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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동네 책방 이야기]책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어린이 서점-상상하는 삐삐
<학교도서관저널 , 2014년 09월호> 14-11-09 00:12
조회 : 5,419  


어린이 서점? 단순히 어린이 책을 파는 곳이거나, 어린이 책이 많은 놀이방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정도로 동네 아이들과 학부모를 매일 끌어 모으기엔 부족하기만 하다. 중화동의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다는 ‘상상하는 삐삐’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는 걸까? 삐삐를 만나러 가봤다.
김해영 경민대 독서문화콘텐츠과 2학년
 
운영시간 월요일~금요일 11~19시, 주말 휴무
주 소 서울 중랑구 중화2동 324-1 정광빌딩 301호
전 화 02-491-0516 홈페이지 http://blog.daum.net/kalman99/
 
서점 한가운데,
아이들의 즐거움이

 
주변을 둘러보면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곳은 찾기 어렵다. 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이 많이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새로 나온 책이나 호기심 가는 책을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부모들이나 아이들은 아쉬운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 이러한 상황이 ‘상상하는 삐삐’의 이계명 대표가 어린이 서점을 운영하게 된 이유이다. “제 두 딸들에게 좋은 책들을 많이 읽게 해 주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다른 아이들도 좋은 책들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서 어린이 서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점을 열고 아이들이 책 읽으며 좋아하는 모습도 보고, 찾아오시는 부모님들에게 좋은 책을 알려 드리게 되서 보람이 컸어요. 그래서 어린이 서점으로 계속 유지하게 된 것 같아요.”
이런 취지는 책방에 있는 책들을 둘러보면 쉽게 엿볼 수 있다. 서점으로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책은 대략 천 권 정도 된다는데, 전집류나 참고서는 보이지 않는다.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들인데 왜 이곳엔 없는 걸까? “단순히 지식 습득을 위한 하나의 전집류보다는 아이들 각자 좋아하는 단행본을 하나하나 읽는 것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이에요. 또 다른 이유는 일반 서점과의 차별성을 두고 싶어서요.”라는 이 대표의 이야기를 통해 ‘상상하는 삐삐’만의 남다른 가치를 알 수 있었다.
 
책으로 놀며 체험하기
 

‘상상하는 삐삐’의 어린이를 위한 배려는 어린이를 위한 책에 머물지 않는다. 서점을 넘어서서 아이들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프로그램들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 프로그램으로 ‘동화랑 나랑’, ‘공원 체험’, ‘여름 캠프’ 활동이 있다.
‘동화랑 나랑’은 학생 4~5명이 함께하는 활동으로, 고학년 아이들은 책을 읽고 나서 토론해 보기, 책 혹은 독서 신문 만들기, 독후감 쓰기 등의 활동을 하고, 저학년 아이들은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거나, 그림 그리기, 만들기 위주의 활동을 한다.
‘공원 체험’ 활동은 아이들이 자연에 관한 책을 읽고서, 가까운 공원으로 체험활동을 가는 것이다. 공원의 자연환경을 직접 관찰하고 만져 보면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나뭇잎,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 보는 활동이다. 야외 활동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특히 재밌어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몇 가지를 더 구상 중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키워 주고 싶어서 역사에 대한 내용도 좋을 것 같고,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예전에 했었던 농장 체험을 비롯한 생태 프로그램도 다시 하려고 해요. 농장 체험 같은 경우, 주로 여름방학에 학에 멀지 않은 농장에 가서 텃밭에 농사 지어보고, 물놀이도 하면서 4박 5일 정도 지내는 건데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하더라고요.”
 
독서에 대한 재미를 일깨워 주기

요즘은 학교나 가정에서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계명 대표는 어린이 서점을 10년 동안 운영하면서 사람들의 독서에 대한 인식이나 독서교육의 변화를 지켜봤을 텐데, 요즘의 독서교육 현실에 대해 “대다수의 학교에서는 독서활동지나 필독서가 적힌 목록들을 내주는 방식으로 독서교육을 하더라고요. 이런 이유로 아이들이 책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렇게 학교에서는 교과서나 성적에 관련된 책만 강조하다 보니 아이들은 재미없고 읽기 싫은 책을 읽어야 된다. 그래서 아이들은 재밌고 좋아하는 책을 읽을 기회가 없는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아이들이 책을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는 공간과 책이 필요할 것 같다. ‘상상하는 삐삐’도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이 관심 갖는 판타지는 물론 재밌는 책들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사실 아이들이 판타지 책을 굉장히 좋아해요. 저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훈적인 면이 살아있는 동화책이나 소설책을 많이 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책에 대한 재미를 아이들 스스로가 알아가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 크지 않은 서점이지만 ‘상상하는 삐삐’는 어린이를 꾸준히 배려하고 있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서점이 있으면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 여러 동네에 이런 어린이 서점들이 충분히 생겨서 아이들이 책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책을 억지로 읽게 되는 경우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상하는 삐삐의 추천 동화책
 
『하얀 얼굴』 안미란 지음|창비|2010
왕따 문제, 교육문제, 도시 재개발, 가정 문제 등 현실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고학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포를 소재로 다루어 아이들에게 흥미와 함께 생각거리를 더해 주는 책. 천둥번개 치는 한여름 밤 아이들과 함께 읽어 보길 추천한다.
 
『엽기 과학자 프래니』(전7권) 짐 벤튼 지음|박수현 옮김|사파리|2005~2008
엽기적인 취미와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프래니를 통해서 아이들은 유머와 과학적인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상상력과 감성적인 면을 함께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
 
『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 김향금 지음|열린어린이|2011
감성적인 그림이 인상적인 책으로 3대 걸친 동네이야기이다. 예전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으며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과 동네 한 바퀴 산책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구덩이에서 어떻게 나가지?』 기무라 유이치 지음|다키바타케 준 그림|김숙 옮김|북뱅크|2011
일본작가 기무라 유이치의 재미난 그림책. 이 작가의 책에는 늑대와 염소, 토끼와 여우처럼 절대 함께 어울릴 수 없는 동물들이 등장한다. 이번에는 고양이와 쥐가 등장하는데 고양이 두 마리가 쥐 세 마리를 잡아먹으려고 쫓아가다가 구덩이에 빠지면서 함께 구덩이에서 빠져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준다.
 
『커졌다!』 서현 지음|사계절출판사|2012
『눈물바다』로 아이들에게 신나는 카타르시스를 안겨 줬던 서현 작가의 두 번째 작품. 그림을 보면서 유머 넘치고 익살스러운 상상력에 아이들은 배꼽을 잡고 웃고, 내용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만드는 감성코칭용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저작권자 (주)학교도서관저널,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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