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어린이사서만 아는 재미, 누리는 보람 - 연지초 사서와 학생들, 신계초 도서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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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6-10 17:30 조회 9,804회 댓글 0건본문
어린이사서는 재미있다?
오지혜 ─ 어린이사서를 하게 된 이유가 뭐야?
이순재 ─ 누나 형들이 활동하는 것 보니까 재미있어 보여서 하고 싶었어.
오지혜 ─ 어린이사서 활동 중에 무엇이 제일 재미있어?
최동아 ─ 책 정리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
오지혜 ─ 책 종류도 많고, 정리해야 할 책도 많아서 힘들 때도 많은데 안 힘들어?
최동아 ─ 별로 힘든 건 모르겠어.
이순재 ─ 혜진이는 어린이사서를 왜 하려고 한 거야?
박혜진 ─ 나도 그냥 재미있어 보여서.
최동아 ─ 어린이사서 직접 해보니까 어때?
박혜진 ─ 할 만하고, 재미도 있어.
오지혜 ─ 어린이사서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어?
최동아 ─ 아침에 하는 회의 시간에 맞춰서 오는 게 너무 힘들었어.
이순재 ─ 나는 독서신문 만드는 것, 도서관 행사 준비 등 도서관에서 할 일이 많을 때 힘들었어.
너희 도서관이 궁금해
최동아 ─ 신계초의 어린이사서는 주로 무슨 일을 해?
오지혜 ─ 우리도 너희와 비슷해, 책 정리, 도서관 행사 도와주기 등.
이순재 ─ 도서실 홍보 활동할 때 피켓 들고 각 반 들어가서 한다고 들었는데, 안 힘들었어?
오지혜 ─ 별로 안 힘들었어.
이순재 ─ 사서 선생님이 안 무섭게 해?
오지혜 ─ 안 무서워. 떠들지만 않으면.
박혜진 ─ 연지초 도서실에서 제일 재미있는 책은 뭐야?
최동아 ─ ‘해리포터’ 시리즈
이순재 ─ ‘타라 덩컨’ 시리즈
박영옥 ─ 순재, ‘타라 덩컨’ 시리즈 읽었니? 너희 누나가 읽은 거 아니야?(웃음)
이순재 ─ 저 읽었어요. 타라 던컨 1권만 재미있었어요.(웃음)
박영옥 ─ 순재는 1권만 읽었나 보네.
나는 어린이사서가 좋다
박영옥 ─ 어린이사서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각자 이야기해보자. 혜진이부터.
박혜진 ─ 다 좋았던 것 같은데, 특히 비누 만들었던 때가 좋았어요. 비누를 직접 만들어서요.
오지혜 ─ 저는 어린이사서 첫날, 활동할 때요.
김선영 ─ 왜?
오지혜 ─ 기대가 돼서요.
김선영 ─ 기대에 비해서 어땠어?
오지혜 ─ 기대한 만큼 재미있었어요.
최동아 ─ 저는 책잔치 준비하면서 의자 나를 때요.
박영옥 ─ (웃음) 왜?
최동아 ─ 그냥 기억이 많이 나요.
박영옥 ─ 그때 어린이사서는 오전 8시부터 나와서 많이 도와줬는데, 힘들었구나.
최동아 ─ 저는 신나게 뛰어다녔는데요.
박영옥 ─ 그럼 어린이사서를 하면서 오랜만에 뛰어서 기억에 남은 건가? (웃음) 그럼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건?
최동아 ─ 책잔치 때 어린이사서 부스에서 홍보한 거요.
박영옥 ─ 아이들 반응이 좋았어?
최동아 ─ 네. 그때 아이들이 따라와서 옆에서 도와줘서 홍보 많이 했어요.
이순재 ─ 저는 우리 학교 독서신문 첫 장에 제가 쓴 글이 가득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박영옥 ─ 순재가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잘 쓰지. 혜진이는 또 없어?
박혜진 ─ 새로운 책 들어왔을 때, 책에 라벨 붙일 때도 좋아요.
박영옥 ─ 혜진이가 열심히 라벨도 붙이고 정리했는데, 아이들이 책을 함부로 다루면 기분이 어때?
박혜진 ─ 솔직히 기분은 나빠요. 하지만 책을 더 잘 정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박영옥 ─ 그래서 너희들이 어린이사서란다. 어린이사서가 있어서 도서관이 잘 돌아가는 면도 있지.
이순재 ─ 어떤 면이요?
박영옥 ─ 책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도 그렇고, 사서 선생님을 돕는 것도 그렇지.
우리 사서 선생님은…
최동아 ─ 김선영 사서 선생님은 도서관에서 어떠셔?
박혜진 ─ 아이들이 떠들 때 별로 화를 안 내셔서 좋아. 아이들에게 차분하게 떠들지 말라고 하셔.
오지혜 ─ 책 정리를 정말 빠르게 하시고 잘 하셔.
이순재 ─ 박영옥 선생님도 정리를 잘하셔, 특히 잘못 꽂은 책을 잘 찾아내시지.
최동아 ─ 선생님은 전교생 이름을 다 외우셔서 아이들이 누군지 다 아셔.
박영옥 ─ 책 축제 때 의자 나른 얘기 나올 줄 알았는데, 다행이네.(웃음)
오지혜 ─ 사서 선생님이 안 계시면 도서관이 정말 시끄럽고 어지럽고 더러워질 것 같아.
최동아 ─ 그래 정말 도서관이 망할 거야.
김선영 ─ 그러면 선생님들이 좀 바꿨으면 하는 것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얘기도 해보자.
박혜진 ─ 책을 많이 꽂는 게 힘드니까 적당히 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최동아 ─ 저는 아침에 회의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박영옥 ─ 도서관에서 조용히 하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어떻게 생각해?
모두들 ─ 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박영옥 ─ 그러면 도서관에서 친구가 이야기를 시키면 어떻게 해?
최동아 ─ 조금 얘기하고 조용히 하라고 해요.
우리들이 바라는 도서관
김선영 ─ 각자 바라는 도서관의 모습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떠니?
오지혜 ─ 깨끗하고 식물이 많은 쾌적한 환경의 도서관이면 좋겠어요.
박혜진 ─ 정리가 잘되어 있는 도서관이요.
이순재 ─ 여기 도서관도 정리 잘되어 있는 거 같은데.
박혜진 ─ 응. 그림책만 빼고, 그림책은 큰 책이 많아서 넣을 칸이 부족해.
김선영 ─ 그래서 책꽂이를 주문해 놨으니까. 더 정리가 잘될 거야.
최동아 ─ 공공도서관에 가보면 혼자서 컴퓨터로 대출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우리 학교도 그런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순재 ─ 그냥 이대로도 좋은 것 같아요.
어린이사서가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
박영옥 ─ 어린이사서로서 도서관에서 하는 일을 익혀 놓으면 나중에 중·고등학교나 대학교 도서관을 가서도, 공공도서관을 가서도 원하는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이 요즘 중요하잖아, 어린이사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것들을 훈련하게 되는 거야. 또 어린이사서는 도서관 운영을 경험해 보면서 주변을 정리하는 습관도 가지게 되고, 어떤 일을 순서에 맞춰서 하는 능력도 기르게 된단다. 그러니 어린이사서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린이사서를 하기로 할 때는 그냥 이름만 건다고 어린이사서인 것은 아니니까 모두들 도서관에서 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하다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선생님과 상의해서 해결할 수도 있으니까, 꾸준히 하면 좋을 것 같아.
김선영 ─ 도서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니까 처음에는 어린이사서를 하고 싶어서 아이들이 많이 오는데, 학기를 지내다 보면 아이들이 학원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잘 못하게 돼서 그만두는 학생이 많고, 끈기가 없다보니 하다가 자꾸 빠지게 돼서 그만두는 학생도 많아. 어린이사서를 하게 되면 새로 들어온 책을 제일 먼저 접하는 게 어린이사서인데, 그런 건 어린이사서가 가진 특혜라고 생각해. 어린이사서를 하면 다방면의 책들을 살펴볼 수 있고,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많은 학생들이 함께하고,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