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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부모 학부모 명예사서]학부모 명예사서와 함께 학교도서관 한 뼘 더 풍성해지기 - 배움은 즐거워 ④ 학교도서관을 학부모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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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9-05 21:24 조회 6,96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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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선생님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선생님은 어떻게 명예사서 운영을 그렇게 잘하시느냐, 비결이 뭐냐고… 과연 내가 잘하고 있을까? 잘하고 있다면 무엇을, 어떻게 잘하고 있는 것일까? 명예사서 활동을 하는 분의 80%는 4년 이상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다. 도중에 그만둔 분들도 전학을 갔거나, 출산, 직장을 가지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니 외형적인 성적은 참 좋은 편이다.

올해는 명예사서로 아버지가 한 분 들어오셨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부담도 돼서 어떻게 대할지 어려웠는데 목회를 하고 계신 분이라 그런지 각종 연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어머니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지내어 부담을 덜어주셨다. 어제는 북아트 연수를 마친 후 슬쩍 오시더니 선생님은 개그 쪽으로 나가셔도 성공했을 거라고 얘기하신다. 이런! 본심은 이게 아닌데. 어쨌든 즐겁고 보람되게 해드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전업을 생각해도 될 정도로 발전했는가 보다.

손잡고 배우며 함께 자라는 엄마들
연초에 연간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신경이 가는 부분 중의 하나가 학부모 연수이다. 늘 열심히 봉사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도와주시는 학부모님들께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인가 보다.

평생학습의 대두와 함께 도서관이 책만 읽는 장소가 아닌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각종 연수는 물론, 작가초청강연, 인형극, 연극공연, 북콘서트, 독서캠프, 책축제 등 무궁무진한 문화활동들이 도서관과 함께 발전해 가면서 정보 제공은 물론 지역사회의 문화적인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이 당연시되어 가고 있다. 부족한 공공도서관의 숫자만큼 열악한 학교도서관이 그 대안으로 강조되는 것 같아 씁쓸할 때도 있지만 도서관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질 때는 보람도 크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부모 서비스의 하나로 월별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 연초에 학부모님들께 선호도를 조사하여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주제에 맞는 강사 섭외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연수에는 강사비가 지불되어야 하므로 턱없이 부족한 학교 예산으로 정기적인 연수를 시행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

3,4월에 쏟아지는 공문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교육청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대전시의 경우 ‘학교시설을 활용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학부모 배달강좌’, ‘학부모 학교참여 지원사업 프로그램’ 등의 연수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공문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업무 담당자가 평생교육 담당자로 지정되어 있어서 망설여질지 모르겠으나, 먼저 다가가서 협조 여부를 얘기하면 대부분의 분들은 좋아하신다. 강사 섭외는 평생학습관이나 지역사회교육협의회, 지역 문화센터 등에 의뢰해서 추천을 받으면 수월하다. 학교에 출강하시는 분들이 많아 신뢰성도 높고 연수 후 만족도도 높다.





서로의 재능을 나누는 품앗이 연수
앞의 프로그램들은 작년에 이미 했거나 올해 시행 중인 연수를 함께 정리한 것이니 놀라지는 마시길. 다시 한번 정리해보니 1년이 참 숨가쁘게 지나간다. 이러니 도서관에 거의 매일 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자발적인 연수라도 지나치게 교육적이거나 반성하게만 만드는 연수는 지루할 수 있어 동적인 프로그램을 연수 중간 중간 배치하는 센스도 잊지 않는다. 요가나 댄스스포츠도 원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바쁜 시간에도 열심히 참여하는 우리 어머니들. 그분들을 닮아서인지 아이들도 모두 학교에서 손꼽히는 것을 보면 좋은 기운은 좋은 영향을 끼치는가 보다.

올 2학기에는 ‘품앗이 연수’를 계획 중이다. ‘품앗이’라는 말 그대로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함께 공유하자는 의미로, 강사비도 절약되고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부담 없이 재미있게 해보려는 일석이조의 시도로 모두들 기대에 가득 차 계신다.
명예사서 활동을 하는 분들을 보면 타고난 손재주나 눈썰미, 열정이 가득하여 이것저것 배우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에 놀랐다. 소풍 날이면 싸오시던 도시락이나, 손수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핸드메이드 볼펜, 메모꽂이 등 이런 재주들을 혼자만 알고 묻어 두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알고 있으면 자기만족에 그치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즐거움이 배가되니 더욱 권장하고 싶다.

★ 북아트 (2차시) : 책표지 이용한 종이가방 만들기, 미니 다이어리 만들기_ 도서 겉표지를 버리지 않고 종이가방으로 재활용하는 것으로, 책표지의 질이 너무나 좋아서 놀라게 됨.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이어리와 차별화된 나만의 다이어리로 보자마자 반해버림.
★ 웰빙 도시락 싸기 (2차시) : 김밥의 정석, 클럽샌드위치 만들기_ 의외로 김밥 싸기와 샌드위치 만들기가 쉽지 않아 고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김밥의 달인 명예사서 회장님이 맡아주시기로 함.
★ 비누공예 (2차시) : 샤워볼 만들기, 천연재료 이용한 향비누 만들기_ 문화센터 강사 경력이 있는 분이 계셔서 1순위로 계획.
★ 리본 이용한 소품 만들기 (2차시) : 리본볼펜, 메모꽂이_ ‘스승의 날’ 선물이라고 주셨는데 직접 만든 것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정말 공유하고 싶은 재능.

봄의 기운을 느끼기도 전에 여름이 와버렸다. 벌써 일 년의 절반이 가려고 한다. 시작은 늘 창대하지만 끝이 미약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번 달 독서토론 도서였던 『완득이』를 읽고 얘기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완득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계기와 힘이 되었던 ‘킥복싱’이 있던 것처럼 요즘 나에게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것은 무엇인지 얘기하다가, 어머니 한 분이 “아버지 퇴직으로 어려운 상황을 눈치채고 있던 아들이 작은 일에도 무조건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꺼내는데 그 말이 왜 그렇게 미안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하시는데 모두 울컥했다.

개개인이 소중하고 내 아이만 우선인 극심한 개인주의 사회에서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서로가 있어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함께 웃고, 울어줄 줄 아는 우리. 풍성한 경험과 꾸준한 열정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도서관과 어머니의 힘을 보여주리라 생각하며 오늘도 힘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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