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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탈북다문화청소년이 만들어가는 학교- '우리들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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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8-09 20:34 조회 7,09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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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 김주희 기자
 
 우리는 탈북다문화청소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탈북자’하면 흔히 생각하는 모습을 하고 있을까.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탈북다문화청소년 대안학교인 ‘우리들학교’의 윤동주 교장에게 탈북다문화청소년들의 교육과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들학교’의 모습을 통해 탈북다문화청소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면 좋을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우리들학교’는 탈북과정에서 교육의 기회를 놓친 10대에서 30대의 탈북자와 중국동포 들의 한국에서의 적응을 돕고 있습니다. 현재 스물다섯 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고 일대일 맞춤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가받은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재학 기간이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각 반은 5~6명의 인원으로 나뉘어 수준별 초・중・고 반편성을 통해 일반 교과과정을 바탕으로 검정고시 준비 및 상담, 예체능 수업을 진행합니다. 과목에 따라 강의식 또는 토론식 수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중・고등학교로 편입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 취업을 할 것인지 결정하면 그에 맞춰 실력과 학력을 보충해 줍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보통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도 공부합니다.
 

학생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있나요?

 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배우는 것이 새로운 땅에 적응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악기 수업, 견학, 상담, 봉사활동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악기 수업은 북한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바이올린, 첼로, 플롯과 같은 서양 악기를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면 이를 바탕으로 오케스트라 연습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음악 밴드도 있고, 음악 동아리 활동을 바탕으로 작년 9월에 있었던 남북청소년 축제인‘투원 페스티벌’에서 공연도 했습니다. 이 축제는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직접 1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짜서 진행했습니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협동심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매달 한 번씩 박물관, 음악회, 미술전시회 등으로 견학도 갑니다. 그 외에도 봉사활동, ‘행복나무 가꾸기’라는 상담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발달의 기반을 마련합니다. 또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국 사회의 이해를 도울 수 있습니다.

‘행복나무 가꾸기’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행복나무 가꾸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운영하는 탈북다문화청소년 적응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은 탈북과정에서, 또한 한국 사회에서의 차별 때문에 심적인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내면 표출과 경청, 억압된 감정의처리 및 건강한 감정표현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가정, 학교, 사회에서의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마주 보고 관계 가운데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등을 배우며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유도합니다. 다른 이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내가 겪는 소통의 어려움을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우리 안에서 해결하는 데 목표를 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아이들 3~5명씩 모아서 상근교사 여러 명이 매주 금요일마다 한두 시간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탈북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프로그램도 있나요?
 탈북학생들은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도움을 받는 데 익숙해지면 한국의 어려움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도 북한만큼은 아니지만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해 매달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갑니다. 노숙자와 독거노인 등이 대상일 때도 있었고, 농어촌이나 소록도 등으로 갈 때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좋지만 도움을 받는 사람도 북한 사람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게 됩니다. 이렇게 북한 사람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한국아이나 북한아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을 만난 것처럼 반가워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서울에 산다』라는 독립출판물을 소개해 주세요.
『우리는 서울에 산다』는 ‘우리들학교’에 다니는 탈북다문화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쓴 첫 번째 책입니다. 눈으로 본 서울의 모습과 적응기를 글, 사진, 노래등으로 표현하여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책은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의 ‘탈북청소년 성장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탈북다문화청소년들이 서울에 살면서 갖게 된 종교, 음식, 관심사들을 정하고 각 특성을 살려서 일러스트레이터, 글작가, 그림작가, 사진작가, 싱어송라이터와 같은 아티스트와 4개월간 협력해서 진행했습니다. 한국에서 바라보는 북한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가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고, 제대로 다룬다고 해도 탈북다문화청소년 개인에게 주목하기보다는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환경만을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떠올리기 싫은 북한의 얘기만 들춰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될 수 있는 책을 제작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발간을 목표로 『우리는 서울에 산다』 세 번째 책 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을 제작했던 방식대로 학생들이 중심이 되긴 하는데, 이번에는 스무 명 정도의 만화 작가들의 보조를 받아 새로운 시도를 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책에서 발생한 수익을 학생들이 원하는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위해 전액 기부할 예정입니다. 다행히도 세 번째 책 역시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에서 지원을 받게 되어 이번에는 애초에 비매품으로 만들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배부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탈북자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의 책을 읽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이 출판물은 아이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높이는 수업과 교육의 연장선입니다.
학력을 취득해서 상급학교로 진학도 하고 사회를 보는 왜곡된 시선을 바로 잡는 기회도 가져 보는 등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은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자존감을키워 줍니다. 이로써 아이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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