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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도서관 마중]사서 선생님으로부터 시작된 용인 포곡고의 변화 - ‘도서관의 변화’~“학생들의 변화”
<학교도서관저널 , 2012년 10월호> 12-12-09 18:13
조회 : 6,204  


사서 선생님 없는 도서관은 놀이터?
우리 학교가 개교한 지 거의 4년이 돼 간다. 작년까지 우리 도서관은 주로 교과 담당 선생님들께서 맡으시고 학부모님께서 도와주시는 형식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본래 업무에 바쁘신 교과 담당 선생님들께서 도서관까지 관리하는 것은 무리였다. 교과 담당 선생님들은 담임 업무, 많은 수업, 행정 업무 등의 일을 하고 있기에 애초에 도서관 담당이라는 것은 사서 선생님이 없어 생긴 기타 업무일 뿐이다.

초기 우리 학교 도서관의 모습은 그야말로 놀이터였다. 책이 무분별하게 정리되어 있어 학생이 책을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정보 검색용 컴퓨터는 게임용에 불과했고 심지어 고장 나기도 하였다. 또, 정작 학생들에게 필요한 책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학생들이 도서를 선택하는 데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계속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이던 도서관이 점점 변하기 시작하였다. 초기 학교도서관이 놀이터이자 운동장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의 우리 학교 도서관은 학생들이 자주 가고 싶고 들르고 싶은 장소가 된 것이다.

사서 선생님의 등장, 도서관의 변화 start~
어떻게 해서 우리 도서관이 변화하게 된 것일까? 개교 4년째인 2012년에 사서 선생님께서 부임하게 되면서부터 도서관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사서 선생님께서 처음 우리 학교에 오셨을 때는 새로 시작하시는 마음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우선 무분별하게 정리되어 있는 도서들은 한국십진분류표에 따라 모두 정리하였으며 학생들이 도서관에 오면 책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문헌자료 공간을 재배치하셨다. 그리고 책을 보는 ‘아름다운 자리’를 만들어 이전에 학생들이 도서관에 가졌던 어수선한 느낌을 더 이상은 느끼지 않게 되었다. 또한, 정기간행물들은 도서실 출입구 근처에 배치해 꾸준하게 책과 만날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 학교 도서관에는 학생들이 자원해서 만든 ‘글샘터지기’라는 모임이 있어 사서 선생님을 도와 드린다. 그들은 주로 도서 정리를 하면서 책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 그리고 매월 도서관 소식지를 각 반에 배부하여 과거 도서관의 이미지도 바꾸고 더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독서의 달 행사를 개최해 학생들이 책에 더 관심을 가지게 하고 홍보하고 있다.



사서 선생님이 있고 없고 차이 엄청나!
사서 선생님의 주도하에 도서관이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서 선생님께서 우리 학교에 오시기 전과 후의 모습이 대조되어 사서 선생님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사서 선생님이 오신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혁신하고 있는 우리 학교도서관에서 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관련 자료를 보니 2007년 학교도서관진흥법을 제정하면서 우리나라 학교도서관 설치율이 90%가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2010년 기준 전체 학교 1만1천여 곳 가운데 사서 교사 배치율은 6.4%에 불과하다고 한다. 전체 학교 수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사서 직원이라는 이름으로 정규직 사서 35명비정규직 사서 4,391명이 배치되어 있을 뿐이라고 한다.

우리 도서관의 변화는 눈부시다. 사서 선생님께서 오시기 전, 전체 도서 수는 대략 5천 권이었다. 이는 경기도 중앙도서관에서 기증한 비교적 허름한 도서 1천 권을 포함한 도서 수였다. 여기에는 불필요한 책들이 많이 섞여 있어 도서관에 읽을 만한 도서가 없었다. 사서 선생님께서 부임한 뒤로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적은 도서 구입비로도 학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도서들부터 구입하여 지금은 약 8천 권의 도서들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보면 사서 선생님께서 학교에 있는 상황과 없는 상황은 많이 다르다. 사서 선생님은 도서관 업무 담당 교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님들과는 다르다. 사서 선생님은 단순히 도서를 대출, 반납 처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자로서의 역할, 사서로서의 역할, 교사로서의 역할을 한다. 운영자로서의 역할은 학교도서관의 조직・운영계획의 수립과 집행, 타 도서관・연구기관 등과의 연락・협조 등이 있고 사서로서의 역할은 학교 도서관 자료의 선정, 자료의 수서 및 정리, 장서관리 및 평가 등이 있으며 교사로서의 역할로는 독서학습, 학습방법 지도, 학교도서관 이용 지도 등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사서교사가 전문성을 띄고 있고 다양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인력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학생들도 원한다, 도서관에 사서 선생님!
우리 학교의 사서로 계신 김은승 선생님께서는 “공공도서관의 작은 축소판인 학교도서관의 무수히 많은 일들을 모르는 선생님들이 많기 때문에 작년부터 교원업무경감이라는 명목 하에 사서의 고유 업무 외에 부당한 일들이 떠넘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단지 학교도서관은 책 대여점 같은 대출·반납의 일만 하고, 문만 열고 있으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 꼭 사서 자격증이 없는 사서가 아니더라도 도서관은 운영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실제로 우리 학교 2학년 103명을 대상으로 도서관 설문 조사를 한 결과 1학년 때에 비해 2학년 때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학생이 전체의 51.4%(55명)에 달했다. 이는 우리 학교의 도서관 문화가 변하고 있으며 정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초기의 학교 도서관과 현재의 도서관의 차이점에 대해 전체의 66.9%(69명) 학생들이 도서관 분위기와 환경이 좋아졌으며, 보다 쉽게 책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책이 더 다양해지고 많아졌으며,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생각했다.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학생은 전체의 29.1%(34명)로 비교적 낮았으며 오히려 더 안 좋아진 거 같다는 학생은 전체의 3%(4명)밖에 되지 않아 도서관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사서 선생님이 학교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전체의 81.5%(보통이상 84명)를 차지했다.

학생들은 도서관을 좀 더 친숙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다가가고 싶어 하며 즐기고 싶어 한다. 이와 더불어 그런 도서관을 체계적으로 잡아주며 인도하는 것이 사서 선생님의 역할임을 학생들도 이미 알고 있다. 학교와 학생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며 상호 협력하고 달리는 길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작은 부분에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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