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방방곡곡 사서人 인터뷰] 황순영 사서교사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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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무이보다
무한한 우리를 꿈꾸는
황순영 사서교사와의 만남
인터뷰·사진 최문희 편집장
학교에서 같이 잘 살아내는 방법 하나‘, 너머를 보기’. 얼핏 교실은 일정한 인원수로 구분돼 있고, 도서관은 하나씩 있다. 구획된 공간과 행정에 따라 교육사회가 흘러간다지만, 우리는 안다. 학교 내 이 견고한 벽을 넘어 나날이 서로 은근히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낸다는 걸. 황순영 사서교사는 이 명쾌한 진리를 일찍 깨달은 사람 같다. 어떤 교육적 실적보다 자신이 수업 시간에 추천한 책 한 권을 빌리러 오는 학생에게 감동을 받고, 며칠을 그 힘으로 살아낸다‘. 교사의 한마디’가 학생들 삶에 어떤 빛과 그늘을 드리우는지 세심히 살피며 정형화된 교육의 틀을 때로 유연하게 넘나든다. 홀로 독서교육을 개발하는 데 멈추지 않고, 매일 같은 날 출근하는 동료 교사들과 협력을 나누는 독서수업을 실천하고 체험학습을 함께 간다. 그렇게 교무실과 도서관 사이 간극은 묘하게 좁아지고, 책과 삶을 나누는 학교가 열린다. 학생과 교사 사이를 둥글게 오가며 무한한 우리를 꿈꿔온 교사, 연천고에서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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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살자”가 인생 모토라고요. 연천에서 6년째 일하며 예상치 못한 삶의 재미를 누린 순간도 많을 것 같아요.
2020년 신규 발령을 받았어요. 14년 정도 사립학교에서 공무직 사서로 일했는데, 연천고에서 사서교사로 근무를 시작했어요. 실은 연천은 워낙 신규 선생님들이 오는 지역이고, 기존 교사들은 잘 안 들어오려고 하는 불모지거든요. (편집자: 그동안 연천고에 사서교사가 없었나요?) 맞아요, 제가 연천고 최초 사서교사여서 그런지 교감선생님이 제가 들어온 날, 박수치며 반가워해 주셨어요. (웃음) 막상 도서관 문을 여니 눈앞에펼쳐진 건 환기를 안 해서 매캐한 냄새가 뒤섞인 열람 공간, 한 무더기 쌓인 책들, 1980년대에 볼법한 오크색 가구와 옛날 컴퓨터였어요. (사서의 손길이 닿지 않은) 방치된 도서관을 그날 보고야 말았죠. 당시는 코로나19가 터진 시점이어서 학생들이 학교에 없었는데 그 틈에 선생님들과 학교도서관을 매일매일 청소했어요. 이곳 학교엔 2, 30대 선생님이 근무 교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많아요. 고맙게도 동료 선생님들이 도와주셔서 도서관을 가꿀 수 있었어요. 마스크를 쓴 채 그 낡고 무거운 서가들을 옮겨 주셨고요. 당시 서가 배열도 정반대로 되어 있어서 도서 재배열하고, (책무더기) 나르고, 청소하는 데만 한 학기가 훌쩍 갔죠.
재미보단 중노동을 거치셨군요. 2024년부터 교육과정부장을 맡으며 전환기를 맞으셨다고요.
2023년, 교감선생님께서 교육과정부장을 제안하셨는데 (독서교육) 업무만 해 왔던 사서교사 입장에서 교육과정 전반을 이해해야 하는 중책을 맡자니 부담이 컸어요(편집자 주: 교육과정부장은 한 교육기관에서 교육과정 운영을 총괄하는 보직이다). 역량이 안 될 것 같다며 일 년은 고사했는데, 다음 해에 다시 제안하셨어요. 여기선 제가 선배 교사거든요. 이곳에서 일하는 대다수 교사가 길어야 3년 차인 데다 그 햇수를 넘기면 도시로 가는 경우가 허다해요. 또 거절하는 건 선배로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임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2024년부터 학교도서관 운영을 하면서 교육과정부장 역할도 하고 있어요. 2022 개정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학교 주도 활동시간(SLAT: School Led Activity Time)을 이용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개설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개관 11년이 경과한 학교도서관을 리모델링하는 ‘새로고침’ 사업으로 도서관을 새 단장하셨죠. 웬만한 지역 도서관보다 쾌적한데, 학생들도 좋아했을 것 같아요.
연천고 초임 시절, 학생들이 자주 올 수 있게끔 행사를 많이 열었지만 한계가 생기더라고요. 너무 열악했거든요. 리모델링 사업을 신청할 때도 한계에 부딪혔어요. 당시 저희 학교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1)로 선정돼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공사를 했는데, 저희 도서관은 지은 지 40년도 되지 않았고, 별관에 있어서 공사 대상에서 제외됐어요. 그런데 새로고침 사업비를 받으려고 사업 요강을 보니, 그린스마트학교에 선정된 학교는 이중으로 사업비를 받을 수 없다는 지침이 있더라고요. 경기도교육청 측에 전화해 사정을 알렸죠. 이후 그린스마트미래학교에 속하더라도 해당 사업비로 공사를 하지 않은 학교도서관은 ‘새로고침’ 사업을 신청할 수 있다는 규정이 생겼어요. 안전하게 지원 받은 이후, 서울 지역 학교도서관·각종 카페를 돌며 모범 사례를 모았어요. 리모델링 시작 시점부턴 설계도대로 잘 진행되는지 살피려고 도서관으로 매일 출
1) 지은 지 40년 이상 된 학교 건물을 친환경·스마트·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하는 대규모 교육환경 혁신 사업

근했고요. 그렇게 9월에 공사에 들어가서 11월 중순에 끝났고, 12월에 개관했어요. 저희 학교도서관은 수업실을 구비하고 있는데, 도서관에서 1주일에 약 30시간의 교과수업 도서관 활용수업이 진행돼요. 새로이 갖춘 공간에서 아이들과 선생님 만족도가 커요. 도서관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어요.
그러고 보니, 학생들 입장에선 선생님이 고교 시절 처음 만난 사서교사겠군요.
그래선지 이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요. 사실, 한 학교에 근무하는 연수는 5년이거든요. 5년을 채우면 다른 학교로 이동하는데, 이동 ‘유예’를 제안받았어요. 그렇게 일 년을 더 남아 있기로 하고, 연천고에서 6년 차로 지내고 있어요. 꾸준히 도서관 행사 열고 독서 수업을 4년간 하면서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도서관에 관심 없던 학생들조차 이제 사서선생님이 자기 학교생활과 가깝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고맙죠. 학교도서관에 책 보러 오는 친구들만큼 저 보러 오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어떤 학생은 “선생님 보고 싶어서 왔는데, 안 계시네요!” 쪽지를 남겨 줘요. (웃음)
6년째 근무하시면서 삶의 활력이 되어 준 학생도 많이 만나셨을 것 같아요.
저희 학교 교사들이 업무가 많아요. 도시 학교가 상대적으로 교사가 많고 인원을 나눠 업무를 배정받는데 반해, 저희 연천고는 교사 수가 25명이라 도시 학교보다 업무를 곱절로 받아 각자 소화해야 하거든요. 선생님들이 이만큼 버티는 이유는 아이들 덕분이에요. 학생들이 정말 예의 바르고 고마움을 표현해 주거든요. 제가 연천고에서 일하던 첫해, 문정과 진학을 희망하는 고3 학생이 있었는데, 자기에게 사서선생님이 정말 필요했다며 반가워했어요. 1, 2학년 동안 ‘닫힌 도서관’만 보다가 드디어 도서부 활동을 시작했죠. 졸업 후 문정과에 무사히 진학했는데, 훗날의 후배가 될 학생을 도울 수 있어 참 다행이었어요.
책모임 ‘읽는 사이’를 3년째 꾸리면서 연천사서교사연구회에서 그림책 수업도 연구 중이신데요. 군·읍 지역의 경우 서로 멀어 만나기 쉽지 않을 텐데, 모임 장수비결은요?
제가 연천에 오기 전부터 김송이 선생님 주축으로 모임이 꾸려지고 있었어요. 품앗이하듯 서로 차를 태워주며 공부 모임에 참여하게 독려하는 분위기예요. 얼마 전, 이곳 지역 문화(?)를 잘 모르는 신규 샘이 참여 못할 것 같다고 소식 주셨는데, 연구회 참여가 ‘1순위’라며 (조퇴) 내고 편하게 나오시라 한 적 있어요. 알고보니 만담꾼이었던 신규 분과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그림책 수업을 연구하는 모임은 일곱 사람이 모여 이뤄지는데, 주로 그림책 활용수업을 연구하고 실천 사례를 나눠요. 작년 말엔 오픈챗으로 학교 맞춤형 독서상담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사서교사 모임도 열었고요. 연천에선 연구회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오는 편이에요. 리모델링, 그림책, 지역 독립서점 탐방 등 매년 다른 주제로 사서교사들이 꾸준히 모여 공부하죠. 최근엔 책모임 ‘읽는 사이’에서 교양서 『미술관에 간 할미』를 함께 읽었어요.
연천에서 일하다 부천이나 일산으로 발령받은 선생님들도 계신데, 멀어져도 온라인으로 꾸준히 교류하면서 연결고리를 맺으려 해요. 연천은 북한 접경 구역으로 4만 1,017명 인구(KOSIS, 2025년 8월 기준)를 보유한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어요. 연천교육지원청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꾸리는 실정이지만, 사서교사로서 느끼는 효능과 현실은 또 다를 것 같네요.
미라클 독서교육 사업 예산2)으로 매년 200만 원씩 지원받아서 사제동행 독서 프로그램을 6년째 하고 있어요. 독서교육은 사서교사 혼자 실천하는 게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접점을 나눠야 그 효능이 생기거든요. 아이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 건 교과교사일 수밖에 없기에, 연수나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교사들에게 같이하자고 적극 제안해요. 도서관에서 아무리 좋은 행사를 열어도 아이들이 안 오면 그만이고, 그 행사마저 도서부 아이들 중심으로만 맛보면 효과가 적거든요. 좀더 많은 아이들, 교사들과 연대하는 게 중요
하다는 마음으로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꾸려 왔어요. 독서교육은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들어야 하니까요. 작가와의 만남도 잘 지원되는 편인데요. 최근, 택배 상하차 일을 하며 만난 사람들을 그린 만화 『까대기』를 낸 이종철 작가님을 만났어요. 학생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작가님께서 택배 일을 하면서 어려움을 극복 했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는 마음을 전해 주셨는데, 그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깊게 와닿은 것 같아 보람을 느꼈어요.
2) 경기 연천군 통일평생교육원에서 지원하는 독서 프로그램 지원사업. 관내 중고등학교에 재학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라클 아카데미도 상시로 개설한다.
우리 지역에 좀더 보완되었으면 하는 교육 지원책을 꼽는다면요?
(연천 지역에) 그림책 등 초등 위주 독서교육 프로그램이 많은 편이에요. 연천은 전곡고, 연천고 단 2개 고교가 있지만, 고등학생 수가 적다 하더라도 고등학교에 맞는 독서교육 지원이 좀더 생겨났으면 해요.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독서교육도 필요해요. 연천은 (남한 기준으로) 최북단에 있잖아요.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등 분단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책들을 많이 들여 놓고 활용하는 편인데, 좀더 우리 지역만이 풀 수 있는 교육에 관해 전방위적으로 고민하고 (지역 감수성을 기르는) 기회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봐요. 연천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내가 나고 자란 곳을 아는 공부, 즉 나의 정체성을 공부하는 시간이 지금 필요해요.
연천고는 최근 자율형 공립고 2.0에 선정돼 ‘연어교육(협력·성장·귀소)을 핵심 가치로 하는 교육을 실천할 예정인데요. 어떤 준비들을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핵
심 가치를 ‘연어교육’으로 잡은 이유는 협력하고 공존하며, 성장하고, (타지로 나간 뒤 다시 살던 지역으로) 귀소하는 이들이 바로 교육 주체인 학생들이기 때문이에요. 교사와 학부모도 해당하고요. 연천고가 자율형 공립고 2.03)(이하 ‘자공고’)을 신청한 건 우리 학생들이 지역 우수 인재로 성장해 지역의 지속가능성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함인데요. 이 사업에 선정되면 5년간 총 10억 원에 달하는 교육 재정 지원금을 받아요. 창의 융합 학교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대학과 연계한 전공 심화 프로그램, 생성형 AI 협력 교수·학습을 개발하는 등 우리 지역 현황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연어교육을 꾸려갈 참이에요. 학교도서관 역시 역할이 큰데, 학년별 성장 단계에 맞춘 독서 인문학 프로그램을 구상했어요. 1학년은 내숲마을(나를 이해하는 독서), 2학년은 마을결잇기(주변을 이해하는 독서), 3학년은 글로컬 실천 독서(세계를 이해하는 독서)로 학생들과 나를 이해하고, 지역과 이웃을 이해함으로써 세계로 확장하는 독서 인문학 프로그램을 실천할 예정이에요.
3) 지자체, 대학, 기업 등 지역의 여러 주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협약 기관의 자원을 활용해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교육모델. (출처: www.togetherschool.go.kr)
방과후 진로독서 프로그램, 교과융합 주제탐구 체험학습 등 맡은 책무가 두터운데요. 예전에 일하던 학교에서 ‘토요독서교실’을 오랫동안 꾸려 오셨다고요.
십 년 넘게 꾸렸던 것 같아요. 일하던 학교가 남양주 마석에 자리했는데, 당시 도서부 아이들이 18명에서 25명 사이였어요. 달마다 한 번씩 아이들과 토요일에 만나 마석에서부터 서울까지 다양한 데로 견학 갔어요. 마석에서 여의도 국회도서관까지 2시간가량 걸리는데, 멀리 가는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거리를 마련했죠. 그땐 국회도서관 사서가 도서관 곳곳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걸 다 듣고 난 다음엔 한강공원 가서 자전거 타고, 짜장면 먹으며 아이들이랑 추억을 쌓았어요. 북촌 한옥마을에선 외국인 대상으로 인터뷰도 했죠. (웃음) 그 활동들이 자산이 되었는데, 당시 관리자분들이 저를 지지해 주신 덕분이기도 해요. 그때 쌓은 경험을 되짚으며 후배들에게 괜찮은 견학 노하우를 나눠 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연천을 떠올릴 때 한탄강이나 휴전선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아요. 연천의 숨은 매력을 알려 주는 의외의 장소를 추천하신다면요?
이 지역 전경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그리팅맨(연천군 군남면 옥계리 832)에 들러보세요. 북쪽을 향해서 인사하는 남자를 본뜬 조각상이 세워진 곳인데, 그곳에 올라가면 날 좋을 땐 북녘땅이 선명하게 보여요. 실은 제가 전교조 연천지회장이거든요. 전교조 선생님들 데리고 연천 지역 답사도 많이 다녀요. 연천 인근 학교로 발령 나면 여기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 학교, 집만 오가며 일하는 경우도 생기거든요. (더 건강한 교육을 하려면) 선생님들이 자신이 처음 온 (교육) 공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해요. 그래야 그곳에 사는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신규 선생님들 데리고 그리팅맨에 올라 우리가 머무는 지역 전경을 두루 살펴봐요. 독립서점 오늘과 내일(연천군 신서면 연신로 1109-13)은 카페를 겸하는 지역문화공간이에요. 작가 초청도 활발히 하고, 인스타그램(@today_n_tomorrow8510)도 ‘핫’해요. 부부가 꾸리는 곳인데, 학생들이랑 책 읽기 좋아요.
그동안 배움에 뜻있는 교사들을 이어주는 ‘비빌 언덕’이 되어 주셨는데요. 대개 신규 사서교사가 인구가 적은 지역으로 발령받는 경우가 많은데 새 학기, 곤혹감과 사명감 사이를 줄타기할 후배에게 건네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지역 연구회(교사 모임)에 가입하세요! 그 선생님이 이끌어 주실 분이라면,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웃음) 지역에 오래 계신 사서선생님한테 조언을 구해도 좋고요. 저도 이곳에 신규 교사로 온 데다가 팬데믹으로 인해 어디를 가든 폐쇄적인 분위기를 만나야 했는데, 김송이 선생님을 비롯해 지역 공동체 선생님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 사서교사뿐 아니라 주변 동료 교사들한테도 도움을 많이 많았는데, 그때 기억을 ‘물려주는’ 마음으로 지금 후배 교사들을 대하게 되더라고요. (사서교사끼리만 뭉치는 건 지양합니다!) 살아 보니, 교과교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지속하면 그 영향력이 아이들한테 간다는 걸 깨닫게 되어요. 독서교육 이렇게 저렇게 해야겠다, 홀로 고군분투하지말고 주변 교사와 걸음을 맞춰 보세요. 작은 행사 하나를 하더라도 동료 교사와 꾸리면 시너지가 나거든요.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독서교육의 질도 향상되고 (교육·삶의) 영역도 넓어져요. 최근 김유정문학촌 등을 가려고 문학기행을 준비하는데, 함께할 선생님들을 알아보고 있어요. 서른 명 정도 학생들을 인솔할 텐데, 이럴 때 교사들과 공조하면 (집단지성이 모이면서) 아이들 역시 문학기행에서 만나는 세상이 더 풍요로워지겠죠? 교사들이 함께하는 네트워크가 잘 굴러갈 때 학교도서관이 맺는 연결고리도 더 튼튼해진다고 믿어요. 그렇게 같이, 풍요로워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