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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책과 영화로 다문화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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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8-09 21:16 조회 13,76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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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운선
독서교육전문가, 독서심리전문상담사, 『다문화 독서상담의 이해와 실제』 저자
 
<넓은 의미와 좁은 의미의 다문화 범위>
 다문화의 인구 범위는 광의의 문화 개념에 의하면 성, 연령, 계층, 장애 유무,나아가 개인의 성장 배경으로 인한 문화 차이까지 논의 범주에 들어간다.넓은 의미의 다문화가정은 결혼이민자, 이주노동자, 북한이탈주민, 유학생,재외동포 등 우리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으로 구성된 가족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좁은 의미의 다문화가정은 「다문화가족지원법」에 규정된 법률적 의미로서 한국인과 외국인의 국제결혼으로 구성된 가정을 뜻한다.
 이 글에서는 다문화가정을 넓은 의미로 이해하고 유학생과 재외동포를 제외한 최근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가정의 형성을 이끌어 가고 있는 국제결혼가정과 외국인 근로자 가정, 새터민 가정을 이해하기 위한 책을 고르는 방법과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해결을 위한 책을 고르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도서 선정의 기준>
 1.내용적인 면
 문학과 비문학 모두 교훈은 있되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 할지라도 거부감이 들 수 있다. 또한 저자가 전달하려는 주제의식이 지나치게 어렵거나 추상적이어도 독자는 공감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교훈이 있되 작품 안에서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책이 좋다.
 내용에서 다음으로 신경 써야 할 점은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며 삶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가이다. 편견이 담긴 내용은 좋지 않다. 가족의 형태도 한부모가족,재혼가족,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며, 제각각 가치가 있음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시민 사회의 평등의식과 인권의식을 기를 수 있고 다문화 시민의식을 고양할 수 있는 책이 좋다. 주로 정보글에 많은데 문학도 이러한 가치가 담겨 있어야 한다.
 연민보다는 공감의 대상으로 그린 책이어야 한다. 자칫 그들을 불쌍하고 가엾은 존재로 다루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시각이다. ‘공감’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해 준다는 의미지만 ‘연민’은 내가 그들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 자녀가 처한 환경, 즉 한국에서의 생활을 다룬 책은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때의 환경은 소외감, 불안, 의지 등의 정서적인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 문화의 다름 등 모두를 포함한다. 다문화가정 자녀의 환경은 문학작품에서 많이 다룬다. 다문화가정 아이를 주인공으로 그들이 겪는 갈등과 소외감 등을 일상에서 어떻게 겪고 극복하는지를 다룬 책들은 아이들에게 자기 친구일 수 있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다문화가정 부모의 고향 국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각 나라마다 고유한 문화와 역사에 대한 책은 다문화가정을 이해하는 기본이 된다. 주로 정보글에서 많이 소개되며, 문학에서는 일상에서의 사건이나 갈등을 통해 드러난다.
2. 형식적인 면
 책의 구성을 볼 필요가 있다. 문학에서는 저학년일수록 삽화가 중요하다. 정보글이라면 사실적인 그림이나 사진을 실어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글의 분량을 고려해야 하는데, 다문화에 대한 책의 특성상 얇은 책이라도 생소한 단어가 많을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적당한 분량과 활자 크기와 단어의 수준으로 구성된 책을 고른다.
 두 가지로 나눠서 말했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독자의 읽기 능력과 독서 흥미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읽기 능력이 제 또래보다 떨어지고 책에 흥미도 없는 이가 있다면 그림책이나 만화책을 골라 줘도 괜찮다.
혹은 문학과 정보가 반씩 섞인책들도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읽는 데 도움이 된다.
 
<다문화를 다룬 영화들, 시청 방식과 수준을 고려하여 선택>
 영화는 영상 미디어 세대가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든다.영화는 참여자의 집중도, 흥미도, 문제에 대한 관련성, 관람 시간 등을 고려하여 시청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0년 이후 다문화를 다룬 영화는 상당히 많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영화 <시선> 시리즈(2003~)와 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2005~) 시리즈를 매년 출시하는데 이주노동자와 결혼 이민자 가정에 관한 단편 영화를 최소한 한 편씩 담고 있다. <시선> 시리즈에서는 <다섯 개의 시선>(2005) 중 중국 동포에 대한 한국 사회의 차별을 그린 <종로, 겨울>, <세 번째 시선>(2006) 중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보여주는 <잠수왕 무하마드>, <여섯 개의 시선>(2003) 중 네팔 출신 산업 연수생 찬드라의 고난을 그린<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시선 1318> 중 필리핀 출신 새엄마와 차은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달리는 차은>이 있고, <별별 이야기>시리즈에서는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속을 다룬 <자전거 여행>(2005)과 <별별 이야기 2>(2006)의 다문화가정 자녀의 정체성 찾기가 주제인 <샤방샤방 샤랄라> 등이 해당된다. 이 영화들은 모두 10~20분 내외의 단편영화로 짧은 시간에 뚜렷한 주제의식을 전달하기에 적당하다.
 일반 상업 영화는 쉽게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2시간 내외의 상영 시간으로수업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점과 많은 작품이 청소년 관람 불가이기 때문에 관람 연령을 고려하여 필요한 부분을 편집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주 노동자의 체류문제와 다문화가정 및 북한이탈주민을 다룬 영화로 <세리와 하르>(2008), <로니를 찾아서>(2008), <반두비>(2009), 다문화가정의 자녀 영광이와 삼류 음악감독 유일한이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해가는 내용을 그린 <마이 리틀 히어로>(2012),김려령의 소설이 원작인 <완득이>(2011) 등이 있다.
 독립영화 중에서는 여성노동자와 이주노동자의 연대가능성을 그린 <가리베가스>(2006), 한국인 남성과 여성 이주자의 사랑을 그린 <바람이 분다>(2006), 사회에서 고립되어 살아가는 세 사람의 절망적이고 비루한 삶을 그린 <허수아비들의 땅>(2008),중국유학생의 고단한 삶을 그린 <고함>(2007) 등이 있다. 독립영화들은 주제가 선명하고 상영시간도 10~20분 내외로 다문화를 이해하는 데 좋지만 구하기 쉽지 않다.
 
 
다양한 다문화가정을 공통적으로 다루며 다문화 시민 의식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책・영화 
 
『너는 어느 나라에서 왔니?』
리비아 파른느, 브뤼노 골드만 지음|이효숙 옮김l초록개구리|2008
이주의 역사와 이주로 인해 빚어진 세계 곳곳의 다문화 현상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설명한다. 각 장마다 실은 ‘정보+’와 ‘네가 할 차례야!’, 놀이를 하다 보면 저절로 깨닫는 ‘아하, 그렇구나!’ 코너는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꼭 갖추어야 할 자세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함께라서 좋아! 우리는 가족』
이여니 지음|최보윤 그림|과학동아북스|2013
낡은 옷장에서 한복 차림의 소월이가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고 주제를 주어 토론이 가능하다. 다문화가정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다문화 백과사전』
채인선 지음|한권의책|2012
다문화 전반에 대하여 진지하게 탐구하는 어린이・청소년 교양서다. 다문화가 시작된 세계사적인 배경, 차이와 다름을 인식하는 철학적 배경, 경계심과 존중, 배려 등의 심리학적 배경 등 다문화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하고 함께 나누어야 할 전반의 내용을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담고 있다.
 
『어린이가 어린이를 돕는다』
김이경 지음|조승연 그림|길벗스쿨|2012
‘세계 어린이상’을 소개하고 그 가운데 교육, 노동, 성 문제 등 9가지 주제로 나누어 9명의 수상자들의 인권 활동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이 노동 반대 운동을 한 이크발 마시흐 등 그들이 인권 운동을 하게 된 계기와 과정, 결과를 담고 있다.
 
『인권과 소수자 이야기』
박경태 지음|이영규 그림|책세상|2007
코리안 드림과 이주 노동자, 혼혈인 등 우리 사회의 소수자 이야기다. 아울러 국방의 의무와 양심적 병역 거부자, 동성애자 등 현대사회의 새로운 소수자들도 소개한다. 다문화 사회란 누구나 떳떳하게 자기 문화를 누릴 권리를 가지는 것이라고 날카롭게 충고한다.
 

 
『유네스코와 함께 떠나는 다문화 속담 여행』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기획|김영순 그림l대교출판|2011
우즈베키스탄, 인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중국, 몽골, 일본의 문화를 음식을 비롯한, 옷, 집, 기후, 동물, 식물, 종교, 풍속 중 6개의 주제를 골라, 각 주제와 관련된 속담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와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를 함께 알아 갈 수 있다.
 
『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꿈결|2012
SBS스페셜 제작팀이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제작하고 방영했던 다문화 다큐멘터리를 엮은 것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가득한 한국인의 인식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10대에 초점을 맞춰, 우리가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 이야기 한번 들어볼래?』
보이스프로젝트팀 지음|삶이보이는창|2010
결혼이민자 가정의 친구들, 이주노동자 가정의 친구들, 북에서 온 친구들인 청소년 12명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이들의 한국살이와 고민, 그리고 꿈 이야기를 직접 듣고 기록한 것이다. 12명의 인터뷰 글을 읽다 보면 이
들이 힘들기만 한 것이 아니라 희망을 갖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길에서 만난 세상』
박영희 외 지음|우리교육|2006
국가인권위에서 발행하는 월간 <인권>에 연재 중인 ‘길에서 만난 세상’ 꼭지를 책으로 묶었다. 저자는 최소한의 인권 보장에서 차별받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사연을 인터뷰했다. 외국인 노동자가 겪는 편견과
인권 유린, 고학력 외국인 신부들이 겪는 애환, 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코시안 등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노동자의 문제를 다루었다.
 
영화 <시선 너머>
김대승 외 감독|144분|12세관람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시선의 폭력, 시선의 정치에 관한 것이다. 시선을 다루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시선의 너머에 있는 인간의 권리에 대해, 다섯 명의 감독이 화두를제시한다. <시선 너머>는 일상적인 시선의 폭력부터 테크놀로지의 폭력까지 다양한 영역을 건드린다. 탈북자 소녀의 이야기<이빨 두 개>, 필리핀 이주노동자의 이야기 <바나나 쉐이크>등의 단편을 볼 수 있다.
 
 
 
외국인 근로자 가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
 
『찬다 삼촌』
윤재인 지음|오승민 그림|느림보|2012
찬다 ‘삼촌’은 이주 노동자다. 이주 노동자가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 공감의 대상이라는 것을 간결한 글과 소박한 그림으로 보여 준다.
 
『이주, 그 먼 길』
이세기 지음|후마니타스|2012
저자는 이주노동자와 이주민을 미화하지도, 그렇다고 투사하지도 않는다. 한 명의 이주노동자, 이주민이 ‘어딘가를 떠나와, 한국에서 일하고 생활하다가, 정착하거나 되돌아가는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이주민이 겪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적으며, ‘우리 모두는 이주민’이라는 사실을 담담히 전한다.
 
 
 
 
국제결혼가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영화
 
『초콜릿색 눈사람』
박민호 지음|박지영 그림|좋은책어린이|2010
베트남인 엄마를 둔 민지의 이야기다. ‘깜씨’라는 놀림을 받는 민지는 까무스름한 자신의 피부색이 불만이어서 우유를 마시고 피가 날 정도로 손등을 씻는다. 하얀 눈사람이 되고 싶은 민지의 이야기에서 다문화가정 아이가 겪는 갈등과 상처 입은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신 짜오 베트남 태권팥쥐와 베트콩쥐』
김영희 지음|김정연 그림|한솔수북|2009
<열린 마음 다문화> 시리즈 제3권이다. 이 시리즈는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다름’을 받아들이고 서로 이해하는 열린 마음을 간직할 수 있도록 꾸몄다. 혼인 이민자, 이주 노동자, 다문화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영화 <세리와 하르>
장수영 감독|91분|12세관람가
박세리 선수처럼 유명한 골퍼가 되는 것을 꿈꾸는 세리는 베트남에서 시집온 엄마 때문에 아이들에게 항상 놀림을 받는다. 필리핀 불법체류자의 딸로 언제 단속에 잡혀 추방당할지 몰라 불안한 하르는 한국 사람처럼 주민등록증을 갖고 합법적으로 사는 것이 꿈이다. 두 소녀의 갈등과 우정을 그린 영화로 실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기에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 준다.
 


새터민 가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
 
『북한 아이들의 비밀 일기』
이은서 지음|강춘혁 그림|국민출판|2012
북한 아이들의 생활을 사실에 바탕을 두고 일기 형식으로 썼다. 북한말을 혼용하여 쓴 일기는 낯설고도 재미가 있다. 또한, 우리 어린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북한에대한 정보를 실어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했다.
 
『개성빵』
 문영숙 지음|이상윤 그림|아이앤북|2013
굶주림 속에서 목숨을 걸고 탈북한 소년 ‘기태’가 중국옌지, 텐진, 상하이, 광저우, 쿤밍, 그리고 태국 방콕을
거쳐 한국에 찾아오기까지의 위험천만한 과정을 그린장편동화다. 탈북 친구들의 아픔을
 진정으로 이해하고보듬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류명성 통일빵집』
 박경희 지음|뜨인돌|2013
남북한 청소년들이 서로 소통하는 이야기 6편 모음집이다. 탈북 모녀와 가족이 되어 가는 주희, 세라를 보며 북에 두고 온 동생을 그리워하는 명성 등 탈북청소년의 소통과 적응의 과정에서 탈북자들이 보는 한국의 문제점과 편견으로 인한 이들의 상처가 잘 표현됐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도서 선정 기준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정서적, 환경적, 당면한 문제, 읽기능력 수준 및 발달단계에 따른 특징 등을 고려해야 한다.다문화가정 청소년은 크게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자란 청소년과 중도에 입국한 청소년으로 나눌 수 있다.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자란 국제결혼가정 청소년의 경우 한국어가 미숙한 외국인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많아 언어발달이 지체되어 학습이해도가 낮은 편이다. 단지 한쪽 부모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외국인 근로자 가정 대부분은 소득이 낮고 주거 및 학습 환경이 열악하여 그 자녀들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기초학습능력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문제는 청소년기로 접어들면서 ‘학습결손’과‘편견과 차별로 인한 학교 부적응’의 문제와 더불어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중도탈락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중도에 입국한 청소년의 경우는 탈북청소년이나 외국에서 자녀를 데리고 재혼한 경우 등이다. 탈북청소년의 경우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으나 탈북과정에서 학습결손이 생기고 남과 북의 교육과정이 달라 기초학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중도에 입국한 청소년의 경우는 언어 문제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점은 독서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므로 도서선정 시에 중요하다.
 우선 고려할 점은 독서력이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에서 만난 탈북청소년의 경우 연령대가 10대에서 20대 후반까지 다양하여 같은 학년이라도 학력 수준을비롯한 격차가 심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이런 점은 다문화 청소년이 다니는 학교나 센터 등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연령이나학년을 기준 삼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독서력 수준에 따라 도서를 선정해야 한다.
 또한 청소년의 고민이나 당면한 현실의 문제를 보여 주고 해결을 제시하는 책이 좋은데 대표적인 것이 성장소설이다. 성장소설의 내용은 주인공이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이어도 좋으나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은 오히려 직접적으로 다문화 문제를 다룬 책을 불편해 하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것은 주제의식이고, 삶의 위기나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긍정적이냐다.
 또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집단 따돌림이나 가정불화 등으로 정서적 충격을 경험하거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다양한 심리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현실에서 겪는 적응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로 ‘정체성, 자존감, 소외, 가족, 친구, 사회성’ 등을 다룬 책이 다문화 청소년이 겪을 수 있는 내적 갈등을 위로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때 책은 내용이 쉽게 전달되면서 주제는 뚜렷한 그림책이나 우화 등에서 선택할 수도 있다.
 한편 한국의 사회・문화 및 정서를 담고 있는 책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문화 공백으로 인한 어려움이나 사회 부적응 현상을 최소화해 줄 수 있다. 한국의 사회・문화・역사・지리뿐만 아니라 예절과 같은 생활문화를 자연스럽게 터득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담고 있는 책도 중요하다. 다양한 국가의 사회・ 문화에 관한 도서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에게 여러 문화의 가치를 보여 줄 수 있다. 자국과 타국에 관한 책은 다양한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길러 주고 자신에 대한 이해나 정체성 확립, 사회적 적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는 개인발달뿐 아니라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정체성 형성이나 사회 적응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자존감 형성을 위한 책을 소개한다.
 
다문화 청소년들의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되는 책·영화
 
『내 이름이 담긴 병』
 최양숙 지음|이명희 옮김|마루벌|2002
미국으로 이민을 간 은혜가 그곳 친구들과 지내며 자신의 이름에 대한 소중함을 새롭게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타국에서 ‘은혜’라는 이름 때문에 겪게 되는 고민과이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과정이 가슴 따뜻하게 펼쳐진다.
 
『내 친구 루이』
에즈라 잭 키츠 지음|정성원 옮김|비룡소|2001
책이 시작하며 들리는 로베르토와 수지의 말은 예사롭지 않다. “루이도 왔네. 쟤가 올 줄은 몰랐는데.” 이쯤에서 짐작해보건데 루이는 친구들에게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인 듯하다. 소외된 아이 루이와 수지와 로베르토의 세심한 마음 씀씀이를 볼 수 있는 결말은 감동적이다.
 
『당나귀 덩키덩키』
로저 뒤바젱 지음|김세실 옮김|시공주니어|2011
꼬마 당나귀 ‘덩키덩키’가 자신의 귀를 동물 친구들의 귀와 비교하며 자신의 귀는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귀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로 아이들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다양하다는 것–우리 엄마의 고향은 필리핀』
홍승희 지음|오인아 그림|장수하늘소|2012
다양함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동화와 정보가 섞인 12편의 이야기로 담았다. 나와 다른 종교와 문화에 대한 맹목적 불신을 버린 이야기뿐 아니라, 갈등과 다툼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모아 합의를 이끌어 내는 이야기 등을 들려주고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박완서 지음|한성옥 그림|어린이작가정신|2009
복동이는 아빠를 만나러 미국에 갔다가 새 어머니와 이복 동생을 만난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여러사건들을 겪으며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존재까지
도 인정하게 된다.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
김성훈 감독|135분|전체 관람가
실제 다문화가정 아이가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으로 발탁이된 영화로 음악으로 성장해 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광이가 ‘조선의 왕, 정조’의 주연배우가 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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