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을 좋아하는 아이들, 학습만화에 빠지다
아이들에게 만화책을 못 읽게 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금지하는 사람이 그 누구라도 아이들은 쉽게 만화책을 볼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니까. 더구나 요즘은
‘학습만화’라는 솔깃한(부모에게는 심리적 위안을, 아이들에게 훌륭한 변명이 되어 주는) 수식어까지 붙어있으니, 이제
우리 사서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맞다. 음지(?)에 있던 만화를 양지로 올리는 것이다. 만화를 우리 아이들에게 권해 주기
도 하고, 같이 읽기도 한다. 우리 학교는 2월에 등교가 2주, 방학이 2주였다. 당연 최다대출은 만화가 차지하였다. 남자아
이들은 ‘위기탈출 넘버원’ 시리즈, 여자아이들은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를 선호한다. ‘위기탈출 넘버원’ 시
리즈는 아이들에게 위기상황에서 해야 할 행동들에 대해 알려주고,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는 서양문학과
문화를 이해하려면 필수니까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얘들아 꼭 글줄 책이
아니어도 그림책도 재미있는 것이 정말 많아…” 오 희 애 경안초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