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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교육과정 분석을 통한 학교도서관 협력수업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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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11-21 20:17 조회 13,28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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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 협력수업이라 하면 대충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들을 머릿속에서 꺼내 실제 수업을 하려고 하면 누구랑 같이 협력수업을 할 것인지, 한 번도 협력수업을 해 본적 없는 내가 나보다 수업 경험이 많은 담임교사에게 협력수업을 권해도 될지 등을 고민하다 그냥 조용히 내 머리 속에만 담아두기로 결심하게 된다. 나 역시도 늘 그래왔다. 이런 내가 많은 교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올해는 도서관 자료를 활용하여 교과 수업을 적극 지원하려고 합니다. 협력수업도 가능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감 충전제를 조금 맛보았기 때문이었다.

사서교사에게 필요한 학교도서관 협력수업 자신감 충전제는 무엇일까? 위대한 멘토와의 만남? 기발한 수업 아이디어? 무조건 나를 지지해주는 동료교사? 물론 이 모든 것들도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해 주는 자신감 충전제가 맞다. 하지만 그보다 더 확실한 자신감 충전제는 바로 각 학년 교육과정 분석이다. 밖으로부터의 자신감 충전이 아니라 내 안에서의 자신감 충전이 필요하다. 각 학년 각 교과의 지도서와 교과서를 펼쳐놓고 단원학습목표와 성취기준 등을 정리해 보는 과정을 교육과정 분석이라 할 수 있다. 학교도서관 협력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각 단원의 성취기준을 보면서 협력 수업이 가능한 단원을 추출하고 단순, 일반, 밀접 등 협력의 단계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각 학년의 교육과정을 알고 있다면 도서관 협력수업을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그래서 학교도서관 협력수업의 시작은 2009 개정 통합교과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교육과정 분석에서 출발한다.

2009 개정 초등 통합교육과정
2009 개정 통합교과 교육과정은 교과 사이의 소재의 중복 문제를 해결하고, 주제를 중심으로 통합이 가능하도록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과 교육과정에서 다룰 학습주제를 통일하였다.
•공간적 기준 : 학교와 나, 가족, 이웃, 우리나라
•시간적 기준 :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통합교과별 지도 초점을 살펴보니 탐구활동 중심 교과인 슬기로운 생활 교과가 살펴보기, 무리 짓기, 조사 발표하기, 흐름 만들기, 관계망 그리기 등의 활동을 하므로 도서관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할 때 좀 더 풍요로운 수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학기 슬기로운 생활 교과 교육과정을 살펴보았다.


1학기 슬기로운 생활의 교육과정은 다음과 같다


교육과정 분석이 끝났다면 담임교사와 협력수업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수업 경험은 담임교사가 훨씬 많은 게 사실이지만 도서관 협력수업의 경험이나 교과 관련 자료에 대한 이해는 사서교사가 더 크므로 함께할 수업에 대해 협의하는 첫 시간에 사서교사는 담임교사에게 다양한 도서관 협력수업 사례를 제시해 주는 것이 좋다. 『학교도서관에서 배우는 기쁨 아는 즐거움』, <학교도서관저널> 및 각종 장학자료를 준비하여 활용할 수 있다.

담임교사와 협의하여 수업할 단원과 학습목표, 수업의 유형이 정해지면 아이들이 직접 조사할 소주제도 협의하여 정하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자료 기반 수업을 해 온 아이들이라면 스스로 조사할 주제를 정하고 적합한 자료를 선택할 수 있겠지만 저학년 아이들은 도서관 협력수업이 처음이거나 익숙하지 않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므로 조사할 주제를 선정하는 것부터 어려워할 것이다.

담임교사와 사서교사 그리고 학생의 역할이 정해지면 사서교사는 자료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자료 준비를 할 때는 학년 수준에 맞는 자료인지와 수업시간 안에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의 자료인지를 고려하여야 한다. 특히 저학년의 조사 학습을 위한 자료를 준비할 경우 도감을 활용할 줄 모르거나 도감에 있는 글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보 전달을 충실히 하고 있는 그림책을 준비하거나 고학년용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학교도서관 협력 수업 사례

1) 그림책의 그림 활용 수업


슬기로운 생활 교육과정을 보면 ‘살펴보기’ 활동을 하는 주제들이 있다. 실생활 중에서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학교도서관에 있는 자료를 통해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활동 주제를 잘 표현하고 있는 그림책을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그림만 살펴보게 한 후 찾아낸 것을 발표하거나 정리하게 하는 수업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교과 연계 도서를 소개하는 효과까지 있다.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의 그림책 『수잔네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시리즈는 독일의 한 마을 모습을 4m 병풍책에 담아 놓았다. 같은 공간,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 몸 살펴보기
몸 살펴보기에서는 몸의 각 부분 명칭, 생김새와 하는 일을 알아본다. 이때 모둠별로 신체의 다양한 움직임이 표현된 그림이 있는 그림책이나 잡지, 신문을 나누어주면 그림을 통해 몸이 하는 일을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손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그냥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위의 그림책을 살펴보게 한 후 질문한다면 인사하기, 아기 안아주기, 기타 연주하기, 줄넘기 줄 돌려주기, 오토바이 운전하기 등 구체적이고 다양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2) 조사 발표 수업
학교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수업은 아마도 조사학습일 것이다. 보통 학생들에게 과제로 내주는 조사를 도서관의 자료를 활용하여 수업 중에 조사하게 하면 좀 더 깊이 있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통합교과로 도서관 협력수업을 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2학년 선생님께서 통합교과서와 지도서를 가지고 도서관으로 오셨다. 협의를 한 결과 ‘4-13 여름 풍경 찾기’ 활동 중 ‘옛날의 여름 생활 모습’ 조사 학습을 하기로 하였다. 모둠별 조사 주제는 ‘4–15 여름 날씨와 생활 살펴보기’ 주제와도 연관 지어 조사를 하기 위해 비가 오는 날에 사용한 물건, 더위를 이기기 위한 물건 등 날씨와 관련한 조사 주제를 선정하였고 옛날의 여름 놀이도 조사 주제에 포함하여 심화 학습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정보를 담고 있는 책 중 여름 풍속에 대해서만 알려주는 책을 찾기는 어려워 중학년, 고학년들이 보는 우리 풍속에 관한 책 중 여름과 관련된 부분들을 발췌하여 읽기 자료를 준비하였다.



1차시는 사서교사의 수업으로 도서관에서 ‘옛날의 여름 생활’에 대해 조사를 하고 2차시는 담임교사의 수업으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옛날의 여름 생활 발표하기를 하였다.



같은 수업을 학습지가 아니라 옛날 물건 통장 만들기로 전개할 수도 있다. 모둠별로 그림만 제시하여 주어진 책 속에서 그림 속 물건의 이름과 용도를 적어 통장을 완성하게 하고 다른 모둠 친구들에게 퀴즈를 내어 모둠별로 찾은 물건을 설명하게 한다. 담임교사에게 아이들이 조사한 옛날 물건의 이름과 용도를 정리한 자료를 미리 주면 퀴즈를 내고 설명을 하는 부분에서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아이들의 설명을 보완해 줄 수 있다.



그림책을 활용한 조사도 가능하다. ‘가족’에서 다양한 집의 종류, 집에서 하는 일, 가족과 친척, 다양한 형태의 가족 등을 조사하는데 이 때 관련 주제의 그림책으로 모둠별로 나누어준 후 책을 읽고 책에 나오는 집을 소개하게 하거나 책에 나오는 가족을 소개하게 하는 방법으로 조사 학습을 할 수도 있다.

2학기 슬기로운 생활 교육과정을 보면 ‘추석 알아보기’, ‘가을 열매와 낙엽 관찰하기’, ‘우리나라 소개하기’, ‘전통문화 조사하기’, ‘이웃나라 조사 발표하기’ 등 도서관 자료를 활용하여 전개할 수 있는 수업 주제가 많다. 사서교사가 교육과정을 철저히 분석하고 학년 수준에 맞는 자료 준비를 미리 해 준다면 담임교사와의 수업 협의도 수월해지고 1~2학년 아이들도 충분히 도서관 자료를 활용하는 수업을 할 수 있다.


학교도서관 협력수업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필요한 자료는 꼭 학교도서관에 없어서 가까운 공공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거나 급하게 책을 구입해야만 했다. 주제 관련 책을 쌓아 두고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는 일은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후에야 시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협력수업을 준비하고 전개하면서 동료교사와 아이들에게 학교도서관이 단지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라 교수학습이 이루어지는 장소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었다. 이것이 우리가 학교도서관 협력수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도서관의 다양한 자료를 이용하면 수업이 조금 더 특별해질 수 있다는 것을 교사들과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큰 성과이다. 2013학년도 교육계의 키워드는 창의 지성 교육, 자기 주도 학습이다. 학교도서관을 통해 창의 지성 교육과 자기 주도 학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다양한 수업 전개를 통해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통합교과 초등학교 교사용 지도서


활용도서
1. 『수잔네의 봄』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지음|보림
2. 『수잔네의 여름』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지음|보림
3. 『수잔네의 가을』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지음|보림
4. 『수잔네의 겨울』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지음| 보림
5. 『여름 2』 교과서,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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