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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글 읽기 사람 읽기]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인터뷰
<학교도서관저널 , 2014년 09월호> 14-11-09 00:50
조회 : 3,863  



김주희 기자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우리나라의 불평등한 교육현실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하던 학생, 학부모, 교사,사서, 문헌정보학계, 출판계, 문화계와 시민들이 다 같이 모여 2004년 만든 네트워크형 연대 단체로 학교도서관의 내실화와 독서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학교도서관도 많이 변했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학교도서관 활용수업, 독서캠프, 독서축제 등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현장의 많은 선생님들과 여러 시민단체 그리고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이하 ‘학도넷’)가 있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학도넷 활동을 비롯해 20여 년간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활동해 온 김경숙 학도넷 사무처장를 만나 학교도서관 이야기를 들어 봤다.
 
학교도서관에서 답을 찾다
 
학도넷에서 활동하시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독서가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여겼고, 우리 삶 바닥에 깔린 열등의식을 우리 동화를 읽으며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어린이문학의 현실을 신랄한 비평과 반성으로 보게 하는 이오덕 선생님의 『시정신과 유희정신』에 크게 공감했던 거죠. 그래서 어린이도서연구회(이하 ‘어도연’)에서 아이들을 위한 좋은 책을 선정하고 알리는 일을 했습니다.
 
도서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좋은 책을 선정해서 알려 준다는 것이 오히려 불평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데 어떤 부모들은 아이의 독서교육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거죠. 빈익빈부익부, 즉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더 많은 정보를 누리는 셈이었어요. 그래서 부모의 형편과 상관없이 아이들이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독서환경인 공공도서관으로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공공도서관이 아닌 학교도서관에서 활동을 시작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당시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아이들 2천여 명을 대상으로 공공도서관 이용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는데, 도서관에 가본 적 있는 아이는 3%에 불과했습니다. 그 아이들조차도 대부분 깨비문고(도서대여점), 독서실, 노인정 위에 있는 청소년도서관 등을 도서관이라고 여기고, 도서관과 도서대여점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도서관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습니다. 몇몇 공공도서관에 찾아가 보니 지역 주민조차 그 존재를 모를 만큼 제한된 서비스를 하고 있더라고요. 사서보다 행정직이 더 많은 데다 오로지 알아서 찾아오고 먼저 물어봐야만 답해 주는 경직된 상황이었지요. 도서관에 대한 개념도 없는 아이들에게 공공도서관은 먼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도서관을 생각했습니다. 대도시 초등학교의 경우, 대부분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다니는 거리에 학교가 있었습니다. 교문을 들어서면 아이들은 모두 평등해집니다. 가장 평등하고, 집과 가깝고, 매일 가는 공간에 도서관이 있다면? 학교도서관에 우리가 찾는 답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학교도서관의 상황은 어땠나요?
1996년에 서울의 약 85% 초등학교에 학교도서관이 있었습니다만, 이름만 있을 뿐 실제로 문을 여는 곳은 1%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문을 연 도서관의 책들은 대부분 출간된 지 10년이 넘는 책이거나 전집류였습니다. 심지어 장서 수 4천여 권에 책 종수가 고작 57종인 학교도 있었어요. 학교에 도서관 문을 왜 열지 않느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도서관을 관리할 사람이 없어서라고 말하더라고요. 10년 전만 해도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교사 자격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 당시 서울 지역 초등학교에서 사서교사가 있는 학교는 서울사대부초가 유일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는 사서교사가 200여 명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교련 교사 출신으로 당시 교련 과목이 없어지면서 교련 교사들은 6개월 동안 사서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으면 사서교사가 될 수 있었죠. 이렇게 사서교사가 된 분들은 학교도서관에서 어떤 서비스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부족했기 때문에 도서관 문을 열고 닫는 것이 일과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도서관 전문 인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서교사를 배치하면 달라진다고 말해봤자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웠겠죠.
 
학교도서관에 대한 기본적인 여건들이 부족한 상황이라 막막하셨을 텐데요,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셨나요?
1999년에 학교도서관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제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학부모운영위원으로 있을 때 학교도서관 만드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난우초등학교는 아예 도서관이 없었기 때문에 학부모들이라도 나서서 학교도서관 문을 열자고 했지요. ‘우리 아이들은 좋은 책 환경을 두루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부모님의 경제적 여건과 부모님의 교육적 열의에 관계없이 한부모가정의 아이든 조손가정의 아이든 책에 대한 이해가 있든 없든 고루 나눌 수 있어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했지요. 하지만 용기를 내어 참여한 학부모들도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학교 현장에서 상처 받기 일쑤였습니다.
 
학교나 외부 단체의 지원 없이 학부모들만으로 시작하신 건가요?
예산이 전무한 상황에서 학부모와 교사, 지역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으고 공간을 정비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신경 쓴 것은 좋은 책을 가려 뽑는 일이었어요. 도서선정위원회를 꾸려 아이들이 읽을 책을 정성껏 고르고 구입하고, 서가를 꾸미고, 서지정보를 프로그램에 자세히 입력하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학부모들의 힘으로 꼼꼼하게 준비했습니다. 학부모들은 하루에 다섯 명씩 나와서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선생님들보다 늦게 퇴근하는 일이 잦았어요. 아이들에게 책을 잘 만나게 하는 일은 우리가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재미있었거든요. 그 당시 난곡동은 달동네를 대표하는 곳이었어요. 맞벌이 가정이 많아서 시간을 낼 수 있는 엄마들이 나서서 실무를 담당했지요. 특별히 많이 배우거나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었어요. 학교도서관이 아이들에게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절실함만으로 일할 시간을 쪼개서 활동했죠. 그때까지 학부모는 학교 교육현장에서 조력자로만 존재했지 주도적으로 무엇을 한다는 것이 낯선 때여서,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찬 시선도 많았어요. 하지만 학교도서관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교사들도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무엇보다 도서관 활동을 통해 학부모들의 자기변화가 가장 컸죠. 난우초등학교 도서관 이야기는 이후에 학부모들의 도서관 참여의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학교도서관이 직면한 문제들–전문인력과 독서교육의 부재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의 학교도서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학도넷이나 시민단체 그리고 많은 선생님들의 숨은 노력이 컸을 거라고 짐작이 됩니다. 예전과 달라진 점도 있겠고 변하지 않은 부분도 있을 듯한데 어떤가요?
10여 년 전에는 도서관법 안에 학교도서관법이 있었습니다. 정책적으로 체계가 거의 잡혀 있지 않을 때였죠. 그래서 서로 의지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갔지만, 점차 사서와 사서교사 간의 문제, 정책적인 부분 등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겨났어요. 환경이나 시설 등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만, 여전히 인력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이보다 더 다양한 문제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겠죠.
 

학교도서관 관련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력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큽니다. 그중에서도 계약직 사서에 대한 문제가 심각합니다. 사서들의 자존감, 자긍심이 계속 짓밟히고 있어요.서울 지역 사서의 경우 방학은 무급으로, 1년에 365일이 아니라 275일만 근무하고 월급을 받게 됩니다. 무기 계약직이 되지 않게 교묘하게 2년이 넘지 않도록 그만두게 하거나 근처 학교 계약직과 맞바꾸기도 합니다. 또한 학교도서관진흥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사서교사의 터무니없는 정원 수 때문에 학교도서관에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서교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독서교육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교육청마다 교육목표의 바탕을 인성교육에 둡니다. 그리고 인성교육은 독서교육으로 가장 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독서교육은 어떻게 잘하실 건데요?”라고 물으면 “그건 엄마들이 제일 잘 압니다.” 라고 하면서 학부모들에게 떠넘겨 왔습니다. 학교에서는 실제로 독서교육을 책임지고 체계적으로 해 오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사서교사 등 전문 인력이 없는 학교에서는 일반 교사들이 독서교육을 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교사 본인도 독서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어릴 적에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독서기록장’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사가 아이들에게 풍성한 독서 환경인 도서관을 만들어 주는 일보다 독후감 숙제를 내주는 것으로 독서교육을 다했다고 생각한 것인지 모릅니다.그 부담은 오롯이 학부모가 져 온 것이고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독서교육의 모습이 있나요?
제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때는 1960년대 말이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이 되도록 교과서 외에는 이렇다 할 책을 본 기억은 없는데, 날마다 책을 읽어 주던 선생님은 기억납니다. 한 학급에 100명 가까운 아이들이 있었는데 맨 뒷줄에 앉았던 저에게도 책 읽어 주는 소리가 잘 들렸던 걸 보면 우리 반 모든 아이들이 그 시간에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 이때의 기억은 살아오면서 저를 바로 세우고 힘이 되어 주었어요. 나중에 어른이 되어 학교나 공부방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만나게 해 주는 일을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만나게 해 주는 어른들에게 무장해제하고 다가온다는 것을요. 요즘에는 책 읽어 주는 운동도 일고 있을 정도로 책을 읽어 주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잖아요. 그래서 책을 읽어 주는 선생님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아요. 그 이유는 요즘 어른들이 어릴 적에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일거예요. 어릴 때의 경험이 어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더욱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책과의 만남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책 읽기마저도 점수화하고 서열을 매겨 경쟁으로 몰고 가려는 움직임은 정말 막아야 해요. 저는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을 갖고 아이들에게 책을 권하고 읽어 줄 수 있는 것, 이것이 독서교육의 시작이자 끝인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교육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전국에 학교도서관이 없는 학교가 1%도 안 된다지만 사서교사가 배치된 곳은 7.5%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전문 인력이 아예 없거나 수업권이나 자율적인 운영 권한을 보장받지 못하는 계약직 사서들이 있는 거죠. 그동안 시설 정비도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학교도서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가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대학교나 사범대학교 등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에서 독서교육과 관련한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합니다. 즉, 모든 예비교사가 어린이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좋은 어린이책을 고르고 즐길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도서관의 엄마 품을 지향하는, 학도넷
 


자그마치 10년 동안 학도넷은 학교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해 이바지했습니다. 학도넷의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도서관 이용과 책 읽기의 주체로서 좋은 책을 접하면서 저마다의 꿈을 키워가는 것을 지향합니다. 우리는 모든 학생들은 책 앞에 평등하고, 누구나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는 균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땅의 모든 학교에서 도서관이 제대로 운영되고 올바른 독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이들이 질 좋은 교육 혜택을 받게 하려는 평등교육 운동이라고 할 수 있죠.
 
학도넷 10주년은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현장에 계신 분들에게 학도넷은 어떤 존재이길 바라나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크고 작은 일들은 모두 학교도서관이 제대로 크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해갈 수 없는 일이지요. 저희는 분명 각 개인의 문제를 맨투맨으로 해결해 줄 수는 없을 거예요. 다만 이 과정 속에서 학교도서관 관련 사람들이 ‘학도넷’ 하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의지가 되고 속말을 들어줄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서, 사서교사, 학부모 등 많은 분들이 학도넷의 도움을 꾸준히 받고있다고 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연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연수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학교도서관운영자를 위해 1년에 두 번 정기연수를 하고 사이사이 필요한 연수들을 계획해서 비정기적 연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회비와 참가비로 최소한의 비용이 들도록 사업을 합니다. 여러 형태로 다시 돌려 드리려고 하다 보니 늘 적자 사업이지만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수는 사람들마다 ‘사람책’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합니다. 도서관에 있는 만권의 책보다 더 커다란 책으로서의 역할을 사서들이 할 수 있게 돕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몸에 배어야 합니다. 그래서 학도넷 연수는 되도록이면 어디서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려고 합니다. 이 연수 사례들은 여러 교육청 연수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학도넷에서는 연수 외에도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특징적인 프로그램 몇 가지만 소개해 주세요.
다양한 사례 공모를 하고 있어요. 학교도서관을 함께 운영해서 행복한 학교, 함께하는 책 읽기를 실천하는 모임 등 함께하면 더욱 즐거운 책문화 사례들을 공모하고 다 함께 모여 심포지엄을 엽니다. 좋은 사례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고 그 활동을 지원하는 일은 정말 중요해요. 앞으로도 계속 아름다운 학교도서관 명패를 주어 활동을 지지하고, 책모임이 더 많아지도록 지원할 생각입니다. 또한 ‘만남과 바람’이라는 학생, 교사, 사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문화기행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참여했던 선생님들은 단위학교 차원의 답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합니다. 학도넷은 그동안 진행했던 답사 자료들을 지원해서 운영을 돕습니다. 그리고 계절마다 소식지를 발행합니다. 지난 활동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고, 회원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찾아 싣습니다. 학교도서관은 기본 운영 외에도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합니다. 학도넷은 축제, 답사, 독서교실 등에 관련한 기획과 진행을 막막해하는 선생님들의 창구가 되어 상담해 드리고 있습니다.
 
학도넷은 문화운동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들이 있나요?
다양한 캠페인사업도 합니다. 한 예로 ‘학교도서관 찾아가 보기’ 캠페인은 시민들 누구나 가까운 학교도서관을 찾아가 보자는 것인데요, 찾아가 보는 것 자체가 관심이고 이는 활성화를 돕는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소식지 만들기’ 캠페인의 경우는 공모사업하고도 연결됩니다. 회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의 책축제 내용을 지원하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담이나 지원을 감당하기도 합니다. 독서 관련 단체와 연대해서 시의에 맞는 사안마다 함께 해결하기도 합니다. 가까운 예로, 지난해 아이들의 책 읽기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논란이 되었던 ‘KBS 어린이 독서왕’을 저지하기도 했어요.
 
학도넷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학도넷이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10년 넘게 활동해 오면서 사서교사 배치, 계약직 사서, 학교도서관법, 독서이력철,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등 많은 일들을 겪었고, 해결되지 않은 일들도 많습니다. 이 문제들은 온 국민이 도서관 에 대해 관심 갖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다면 더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대국민 도서관 주인 되기’ 슬로건을 내걸고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일이 필요합니다. 도서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도서관을 요구하고 친절한 사서의 도움을 받아본 사람들은 사서가 없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단위 지역의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일이 절실합니다. 우리 마을에 그 학교도서관이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 책 읽어 주던 선생님이 보고 싶어…. 이처럼 학교도서관을 고향처럼 그리워할 기억이 많아지고, 전 국민이 도서관의 아군이 되면, 학도넷은 더 이상 운동을 할 필요가 없어지겠죠. 그 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
 
지난 10년간 쉼 없이 달려 오셨습니다. 앞으로 10년, 학도넷의 어떤 모습들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학교도서관을 통해 도서관을 경험하게 하는 장이었다면 앞으로는 학교도서관을 통해서 더 주도적으로 책을 경험하고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 일들을 해야겠죠. 학도넷의 앞으로 활동이나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내용은 변할 수 있겠습니다만, 근본적으로 학도넷은 학교도서관과 아이들이 중심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책을 읽어 내고 전문적인 서평그룹이 되어 우리 책 문화를 올곧게 세워 건강한 독서문화, 출판문화를 이끌 사서 집단이 생겨나도록 고대하며 준비하겠습니다. 학교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학도넷’ 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고들 합니다. 무엇보다 학교 현장에서 외롭게 분투하고 있는 교사와 사서, 학부모들에게 따뜻한 언덕이 되어 주어야겠다고 늘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애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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