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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해처럼 늘 변함없는 서울 영신고 도서부 늘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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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03 16:02 조회 12,150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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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영신고 도서부 늘해랑이라고 합니다. ‘늘해랑’은 늘 해와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늘해’와 함께 한다는 뜻의 조사 ‘랑’이 붙어 만들어졌는데요. 저희 영신고는 1990
년에 개교하여, 당시에는 지금의 정보관 건물 자체가 없어서 도서관 자체가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2003년 도서관이 지금의 정보관 2층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 도서관 규모도 전보다
커지고, 현재의 동아리의 모습으로서 늘해랑도 함께 시작하게 되었지요.

현재는 8기까지 그 명목을 이어오고 있으며, 동아리 이름에 걸맞게 해맑은 얼굴의 부원들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도서 동아리로서 도서 반납대출 봉사는 물론, 교내외를 뛰어넘는 독서운동까지 펼치고 있
어 도서부원 모두 그 자부심이 대단하답니다. 또한,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이나 개인적인 고민은 인터
넷 카페를 통해 온라인으로 늘 주고받기 때문에 선후배 간, 사제 간, 동료 간의 관계도 끈끈하답니다.
바로 이런 가족적인 분위기야 말로 저희 늘해랑의 가장 큰 자랑이자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도서부의 모든 일은 바로 우리로부터
“자, 입 다물고 요기 봐라잉. 오늘은 방학 중에 축제 준비를 위해 모일 날을 정할 건데, 안 되는 것들은
얼~렁 얼~렁 말해부~아~” 도서부장은 약간의 비속어와 정감가는 말투를 섞어가면서 아이들의 시선을
한 곳에 모읍니다. 회의가 시작되고 우리는 우리의 일들에 대해 발언권을 가지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우리의 일들을 스스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언제나 모든 일들은 우리의 손을 거쳐 진행되지요. 물론,
사서 선생님의 조언을 구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도서부 모두는 도서부 일을 스스로 기획하고 결
정할 수 있는 자치권을 갖습니다. 신입생환영회 장소와 프로그램, 봉사시간 당번 표, 교내 토론 대회
홍보 등등 도서 대출 반납을 포함한 모든 일들 하나하나 회의를 거쳐서 말입니다.

잦은 회의가 시간이 많이 걸린다거나 번거롭다는 의견도 있지만, 적어도 회의시간에는 부원들 모두
누구 하나 싫은 내색 하지않고 진지하게 회의에 임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공동체가 왜힘든지,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선배로서, 후배로서 또는 동급생에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서로를 배려하는 것인지를
배워갑니다. 만약, 동아리 내에서 기분 상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감정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먼저 오프
라인이든 온라인이든상관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고민을 동아리 부원에게 털어놓습니다. 당사 자들끼리
싸우거나 무조건 덮으려 하기 보다는 원인을 찾고 공감하여 함께 풀어나가려는 노력입니다.



교내토론모임
“헉, 이게 뭐야? 야동? 도서관에서 이렇게 선정적인 광고를 해도 되는 거야?” “너무 파격적이다!” 학생들
부터 선생님들까지, 다들 새로 붙인 ‘YA動(Young Adult + 움직이다 : 청소년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모임)
클럽’의 포스터를 보고서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신선한 충격’, 모두 이은혜 선
생님의 아이디어였죠. 야동클럽이란, 청소년들이 책 이야기로 수다 떨어보자는 작은 생각에서부터
출발 하였습니다. 홍보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독서 토론 모임은 2009년 총 8개의 팀(가진 자들
의 도시, 호연지기, Do Dream, 은가비, 절세독인, 청출어람, 책 읽어주는 남자, 날아라 걸걸걸)으로 시
작하게 되었습니다.
 
모이는 장소와 시간, 토론할 책, 그 책에서 토론할 주제 등을 자율적으로 정하고 매
주 또는 2주에 한 번 등 정기적인 모임을 가집니다. 또, 8개의 팀에는 각각의 학생 팀에 멘토를 해주실
수 있는 담당교사가 한 분 씩 배치됩니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멘토만 해 주실 뿐 모임의 모든 일들은 바
로 학생들 스스로가 정하고 운영해 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자기 주도력은 물론, 평소에
도 책을 찾아보면서 정보 활용 능력이나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등 이른바 ‘생각하는 힘’을 기
르는 것입니다. 그렇게 2009년 10월 처음 모였던 우리들은 8개월이 지나 토론했던 기록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도서부를 대표해서 독서 토론 모임에 ‘은가비(은은한 가운데
빛을 발하라)’로 참여했던 도서부 학생들 또한 우여곡절도 많았고, 처음에 수줍음을 너무 타서 진행이
어렵기도 했지만, 토론 활동 이후에 대부분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데에 있던 두려움을 없애는 데 성
공하였습니다. 다른 팀들과도 비교해보며 부족했던 부분들을 몸소 깨닫고,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더욱더 열심히 해서 1등을 하고 싶다는 의지까지 불태워보았습니다.



광화문에 늘해랑이 떴다
‘매일 도서관에만 있는 것이 도서부의 다가 아니다! 우리는 좀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라는 생각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 읽는 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저희는 서울 한복판, 광화문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플래시 몹(flash mob)’이라는 단체 행동을 통해서 우리가 원하는 바를 알
리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하철에서 도서부 22명 모두가 조용히 독서를 하고
있으니, 무언가를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이런 걸 어떻게 하냐고 수줍어했던
학생들도, 평소에 지하철에서 책을 읽지 않았던 학생들까지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진지하게 독서를
했던 기억이 머릿속에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광화문에 도착해서는 본격적으로 등에 글씨도 붙이
고 우리의 메시지를 적은 풍선을 든다거나 하는 등 좀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제를 전달하려고 노력
했습니다.

평소에 독서는 따분한 것, 그리고 독서하는 사람들은 다 공부벌레에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
기 위해서 청계천 거리, 광화문 광장 등을 돌아다니며 콘크리트 바닥이든 보도블록이든 어디서든 편
하게 앉아서 독서를 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교복을 입은 여러 명의 학생들이 거리 한 복판에서 책
을 들고 읽는 모습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심지어 사진을 찍어가는 외국인도 여
러 명 있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독서를 해보기는커녕 그렇게 많은 시선을 한 번에 받아본 적도 없어서
창피하기도 했지만, 끝나고 나니 뭔가 더 해보고 싶기도 하고 나름 굉장히 재밌고 뜻 깊은 활동이었습
니다.





영신고 아이들의 독서운동, 시민과 함께 공유하다
광화문에서 플래시 몹을 하면서 교외에 독서를 권장하는 모습을 알리는 데에 힘썼다면, 이번에는 영
신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은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사진전은 학생들이 직접 독서를 권장하는
내용의 사진을 찍는 것이 주제였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독창적인 방법으로 표현했는지, 표현
된 주제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건지 등이 주 심사 기준이었습니다. 다른 글쓰기 대회에
비하여 시간도 덜 들고 디지털 카메라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인지 예상외로 반응은 폭
발적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상의를 통해 사진을 가장 잘 찍은 친구들을 선정해 소정의 상품의 선물
을 전달하였습니다. 출품된 사진들은 모아서 정리된 다음, 보드에 붙이고 예쁘게 꾸며져 전시 작품으
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청소년동아리 연맹에서 주최하는 2010년 청소년 문화존을 통
해 상암 월드컵경기장역과 신도림역에서 일반 시민들에게도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밖에
서도 의외로 관심을 가져주시는 시민들이 많았고, 교내에서는 다음 해에도 꼭 대회를 열어달라는 친
구들이 있어 정말 보람을 느꼈었습니다.

셋넷  학교와 우리도 하나, 둘, 셋!
이은혜 사서선생님과 셋넷학교 교장선생님의 연계로 탈북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안 학교 자체를 처음 방문한 학생들은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려워하기도 하였
지만, 곧 그들에게 동화되어 스스럼없이 말을 건네게 되었습니다. ‘김정일이 싫은가요?’, ‘국경선 넘
을 때 어땠어요?’ 초면에 결례 되는 질문들에도 불구하고 셋넷학교 학생들이 편하게 대답해 주셨기
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막상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드라마 프로그램, 진로에 대한 걱정, 친한 친구
들과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처음 오기 전의 떨림과 설렘이 언제 있었냐는
듯 오히려 아주 오래 전부터 친했던 사람들처럼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두 번째 덕수궁에서의 만남 또한 뜻 깊었습니다. 함께 덕수궁을 이 곳 저 곳을 누비며, 때론 우리나
라의 어린 관광가이드가 되어 안내하거나 일본이 우리 궁궐에서 저질렀던 만행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함께 안타까워하면서 마음의 벽도 허물어 갔습니다.

자연스레 팔짱을 끼고 전화번호를 주고받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도서부와 사서 선생님은 왠지 모를
감동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자주 만나는 등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멀게만 느껴지던 ‘통
일’에 대해서 함께 고민도 하고 더 이상 그들을 이방인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한국인으로서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 나갈 것입니다.

성실성은 늘해랑의 진심
“자신의 성실성을 평가한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3년 동안 계속되어온
늘해랑의 신입생 면접 질문입니다. 질문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동아리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바
로 ‘성실성’입니다. 도서부를 운영하다보면 때로는 귀찮기도 하고 어려운 점들도 있겠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밝고 당당하게 현재를 즐기자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몇 십 년이 지난 후에도 우리
가 함께 했던 시간을 추억으로 들춰 보며 그 때도 역시 즐거운 수다를 떨 수 있는 늘 변함없는 늘해랑
이 될 거라 믿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선배지만, 끝까지 믿고 따라와 준 후배들, 늘 곁에서 서로 격려
하고 도와주는 동기들, 언니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믿고 지원해주시는 이은혜 사서선생님! 늘해랑이
야말로 “또 하나의 가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남은 2학기에 도서관축제, 독서 캠프, 독서토
론 등 많은 활동이 남았지만 우리 모두 힘차게 기합 한 번 넣고 다시 한번 시작하려 합니다. 처음과 같
이 늘 최선을 다하는 늘해랑이 되기 위해 오늘도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책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늘해랑이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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