 고르는 일이다. 예산도 한정되어 있고 사서가 모든 책을 읽을 수도 없다. 상업성이나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순수 비영리 단체 등 신뢰가 가는 정보원을 찾아서 권장도서목록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새 학기 도서부 운영의 A to Z
조수진
서울 관악중 사서

사서, 사서교사에게 도서부는 더 없이 소중한 자원이며 보물이다. 새 학기, 올해는 어떻게 하면 도서부를 좀 더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도서부를 운영하며 필요하다고 느낀 사항들을 정리해 보았다.
도서부 꾸리기
먼저 도서부원을 잘 뽑는 것이 일 년 동안 도서부를 운영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된다. 도서부원 모집은 학년 초 동아리를 정하는 시간에 지원을 받아 꾸릴 수도 있지만 상설 동아리로 운영되는 만큼 따로 지원서를 받고 면접을 통해 뽑는 것이 좋다. 상설 동아리로 별도의 지원 아래 뽑으면 지원하는 아이들 가운데서도 열정 있는 아이들이 많고, 면접을 하면서 좀 더 열정적이고 성실하게 임할 만한 아이들을 뽑을 수 있다.
이때 도서부를 홍보하고 학생들을 면접하여 뽑는 모든 과정을 학생들 스스로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자신의 친구들을 뽑는 등 감정적으로 도서부원을 뽑을 것 같지만 실제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지원서도 꼼꼼하게 읽고 면접 질문도 고심해서 만들고, 인터뷰 이후에 누구를 뽑을 것인지 진지하게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이렇게 뽑힌 아이들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도서관에 애정을 갖고 도서부원으로서 열심히 활동하려 한다. 아이들을 한번 믿어 보시라! 동아리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치적 운영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구체적인 선발 순서 방법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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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교사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학생들에게 주는 것과 일정을 조율해 주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만든 면접 질문지와 채점표를 한번 확인해 주는 것 정도이다. 나머지는 아이들이 알아서 잘한다.
 
도서부 교육하기
도서부가 꾸려졌다면 이제, 새로운 부원들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 도서부원 교육을 위해서는 사서, 사서교사가 미리 교육 자료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교육 기간은 일주일 정도로 정해서 매일 점심시간 도서부원이 도서관에 모이도록 한다. 이미 도서부 일에 익숙한 3학년 도서부원 한두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원을 모아 모둠 학습실, 교육실 등에 앉아 함께 자기소개도 하고 활동지를 채워 본다. 교육 자료는 도서관에서 흔히 쓰이는 도서관 용어 알기, 청구기호란?(청구기호 보는 법), 우리 학교 도서관 규정, 서가 배열 및 정리법 등을 담으면 된다.
또한 매일 당번이 도서관에 오면 해야 할 일들을 매뉴얼로 작성하여 나누어 준다. 구체적인 매뉴얼을 알려주면 아이들이 해이해지거나 정신이 없을 때, 자신이 할 일을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선배들과 함께 자신이 맡아서 관리할 서가를 정하게 한다. 스스로 자신이 담당할 서가를 결정하고 서가 위쪽에 담당이 누군지를 써놓고 나면 자신의 서가에 대해 좀 더 책임감을 갖게 된다.
도서부 캠프- 친목의 시간 만들기
동아리가 재미있으려면 그 안에서 끈끈한 정을 느껴야 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친목 도모! 선배 도서부원과 후배 도서부원이 서로 알아가고, 함께 들어온 동학년 친구들끼리의 우정을 쌓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에 독서부 캠프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1박 2일의 캠프 운영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계획 수립과 절차, 예산도 체크해야 하고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님들의 동의도 받아야 한다. 만약 학교 내에 다른 학년 부에서 야영이 계획되어 있거나, 임원 수련회 등이 계획되어 있다면 도서부 캠프를 단독으로 진행하기보다는 교내의 다른 행사 시 함께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캠프는 학교 내의 풍토나 분위기를 고려하여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고, 독서퀴즈나, 밤샘 독서, 영화 상영과 같은 독서 관련 문화 프로그램들을 함께 넣어 독서캠프의 효과를 겸하도록 한다. 또한 캠프에서 일 년 동안 도서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자치 규약, 규정도 스스로 만들어 보고 1, 2, 3학년을 적절히 섞어 요일별로 당번을 정하는 등 도서부 스스로 도서관 운영의 세부 절차와 사항들을 의논하여 결정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 후, 학사일정을 고려하여 ‘캠프 날짜 선정 > 프로그램 계획 및 예산 안배 > 계획안 결재 상신 및 승인 > 가정통신문 발송 및 참가확인서 회신 > 필요물품 구입 및 진행’ 순으로 한다.
도서부 운영일지 만들기
준비가 끝났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도서부원으로서의 일이 시작된다. 초반에는 사서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아이들을 관리해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오면 시범을 통해 DLS의 실제 화면을 보고 대출 반납은 어떻게 하는지,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 접속하여 이용자가 우리 학교도서관 내 책을 어떻게 검색하는지 알려준다.
또한 도서부 운영일지를 만들어 준다. 운영일지에는 앞서 정한 매뉴얼을 싣고 월별로 명단을 만들어 아이들이 그날 출석을 하면 스스로 체크하도록 한다. 연속간행물을 체크하는 일지도 별도로 만들어 둔다. 연속간행물은 담당자를 따로 지정하여 새로운 잡지가 올 때마다 권호차와 받은 날짜를 기록하도록 한다.
교과 선생님과 함께하는 독서활동
학교 대부분에서 상설 동아리 도서부는 계발활동 시간의 동아리 부서를 겸한다. 계발활동의 담당은 원래 교과교사이므로 계발 활동 동아리 시간에는 동아리를 배정받은 교과교사가 동아리를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지만(사서교사의 경우는 단독 운영) 일반적으로 도서부는 상설 동아리를 겸하므로 사서와 교과교사가 함께 협력하여 운영하게 된다.
동아리 시간이 다가오면 담당교사와 사서가 함께 협력하며 동아리 시간에 무엇을 할지, 자료는 무엇이 필요한지 결정한다. 이렇게 동아리 담당교사와 사서가 동아리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나눔으로써 동아리 담당 교사는 동아리 시간에 하고자 하는 활동에 필요한 자료들을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활동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사서에게 아이들 지도에 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동아리를 꾸릴 때에는 교내에서 자유롭게 독서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리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난 후, 보통 일 년에 두어 번 정도 외부 기관으로 체험활동을 나가거나 전시회 등을 관람한다.
외부 도서관 탐방이라든가, 북 페스티벌, 책 전시회 등 체험활동을 진행할 경우에도 도서관 관련 외부기관에 대한 정보나 예약 사항 등을 사서가 잘 알고 있기에 동아리 담당 교사와 사서가 함께 진행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다.
사서교사가 있는 경우에는 도서부가 단독으로 운영되겠지만 사서와 교과교사가 함께 담당하는 경우, 사서와 교과교사가 갈등하지 않고 얼마나 잘 협력하는가가 도서부 운영 성패의 중요한 키포인트가 된다. 사서와 교과교사는 협업해야 하는 동료 입장임을 알고 도서부 운영에 협력적으로 응해야 한다.
 
학교도서관은 학생들의 것이며, 도서부는 도서관 운영의 꽃이다. 학교도서관에서 도서부를 잘 꾸리고 이끌어 나가는 것은 꽃에 물을 주고 잘 가꾸는 것과 다름없다. 사서로서, 교사로서, 어른으로서의 권위를 내려놓고 도서부원이 내가 다스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함께 봉사하는 같은 봉사자로 여기고, 나는 그들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해 낼 수 있도록 가이드로서 조언해 주고 도움을 주는 존재라고 인식할 때, 학교도서관은 자치적으로 더 잘 운영되며, 아이들 스스로 도서부 활동에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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