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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흔한 고민 Q&A]임정호 유한공고 사서선생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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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05-09 10:37 조회 2,88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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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서교사를 어떻게 꿈꾸게 됐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책을 좋아하셨고 동네 가까이 도서관이 있어서 책과 도서관이 친근했어요. 숭문고 2학년 재학 당시엔 강은희 사서선생님께서 제게 사서교사라는 직업을 추천해 주셨어요. 샘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도서관에서 더 일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고3 땐 작문 과제로 책 만들기를 했는데, 사서교사를 주제로 정한 다음 이덕주, 서경은 선생님처럼 현직에 계신 사서교사를 여러 명 인터뷰하여 글을 쓰기도 했어요.
 
Q.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 사이에서 ‘인싸’가 되는 법은요.
열독하는 아이가 없을 땐,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떠들면 저도 껴들어서 함께하려고 해요. 도서관의 규칙이나 규제도 많이 없앴어요. 원래 슬리퍼를 갈아 신고 도서관에 들어와야 했는데, 신발장을 없애 아이들이 편하게 들어오게 하고요. 아이가 입구에서 간식을 다 먹고 들어오려고 내내 서 있으면 들어와서 먹어도 된다고 말해요. 책을 늦게 반납해도 나무라지 않아요. 갖다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말로써 상처 주지 않으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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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반 학교에 비해 독서활동이 적은 학생들을 책과 친해지게 하기 위한 비법은요.
독후감 대회와 같은 독서활동이 인문계 학교에선 학생부 기록을 남기는 데 도구가 되지만, 이곳에선 유인책이 되지 않아요. 학교 특성상 전문교과에 집중해서 도서관이 학교의 중심에 있지 않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인문학적인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봐요.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면 더 자주 오라고 게임, 축구와 같은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아이들 고민에 맞는 책과 선물을 증정하는 ‘유한 잡화점의 기적’과 같은 이벤트도 열어서 아이들과 두텁게 지내려고 해요.
 
Q. 진학과 취업 준비로 지치거나 불안해하는 아이들과 마주하면 어떻게 격려하나요.
실제로 자신감이 떨어졌거나 미래를 불안해하거나 자기혐오에 빠진 아이를 발견할 때가 있어요. 아이가 속마음을 털어 놓을 땐 “왜 그렇게 생각해? 너는 남들보다 좀 더 빨리 미래를 대비하는 건데, 앞으로 성숙한 사회인이 될 거고 세금도 낼 거야. 너는 용기 있게 이 길을 택한 건데?”라고 너무 진지하게 않게 격려하는 편이에요.
 
Q. ‘이 직업이 정말 나한테 맞을까?’ 하고 고민이 될 땐 어떻게 풀었나요.
저는 학교에서 연구부의 행정 업무를 전담하다시피 맡고 있어요. 각종 서류를 제출하는 일에 매달리다 보니 3월에 해야 할 이용교육이나 책 정비를 할 여유가 없었어요. 정작 아이들이 도서관에 왔을 때 함께하지 못하니 지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저는 그럴 때일수록 짬을 내서라도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해요. 지금은 동료 교사와 힘을 합쳐 수업연구 동아리에서 고민을 나누고, 독서 모임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역사선생님과 도서관 협력수업도 진행했고요. 저는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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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학교생활을 즐기는 방법은요.
저희 학교엔 교사와 학생 밴드가 있어요. 2017년 발령 당시, 밴드부 담당샘께서 학생 밴드에 기타 멤버 자리가 빈다며 저한테 해보라며 권하셨어요. 그날 바로 레슨을 등록하고 지금까지 밴드를 하고 있어요. 졸업식 당일에 학생들 앞에서 공연을 했는데, 윤하의 <혜성>, 자우림의 <매직 카펫 라이드>를 연주했어요. 학생들이 “샘, 다시 봤어요~”, “멋있어요!” 그러더라고요. 아이들이랑 샘들하고도 친해지고, 스트레스도 풀고 취미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아요.
 
 
 
사서의 마음에 꽂힌 책 한 권
『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박민규 작가의 초창기 소설집이에요. 한창 책에 미쳤던 고등학생 시절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도, 이야기가 주는 오묘한 매력에 이끌려 끝까지 읽은 책입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작가의 독특한 문체와 너구리와 기린, 개복치 등 생소한 동물과 사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비범한 스토리가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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