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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방방곡곡 사서人 인터뷰] 황순영 사서교사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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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5-11-11 11:09 조회 4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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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어린 손으로

다음을 그려 가는 사람

강서형 사서교사와의 만남
 


인터뷰·사진 김상화 기자


멋진 창작물을 볼 때, 박수 치고 돌아서는 이가 있고 기어코 그 발치라

도 따라가 보려는 이가 있다. 강서형 사서교사는 후자다. 그림작가로

참여한『 책 요정 도도』 출간 후 쉬기도 잠시, 그는 그림책 기반 게임을 제작했다는 한 창작자를 따라『 책 요정 도도』 연계 미니게임을 개발하고, 공공도서관에 설치된 AR(증강현실)존을 보고서는 독학으로 학교도서관에 3D 드래곤을 소환한다. 혼자서는 독서교육에 한계가 있음을 알기에 아이들을 도서관으로 꼬실“ 아주 작은 마중물”을 끊임없이 찾게 된다는 강 교사. 게으른 완벽주의자보다 성실한 완료주의자였다. 사서교사, 그림작가, 콘텐츠 개발자. 그를 수식할 많은 명사가 생겨난 지금, 스스로에게 앞으로 기대하는 바를 묻자 그는“ 호기심만은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창작자에게 호기심은 영혼과도 같다는 걸 뼛 속 깊이 아는 이는 말이다. 그래서 다행이다. 그가 일하는 곳은 학교도서관이고, 학교도서관은 언제나‘ 호기심 천국’이니까. 비단 아이들만이아닌, 동심을 간직한 채 다음을 그려 가려는 모든 어른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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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이용법을 재밌게 익히는 그림책 『책 요정 도도』 출간을 축하드려요. 그림작가로 참여하셨지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그림 공장(?)을 돌리셨다고…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듯해요.

그때는 4시 반쯤 퇴근하면 저녁 먹고 6시부터 밤 10시 11시까지 그림만 그리곤 했어요. 중간에 일정이 생기면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서라도 밀린 작업 시간을 채우면서요. 그래서 개인 약속을 잘 못 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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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도 캐릭터의 머리, 팔, 다리를 하나씩 그리는 데도 한두 시간씩 걸리더라고

요. 당시를 저는 ‘시간을 박치기 했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웃음) (기자: 박치

기 기간은 어느 정도였나요?) 책으로 나온 원고는 사실 3차 결과물이에요. 처

음엔 미래형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서 1차 원고는 블렌더라는 3D 프로그램

으로 작업하느라 6개월이 걸렸어요. 그런데 이건 결과적으로 전부 날아갔어

요. 컴퓨터가 터졌거든요! 블루 스크린! 이때 ‘현타’가 많이 와서 한 달쯤 쉬

다가 다시 아이패드로 6개월간 2차 작업을 완성해, 드디어 투고를 했어요.

그 원고가 출판사와 계약이 돼서 이제 이대로 책이 되겠지 싶어 출간을 기다

리고 있었는데요. 글 작가이자 동료 사서교사인 수현쌤과 출판사가 주고받

은 피드백으로 최종 수정된 글을 받아 보니 그림 원고가 싹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더라고요. 그렇게 다시 1년간 3차 원고를 그려, 『책 요정 도도』를 세상

에 내보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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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얇아 보여도 그 안에 들어간 선생님 공력은 사전 두께였군

요. 출간 이후 요즘은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원래 ‘마감하면 좀 쉬어야지’ 했는데 한 2주 쉬니까 몸이 근질거리더라고요.

이미 퇴근 후의 노동이 체화된 상태라 쉬면 오히려 불안해져서 이것저것(?)

하게 됐어요. 수현쌤을 비롯한 대전 선생님들과 『문해력 놀이 30』 단행본도

공저로 집필했고, 별개로 활동지나 보드게임 그림 작업도 이어갔어요. 그러

다가 ‘맞아 나 학도협 홍보국이랑 대전 홍보팀 일도 하고 있었지’ 깨닫고, 어

쩌다 보니 대전사서교사협의회 홍보팀의 중책을 맡아서 다른 사서선생님들 이야기를 협의회 인스타그램 (@lib_teachers)에 인스타툰으로 만들어 올리는 작업도 했네요. 그림책 작업 때문에 후순위로 미룬 일들을 지금 하고 있어요.



이번 책으로 그림작가로서 본격 발돋움하셨는데요. 그림은 어떻게 처음 시작하셨나요?

대학생 때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미술 입시 학원을 2년간 다녔어요. 지금은 사서교사의 길로 왔지만 그때 미술 기본기를 조금은 익힐 수 있었고, 그 후로는 아이패드로 혼자 취미처럼 그림을 그리곤 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초등 선생님들끼리 모여 시 교육청하고 연합한 독서캠프에 제가 협력교사로 참여하게 됐는데요. 여러 활동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들 디자인과 연이 없으셔서 이참에 제가 그린 그림 하나에 책 속 캐릭터들을 새로 붙여서 독서캠프용 엽서를 제작해 참가자들에게 나눠 줬어요. 대전학생교육문화원에서 열린 행사였는데요. 대형 스크린에 그림도 띄워 놓았는데 아무도 그림이 이상하다는 의견이 없더라고요. 저한텐 그게 나름 (그림 그리는 사서교사로서의) 첫 성공이었어요. 그런데, 그때부터가 시작이었어요… (웃음) 수현쌤을 비롯해 여러 대전 선생님들 눈에 띄어서 그림이 필요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제안이 왔어요. 활동지든 로고든 영상이든 보드게임이든 그렇게 만들면서 저작권에 위반되지 않게끔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연습을 조금씩 할 수 있었어요. 사실 이런 게 다 주변에서 먼저 제안해 주셔서 시도를 거듭하다 성공할 수 있었던 터라, 그분들께 감사해요.


『책 요정 도도』가 교육게임 ‘도도와 책 먼지 대소동’으로 제작된다고요! 어떤 게임인가요?

게임에 앞서 책 줄거리를 먼저 소개드리면, 『책

요정 도도』는 매일 도서관의 먼지를 마법의 책

빗자루로 청소하는 책 요정, 도도의 이야기예

요. 학교도서관을 엉망으로 이용하는 학생이

많아 도도가 어느 날 파업을 선언하면서 사건

이 발생하는데요. 책먼지벌레(도서관에 사는 책

먼지 형태의 벌레들. 사람들이 책에 쓴 낙서나 흘린

음료수, 과자 부스러기, 책에 묻힌 코딱지와 껌 등을

먹고 쑥쑥 자라 책 위에 검은 똥을 싼다)들이 싼 똥

으로 도서관의 책이 다 새까매진 거예요. 이를

해결하려 도서관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아

이 ‘서아’가 나서서 친구들에게 올바른 도서관

이용법을 알려 주게 되는 이야기예요.

처음부터 책을 게임으로도 만들려던 건 아니

었는데요. 제가 게임 방송 보는 걸 좋아하는데,

어느 날 방송 속 스트리머가 『달토끼』(최영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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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그림책에 영감을 얻어서 3D 어드벤처 게임을 만들게 됐다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너무 부러워져서 ‘그렇다면 나도 해야 한다’ 결심하고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책 요정 도도』의 2차 창작물로서, 독서 후 어린이들이 가볍게 즐길 만한 미니게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책 요정 도도』 마지막 장을 보시면 책먼지벌레들이 “도서관이 너무 깨끗해! 배고파!” 하면서 엄청 토라져 있는데요. 여기서 착안해, 이 책먼지벌레들이도도에게 복수하려고 도도와 싸운다는 콘셉트로 게임을 만들었어요. 사방에서 먼지들이 도도를 공격하려 다가오면 도도가 책빗자루를 360도 돌리면서 먼지들을 처치해 레벨업을 해요. 우선은 11월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데, 그때가 목양초 독서 페스티벌 기간이라 축제에서 사전 테스트를 일주일간 해 보려고요. 결과가 괜찮으면 대전지역 사서선생님들께도 공유해 보고, 문제없으면 시중에 등록하게 되지 않을까 해요.



작년에는 ‘무서운 이야기’ 콘셉트의 독서 보드게임 <괴물 나라의 이야기꾼>을 출시하셨죠. 학토재에서 사용자들 후기가 정말 좋은데요. 제작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아이들 반응도요!

<괴물 나라의 이야기꾼>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 보드게임이에요. 제작 비하인드가 있어요. 제가 사서교사로 일한 지 7년 차인데요. 지금 학교로 오기 전, 첫 학교에서 6학년 중 사고 없이 지나가면 다행일 정도라 불렸던 문제학급이 있었어요. 담임선생님도 감당하기 힘들어하셨던 학급인데 안 그래도 아이들 에너지가 넘쳐서 저한테 버거웠던 와중에 6학년 수업 시즌이 다가오더라고요. 분명 수업이 순탄치 않을 것 같고 어떡하지 고민하다가 보드게임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래. 뭐라도 그려서 (보드게임을) 만들어 보자’ 하고 일단 낙서부터 시작했어요. 의식의 흐름대로 그리다 보니 보드게임 속 캐릭터들이 다 괴상한 몬스터가 됐어요. 당시 불안했던 제 심리가 반영된 걸지도 모르겠는데, 화투 치고 있는 쥐 몬스터라든지 다른 유령한테 고백하고 있는 유령이 그려지더라고요… 결국 그렇게 그린 보드게임판을 주문제작으로 받아서 그 문제학급 수업을 보드게임으로 무탈히 마쳤어요. 그때 사실 정말 뿌듯했어요. ‘아, 이거 효과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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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걸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위기를 겪는 선생님들이 계시다면 저처럼 이 보드게임으로 헤쳐 나가시라고요. 마침 연구회 중간 보고회가 열려서 교육청 관계자분들까지 모이는 날이 있었는데, 보드게임 나눠드릴 날이 그날밖에 없어서 끝나고 전부 나눠드렸어요. 사실 저는 ‘짠 선물이에요!’ 하고 드리면 끝일 줄 알았는데요. 그날 선생님들이 즉석에서 피드백도 주시고 학토재라는 교구몰이 있다고, 가능성 있으니까 거기 내 보라고 제안해 주시더라고요. 그렇게 학토재에 방학 때 기획서 써 내고 계약이 이뤄져서 시판까지 하게 됐어요. 당시 수업에 정말 자신이 없어서 처절한 마음으로 준비했던 보드게임인데, 아이들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지 몰랐어요. 사실 독서 감상을 말하는 활동일 뿐인데 이때 이걸 보드게임으로 하면 효과가 커진다는 걸 깨닫고 게이미피케이션 쪽 공부를 새롭게 하기 시작했어요



한 달간 ‘AR포탈1) 기능을 연구해 학교도서관에 AR로 드래곤을 소환(?)하셨다고요. ‘판타지 동화 북큐레이션’과 함께 꾸려 아이들 반응이 뜨거웠다는 인스타툰을 봤어요.

대전학생교육문화원이 대전시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인데요. 거기 AR존이 있어요. 담당자분께서 그걸처음 구성해 놨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는데, 참 부럽더라고요. (예이 있다고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그럼에도 저도 시도는 해 본 거예요. AR책카드(책과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책놀이)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유튜브 찾아보니 만든 사람이 있었고, 마침 제가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고, 가끔 아이들이 “선생님 게임 책 없어요?” 묻는데 이런 친구들은 또 책 자체엔 큰 관심이 없다 보니 ‘이 아이들까지 한번 책으로 섭렵해 보자, 판타지 동화도 읽어 보라고 꼬시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게이미피케이션 측면에서 도전해 본 거였어요. 그랬더니 반응이 있었고요. 이후 두 곳 정도 다른 학교에 설치해 드렸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반응이 있어요. (절 보고) “선생님은 왜 사서교사를 하세요?” 하시더라고요. (웃음) (기자: 책에 별 관심 없지만 게임은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AR포탈 설치가 확실히 유인책이 되었나요?) 네. 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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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게 필요한 건 ‘책을 좋아할 아주 작은 동기’였어요. 아이들은 재밌겠다 싶으면 일단 펼쳐요. 저희 도서관에 『책 요정 도도』의 도도 인형이 있거든요? 그 인형만 보고도 “어? 나 이 책 읽어 볼래” 하는 학생이 많아요. 아주 작은 마중물 하나가 학생을 책으로 이끄는 거죠. 그 마중물을 임팩트 있게 주기가 참 힘들지만요. 한 장 한 장 펼칠 때마다 3D로 캐릭터가 뜨는 AR북도 있어서, 나중에는 그쪽 공부도 해보고 싶어요. 그러려면 3D 모델링도 잘해야 하고, 코딩도 잘 알아야 해서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웃음)

1) VR 헤드셋 없이도 사용자에게 가상 세계를 보여 줄 수 있는 AR(Augmented Reality, 증강 현실) 콘텐츠


연합이 끈끈한 대전이죠. 요즘은 어떻게들 모이고 계신가요?

대전에서는 올해부터 사서교사 중심의 학교도서관 연구협의회가 새롭게 운영되고 있어요. 분임별로 중심 학교와 협력학교를 정해 분기마다 돌아가며 활동을 공유해요. 다양한 현장 사례로 각자의 강점을 나누고, 운영 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고 있어서 다 같이 성장할 기회가 돼요. 제가 만들고 있는 것들 역시 그 안에서 공유되고요. 어디든 그렇겠지만 대전은 열정적인 선생님이 많아서 무언갈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협력이 아주 어렵지 않아요. 또 그걸 성공하게끔 교육청이나 주변에서 지원도 잘해 주세요.



학교도서관저널 15주년 기념호(2025.03)에서 ‘학도저 베스트 콘텐츠’로 <도서관 ○○○실패기>(2019.09) 특집을 말해주셨어요. “누가 내 얘기를 써 놨나 싶을 정도로 진솔한 이야기들이 위로”가 됐다고요. 선생님께서도 다른 쌤들께 위안이 될 실패기를 공유해 주신다면요?

직전 학교인 송촌초에서 독서 페스티벌 주간에 있던 일인데요. 당시 송촌초 학생 수가 약 900명이었어요. 원래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지 않는데, 책을 빌리거나 미션을 완수하면 사탕을 주는 프로그램을 처음 시도해 봤거든요? 일주일 행사용으로 1,000개의 사탕을 준비했었는데 이틀 만에 사탕이 전부 동난 거예요. 그래서 급히 행사를 중단한 적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그만큼 먹을 걸 좋아하는 줄 몰랐던 거죠. 그리고 이건 다들 공감하지 않으실까 싶은데요. 저학년 수업 때 뛰는 학생이 많았던 적이 있습니다… 수업에 집중이 어려웠다든지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본디 내향형인 제가 감당 가능한 양보다 저학년은 훨씬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들이더라고요. (물론 이 밖에도 정말 다양한 실패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아이들이 집중하고 흥미 있어 할 만한 게 뭘까’를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리 교사가 혼자 열심히 시간을 투자해 노력한대도 안 되는 게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다른 길을 모색하는 거죠.



앞으로 도전해 보고픈 수업이나 새롭게 알아가고픈 분야도 있을까요? 

주제도서 쪽을 탐구하고는 싶은데 고학년 1차시만으로는 주제 도서를 탐구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작은 동아리로 시도해 볼까 싶어요. AR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제가 만든 그림으로 여러 콘텐츠를 제작해 보고도

싶고요. 책 만들기 과정을 설명하거나, 제가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는

만큼 애니메이팅 프로그램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AI도 다루고 싶은

데 생성형 AI 프로그램은 14세 이상만 사용하게끔 법적 고지가 나

와 자제하고 있어요. 사실 AI 독서활동 동아리를 만들어서 학생들이

랑 프롬프트 넣고 수정해 보는 활동을 한 적은 있는데 예상치 못하

게 다인원이 모여 버거웠던 터라 다음엔 소수로 해 볼 듯해요. 그런

데 AI 트렌드가 너무 빠르게 바뀌잖아요? 그래서 AI 프로그램을 아

이들한테 학습시키는 것보다 ‘이런 AI가 있는데 앞으로도 비슷한 AI

가 나올 거니까 이런 식으로 활용하면 돼’ 하고 익숙해지게끔 연습

을 시켜 주고 싶어요.

새롭게 알아가고픈 분야는 작곡이에요. 그래서 기타부터 배우고는 있어요. 이유가 있어요. 게임에 관심이 생기고 또 직접 만들다 보니까 음악이 필요했는데, 저작권에 문제가 없으려면 차라리 음원을 직접 만들어야겠더라고요. 일단 시작 단계지만 계속 배워 볼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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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작가라는 ‘부캐’는 어디까지 키워 보고 싶으세요?

이왕 그림작가라는 부캐를 얻었으면 꿈은 크게 잡아야 중간은 따라간다고 생각해서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처럼 애니메이션으로 이름을 남기는 사람이 돼보고 싶어요. 그리다 보니까 ‘내 그림이 움직였으면 좋겠다’ 하는 욕심이 나더라고요. 정말 무식하게 많이 그려서 애니메이션처럼 한 번씩 움직이게 해 봤는데요. 진짜 힘든데 내 그림이 숨을 쉬며 살아나는 그 과정이 너무 뿌듯하니까 정말 재밌더라고요. 제가 언제 퇴직할진 모르겠는데 나중에 저 같은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창작욕을 채울 수 있는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막연히 해요. 콜라보도 많이 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공간을요. 


사서교사, 그림작가, 콘텐츠 개발자가 아닌, ‘인간 강서형’에게 앞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호기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요즘 드는 생각인데, 감정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릴 때에 비하면 재미있다는 감정을 느끼는 역치가 높아졌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그 재미가 저는 창작욕으로 발현되는 편인데요. 좋은 창작물을 냈을 때의 도파민을 황금사과라고 한다면 얼마나 더 커다란 황금사과를 먹어야 내가 만족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걱정이 들거든요. 사람은 더 큰 도파민을 찾아 떠나니까요. 그래서 스스로 호기심만은 잃지 않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랍니다. 여러 풍파에도 제 안의 호기심을 지켜낸다면 내가 나다울 수 있는 흐름은 끊기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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