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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사서의 흔한 고민 Q&A]백진환 성남 당촌초 사서선생님
<학교도서관저널 , 2020년 03월호> 20-03-27 17:37
조회 : 1,196  




Q. 학교도서관에서 근무한 지 20년을 앞두고 계신데 다시 온 새 학기, 긴장되시진 않나요?
항상 떨려요. 특히 초등학교는 중고등학교에 비해 학부모 이용자가 많은 편이어서 민원이 제기될 소지가 많아요. 1학년이 된 아이와 똑같이 신입생이 된 학부모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학교 이곳저곳을 살피는 경우가 많은데 도서관에 와서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는 분도 있어요. 그럴 때 저는 도서관 이용에 불편함은 없는지 먼저 물어봐요. 섬세한 학부모를 마주할 땐 상대방이 무언가를 제기하기 전에 선제공격(?)을 날리는 편이에요. 그런 식으로 사이가 돈독해져서 도서관의 열혈 팬이 되어 주신 고마운 학부모도 있어요.




Q.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이용자교육을 어떻게 꾸리시나요?
학교도서관과 사서선생님의 이미지를 심어 주는 첫 단추가 이용자교육이더라고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서 차근차근 알려 주며 아이들이 잘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수밖에 없어요. 저는 도서관 지식을 퀴즈 형식으로 출제하여 1학년 수준
에 맞게 교육한 후 대출증을 목에 걸어 주고 대출·반납 실습을 해요. 이때, 아이들이 도서관에 대한 두려움을 누그러뜨릴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해요.




Q. 이용자교육을 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 주기보단 사서선생님이 너희를 위해 가까이서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전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특히 저는 우리 학교도서관의 명칭과 저를 부르는 호칭을 어린이들이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강조해요. "도서관 선생님 안 돼요" 그렇게 부르면 인사 안 받을 거예요. 사서선생님이라고 불러 주세요.”라고 말한 뒤 아이들에게 ‘사서선생님’ 호칭을 수업시간에 불러 보게끔 해요. 더불어 저희 학교도서관 명칭이 ‘느티나무 도서관’이라는 것도 강조해서 아이들이 학교도서관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해요.



Q. 지나치게 소란을 피우는 등 통제가 어려운 아이와 마주했을 때 샘만의 대처법은요?
“떠들지 마!”라고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우선 친근하게 다가가는 게 좋아요. 훈계를 하려고 다가가면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거든요.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소란스럽게 이야기 나눌 땐, 이것도 추억인데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말을 건네요. 그러면 아이들이 “샘, 찍어 주세요~” 하면서 포즈를 취하고 잘못된 행동은 수정하더라고요. 아이들은 왜 사서샘이 자기들 곁에 다가왔는지 이미 잘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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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교도서관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언제인가요?
독서 프로그램을 기획하다가 아이디어가 ‘번뜩’ 하고 떠오르는 순간마다 제가 살아 있는 느낌이 들어요. 변화무쌍한 학교에서 일하다 보니 각자 개성을 가진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마주하는 게 즐거워요. 천 명의 아이가 학교에 있다면, 아이 한 명 한 명마다 성격이 다 달라서 학교도서관이 늘 다이다믹하거든요. 아이들이 졸업할 땐 마음이 아프지만, 또 다른 신입생이 입학할 땐 가슴이 설레요. 이런 역동적인 학교도서관이 제게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선생님께서 꿈꾸시는 노년은 어떤 모습인가요?
저는 박사 학위 과정 때부터 사람의 타고난 본성을 9가지로 분류한 에니어그램과 독서교육을 연계한 연구를 오래 했어요. 경기도에서 실시한 '독서 패턴 연구',  '에니어그램을 적용한 독서지도의 효과 연구' 등을 해왔는데, 정년 이후에도 관련 연구를 이어가고 싶어요. 또한 독서교육 현장에서 제가 배운 걸 전달하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해요. 실은 작은도서관 관장 등 자리를 제안 받은 적 있지만, 학교도서관이 좋아서 프리 선언도, 이직도 하지 않았거든요. 저는 아이들이 있어서 즐거운 학교도서관에서 남은 재직 기간을 보내고 싶어요.




Q. 후배 사서들에게 “이것만은 실천하라!” 하는 게 있다면요?
‘주무기’를 한 가지 가져 보세요. 사서라는 직업이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직업이긴 하지만, 특화된 자기의 전문 분야
를 발굴해서 깊이 파고드는 사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선생님은 이게 특기지!” 하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자기만의
기술을 닦길 바라요. 그리고 상담이나 심리학 스터디 등 사서선생님의 마음이 치유될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의 기회가 많이 생겨나길 바라요. 상담이나 심리 공부를 꾸준히 하다 보면 나와 너,  나아가 우리에 대해 깊이 사유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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