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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방방곡곡 사서人 인터뷰] 유성혁 사서교사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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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6-04-08 10:48 조회 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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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주인을

찾아주는 도서관

유성혁 사서교사와의 만남


인터뷰·사진 김상화 기자

누군가에게 사회 문제란 여전한 남 일. 그런데 유성혁 사서교사에게 사

회 문제란 늘 품고 사는 삶의 화두 같다. 고등으로 급이동 후 그가 아

이들과 가장 해 보고 싶었다는 일은 사회 문제 토론. 이제 6년 차에 접

어든 그는 매달 도서관 게시판에 논쟁이 일 만한 주제를 올리고 학생

의견을 받는다. 아이들은 찬반 입장과 함께 달마다 새로운 자기 생각을

적고, 수업에서도 늘 정답 없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 나간다. 우화가 꼬

집는 부조리를 찾기도 하고, 때로 아무 참고 자료도 없이 한 가지 주제

로 백지 논설문도 쓴다는 그의 교실. 지식이란, 가만히 앉아 수업을 들

을 때 스미는 게 아닌“ 내가 스스로 접근하고 알아볼 때 내 것이 되”기

때문이겠다. AI로 생각의 외주화가 또 하나의 사회 문제가 된 오늘. 그

의 도서관에서만큼은 저마다의 생각이 주인을 잃지 않을 것 같다.“ 깨

달음을 주는 선생님”이고 싶다는 유 교사가 아이들을 부지런히 생각하

게 하니까. 그 생각은 분명, 긴 시간이 지나도 ‘내 것’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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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 사서교사라는 진로 이전에 ‘교육자’라는 꿈을 먼저 품으셨다고요.

고1 때 멘토·멘티 활동으로 당시 친한 친구에게 공부를 알려 줬었는데요. 실제로 그 친구가 성적이 올랐어요. “네가 선생님보다 낫다” 이런 칭찬도 들었는데, 사실 아무것도 모를 때였지만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러고 고1 2학기 때 학습 봉사 동아리를 만들어서 운영했었어요. 공부 잘하는 친구들 모아서 주말마다 초등학생들 보육도 겸하고 공부도 알려 주는 동아리였는데, 처음엔 가르쳐 줄 아이들이 잘 안 모였어요. 그래서 당시 초등학생이던 제 친동생이랑 동생 친구들부터 가르쳐 주다가, 그게 차차 소문이 나서 나중에는 학생도 많아지고 동아리원도 거의 50명까지 모였어요. 고3 초까지 운영하다 물려주고 나왔는데, 우여곡절도 많았고 많이 부족했지만 돌이켜보면 덕분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그 시간이 즐겁고 뿌듯했고요. 자라면서 다양한 진로 고민을 했지만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초등학생 때부터 저도 모르게 제 안에 자리 잡혀 있었던 것 같아요.


2021년, 첫 발령교인 영덕중에서 첫해에 바로 리모델링을 하셨다고요. 어떻게 헤쳐(?) 나가셨나요?

결국엔 주변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헤쳐 갈 수 있었어요. 포항 흥해읍에 영일도서관이라고 교육청 도서관이 있는데, 그곳 사서님께서는 영덕까지 출장을 오셔서 도움을 주셨어요. 또 그때는 제가 영덕에 살면서 차도 없었는데 포항의 다른 학교 사서선생님께서 차를 태워 주셔서 포항에 있는 학교도서관 세 곳을 하루 만에 다 둘러봤던 날도 있어요. 그날 지역의 어떤 끈끈함을 제대로 느꼈어요. 구경하러 간 학교에서도 “옆 학교도 괜찮은데” 하시면서 바로 또 다른 학교 연결시켜 주시고 리모델링 문서도 다 나눠 주셨거든요. 학부생 때는 몰랐던 최신식 학교도서관에 관한 정보도 많이 얻었고요. 또 군대에 있을 때 제가 행정병이었는데, 군대에는 교사들의 에듀파인과 거의 비슷한 ‘온나라시스템’이라는 전자 문서 웹사이트가 있어요. 거기 익숙해져 있었다 보니 행정 업무 적응이 비교적 수월했어요. 행정실 선생님들도 굉장히 협조를 잘해 주셨고요. (기자: 개관식 하고 나니 어떠셨어요?) 되게 기쁘면서도 ‘과연 내가 5천만 원이라는 세금의 효용성을 다 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두려움이 살짝 들기도 했는데요. 다들 축하해 주시니 안 좋은 마음들도 누그러지고 아이들도 도서관에 바글바글하니까 기뻤어요. 특히 제가 의도한 인테리어 공간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어 줄 때 가장 보람찼어요.


이제 6년 차에 접어 드셨어요. 신규 때보다 오히려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업무와 그 반대로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업무가 하나씩은 있을 듯해요.

어려워진 부분은 단순 반복 업무들이요. 도서관 환경 정돈이나, 환기, 이용자 안내 등 쉽지만 매일 해야 하는, 성실을 요하는 일들이 어려워졌어요. 괜찮아진 부분은 행사 기획과 진행인 것 같아요. 옛날에는 굵은 업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랜 준비가 필요하진 않다고 느껴요. 아이들을 대하는 것도 한결 편해진 것 같고요.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학생이 욕을 하면 옛날엔 ‘듣고만 있어야 되나’ 고민도 했지만 지금은 듣는 순간 불러서 “욕했지. 잘못했지? 벌점 받아야겠지.” 하고 넘어가면 또 안 그러더라고요. 그런 요령들이 생긴 듯해요. 확실히 다양한 아이들을 겪다 보니까 처음에는 아이들을 섣불리 오해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아이들을 수용하는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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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에서 고등으로 급 이동 후에는 하고 싶었던 활동들을 좀더 해 볼 수 있었다고요.

제가 사회 문제 토론을 좋아하는데, 고등학교에 오니 좀더 심화된 토론을 할 수 있었어요. 예를 들면 <기생충>을 보고 영화가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며 미디어적 측면에서 영화적 장치는 뭐였는지 얘기한다거나, 사형제도처럼 답이 정해지지 않는 논제를 두고 논리적으로 토론을 해 보는 활동 등이요. 사실 가장 하고 싶었던 건 도서부와 같이 복작복작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거였는데, 중학교에서는 아무래도 함께하는 시간이 짧다 보니 못 했는데 고등에서는 창체 시간을 활용하니 그걸 제대로 해 볼 수 있었어요. (기자:행사를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행사 기획은 제가 할 때도 있지만 보통은 도서부에게 아이디어를 받아요. 학기초에 도서부가 모이면 첫 시간은 OT를 하고, 두 번째 시간부터 학생들에게 ‘학교도서관 활성화 발표회’를 바로 시키는데요. 각자 나름의 도서관 활성화 방안을 알아서 조사해 오도록 한 뒤 한 명씩 PPT로 발표를 해요. 거기서 보물 같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요. 그렇게 한 8∼10개 정도의 한 해 도서관 행사가 쭉 나오면 행사별로 담당자를 두세 명씩 정해서 “되게 좋은 아이디어니까 너희에게 권한을 줄 테니 기획서를 써와 봐.” 해요. 학생들에게 일부러 약간의 부담을 주는 거죠. 그러면 학생들이 열심히 써 와요. 그럼 또 저는 ‘이렇게 하면 홍보가 덜 될 것 같다. 상품이 미흡한 것 같다.’ 첨삭하면서 기획서 최종 수정해 주고, 물건 사주고, 공문 올려요. 그러다 보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자긍심을 느끼더라고요. 하지만 열심히 준비해도 참여율이 저조한 행사도 있는데요. 저는 그 실패의 경험도 아이들이 느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나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사람들로부터 피드백까지 받아 보는 이 전체의 과정이 직장에 갔을 때 내가 담당해서 만든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해 보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까요.


‘교과 선생님 포토카드’를 상품으로 내건 독후감 행사에 아이들 반응이 뜨거웠다고요. 어떻게 기획하신 행사인지 궁금해요.

 어느 날 다이소에 갔는데 ‘포토카드 꾸미기 존’이라는

게 있고, 그곳에 학생들이 진짜 가득한 거예요. 저는

연예인 굿즈로 포토카드(사진을 인쇄해 명함 규격의 카

드 형태로 만든 두꺼운 종이나 플라스틱. 주로 아이돌 등 연

예인 굿즈로 쓰인다)가 유행하는지도 몰랐는데 말이죠.

그래서 우리 학교에도 인기 있는 선생님들이 계신데,

그 선생님들의 어릴 적 사진과 현재 사진을 함께 넣은

포토카드를 행사 상품으로 내걸어 보면 되게 재밌겠

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명의 인기 선생님을

모시고, 선생님당 5장씩 모두 다른 사진으로 총 10장

의 포토카드를 만들었어요. 어떤 카드에는 프리즘처

럼 광택이 돌도록 희귀도도 부여하고요. (기자: 두 선

생님께 동의를 구하는 건 어렵지 않으셨어요?) 네. 흔쾌히

동의해 주셨어요. 그다음 두 분의 선생님께 ‘학생들

에게 추천하는 책’을 1권씩 받고, 그 책을 여러 권 주

문한 다음 독후감 행사를 시작했어요. 이도우 작가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와 김애란 작가의『 바

깥은 여름』이었는데, 독후감을 제출한 학생 중 최종

10명의 학생에게만 포토카드를 증정한다고 홍보하니

결과적으로는 거의 70명에 달하는 학생이 독후감을

제출했어요. 모두 질 좋은 장문의 감상평으로요. 인기

선생님 두 분께서 독후감을 직접 다 읽고 심사하셨는

데, 학교 카페 앞 공간에서 학생이랑 선생님이랑 책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더라고요. 그럴 때 행사 기획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디어는 제가 냈지만

도서부 학생들이 도맡아 진행해서 포스터도 아이들

감성에 맞게 나오고, 학생들 흥미에 맞는 행사가 만들

어졌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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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살이는 이제 3년 차이신데요. 누군가 포항을 궁금해할 때, 추천할 만한 장소나 콘텐츠가 있다면요? 살아 보니 느껴지는 포항의 모습도 궁금해요.

‘포항’ 하면 일단 포스코를 빼놓을 수 없어요. 그리고 현대제철. 이 두 기업의 도시 영향력이 정말 크다는 걸 느꼈어요. 제 고향이 울산인데 울산에서도 현대그룹의 영향력이 엄청나요. 도시 전체를 먹여 살리는 기업이다 보니까요. 포항도 울산과 비슷하다고 느껴요. 포항 스틸러스 같은 축구팀이 있고, 전시·공연 등의 문화산업도 포스코나 현대제철에서 많이 열고, 기업이 좋은 체육관도 지으니까요. 다만 포항도 그만큼 제조업에 의존해 있다 보니 경기의 타격도 크게 받는 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지금도 국제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 아래 있고요. (기자: 추천할 만한 콘텐츠라면…) 이건 저도 나중에 알았는데, 영화 <포화 속으로>(2010)가 6·25 전쟁 때 북한군이 남하하는 와중 포항여중에 학도병들이 모여 전선을 지켰던 내용을 그린 영화더라고요. 또 성석제 작가님의 『단 한 번의 연애』(2012)에는 주인공의 고향이자 소설의 배경이 포항 구룡포 어촌마을로 나와요. 여기 구룡포가 볼거리가 많은데요. 포항 토박이 선생님들께 여쭤 보니, 구룡포는 과메기가 유명해서 과메기문화관에 가 보시길 추천한대요. 또 구룡포엔 일본인 가옥 거리라고,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어부들이 들어와 살았던 거리가 있어요. 여긴 저도 가봤는데 정말로 분위기가 일본과 흡사해요. 당시의 역사와 생활상을 기억하려 만들어졌다고 해요. 또 구룡포는 대게도 맛있습니다! (기자: 지역 책방들은요?) 도서부랑 같이 북구의 리본책방과 책방수북에 가서 사장님 인터뷰도 하고 책방도 구경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아이들이 대개 이런 독립서점이 있는 줄 잘 몰라요. 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도 시내에 없고 접근성이 떨어지니까 보통은 ‘서점’ 하면 교재만 있는 줄 알거든요. 그래서 지역 서점이 참 고마운 존재예요. 책방수북은 작가님이 운영하시는데 출판업도 하시고, 강연도 열고 동아리도 운영하세요. 동네의 문화 안방 기능을 하고 있어요. 남구에서는 달팽이책방도 좋습니다.




포항 지역 사서샘들끼리는 어떻게 오순도순 모이고 계시나요?

‘도담책담’이라고, 열다섯 분 정도 계시는 가벼운 책모임이 있어요. 포항 사서선생님끼리 모여서 한 달에 한 권씩 책 읽고 토론하고 다음 달에 읽을 책 정하는 식으로 운영하는데, 오랫동안 이어져 온 모임이에요. 저는 여기 와서 1년밖에 안 했지만, 사서선생님들끼리 토론하면 또 다르잖아요. 많이 배웠어요. 제가 평소 잘 안 읽으려고 했던 장르들도 볼 수 있었고요. 그 외엔 제 또래의 젊은 포항 사서선생님끼리 정기적으로 보는 모임이 있는데, 모임 출발이 전학공(전문적학습공동체)이었어서 수업 공유를 주로 해요. 제가 지금 저연차에서 벗어나는 시기지만 전체 경력으로 따지면 아직 부족해서 공부할 게 많거든요. (기자: 모임명을 여쭤봐도 될까요?)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긴 한데, ‘짱 믓진 사서쌤’입니다. (웃음) 일곱 분 정도 계시고, 올해는 제가 회장직을 맡았어요. 경북 전체에 사서샘들이 많이 안 계셔서 서로 많이 끈끈한 것 같아요.



 “비판적 읽기·쓰기와 토론”이 관심 분야라

하셨어요. 나름의 이유가 있으실 듯해요.

제 MBTI가 ENTP인데, 이 성격이 비판적으로 생

각하는 성향이라 하더라고요. 실제로 그렇기도 하

고, 평소 제가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

스럽게 학생들도 비판적으로 사고했으면 하는 바

람이 있어요. 또 제가 실존주의 교육철학을 좋아

하는데요. 실존주의 교육철학이란 간단하게 말하

면 인간은 자기가 당면한 과제들을 스스로 책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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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성장한다는 데 기초를 둔 철학이에요. 그런데 어떤 선택지를 두고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을 내리고 그 책임을 감당하려면 (그것에 대해) 잘 알아야 하잖아요? 그러기 위해선 비판적 사고가 꼭 필요한 거죠. 수업을 듣는다는 건 되게 수동적인 일이에요. 그런데 논제를 두고 토론을 한다거나 한 권의 책을 비판적으로 읽는 일은 ‘능동’이거든요. 지식은 내가 스스로 접근하고 알아볼 때 내 것이 되니까요. 내가 그 지식과 생각의 주인이 되려면 지식을 수동적으로 듣는 게 아닌, 어떤 현상이 존재할 때 그 현상을 스스로 탐구해 보고 진의를 따져 보는 활동을 하는 게 저는 훨씬 중요하다고 봐요.


행사나 수업으로 꾸리셨던 토론 주제들을 들려주신다면요?

매달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를 도서관 게시판에 게시해요. 예를 들면 ‘교복자율화’를 두고 찬반 입장과 그 이유를 게시판에 써 보도록 하는 거죠. 수업의 경우 최근에는 ‘선입견’의 양면을 다루는 수업을 했어요. 학생들에게 ‘험상궂은 표정의 흑인 남성’과 ‘가녀린 백인 20대 여성’ 사진을 각각 보여 주고, 둘 다 동일한

 범죄를 저질렀는데 너희가 판단하기에 각각 몇 년을 구형해야 하냐고 물었

어요. 그다음 학생들 답의 평균치를 냈더니 형량의 차이가 엄청났어요. 결과

를 보고 학생들은 스스로 선입견이 있음을 깨달았죠. 그다음엔 역으로, 과

학적으로 선입견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담은 기사를 보여 줬어요. 선입견

이 없으면 뇌의 위기 감지 능력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렇

게 선입견의 양면을 둘 다 느끼게 하고 감상문을 쓰는 수업을 했었어요. 또

『지금은 없는 이야기』라고, 현실에 존재하는 부조리와 사회 문제들을 짧은

우화들로 잘 녹여낸 책이 있는데요. 이 책은 학생들이 수업 때 처음 읽으면

‘이게 무슨 문제를 말하는 건가’ 하고 우화가 꼬집는 내용을 잘 못 알아채

요. 하지만 발문이나 질문을 통해 (우화로 은유되어 있던) 문제의 본질을 끌어

내다 보면 학생들이 ‘아 이런 사회 문제가 존재하는구나’ 하고 인식하더라

요. 책이나 영화 속 서사들을 내 삶에 반영시켜 이해하는 법도 함께 알아가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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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로부터 “삼촌같이 친근한 선생님”이라 불리고 계

세요. 훗날 아이들로부터 ‘유성혁’이란 선생님이 또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되길 바라세요?

여전히 삼촌 같아도 좋을 것 같고… 깨달음을 주는 선생님이면 좋겠

어요. 제가 아이들 글을 항상 첨삭해 주거든요? 자기 이야기를 쓸 땐

어떻게 써야 하는지, 읽는 입장에선 어떻게 읽히는지를 알려 줘요.

작년에는 아무 참고 자료 없이 오직 주제만 주고 자기 의견과 그 의견

의 근거를 대는 논설문 쓰기를 했어요. 그때도 한 명 한 명 다 첨삭해

줬는데, 그렇게 하나씩 알려 줄 때마다 학생들이 많이 배워 가더라고

요. 그런 순간들이 되게 좋아요. 선생님으로서 가장 보람차다고 느

끼는 순간이에요. 저에게도 그런 깨달음을 주셨던 선생님이 계셨어

요. 학원 선생님이셨는데 그분께 자기소개서를 첨삭 받으면서 많이

배웠어요. 내 글을 써 나가면서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구나’

인지하는 동시에 그때 세상에 대한 이해를 같이 하게 됐거든요.

(기자: 앞으로 쓰고 싶은 글이 있다면요?) 노래 가사를 해석하는 글을 써 보고 싶어요. 쓰고는 있지만 좀더 잘 쓰고 싶어요. 어떤 노래를 들어도 더 잘 이해하고 싶고요. 언젠가는 어떤 곡의 가사나 앨범에 담긴 이야기를 잘 해석한 글을 완성해 보고 싶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님처럼, 한 줄 평이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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