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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사서의 흔한 고민 Q&A]고민인듯 아닌듯 사서상담소:최정문 사서
<학교도서관저널 , 2020년 01+02월호> 20-01-14 10:49
조회 : 470  



Q. 사서로 일한 지 곧 10년차를 앞두고 계신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이곳에 발령받고 도서관 리모델링부터 시작했는데, 학교에서 재량권을 주셔서 제가 계획한 대로 공간을 구성할 수 있었
어요. 사실 제가 근무하기 전엔 주민개방사업으로 도서관이 오후 1시부터 열렸었어요. 이후 제가 일하면서 도서관 개관 시간을 오전 8시반으로 바꿨어요. 오후에 열면 오전에 도서관을 이용하고픈 학생들이 피해를 받으니까요. 이런저런 일을 해가다 보니 어느새 아이들과 학교도서관에 애정이 깊어졌어요.



Q. 학생들과 친밀하신데, ‘노는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면 어떻게 다가가나요?
‘ 노는 아이들’도 도서관에서 시험공부를 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제가 옆에 가서 후레쉬베리, 사탕 등을 주면서 칭찬을 하고,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찍어서 담임선생님께 사진으로 전해요. 그럼 종례시간에 샘께서 학급 친구들 앞에서 아이들을 칭찬하신대요. 그러면 이 아이들이 친구랑 책 보러 도서관을 곧잘 와요. 그런 친구들 중 한 아이는 사서의 일에 관심을 갖고 제게 종종 질문하더니, 지금은 사서를 목표로 문정과를 전공하며 대학에 다니고 있어요.



Q. 정반대로 ‘잘 못 노는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을 땐 어떻게 다가가나요?
수업시간에 교실에서 뛰쳐나와 도서관에서 맴도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중에는 고위험군 우울증을 앓는 아이도 있는데, 그런 아이가 수업을 땡땡이치고 도서관에 오면 아이에게 사정을 물어보고 “선생님의 어떤 부분이 너를 속상하게 했니?” 하고 이야기를 들어봐요. 그러다 보면 아이가 수시로 제게 와서 말을 걸고 누군가와 트러블이 생기면 왜 그랬는지에 대해 털어놔서 아이의 속마음을 잘 알 수 있게 돼요.



Q. 잘 놀든 못 놀든 그런 아이들을 위한 샘만의 책 처방전이 있다면요?
저는 아이들에게 강제적으로 책을 건네 주기보다 자연스레 책을 스스로 찾아 읽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요. 다만, 책이 아이의 현재 상황을 풀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싶을 경우엔 책을 건네요. 화가 많은 아이에게는 『화야, 그만 화 풀어』 그림책과 ‘아름다운 감정학교’ 시리즈의 책들을 쥐어 줘요. 동생과 싸웠다는 아이에겐 『내 동생 싸게 팔아요』를, 종일 휴대폰만 만지는 아이에겐 휴대폰 습관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청소년소설 『휴대폰 전쟁』을 권해요.



Q. 도서관에서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살짝 소개한다면요?
두 가지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 중이에요. 첫째, ‘메아리’는 진보와 보수 성향을 띤 매체의 사설을 비교해서 읽고, 자기
생각을 100자 이내로 요약해서 정리하는 활동이에요. 일 년에 열 번 활동을 하고, 여덟 번 이상 참여한 학생에겐 생기
부에 활동을 기재해 줘요. 이 활동을 꾸준히 하면 아이들이 논리정연하게 자기주장을 할 수 있게 돼요. 둘째, ‘북패스포트’는 달마다 선정한 주제에 관한 책 세 권을 대출하면, 스탬프를 찍어 주는 활동이에요. 스탬프를 3개월 이상 채운 학생에겐 학용품을 선물해요. 어떤 상품을 받고 싶은지 아이들에게 미리 설문조사를 하는 건 필수예요.



Q. 아이들에게 ‘학교도서관은  ○○○여야 한다’에 빈칸을 채운다면요?
저는 학교도서관이 아이들에게 ‘놀이터’였으면 좋겠어요. 책 읽으러 도서관에 오기보단 친구도 만나고 장난도 치면서 아이들이 자유로이 이 공간을 누리길 바라요. 늘 친근한 쉼터 같은 곳이자,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장소가 학교도서관이었으면 해요. 저 역시 언제나 아이들에게 친구 같은 사서선생님이 되기를 희망해요.



사서의 마음에 꽂힌 책 한 권
『용기를 잃지 말고 힘내요』 김지훈 지음
절판됐다가 재출간된 책으로, 작가가 아픔들을 극복하고 쓴 이야기예요. 바쁜 학생이나 직장인이 이 책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공감이 갈 만한 이야기가 많아서 읽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저작권자 (주)학교도서관저널,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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