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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힘내자! 동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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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8-04 16:31 조회 5,64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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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살면서 놓지 못하는 숙제
여덟 살, 여섯 살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아이들의 건강만큼이나 무겁게 나를 따라다니는 숙제가 ‘어떤 책을, 어떻게 읽히느냐’다.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책을 구입하는 열정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뭔가가 늘 나를 책장 앞에 세우고는 했다. 그러다 옆집 엄마의 책장을 기웃거리며 우리 집 책장과 비교해보기도 하고 도회지 사는 친구들의 독서 방법을 탐색하는가 하면 ‘책 읽는…’이라는 글만 보면 반가워 읽어보았지만 나를 만족시키는 경우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책이라는 게 다 좋은 거 아닌가.”
“그저 어떤 것이든 읽어주면 고마운 일이지.”

어쩌다 아이들 독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가 싶어 반갑게 이야기를 이어갈라치면 어김없이 나를 주저앉게 만드는 말들. 내가 만난 대다수 엄마들의 결론이었던 것 같다. 조금 심도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려다 보면 별나다는 눈총을 받기 딱 쉽고 그렇다고 내가 이름 있는 저자들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할 만큼 넉살 좋은 엄마도 못 되고 나름 답답해 인근 도서관을 기웃거려보는 것이 전부였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틈나는 대로 학교도서관을 기웃거려보았지만 막막하기는 우리 집 책장 앞에 서 있는 것이나 도서관 책장 앞에 서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고 상주하는 도서관 사서가 없다보니 마음을 풀어낼 때도 없었다.

스스로 학교운영위원이 된 까닭
이렇게 장황하게 써 놓고 보니 내가 아주 별난 독서지도를 생각하고 있는 뜻있는 엄마처럼 그려졌는데 사실 그런 것은 아니고 그저 ‘이런 책을 읽혔더니 이러하다’라는 혹은 ‘이 책 안에서 풍겨오는 정서가 이러하다’는 아주 소박한 풍경을 그리는 것뿐인데 그게 그리 쉽지 않은 것뿐이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알게 된 <학교도서관저널>은 내게 소통의 통로였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학교 선생님과 사서 그리고 저자 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환상적인 공간이었다. 그동안 헛다리 짚느라 퍽도 고생했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는 이렇게 맛있는 책을 읽어본 지가 언제였던가 했다. 좋은 책을 만나면 침이 고이고 그 침을 꿀꺽꿀꺽 삼키는 맛에 취해본 사람은 알 수 있을 테지만….

그리고 오로지 학교도서관을 바꿔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초등학교 일학년생 엄마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지원해 당당히 학교운영위원이 되었다. 사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겁 없이 뛰어들었다. 생글생글 마음씨 좋은 학부모 인상의 가면을 쓰고. 학교운영위원이 되고 보니 해야 할 공부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예산 공부도 해야 하고 교육청 지침, 학교 지침 등 파악해야 할 것은 많은데 접근 방법부터가 어렵다.

일단은 <학교도서관저널> 한 권을 도서담당 선생님 앞으로 쑥 밀어 넣어 놓고 반응을 기다리는 중이다.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고상한 말투로 “나중에 선생님이랑 이 책을 사이에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는데, 지인 가운데 선생님이 있어 이 이야기를 했더니 선생님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말이 ‘이야기를 하자’는 말이란다. 결국 책 한 권 던져 놓고 협박을 하게 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책과 함께하는 사람으로 자라길…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그 안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삶을 동경했던 나는 운좋게 귀농한 농촌총각을 만나 결혼을 했고 그와 동시에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큰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전교생 88명의 작은 시골학교다. 나는 이 작은 시골학교가 참 좋다. 대안학교가 따로 있을까 싶을 만큼 좋은 환경과 한 반 아이들이 눈 안에 쏙 들어오는 정겨운 교실 풍경. 내 개인적은 바람은 이 아이들이 다른 공부는 다 뒤로하고서라도 함께 깔깔거리며 책을 읽고 책을 이야기하고 책을 그리며 책과 함께 놀 줄 아는 따뜻한 아이들로 자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겐 아무런 힘도 능력도 없다. 그저 바람만 있을 뿐. 그런데도 내가 힘을 낼 수 있는 건 동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같이 고민하고 같이 응원하고 함께해줄 <학교도서관저널>. 어느 날 내 인생을 반추해 보니 내가 바라고 응원하고 염원하는 세상이나 사회는 늘 아웃사이더고 더불어 내 인생도 아웃사이더 인생이었다. 그러나 제발 <학교도서관저널>만큼은 내 인생 인사이더였으면 싶다.

고민하는 선생님이 있으면 고민하는 학부모도 있을 것이다. 학부모 입장에서 바라본 <학교도서관저널>은 학부모를 위한 책이었다. 보다 많은 학부모가 동참해 같이 고민하고 같이 해결해 나가는 소통의 공간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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