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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뭉치는 샘들]혼자서 고전한다면? 같이 읽고 배워요, 고전!
<학교도서관저널 , 2020년 06월호> 20-06-29 15:25
조회 :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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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읽고 학생에게 건네기 위한 공부
결성부터 첫 모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쭉 이어지고 있는 고전 읽기 모임은 매월 주제 도서 한 권을 읽고 만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우리 모임은 한 달 동안 한 권의 책을 천천히 깊이 읽고, 스스로 고전을 탐구하며 책 속에 담긴 가치들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시간을 갖는다. 정기 모임은 달마다 지정된 발제자가 진행한다. 발제자는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희망하는 달을 함께 정하는데, 발제자에겐 모임 장소와 다과 메뉴 등의 선택권이 주어진다. 발제자가 근무하는 학교도서관에서 모임이 이뤄지는 달에는 호응도가 높아진다. 따로 시간을 내야 가능한 타 학교도서관 견학이 자연스레 이뤄지고, 프로그램 운영이나 공간 구성, 환경 구성 등 학교도서관 운영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전 읽기 모임은 월 1회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대략 3시간 정도 진행된다. 회원 간 열띤 토론이 오갈 경우, 점심을 먹고 오후에 모임을 이어가는 경우도 많다. 모임 진행은 우선 발제자가 준비해온 연수 자료를 통해 작가의 일대기와 작품이 쓰인 시대의 상황, 작품의 줄거리를 정리한다. 이어서 각자 돌아가면서 고전을 읽으며 느낀 점과 함께 생각해 볼 점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눈다.


그런 후에는 사제동행 독서동아리 활동이나 도서관활용수업에서 학생들과 고전문학 읽기 또는 독서토론 활동을 진행할 때 생각해 볼 점들과 토론 논제를 뽑아 보는 등 수업에 적용할 부분들을 찾는 시간을 갖는다. 예를 들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함께 읽고 인성교육 핵심 덕목을 적용해 보고, 스토리텔링형 등 수업 모형을 활용하여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학생들과 토론할 수 있는 여러 논제들을 뽑아 직접 토론해 본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학생들이 고전문학을 쉽고 친근하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들이 사서교사로서 의미 있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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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전문가의 길잡이로 무르익는 함께 읽기

회원들 사이에 생각을 나누는 자유 토론 시간이 마무리되면 고전 읽기 모임의 길잡이가 되어 주는 강사의 해설을 듣는다. 강사는 작품의 전반적인 해설뿐만 아니라 작품을 읽으며 가졌던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들도 제시하는 멘토 역할을 한다. 2019년까지는 『그리스에서 만난 신과 인간』, 『하루에 떠나는 신화여행』 등을 집필한 최복현 작가님이, 올해에는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 등을 쓰신 이현우 작가님이 길잡이가 되어 고전작품들 속에 숨겨진 의미들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우리 모임에서 지금까지 읽은 고전문학은 40여 권 정도이다. 모임 초기였던 2016년과 2017년에는 회원들이 읽고 싶은 작품을 서로 추천하여 그 해에 읽을 목록을 정했었다. 2018년에는 서양의 문학과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세계 문화의 출발점인 그리스 신화를 읽어 보자는 좀더 세부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그리스 신화』와 『오뒷세이아』라는 묵직한 작품을 공부했다. 고전 읽기 모임이 진행되면서 매년 조금씩 방향이 구체화되었다. 2019년에는 『부활』, 『죄와 벌』, 『안나 까레니나』 등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깊이 읽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독일·프랑스문학으로 주제를 정하여 읽을 책 목록을 구성했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3, 4월 모임을 진행하지 못했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로 이야기 나눌 5월 모임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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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책 읽기? 너르게 함께 펼쳐 보세요!

작년 여름방학에는 러시아 고전 읽기와 연계하여 러시아 문학 여행을 다녀왔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푸시킨 등 러시아 대문호들의 흔적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죄와 벌』의 무대가 되는 센나야 광장, K다리, S골목, 소냐의 집, 라스꼴리니꼬프의 하숙집, 전당포 노파의 집을 누비고, 푸시킨의 집을 그대로 보존해 만든 박물관을 방문하며 열심히 책을 읽어온 보람을 느꼈다. 더불어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의 동양학부 정원에 세워진 박경리 작가의 동상을 마주하며 한국 문학을 열심히 읽고 연구해 봐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문학의 향기를 찾아 떠난 러시아 여행의 감동은 우리 회원들에게 고전 읽기 모임을 더 열심히 더 오래 지속시켜야겠다는 목표를 갖게 했다. 고전 읽기 모임은 평소 인문 고전에 관심은 많지만 혼자 읽기에는 부담되고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되어 주었다. 정기 모임이라는 적당한 동기와 매월 한 권씩 책을 읽어야한다는 약간의 의무감은 고전을 읽게 하는 힘이 되었다. 또한 길잡이 강사님의 작품에 대한 자세한 해석, 서로 간에 나누는 다양한 생각들이 고전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처럼, 함께였기에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고전문학을 읽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선뜻 책장을 펼치기 힘든 분들에게 독서 모임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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