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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학교도서관에서 인문학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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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6-28 21:09 조회 6,29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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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란 창원중앙여고 사서교사
우리는 가히 ‘인문학 열풍’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문학을 공부하거나 접하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세상이 또 하나의 ‘불안’을 조장하는 것 같아 새삼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 래서 학교도서관에서 인문학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만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봤다.
 
Q. 학교 혹은 도서관에서 왜 ‘인문학’을 만나야 할까?
우리나라가 경제적인 풍요는 이루었지만, 인간적인 가치 추구 등 인문학적 소양은 아 직 많이 부족하다. 오로지 발전을 위해 경쟁에 익숙해져 살다 보니 자신들에게도 아이 들에게도 인간으로서 가져야할 근본적인 삶에 대한 고민의 기회를 주지 못했다.
청소년기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힘을 기르기 위하여, ‘나는 누구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삶일까’ 등을 고민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여러 관점에서 종합적 실체를 파악해 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인문학을 배우면 세상을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다.
학생 개인의 관심에 따라 인문학 공부를 찾아서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 은 몰라서, 귀찮아서 굳이 학교 밖에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인 학교, 그 안에서 특히 도서관이 많은 학생 들에게 인문학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하여 학생들이 스 스로 생각하고, 세상을 깊고 넓게 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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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인문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인문학은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가져야할 기본적인 소양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인문학이라고 하면 무작정 어렵고, 따분하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구 체적으로 만들어 내기를 바라고, 창의성과 사고력 증대 등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이 유로 인문학에 접근하기도 한다.
학교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의를 처음 개최했을 때는 오로지 학생들에게 인문학 소 양을 키워주겠다는 열정만으로 다양한 곳에서 개최하는 인문학 강연을 많이 듣고 내 기준에서 선생님들을 모셨다. 그런데 결과는 참담했다. 인문학 강의에 참여한 학생들 은 졸거나 몸을 들썩이며 지겨움을 한껏 표현하였고, 강의하시는 선생님은 강의 진행 을 참 어려워했다. 강의자와 참여자가 모두 힘들어하는 강의가 되었던 것이다. 그야말 로 실패였다. 나의 열정이 학생들에게 인문학은 더 어렵고 지겨운 것이라는 경험치만 높인 꼴이 되었다.
그래서 인문학 강의를 개최할 때 가장 고민하는 것이 바로 ‘강사로 어느 분을 모셔 야 할까’이다. 학생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강의는 몇 가지 법칙이 있다.
 

1. 쉽게 풀어 이야기한다.
2. 경험과 일화 등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3. 적절한 유머, 학생들만의 언어 등을 써서 친밀감을 준다.
4. 너무 많은 내용이 아니라, 핵심적 주제 몇 가지에 집중한다.
 

더불어 강의를 개최하기 전에 시간적 여력이 된다면 교사가 먼저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나의 기준과 관심이 아니라 학생의 눈높이에서 살펴보도록 해 야 할 것이다.
 

Q. 학생들에게 좋은 인문학 강의가 되려면?
인문학 강의는 연속성이 필요하다. 진정한 인문학이란 탐구하고 사고하는 과정이 필 수적인데, 학생들은 스펙 쌓기의 하나로 여긴다. 한두 번의 강의를 듣는다고 학생들이 바로 인문학적 소양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여건상 일회성 행사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유명한 작가나 학자를 강사로 하지 않아도 된 다는 것이다. 지역 내에도 자신의 삶 속에서 인문학을 실천하시는 분들이 많다. 동네 빵집 아저씨, 늦깎이 고등학생 할머니 등 그분들의 경험과 생각을 나눌 때 아이들은 더 가깝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은 인문학 강의가 개최되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신청을 한다. 인문학이 궁금 해서 신청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냥 스펙의 하나로 인식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 계기 가 어떻든 간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강연을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이 그 내용을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기회로 여기기를 꼭 당부해야 한다. 더 불어 학생들이 강연을 통해 배우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머릿속에만 가지고 있지 말 고, 시시하다 할 수 있지만 작은 부분부터 몸소 실천하도록 한다. 인문학은 나를 깊고, 넓게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내가 알게 된 것을 몸소 실천하게 될 때 비로소 인문학을 만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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