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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저자 [동네 책방 이야기] 대전 계룡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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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8-15 00:06 조회 10,65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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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 지역의 학교와 부모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쉬는 시간, 점심시간,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몰래 책을 읽는다는 것. 이 현상의 중심에는 계룡문고가 있다는데.문을 연지 이십 년 가까이 된 계룡문고는 아직도 어제 문을 연 것처럼 열정이 가득하다. 대전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독서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 듣는 이름. 계룡문고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살펴보고 이동선 대표의 이야기를 들었다.
 
책과 사람들 어울림으로 꿈틀대는, 책방의 공간
계룡문고는 매장이 넓은 만큼 크고 작은 행사나 단체 활동이 많고, 이용자는 부모와 아이의 비중이 높다. 계룡문고에서는 공간을 어떻게 나누어서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주목할 만한 부분을 살펴봤다.
 
붐붐책: 지역사회네트워크
매달 지역의 한 단체를 정해서 주제별로 책을 전시한다. 단체선정과 관리는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4명의 젊은 기획자들과 함께 한다. 전시한 책이 판매되면 수입의 10%는 그 단체에 도서상품권 형식으로 돌려준다. 활동비 겸으로 받은 도서상품권은 자신들이 읽을 책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거나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기부하기도 한다. 또한 매달 네 번째 토요일 4시에 단체와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만든다.
북카페
계룡문고에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굳이 책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카페만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북카페는 출입구가 두 곳인데 한 곳은 책방 입구와 이어지고 한 곳은 ‘아이들 독서공간’으로 이어져 있다. 그래서 부모는 북카페에서 모임을 갖거나 공부를 하다가도 고개만 돌리면 ‘아이들 독서공간’에서 책을 읽는 아이를 볼 수 있다.
아이들 독서공간
아이들이 책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둥그렇게 둘러싼 벽마다 아이들 책을 꽂아 마음껏 읽을 수 있게 했다. 바닥 난방이라 편하게 눕거나 앉을 수 있고, 구석진 자리를 좋아하는 아이는 벽마다 홈을 파서 만든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다.
테마도서 전시
분기별 또는 한 달 단위로 테마를 정해서 복도를 따라 책을 전시한다. 지금은 새 학기다 보니 학년 별로 교과서 수록도
서, 시기별로 필요한 책, 계절에 어울리는 책, 왜요아저씨가 추천하는 그림책과 같이 테마를 정해 전시했다.
노란 불빛의 책빵
헌책방이다. 대전지역 설치미술 작가에게 요청해서 공간을 꾸렸다. 그래서인지 공간의 입구에 놓인 설치미술이 눈에 띈다. 유리문이 달린 찬장 안에 있는 저울의 한 쪽은 빵, 한 쪽은 책이 수평을 이룬다. 빵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하다면 책은 정신적인 양식이라는 의미로, 기증받은 책의 수익은 따로 관리해서 지역주민들에게 돌린다.
 

 
주민과 더불어 함께, 지역 활동
대전 사람들은 책방에 책을 사러 오는 것보다 놀러, 공부하러, 체험하러 더 자주 온다. 지역 주민과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고 캠페인도 한다. 지역에서 얻은 수입은 다시 지역 주민에게 돌린다. 게다가 책방 직원들끼리 정기적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도우러간다. 계룡문고의 활동을 통해 지역 책방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서점 견학
평일 오전마다 어린이집부터 초・중・고등학교의 아이들을 초대한다. 책 읽어 주는 마법사(현민원 이사)가 책방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려주고 자리를 옮겨 화면에 그림을 띄워 책을 읽어 준다. 이어서 왜요아저씨(이동선 대표)가 그림책을 직접 보여 주며 읽는다.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직접 한 두 권 정도 책을 골라 사간다.
찾아가서 읽어 주는 그림책
계룡문고 다음카페나 전화로 신청하면 학교로 직접 찾아가 아무 조건 없이 책을 읽어 준다. 올해로 벌써 10년째다. 처음엔 책 팔러온 줄 알고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못 다닐 정도라고.
봉사활동
‘노란 불빛의 책빵’에서 기증받은 도서의 수입으로 보육원이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초대해서 책을 선물로 주거나, 책방 직원들끼리 노인요양센터에 가서 책도 읽어 주고 읽은 책은 기증한다.
시골 학교에 다니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초대해서 ‘서점 견학’프로그램도 한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에는 한 권은 아이들이 고르고, 한 권은 아이들과 상의해서 총 두 권을 선물로 준다.
맘 쑥 책놀이
매달 첫째 주 토요일마다 7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책놀이 활동을 한다. 이야기와 놀이활동을 통하여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활동으로 엄마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신나는 토요책방나들이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초대한다. 자신의 일을 소개하고 아이들에게 책도 읽어 준다.
일요일은 읽요일이다
일요일 저녁 시간은 온 가족이 모여서 책을 읽자는 캠페인으로 매주 새로운 책을 추천해 준다. 새로운 책의 목록은 매주 일요일마다 다음커뮤니티카페에서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왜 ‘왜요 아저씨’라고 부르나요?
제가 어렸을 때는, 책이 드물었어요. 그래서 이모가 동화책 한 권 보내주면 온 동네 아이들의 화제 거리였죠.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책이 넘쳐나요. 좋은 책도 많은데 읽지를 않죠. 그래서 아이들이 책을 읽길 바라는 마음으로 학교로 찾아가 그림책을 읽어 줬어요. ‘왜요아저씨’는 학교에서 그림책 『왜요?』(린제이 캠프, 베틀북)를 읽어 주고 다니면서 붙은 별명입니다.
 
왜 ‘책 읽어 주기’를 하시나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책 읽어 주기예요. 책 읽어 주기는 신뢰를 넘어 감동까지 이어지거든요.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거쳐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감동합니다. 끊임없이 집중하면 길이 열리듯 오랜 세월에 걸쳐 고민하다 보니 이 분야의 많은 전문가와 책을 만나면서 배웠습니다.
 
책을 부족하지 않게 사줬는데도, 읽지를 않아요.
책은 밥이나 마찬가지예요. 지식도 머리로 먹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한 달이나 1년 치 밥을 한꺼번에 그것도 한끼에 다 먹으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부모는 아마
한 명도 없을 거예요. 그런데 책은 한 달 치나 일 년 치를 한꺼번에 줍니다. 책을 한꺼번에 많이 사서 주면 아이
가 책을 제대로 보기는커녕 질려버립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책을 싫어합니다. 책방에 와서 아이가 읽을 수 있는 만큼 책을 구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은 어떻게 골라서 사줘야 할까요?
지금까지는 어른이 고른 책을 아이들에게 읽도록 강요해왔는데 이는 중매인이 강제 결혼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책(공부)과 이별을 하고 컴퓨터 게임류와 재혼한 것입니다. 서점 견학을 다녀간 아이들이 하나
같이 책에 빠지게 된 것도 아이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도서관에 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서관 책은 내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서 책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깨끗이 보고 반납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불편해 해요. 이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서점견학’을 들 수 있습니다. 자신이 고른 자신만의 책을 통해 책에 익숙해 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죠. 대전의 한 학교는 저희 책방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저희가 학교에 가서 책도 읽어 주고 아이들이 ‘서점 견학’도 왔지요. ‘서점견학’을 할수록 학교(공공)도서관 이용량이 급증했습니다. 그 후로 아이들의 독서율도 올라가고 자연히 성적도 오르더라고요.
 
앞으로 어떤 일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병원, 은행, 관공서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그림책을 두는 ‘유비쿼터스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림책은 가볍게 읽기에도 좋고 담고 있는 메시지도 있어요. 글이 많은 잡지나 책보다는 그림책을 둔다면 사람들이 점차 책을 읽게 되지 않을까요.
학교 앞마다 전문책방을 만들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앞에는 어린이 전문책방, 중고등학교 앞에는 청소년 전문책방, 대학가에는 학과별 전문책방을 북카페 형태의 만남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더 나아간다면 유럽처럼 동화마을, 책마을을 이곳저곳에 만들고 싶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서점인이 있어야 하는데, ‘서점대학’을 운영해서 그들을 육성할 생각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대학이라고 하면 공간을 먼저 생각하는데요. 지붕이 있고 벽이 있어야 대학이 아닙니다. 공원, 서점, 카페 어떤 곳이든 다 공부하는 곳이 될 수 있어요.
 
지역에서 책방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문을 닫는 책방들이 늘고 있는 지금이라도 책방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야 합니다. 책방을 단순히 책만 사고파는 곳이 아닌 도서관으로, 학교로, 지역경제와 문화를 살리는 지역의 중심으로 인식하고 지역민도 함께 그 모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외부에서는 우리가 활동을 많이 한다지만, 요즘 같은 때에 지역에서 책방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그림책 읽어 주는 방법>
1. 세 가지 서지 정보(책이름, 지은이, 출판사)를 모두 읽어줍니다.
2. 하루 15분 정도만 읽어 주세요.
3. 책을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게 해주세요.
4. 자연스럽게 읽어 주세요. 특별히 동화구연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5. 그냥 읽어 주세요. 설명하려고 하지 마세요.
6. 아이의 느낌을 묻지 마세요. 읽은 내용을 확인하지 마세요.
7. 글자를 짚어가며 읽지 마세요.
8. 읽어 주며 집중하라고 하지 마세요. 읽어 주면 귀가 열려있기에 다 듣다가 가까이 다가옵니다.
9. 전집을 무턱대고 사지 마세요.
10. 사람이 책을 읽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계음으로 들려주지 마세요.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발간한 소책자 『아이와 함께 책읽는 기쁨을 느껴보세요』참고)
 
 
<왜요 아저씨가 추천하는 그림책>
“흥미롭게 책에 빠지고, 정겹게 책을 나누고자신감 있게 책으로 성장하도록”
『까까똥꼬』
스테파니 블레이크 지음|김영신 옮김|한울림어린이|2010
『난 무서운 늑대라구!』
베키 블룸 지음|파스칼 비에 그림|고슴도치|1999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
박연철 지음|시공주니어|2007
『오늘의 숙제는』
이모토 요코 지음|이정원 옮김|문학동네|2006
『왜요?』
린제이 켐프 지음|토니 로스 그림|베틀북|2002
『장수탕 선녀님』
백희나 지음|책읽는곰|2012
『정신없는 도깨비』
서정오 지음|홍영우 그림|보리|2007
 

 
<계룡문고>
운영 시간 10:00~21:00
(휴무 없음, 매월 네 번째 주 월요일 7시까지)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 119(선화동) 삼성생명 지하 1층
전 화 042-222-4600
카 페 http://cafe.daum.net/krbook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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