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도서관에 가면 선물도 있고 간식도 있고 상도...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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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5-12 17:46 조회 6,316회 댓글 0건본문
아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하는 상품
“풀고, 풀고! 담을까?”
김보영 부산 동항초 사서교사
어느 출근길, 그날은 이상하게 학교 가기 싫었다. 비가 왔다. 교사인 내가 이러하니 아이들은 오죽하랴.
문득 『나는 바람이다 9』에 실린 문장이 떠올랐다. “해풍이가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보는 코코아는 커피와
는 또 다른 달콤하고 쌉쌀한 맛이었다.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자 긴장이 풀렸다.” 나는 비 오는 하늘을
보며 생각했다. ‘풀자. 아침에 아이들이랑 함께 코코아 마시면서 내 마음도 풀고, 아이들 마음도 풀자!’ 나
는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이 행복하면 좋겠다. 코코아를 마시든, 실팽이를 돌리든, 화장지에 풀든, 파우치
에 무언가를 담아서 아이들이 행복해지면 좋겠다. 아이들이 마음을 풀고, 무언가를 담아서 행복해져야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비오는 날엔 코코아
8시 10분쯤부터 아이들이 도서관에 들어온다. 아이들을 보며 외친다. “비 오는 날에는 코코아! 코코아 드실 분은 앉아 계시면 배달해 드립니다.” 제품명 그동안 여러 코코아 제품을 사서 아이들과 마셔 봤는데, 아이들은 ‘담터 핫초코’가 가장 맛있 다고 말했다.
가격 7천 원∼1만 2천 원(50포 기준)
진행 방법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교사 업무용 책상 위에 컵을 나열한다. 컵에 20g 한 포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잘 저어서 아이들이 앉아 있는 곳으로 배달한다.
참고사항 코코아 가루를 저을 때 화상을 입지 않도록 조심한다. 가루에 우유와 콩이 포함되어 있으니,
관련 알러지 반응이 있는 학생을 미리 확인한다.
담터 핫초코 종류는 캔(660g, 1200g)과 상자(20g짜리 16포, 30포, 50포, 70포)가 있다.
마음아 풀려라~ 실팽이와 화장지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을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책에 교장선생님과 아이들이 실팽이를 함께 돌리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그 장면을 재현하고 싶었다. 참가를 희망하는 아이들에게 실팽이 원판을 나눠줬다. 아이들은 자기 실팽이를 멋지게 꾸몄다. 그리고 약속된 시각, 교장선생님과 아이들은 도서관에 모였다. 실팽이 원판을 통과한 실이 감겼다가 풀리면 책 제목처럼 실팽이가 윙윙 돌아갔다. 교장선생님과 아이들은 실을 열 바퀴 감았다가 풀면서 실팽이를 돌렸다. 감겼던 아이들 마음도 풀리면 얼마나 신날까? 실팽이 돌리기에 참가했던 아이들에게 콧물뿐 아니라 마음까지 풀 수 있는 화장지도 함께 선물했다. 화장지 겉면에 “마음을 푸세요”라는 문구를 붙였다. 화장지는 다른 행사(BTS 노래 필사단 모집) 상품으로도 유용했다.
제품명 맘아트 붕붕 실팽이 만들기(6인 세트), 크리넥스 여행용티슈 카카오 프렌즈
가격 실팽이 만들기 6인 세트 2천4백 원, 티슈 100개 한 상자당 4만 5천 원
참고사항 실팽이 세트에는 실팽이 원판 6개와 실 6줄이 있지만, 실팽이 원판 2개를 풀로 붙여 겹치면 팽이를 돌리기 쉽다. 대신 실이 잘 끊어질 수 있다.
도서관에 숨어드는 아이에겐 파우치
3학년 학생과 한 학기 10차시 동안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를 읽었다. 책에 나오는 애벌레 캐릭터로 스탬프를 만들고 싶었다. 출판사에 저작권 관련 문의를 했고, 출판사와 이주희 작가께 허락을 구한 후에 포토 스탬프와 무지 에코 파우치를 이용하여 필통파우치를 만들었다. 『나는 바람이다』에서 놓치고 싶지 않는 문장을 필통 파우치에 옮겨 쓰는 활동도 했다. 도서관 단골로 책을 좋아해서 도서관에 오는 아이와 마음 둘 곳이 없어 도서관에 오는 아이 이렇게 두 부류가 있다. 나는 교실에 마음 두지 못한 아이가 도서관에 오면 만들어 둔 필통파우치를 슬쩍 내밀면서 말했다. “네 마음을 담아 봐!”
제품명 ‘유통킹콩’ 사이트에 들어가서 ‘무지에코파우치’ 메뉴를 살펴보고 주문한다. 스탬프는 ‘스탬프하우스’에서 주문 제작할 수 있다.(인터넷에서 ‘무지파우치’를 입력하면 여러 업체가 검색된다.)
가격 파우치(가로 20cm×세로 7cm, 20수) 개당 천 원, 포토 스탬프(가로 90cm×세로 40cm) 5만 원 이내
진행 방법 필통 크기의 파우치를 원하면 20cm×7cm 크기를 선택한다. 파우치에 글자나 그림을 표현하려
면, 원단은 20수가 유용하다. 파우치에 직접 그림을 그리려면 패브릭 물감(뻬베오 직물 페인팅)과
붓(화홍 세필붓 333)을 활용하면 된다.
참고사항 스탬프를 찍거나 붓으로 그림을 그릴 때 힘 조절이 필요하다. 연습용 파우치를 미리 구비하자.
아이들을 도서관으로 끌어 준 최애템 선물
박종숙 서울본동초 사서
도서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일주일 전부터 프로그램 안내 포스터를 만들어 도서관 문에 붙여 놓는다. 아이들은 포스터를 보고서 프로그램의 내용보다 무슨 선물을 주는지 더 궁금해한다. 도서관 문을 열고 선물이 뭔지 삐쭉이 물어보고 가는 아이들에게 배신감(?) 같은 것을 느끼면서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인터넷에서 고르게 된다. “선생님, 승호가 받은 선물 저도 받고 싶어요. 뭐 하면 되는 거예요?” 하고 찾아오는 아이들을 보며 ‘이번에도 성공!’이라고 빙긋 웃게 된다.
아이들 마음을 반짝이게 하는‘ 별사탕’
포스트잇 생각쓰기, 대출이벤트, 원화전시회 감상 적기, 나의 독서계획 등 간단한 프로그램 진행 시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상품으로 사용했다. 같은 간단한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비타민을 나눠 주다 보니 식상한 느낌이 들었다. 비싸지 않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을 찾다가 인터넷에서 발견한 별사탕이다. 도서관에는 관심도 없던 아이가 별사탕을 받고 싶어서 도서관 프로그램을 참여하러 뛰어오기도 했다. 별사탕 색깔별로 맛이 달라 별사탕 색깔을 바꿔 달라는 민원(?)도 종종 있다.
가격 인터넷에 ‘별단지 별사탕’으로 검색, 만 원 안팎.
특징 60개가 개별포장되어 작은 병에 담겨 있다.
참고사항 별사탕 용기가 유리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주의 필요함.
별사탕 색에 대한 민원(?)을 고려하여 아이들이 고르게 할지 랜덤으로 나눠 줄지 원칙 필요함.
아이들 눈에는 특별해 보이는‘ 책표지 자석’
수서를 위해 출판사의 도서목록 책자를 뒤적이다가 크고 예쁘게 인쇄된 책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요거 어디 써먹으면 좋겠다 싶어서 잘라서 모아놨다가 냉장고 자석처럼 만들어 도서관 게시판에 붙여 놓았다. 게시판의 책표지 자석을 만지작거리며 갖고 싶다고 주시면 안 되겠냐고 물어보는 아이들이 생겼다. 학교도서관에 소장한 책표지 위주로 자석을 만들어서, 독서명언 쓰기, 책 추천하기 등 책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선물로 나눠 주었다. 선물도 주고 책도 소개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 만점 선물이다.
만드는 방법 단면 접착 우드락 보드에 책표지를 붙여서 자른 후, 뒷면에 접착식 고무판자석을 붙인다.
가격 단면 접착 우드락 보드(5T: 2천5백 원∼3천 원), 접착식 고무판자석(A4: 2천5백 원∼3천 원)
참고사항 책표지 이미지는 출판사 도서목록 책자나 독서 관련 포스터를 활용.
우드락을 자를 때 손을 베지 않도록 주의한다. 옆면을 깨끗하게 잘라야 깔끔하게 완성됨.
나눠 먹는 맛이 최고인‘ 초코파이’
감사함을 전하는 ‘정 나누기’ 프로그램을 계획하면서 감사 편지만 쓰는 건 밋밋해서, 정(情)이라고 커다랗게 적혀 있는 초코파이를 사용했다. 편지를 쓰는 아이와 받는 아이 모두에게 나눠주니 아이들이 열심히 감사 편지를 썼다. 스승의 날, 같은 반 5학년 아이들이 모두 와서 감사 편지를 쓰고 받은 초코파이로 감사 케이크를 만들어 담임선생님께 드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가격 대용량(30개입) 1박스 7천 원 전후로 인터넷 구입 가능함.
참고사항 맛이 다양하다. 포장지는 초코파이나 카드의 크기를 고려하여 구입함.
모양이 재미있는‘ 블록 메모 포스트잇’
매년 운영하는 주제별 책 읽기에 테트리스 게임 모티브를 적용하면서 선물에 더 신경이 쓰였다. 10가지 주제의 책을 읽어야 하는 아이들의 수고를 알기 때문에 열심히 선물을 찾던 중 발견한 것이 블록 메모 포스트잇이다. 주제별로 붙였던 조각과 비슷한 모양의 블록 메모 포스트잇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십진분류의 주제별 책 읽기 프로그램에 상품으로 사용했다.
가격 개당 2천5백 원∼3천 원 정도로 인터넷 구입 가능함.
참고사항 메모용 포스트잇으로 사용 가능하나, 효율성보다는 재미적 요소가 많은 선물임.
개성과 손맛이 살아있는 DIY 굿즈 3
문지영 대전중원초 사서교사
다섯 살 된 우리집 막내아들은 작은 막대 사탕 하나에도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해한다. 선물은 아이들 마음을 열게 하고, 무언가의 참여 동기가 되어 주기도 한다. 더구나 요즘처럼 바쁜 아이들을 도서관으로 유혹하려면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무엇을 좋아할까? 의미 있는 선물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독서의 자극제가 되어 주는 선물이라면 금상첨화겠다. 그런 고민 끝에 내가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며 일궈낸 DIY 선물들을 소개한다. 의외로 아이들은 직접 만든 작품에 애착을 갖는다. 자신이 만든 가방에 책을 담아가고, 자신이 만든 필통을 사용하며 흐뭇해한다. 가족과 함께 만든 컵은 가족만의 ‘잇템’이자 추억이 담긴 애장품이 된다. 단순한 독후활동 너머의 것, 각자 읽은 책을 나만의 물건으로 표현해 보는 것에 관심을 가진 선생님들께 이 활동들을 권한다.
읽고, 표현하고, 담는 에코백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활용도가 높았던 건 단연 에코백이다. 나만의 무지 에코백에 내가 읽었던 책의
재미있는 장면과 주인공을 그리기도 하고, 좋았던 문구를 적을 수 있다. 요즘에는 밑그림이 그려진 것도
있는데, 이를 간단한 도서관 행사에 활용해도 좋다. 파우치, 미니 크로스백 등 모양도 다양하니 가격대를
고려하여 나만의 멋스런 에코백을 만들 수 있다.
가격 3천 원 내외(형태에 따라 상이)
구입처 퍼니스쿨, 핸즈코리아 등 온라인 만들기 재료 판매처
참고사항 패브릭 전용 마카를 사용하면 번짐 없이 예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가족의 추억을 새기는 머그컵
매년 ‘달빛 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가족 독서 프로그램을 계획한다. 밤새 가족과 책도 읽고, 다양한 독서활동을 하며 추억을 쌓는 프로그램이다. 이때 가장 신경 써서 계획하는 활동이 가족만의 DIY 선물 만들기다. 그냥 기념품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끼리 만들며 추억을 쌓은 가족만의 잇템을 선물하고 싶어서다. 그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은 단연 ‘가족만의 머그컵 만들기’였다. 우선, 가족 수만큼 종이를 나누어준다. 이 종이는 특수 종이이기에 열처리를 하면 종이에 그린 그림이 머그컵에 그대로 옮겨진다. 사용하는 색연필도 업체에서 나누어주는 것을 활용했다. 30분이면 나만의 멋진 머그컵이 완성된다. 각자 좋아하는 책 속 주인공, 장면, 가족만의 특별한 그림을 그렸다. 여기에 이름까지 새기면 나만의 머그컵 완성!
가격 1인당 7천 원 내외(강사료 포함)
구입처 대전느린나무공방
참고사항 머그컵을 굽는 시간이 소요되기에, 소규모 대상(30명 내외) 프로그램에 적합하다.
10분이면 완성되는 필통+병따개
4월 세계 책의 날, 10월 독서의 달이면 도서관은 바빠진다. 이 시기가 되면 사서선생님들은 이벤트 회사 직원처럼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힘들다. 이럴 때 하면 유용한, 간단하고 저렴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DIY 활동이다. 도톰한 광목천으로
만들어진 천 필통에 매직, 염색물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면 나만의 필통이 완성된다. 천 필통은 지퍼 봉제선도 견고하고 저렴해서 유용하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활동해야 한다면, 병따개에 매직으로 그림 그리는 건 어떨까?
생각보다 병따개가 커서 아이들의 작품도 그럴싸해 보이고, 냉장고에 붙여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다.
가격 천 필통 개당 9백 원, 병따개 개당 8백 원 내외
구입처 온라인 만들기 재료 판매처(퍼니스쿨 사이트)
참고사항 퍼니스쿨의 경우, 대량 구매 시(100개 이상) 5% 할인 혜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