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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다문화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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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8-09 20:55 조회 6,51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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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정 다문화 국제학교 한국어 교사
 
 낯설게만 느껴졌던 이방인이 우리의 이웃, 가족, 친구가 되어 지역 곳곳에 둥지를 틀고 다채롭게 살고 있다. 이에 우리 사회는 원주민과 이주민의 통합과 화합을 위한 새로운 시각과 교육이 필요해졌다. 다문화 국제학교는 이와 같은 필요에 공감하여 설립한 대안학교로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들이 건강하고 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특화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 국제학교는?>
 (사)함께하는 다문화네트워크 산하기관인 다문화 국제학교는 경기도 교육청 위탁형 다문화 대안학교(2013년 7월 지정)로 중·고등학교 통합형으로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다. 영국과 프랑스 등 이민후발국가의 사회적 갈등이 이주민 2세대의 사회통합 실패에 있음을 주목하고, 다문화 경험이 많은 외교자원의사회 환원을 위해 설립했다.
 
<서로 다른 배경의 학생들>
다문화 국제학교의 학생들은 그야말로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네팔과 태국, 필리핀과 중국에서 온 중도입국 청소년을 비롯하여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로 이루어진 다문화가정 청소년들, 부모님이 중국 동포이거나 고려인인 친구들, 사업 차 한국에 온 부모님을 따라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온 친구들까지 국적은 실로 다양하다. 그리고 한국에 거주한 기간과 한국어 실력 또한 상이하다. 하지만비슷한 또래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이들은 짧은 한국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사전을 찾아가며, 모르는 것은 서로 물어가며 몸과 마음으로우정을 쌓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과 학생들의 활동>
 이처럼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안정적인 사회정착과 공교육 진입을 위하여 일반 교과인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과목과 함께 창의 수학, 한국생활문화,음악·독서 치료, 미술·공예, 생활체육, 민주시민교육, 가정생활과 요리실습 등과 같은 대안 교과 수업과 나눔 교육과 재능 개발 교육 등과 같은 창의적 체험 활동을 진행한다. 보통 교과의 경우, 한국어 수준이 달라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지만 다양한 시·청각 교구를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어와 베트남어, 영어 등과 같이 본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모국어를 함께 배우는 다중 언어 교육과 텃밭 가꾸기와 동·식물 기르기 등의 생태 체험 활동, 1인 1악기 배우기와 오케스트라, 합창단, 연극 활동과 같은 예술 교육, 그리고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태권도 교육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별 교육으로는 독서를 통한 인성교육과 국내 유적지 문화 탐방, 개인 재능에 맞는 진로 지도 및 자격증 취득 지원, 그리고 관내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생들과의 1:1 멘토링 교육 등이 있다. 1:1 멘토링의 경우, 한국의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부족한 중도입국 청소년들에게 매우 유익하다.영어나 수학과 같은 교과 수업은 물론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며 상대방을 이해할수 있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이나 중도입국 학생들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대학에 다니는 선배들과의 멘토링 수업은 캠퍼스의 낭만과 대학 진학에 대한 꿈을나누기에 적합하다.
 또한 인근 고등학교 연극동아리 학생들과 연극·뮤지컬 팀을 구성하여 활동한다. 요양원 어르신들을 찾아가 재능 기부를 할 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포천시 주니어 연극제’에 참가하여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는 물과 기름 같던 한국 학생들과중도입국 청소년들이 함께 이룬 큰 쾌거였다. 다양한 국적에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친구들과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협동하여 꿈과 재능을 함께 나누는 활동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개성으로 인정하고 이해하게 된 것이다.
 
<책을 활용한 다문화교육>
 우리는 책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익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문화가정 아이들, 특히 중도입국 청소년의 경우에는 자신의 모국어로 된 책을 구하기 쉽지 않고 한국어 미숙으로 인해 발달 단계에 맞는 독서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독서를 통한 인성 교육’이다. 독서는 한국어 실력 향상과 함께 아이들의 건강한 자아를 일깨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책을 선정할 때는 두 가지 기준을 적용한다. 첫째,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을 고려하여 어린이 책을 고른다. 이런 책은  비교적 그림이 많고 얇아서 함께 읽고 수업을 진행하기에 용이하며, 학생들에게는 한국어로 된 책 한 권을 다 읽어냈다는 성취감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주제는 흥미 위주보다 개성·정체성, 용기·자신감, 이웃·나눔, 배려·소통, 가족·우애 등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덕목을 담은 책으로 고른다. 하지만 학생들이 흥미를 갖지 않으면 교육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책의 주제와 관련된 그림이나 동영상을 보여 주며 관심을 끈다. 그리고 책에 있는 어휘의 의미를 게임 형식으로 익힌다. 어휘 학습의 경우 내용 이해뿐만 아니라 한국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진행한다.
  독후 활동은 1:1이나 모둠별로 진행하여 가능한 자신의 생각을 한국어로 표현하는 연습을 시킨다. 그리고 책을 읽고 느낀 점이나 다짐한 내용 등을 그림이나 짧은 글 등으로 남긴 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발표를 듣는 친구들은 발표하는 친구에게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새롭게 다짐한 내용은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등의 질문을 하며 서로 관심을 갖고 격려하고 지지해 주도록 한다.
 실제로 이와 같은 활동으로 학생들의 한국어 어휘력이 크게 늘었으며 한국어로 된 책을 낯설게 여기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지식을 넘어 올바른 가치와 지혜를 익힐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책을 활용한 수업에 익숙해지면 학생들끼리 지역 도서관에 가서 직접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는 학생들에게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수업의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쌍방향 다문화교육의 필요>
 다문화 국제학교는 IOM(이민정책연구원), 외교통상부 선교회, 법무부와의 공조로 2011년부터 ‘사회통합 플러스’ 운동을 하고 있다. 이는 각 사회 인사들이 원주민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문화 기부운동으로, 주요 교육내용은 글로벌 리더십과 다문화감수성 향상 프로그램 등이다. 실제로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음을 반성하며,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수용하고 다름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처럼 다문화교육은 다문화가정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사회 공동의 가치와 질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는 원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배워나가야 한다.
 이외에도 중도입국 청소년과 일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서로의 멘토·멘티가 되어 줄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자아 존중감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여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과 사회인으로서 책임감 있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태도를 길러주어야 할 것이다. 즉, 중도입국 청소년을 우리 교육 현실에 무조건 짜 맞추거나 방치하기보다 이들이 적성에 맞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이들의 잠재적 자원 개발과 재능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우리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하여 미래 우리 사회의 주역이자 국가 간 가교 역할을 당당히 담당하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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